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구간(이승복기념관 - 살둔야영장) : 2015. 5. 3(일) 비
겨울철 이름난 눈 산행지, 계방산 운두령을 넘어 홍천에 접어든다. 맑게 흐르는 내린천, 그림 같은 계곡의 아름다움에 너무나 큰 행복감을 느끼며 강가로 이어진 길을 걸어 깊은 산골 살둔마을에 도착한다.
도보코스 지도(생략)
1) 총괄자료
도보코스
이승복 기념관 ▶ 2.4km ▶ 노동계곡 입구 삼거리 ▶ 5.1km ▶ 운두령 ▶ 6.5km ▶ 자운교차로 ▶ 5.2km ▶ 창촌 삼거리 ▶ 2.0km ▶ 내면사무소▶ 6.6km ▶ 원당교 ▶ 1.0km ▶ 원당 삼거리 ▶ 6.9km ▶ 살둔야영장 계 35.7km
도보시간 10시간 25분
이동경로 이승복기념관(숙박, 도보) ▶ 살둔마을(숙박)
일출시간(춘천) : 05:21 일몰시간 : 19:21 기온(홍천) : 15℃ - 26℃
교통
. 동서울터미널(동서울 → 진부, 홍천) : 1688-5979, www.ti21.co.kr
. 진부버스터미널(진부 → 동서울, 홍천) : 033-335-6307
. 홍천버스터미널(홍천 → 강남, 동서울, 진부, 내면) : 033-432-7893
. 내면버스터미널(내면 → 홍천)
. 진부개인택시(033-336-7271) 진부면
. 홍천택시(033-434-3571) 홍천읍
숙박
. 머루와다래(033-334-4090) 이승복기념관 앞
. 윤주네민박(010-7380-8151) 살둔마을
. 살둔산장(010-6296-0143) 살둔마을
식당
. 노동쉼터(033-334-1472) 이승복기념관 앞
. 유내손두부(033-434-8389) 내면
2) 도보자료
시간대별 도보일정
06:18 이승복기념관
06:59 노동계곡 입구 삼거리
08:29 운두령 정상(휴식 10분)
10:11 자운교차로
11:29 창촌 삼거리
12:00내면사무소
12:02 유내손두부, 식사(40분)
13:30 창촌1리
13:47 광원3리(작은절애)
13:51 광원3리(큰절애)
14:21 원당교
14:37 원당 삼거리
15:32 살둔샘터
16:03 엘림캠핑장
16:43 살둔야영장
도보 여행기
아침 6시 12분 꽃잔디가 환하게 피어 있는 머루와다래펜션을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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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와다래펜션
이슬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이승복기념관에 도착하여 오늘 하루의 일정을 시작한다. 멀리서 들리는 부엉이 소리가 깊은 산속임을 느끼게 한다. 오전 7시경 노동계곡 오토캠핑장으로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왼쪽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니 앵무새학교가 나타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9A8335A24EF2623)
앵무새학교
도로는 서서히 오르막 도로가 되어 해발 800m, 해발 900m, 해발 1,000m 표지판이 나타나고 차츰 더 급경사로 이어져 오르막이 보기에도 힘겨울 정도로 보이는데 오르는 급경사의 굴곡이 한눈에 보이는 구간에 두세 번 회전을 할 정도로 경사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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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돌아가는 급경사도로
운두령 이름을 붙인 산장, 음식점이 많이 보이는 것을 보니 운두령이 가까워지는가 보다. 우거진 숲, 계곡물 소리, 이름 모를 새들의 교향곡 속에 안개가 끼어 깊은 산골이 더욱 깊게 느껴지는 산길이다. 오전 8시 반경 운두령 정상(해발 1,089m)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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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두령 정상
오른쪽에 계방산 등산로 입구가 보이는데 계방산(해발 1,577m)은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겨울철 눈 산행지로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20여 년 전 산악회를 따라 등산을 왔다가 선두에서 무릎까지 쌓여 있는 눈을 러셀하며 이승복기념관으로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봄철 산불방지기간으로 계방산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를 막아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정상에 있는 휴게소에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출발한다. 내리막 도로가 시작되면서 홍천군 경계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오르막 못지않게 내리막도 급경사가 이어지고 원을 그리듯 구부러진 도로가 수시로 나타난다. 해발 900m 표지판 옆에 외롭게 있는 가옥을 지나고 적송이 잘 우거진 문화재용 목재생산림 앞을 지나 오전 10시 11분 자운교차로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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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용 목재생산림
