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본행경 제5권
21. 승도리궁위모설법품(昇忉利宮爲母說法品)
바른 법의 감로수(甘露水)로써
세간 사람을 배부르게 하여
해탈의 씨앗을 심은 사람은
다 그 과보를 받도록 하였네.
부처님의 공덕은 해와 같고
바른 법은 광명과 같아서
계행(戒行)의 물이 맑고 시원해
하늘의 우물이 솟아났네.
어머니의 묘한 보배 연꽃과
하늘의 나무 숲 꽃이
활짝 피려고 할 바로 그때
부처님은 도리천궁에 올라가시네.
햇빛은 낮에 허공을 비추고
달빛은 밤에 빛나듯이
부처님께서는 천상 세간을 비춰
갖가지로 장엄하여 꾸미셨네.
일천자(日天子)는 생각하기를
“일왕(日王)이 여기 오심인가?”
세상에서 해를 공경하듯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절했네.
월천자(月天子)도 의심을 품고
나보다 더 밝음이 나타났다고
달빛이 영화롭고 좋으나
인간의 지혜 달에 귀의하였네.
적멸(寂滅)함은 범천보다 넘어섰고
비추어 빛남이 제석천보다 뛰어나며
깊고 그윽함이 바다보다 훌륭하고
움쩍 않고 편안함이 수미산 같았네.
제석천왕의 여러 가지 보배 나무를
변주도(釆晝度)라고 이름해 불렀는데
빛나시는 몸 그 아래에 앉으시니
보배 나무가 금산을 가린 듯
모친 마하마야 왕후를 보니
심었던 복의 종자 과일이 익었어라.
혹은 씨앗을 겨우 심기도 하고
혹은 다시 거두기도 하였네.
부처님의 청정한 덕으로써
얼굴이 밝은 구슬같이 빛나서
보는 사람의 마음이 청정하여
마치 수청보(水淸寶) 구슬 같았네.
그때 불ㆍ세존께서는
청정한 범천왕의 목소리로써
감로 법약의 단비를
자모(慈母) 왕후에게 내렸네.
“떨어지고 이별함도 괴로움이요
천상에 태어남도 근심이 있도다.
탐내고 구하여 쌓고 죽으니
이것은 세간의 괴로움이로세.
지옥에서 태우고 지지고 볶으며
아귀는 목이 말라 바짝 타며
축생들도 서로서로 잡아먹으니
5정(情)은 괴로울 뿐 편함이 없네.
몸을 받고 사는 곳마다
온갖 괴로움이 뒤따르나니
그 괴로움과 번뇌를 여의려면
다만 멸하여 함이 없는 것일 뿐이네.
꼭 삼계의 괴로움을 깨닫되
마치 부스럼의 독을 입듯이
타는 무쇠로 지짐보다 심하니
부스럼을 제거할 수 없어라.
세간의 괴로움은 이러하거니
괴로움이 생기는 인연을 깨닫고
그 괴로움이 멸하는 곳을 깨달으며
괴로움이 멸하는 까닭을 깨달으라.
‘5음이 치성한 괴로움[五盛陰]’을 깨닫고
번뇌가 일어나는 인연과
번뇌가 멸하는 까닭을 깨달으면
이것을 적멸의 함이 없음이라 이름하네.
멸도(滅道)란 것은
이름을 8성도(聖道)라 하나니
모든 번뇌의 독(毒)을
모두 태워 남음이 없게 하라.
나고 죽음은 매우 두려우며
나아가고 물러남에 의지할 것 못 되나니
나무로 만든 꼭두각시 얼굴인 양
한 개 벗기고 다시 한 개 씌움 같아라.
천상의 감로를 마시다가
타락하면 끓는 구리 쇳물을 마시고
천상의 감로를 먹다가
타락하면 불타는 쇳덩이를 먹으며
혹은 다시 천상에 오고
혹은 쇠수레를 끌며
왕이 되거나 거지도 되고
아귀와 축생으로 굴러다니네.
원수와 서로 마주치듯
뛰고 달림이 제기 차듯이
오르고 내리며 삼계에 두루 하면서
유(有)에서 가릴 것이 없다네.”
이렇게 법 설함을 듣자
모친 마하마야 왕후는
여든 여덟 가지 번뇌에 얽힘
마음의 때[垢]가 길이 다하였어라.
뜻에 깊고 미묘한 법이 멈춰
또 세 가지 때[垢]가 엷어지고
모든 억센 번뇌를 불살라
왕후는 돌아옴이 없는 길을 증득하였네.
대회에 모인 한량없는 무리
모든 천상 인간 마음의 연꽃
같은 때에 함께 피어나서
꽃이 햇빛을 보고 피듯 하였네.
이때 마야 왕후는 일어나서
다시 새롭게 기쁨을 내어
마치 산에 올라가면 햇빛의
광명이 더욱 찬란하듯이
또한 부처님을 사랑하고 공경해
발에 정례하고 아뢰었네.
“예부터 어미는 일찍
아들의 이런 중한 선물을 못 얻었으리.
수없는 겁으로 봉록을 먹으며
마음에 아직 싫고 만족치 않았고
천상도 나에게 만족함이 없으며
지금 가득하게 차지 못함 같았네.
스스로 족하고 나를 만족케 하고
물듦을 덜어 물듦이 없어졌네.
부처님께서 나의 잠을 깨워서
번뇌도 없이 나의 번뇌를 끊었네.”
그러자 수없는 모든 천인들이
미묘한 큰 법을 듣고서
곧 착한 덕의 씨앗을 심으니
곱고 깨끗한 부처의 종자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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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불본행경
불본행경_21. 승도리궁위모설법품(昇忉利宮爲母說法品), 어머니에게 설법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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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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