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링 패들은 과거 전통적인(트래디셔널) 모양이 폭이 좁고 긴 블레이드를 사용했는데, 스트로크 시에 물의 저항이 적어 장시간 패들링에 유리합니다.
이는 에스키모들이 주로 활동하던 북극해 주변의 해상이 대체로 잔잔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스포츠 활동으로서의 카약 투어링은 잔잔한 바다는 물론 거친 바다에서도 자주 행해지지요.
초심자의 경우, 주로 활동하는 수면이 잔잔할테고 아직 근력도 상대적으로 약할테니... 전통적인 모양의 패들을 사용하면 좋겠죠?
초심자가 강하게 저을 요량으로 폭이 넓은 오버사이즈(over-size) 블레이드 패들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만 자신의 근력은 스스로 더 잘 아실테니 그 점을 감안하여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보통 트래디셔널 디자인의 패들은 로 앵글(low-angle) 패들이 주를 이루는데, 아주 빠르게 젓거나 거친 수면에서 저을 요량이면 하이 앵글(high-angle) 패들을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하이 앵글 투어링 패들을 실제로 보면, 블레이드의 모양이나 면적은 급류용에서 리버러닝 패들의 그것과 거의 똑같습니다.
샤프트 길이만 길뿐인데, 보통 트래디셔널 투어링 패들보다 10cm 정도 작은 것을 씁니다.
그렇다면 급류용 패들을 가지고 투어링 카약을 타고 노를 저어도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도 할 수 있을겁니다.
안될 것은 없지만 실제로 해보시면 어딘가 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확실히 드실겁니다.
이것은 카약의 길이에 따라서도 패들의 전체 길이가 좌우됨을 시사하는데, 보통은 카약의 폭과 사용자의 신장에 따라 길이를 달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카약의 길이에도 관계합니다.
예를 들면, 과거 1970~90년대 초반까지 사용했던 급류 카약들은 거의 대부분 그 길이가 3m60cm였으니 굉장히 길었습니다.
그 당시 신장 174cm 인 카약커들은 급류 패들도 204cm인 것을 썼습니다.(지금은 만들지도 않죠)
지금은 급류 카약들이 거의 180~250cm 정도밖에 안되고, 역시 급류 패들도 신장 174cm인 카약커는 191~194cm 인것을 씁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투어링 카약을 운용하며, 난바다에서 사용하려고 한다면, 투어링 카약 패들 중에서 하이 앵글 패들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달팽이님처럼 바다해안에서 서핑을 하신다면 정확히 급류 패들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급류 패들과 투어링 패들은 강도면에서 굉장히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투어링 패들의 하이 앵글 패들은 로 앵글 패들에 비해 조금 더 강도가 세지만, 서핑전용으로 사용하긴 좀 아슬아슬합니다.
마지막으로 AT 에르고 T4 글라스 패들에는 스탠더드 블레이드와 오버사이즈 블레이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