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마망 베이커리& 카페'
경기도 성남시 '마망 베이커리 & 카페(이하 마망)'엔 남다른 점이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 군침 도는 빵 냄새와 커피향은 여느 카페와 마찬가지지만, 서빙하는 종업원이며 주방인력·제빵사 등 직원 20명 모두가 60~70대 어르신이라는 점이다.
가게는 작업팀 직원이 빵·과자를 만들면, 카페팀이 서빙과 계산·커피 제조를 하고, 배달원이 인근 2호점과 기업체 등에 빵을 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오전·오후팀으로 나눠 하루 평균 5~6시간 일하고 평균 30만원대의 월급을 받는다. 근무시간과 작업강도, 월급 수준 등을 60~70대에 딱 맞춰 설계한 '노인형 일자리'다.
마망은 지난 2005년, 수정노인종합복지관이 노인자활을 위해 문을 열었다. 전문 바리스타를 초청, 커피 만드는 법을 배웠고, 전문 제빵사가 주 5일 이상 가게에 머물며 빵 만드는 지도를 하고 있다. 또 카페 전담 복지사가 수시로 가게를 방문해 운영에 어려움이 없는지 돌봐주고 있다. 수정노인종합복지관 이은향 담당 복지사는 "어르신들이 일을 하면서 '나이가 들어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보람을 갖게 되셨다"고 말했다. 제빵사 자격증에 도전해 취득한 어르신 직원도 두 명이나 된다.
'노인형 일자리'의 성공 사례는 적지 않다. 국수전문점 '국시랑'(경기도 성남·성남시니어클럽), 천연비누 제조업체 '향내음'(경기도 분당·분당시니어클럽 운영)' '고소한 베이커리'(충남 예산·예산군노인종합복지관) 등도 60~70대가 직원으로 활약하면서 노인층 구직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