이슬비가 계속 내려 걷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농사에는 참으로 요긴한 비인 것 같다. 비를 맞으며 밭갈이를 하고 있는 부지런한 농부들의 모습을 보며 고마운 비가 오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계속 직진하여 창촌 삼거리에서 오른쪽방향으로 진행하여 창촌초등학교를 지나고 나오는 조그만 삼거리에서 왼쪽의 내면사무소 방향으로 진행하여 12시 내면사무소에 도착하였다. 청사는 3층으로 반듯한 모습이고 청사 앞 화단에는 마침 꽃잔디가 활짝 피어 화려하고 쉴 수 있는 조그마한 정자도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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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사무소
내면사무소 앞 유내손두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여유 있게 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하는데 아직도 비는 내린다. 마을길을 나가 56번 국도를 만나 왼쪽방향으로 진행한다. 광원3리(작은절애, 큰절애) 입구를 지나고 빨갛게 만개한 꽃잔디가 집 마당을 가득 메운 집 앞을 지나며 그림 같은 환상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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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잔디 만개한 마을
오후 2시 반경 원당 삼거리에서 왼쪽 446번 지방도로 상남방향으로 진행한다. 살둔마을까지 4.6km라고 안내표지판이 붙어 있다. 오른쪽 방향은 56번 국도로 양양방향으로 가게 되는데 상남방향은 여기서부터 교통이 많이 불편한 지역이다. 자운교를 지나고 나니 한적한 시골길로 접어드는데 맑은 내린천과 나란히 도로가 이어지고 그림 같은 계곡의 아름다움에 너무나 큰 행복감이 밀려온다. 구절양장(九折羊腸)의 비단길을 한 구비 돌 때마다 펼쳐지는 비경(秘境)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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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천 맑은 계곡
하늘이 내린 '내린천'이란 이름은, 홍천군 내면의 ‘내(內)’자와 인제군 기린면의‘린(麟)’자를 합쳐서 붙인 것이다.
내린천 맑은 물이 흐른다. 이 길은 차량으로는 몇 번 다녀본 길이지만 한번은 호젓하게 걸어보고 싶었던 길이다. 이슬비가 조용히 내리는 이 길을 사색에 잠기며 걷는다. 고요한 적막 속에 물소리만이 살아 있는 자연을 느끼게 하고 옅은 안개가 피어오른 산 정상은 신비스럽다. 오후 3시 반경 살둔샘터가 있어 시원스럽게 나오는 물을 한잔 마신다. 모두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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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핀 산과 계곡
아스팔트 2차선 포장된 지방도이지만 이 길에는 버스도 없다. 택시도 없다. 오직 자가 운전자들만이 간혹 다닐 뿐이다. 걸어서 들어간 사람은 걸어서 나갈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그래서 도보길로 더욱 값진 길이다. 약간 오르막 경사도로를 올라가니 엘림캠핑장이 있고 살둔마을회관 안내석이 세워져 있다. 아름다운 자연에 도취되어 천천히 20여분을 걸어 고개를 넘어서니 조용한 모습의 살둔마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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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마루에서 본 살둔마을
정감록에서 피난처(避難處)로“3둔4가리”를 말하는데“둔(屯)”은 유심한 골짜기로 사람이 숨어 살만한 은둔처이고,“가리(갈이:耕)”는 화전을 일구어 한나절 밭갈이 할 만 한 곳을 말한다. 강원도 홍천과 인제의 구석진 일곱 곳을“3둔4가리”라 하여 흉년도 없고 전염병도 없으며 전쟁의 환란도 피할 수 있는 한국 최고의 피난처로 꼽았는데 “4가리”는 아침가리(조경동),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를 말하고,“3둔”은 살둔(生屯), 달둔(達屯), 월둔(月屯)을 말하는데 이곳이 그중 하나인 살둔마을이다.
안개 속에 잠겨 있는 살둔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내린천을 건너는 살둔1교의 모습이 살둔마을의 상징처럼 뚜렷하게 보인다. 내리막길을 조금 내려가니 왼쪽방향으로 “살둔 걷고 싶은 길” 안내표지석이 있고 내리막 도로를 더 내려가 살둔1교를 건너면 살둔야영장 입구가 된다. 오늘 일정은 여기까지이다. “살둔 걷고 싶은 길” 방향에 있는 안깨산장에 숙소를 정하였는데 걸어 들어가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거리다. 민박이 여러 곳 있는데 이곳은 교통이 불편하지만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주말에는 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숙소를 정하기 어렵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