일본 도쿄 졸업 여행기
칼빈-일본도쿄-졸업여행기(2023.02.04-06)
황보영
모두 바쁜 일정 가운데 귀한 시간을 내어 지도 교수님을 모시고 소수의 인원으로 2박 3일의 짧은 졸업여행을 계획했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업무에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조사도 하지 못하고 불안함과 설렘, 궁금증이 꿈틀거리는 가운에 새벽바람을 맞으며 꽃과 호수 어린이집을 출발하여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주말에 떠나는 여행으로 공항은 사람들이 무척 많았지만 차분하게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나리타공항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지루함이나 힘듦을 모르고 안전하게 착륙하여 복잡한 검색을 마치고 나왔다. 우리 팀은 자유여행으로 가이드가 따로 없었기에 김동진 교수님과 류동익박사님께서 가이드 역할을 해주셨는데 처음 지하철 타는 것부터 모두 낯설고 복잡하여 번역기를 동원하여 일본인의 안내에 따라 게이세이 선 게 이 세 이우에노역으로 가기 위한 전철을 탔다. 우에노 역까지는 2시간 정도 걸렸는데 전철 안에서 바라본 바깥의 풍경은 평화롭고 한가한 우리나라 농촌의 풍경과 다를 바가 없었다. 날씨는 봄 햇살이 따사로운 맑고 깨끗한 여행하기에는 안성맞춤 정말 좋은 날씨였다. 모두 피곤함이 역력한 얼굴이었지만 여행이 주는 기쁨으로 들뜬 목소리로 재잘대고 있었다. 우에노 역에서 내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으며 기웃기웃 메뉴를 골라 모두가 찬성한 분식집 비슷한 곳으로 들어갔다. 우리나라와 다른 아주 좁은 공간 일행끼리 둘러앉을 수 없는 1인 의자에 앉아 메뉴를 골랐다. 일본 가락국수, 카레라이스, 일본라멘 등등 식성에 따라 맛있다고 하는 사람 비위에 맞지 않아 겨우 먹었다는 사람 일본에서의 첫 식사는 이렇게 마치고 근처 가까운 곳에 우에노 공원이 있어 캐리어를 끌고 걸어서 갔다. 우에노 공원은 1873년 일본 최초의 공원으로 지정된 벚꽃 명소 중 첫 번째로 손 꼽힌다는데 공원의 중심으로 들어서는 순간 탁 트인 광장에는 외국인들도 눈에 많이 띄고 사람들의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따스한 햇살 아래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 정다운 연인과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박물관 입장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행복한 모습이었다. 우리 일행은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일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신사를 구경하고 길거리 마차에서 파는 구운 감자를 맛있게 먹고 하하 호호 사진 촬영을 열심히 하면서 여행 첫날의 일정을 소화했다. 공원을 산책하다 보니 멀리 호수가 보였다. 호수에는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많이 날아다니며 보트 타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었다. 우리 일행들도 보트를 타기 위해 표를 구매하고 두 팀으로 나누어 노랑 오리 보트, 핑크 오리 보트를 골라 타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자연이 주는 평온함과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강한 추억 하나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즐거움을 선사받아 감사한 마음에 우에노 공원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호텔 체크인도 하지 않고 캐리어를 끌고 걸어 다니면서 구경을 하다 보니 체력이 소진되어 가는 것을 눈치챈 교수님께서 우리가 묵을 호텔로 이동할 것을 말씀하셨다. 다시 우에노 역으로 가서 도쿄 외곽에 있는 도쿄 베이 아리아케 워싱턴 호텔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탔다. 아리아케 워싱턴 호텔은 잘 정돈된 신도시의 느낌을 주는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체크인하고 예약된 호실에 들어가서 짐을 풀고 잠깐 휴식을 취한 후 저녁 식사를 위해 6시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다. 6시가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한 사람 바로 김동진교수님 너무 피곤하셔서 침대에서 그냥 잠들어 도저히 깨울 수 없는 깊은 잠에 빠져버린 것이다. 우리는 교수님을 포기하고 가까운 곳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고 호텔 밖으로 나와 주변에 있는 식당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했다. 7시가 넘어서 일찍 문을 닫은 식당과 영업을 하는 곳은 술집밖에 없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한국에서 준비해온 햇반과 컵라면으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고 편의점에 들러 생수와 필요 물품을 사가지고 들어왔다. 센스 있게 꼼꼼히 챙겨주신 임서영·이난영 박사님의 덕분에 꿀맛 같은 저녁식사를 일본 호텔에서 먹을 수 있었다. 여행 이틀째, 6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아침 식사는 구수한 누룽지로 간단히 먹었다. 8시에 호텔을 나와 지하철을 타기 위해 ㅇㅇㅇ역으로 걸어갔다. 역시 날씨는 맑고 화창한 봄날이었다. 무인 경전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일본의 발전된 기술력에 감탄하며 섬나라의 도시 풍경은 바다를 끼고 건물들이 세워져 깨끗하고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인 목사님이 운영하는 교회로 가서 예배드리고 오후에는 도쿄 시내 구경하는 일정으로 1시간 정도 전철을 타고 교회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정도 되었다. 아주 작은 교회였는데 젊은 목사님과 신도 몇 명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목사님은 교수님의 고교 동기동창생이라고 하셨는데 귀한 설교 말씀을 들을 수 있어 은혜를 입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도쿄의 지하철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어디든 쉽게 다닐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는 매우 불편했다. 노선마다 회사가 달라 환승에 대한 할인이 없고 노선도도 각 회사가 자사의 노선만을 표기해놔서 초행길 여행객은 노선 간의 환승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면서 다니느라 허비되는 시간이 많았다. 도쿄의 중앙 관공서가 밀집돼있는 곳에서 일본의 발달된 건축물을 구경하며 (다녔던 건물 이름을 모르겠어요, 교수님이 써주세요ㅠ.ㅠ ) 동경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서 차와 스낵을 먹으며 아이 쇼핑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경 시내는 동쪽과 남쪽은 높은 건물이 많고 깨끗해 보였는데 서쪽과 북쪽은 노후되고 낮은 건물들이 즐비해 낙후된 느낌으로 대조적이었다.
일본의 5대 돔구장 중에 일본 최초의 돔구장 도쿄돔을 구경했다. 1988년 개장한 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며, 가수들의 콘서트 꿈의 장소이기도 한데 야구 경기나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마침 일본의 주방용품을 모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기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엄청나게 큰 규모의 돔구장에 펼쳐진 화려하고 예쁜 그릇을 마음껏 보면서 사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보는 즐거움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돔구장 옆에 놀이공원이 있었는데 다채로운 놀이 기구들이 작동하고 있었다. 바라만 봐도 무서워서 타고 싶지 않았지만 교수님의 장난기 발동으로 그중 가장 무섭지 않다는 ㅇㅇㅇ기구를 탔는데 오금이 절여오면서도 스릴 넘치는 재미도 있었다. 아이 어릴 때 에버랜드에서 타보고 수십 년 만에 두려움과 공포심을 극복하는 체험을 했다. 어느새 날이 어두워져 도쿄의 밤은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도쿄 남부의 미나토 지역에 위치한 일본의 랜드마크 도쿄타워를 가보는 것은 도쿄 여행의 크라이막스라 할 수 있다. 파리의 에펠탑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물로서 낮이나 저녁에 도쿄 시내의 360도 전경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으로 주황색과 흰색의 철재로 이루어졌으며 그 높이가 333미터이다. 도쿄타워 빌딩 1층에서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145미터 높이의 기본 전망대로 올라가니 전혀 다른 시각으로 도쿄 시내를 바라보는 느낌도 새로웠다. 처음에는 라디오와 TV 송수신 탑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1958년 이후 1억 5천만 명 이상이 이곳을 방문했다고 하고 아래로 내려다보는 유리를 통해 바로 밑의 타워 건축물과 지면을 보면 아찔 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초저녁에 따뜻한 느낌을 주는 주황색 조명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 여행 첫날부터 전철 타는 시간 외에는 걸어서 다녔기에 다리가 아플 만도 한데 모두 들 잘 견디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저녁 식사가 늦어져 뭘 먹을까 고민을 하며 도쿄 시내 식당가를 찾아 나섰다. 생선회를 먹기로 했는데 마음에 드는 횟집을 찾지 못해 중식당으로 들어가 각자 여러 가지 메뉴를 골고루 주문해서 나눠 먹으며 포만감을 느끼고 호텔로 들어왔다. 어디를 가든 위생과 친절은 안심 100% 만족스러웠다. 녹초가 된 몸을 풀기 위해 샤워를 하고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짐을 챙겨놓고 일행들과 여행 마지막 밤의 이야기꽃으로 마무리하고 숙면에 들었다.
셋째 날 아침잠에서 일찍 깨어 떠날 채비를 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남은 음식으로
간단히 요기하고 호텔 체크아웃하고 서둘러 나와 호텔 근처를 둘러본 다음 나리타공항으로 가기 위해 무인 경전철과 지하철을 이용해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3일 동안 지하철을 갈아타고 다니며 배운 덕분에 지하철 예매도 수월하고 환승에 어려움이 줄어들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나리타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마치고 간단한 간편식품으로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며 졸업여행을 갈무리했다.
후지산의 전경을 보기 위해 창문 쪽 좌석을 잡으려 했으나 이미 창문 쪽은 자리가 없어 안쪽으로 앉을 수밖에 없었는데 비행기에 착석해서는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것은 자동이었다. 우리 교수님 역시나 주무시지 않고 후지산의 전경을 사진에 담아 단톡에 올려주셨다. 날씨가 맑지 않아 선명하지는 않지만 비행기에서 후지산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2박 3일의 짧은 일본 도쿄 졸업여행은 최고 좋은 날씨의 축복을 받으며 안전하고 건강하게 많은 추억을 안고 잊지 못할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여행이었습니다. 특히 자유여행을 하며 5만 보 이상 걷고 운동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존경하는 김동진 교수님과 사랑하는 졸업여행 동료 박사님들 감사하고 축복합니다. 여행은 삶의 필수요소 각박한 생활 속에 에너지를 충전하면서
다시 용기를 얻고 도전할 수 있는 에너자이저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고맙습니다~^^
202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