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 대전에 따른 숙청과 기근들속에 소련의 공산주의 과정을 그려넣은 책으로 알고 있다.
매너 농장은 러시아이고, 존슨씨는 능력없는 왕정을, 메이저 영감은 공산주의 사상을 만들어낸 레닌, 나폴레옹은 스탈린…
1년 만에 다시 동물농장을 손에 잡았는데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읽는 내내 불편하다.
우둔한 민중들 속에 있는 동물중에 하나가 내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는 왜 네가 힘들까’에서 나오는 것처럼 박해자 일수도, 피해자 일수도, 구원자 일수도 있는 수시로 변해가는 삶에서의 역할처럼, 내가 권력을 잡고 싶어하는 그 돼지들이나, 돼지들을 감싸고 있는 개가 아닐까도 생각을 해 본다.
삶에서 역할은 수시로 변화하니까….
원칙은 자신을 위하여 조금씩 조금씩 작은 단어 하나로 변해가는 것처럼, 나를 수시로 돌아보아 진정한 모두를 돌아보는 그러한 행복한 삶이 되기를 원한다.
남에게는 ‘가장 진실한 행복은 열심히 일하며 검소하게 생활하는 데 있다’고 말하면서 정작 자신은 그러한 삶을 살지 않는 그런 사람은 되기 싫다.
1.
매너 농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존슨씨가 잠에 들자, 과거에 미들 화이트 상(품평회)을 받았던 수퇘지 메이저 영감의 요청에 의해 회의가 열렸다.
개 세 마리(블루벨, 제시, 핀처), 암탉들, 비둘기들, 양과 암소들, 짐마차 말인 복서와 넷째를 낳고 몸이 약한 암말 클로버, 힌 암말 몰리, 힌 염소 뮤리얼, 당나귀 벤저민 등이 모였다.
메이저는 자신이 죽을 것 같다는 꿈을 말하며 그동안 살아온 지혜를 나눈다.
‘목숨만 겨우 유지할 만큼 먹이를 먹고 일하도록 강요받으며, 쓸모가 다하면 잔인하게 도살당합니다. 그러나 처참하게 살고 있는 것은 동물들이 노동해서 생산한 것을 인간들이 도둑질하기 때문이기에 소비만 하는 인간은 우리의 유일한 적이기에 인간을 축출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메이저는 적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설명한다.
‘두 다리로 걸어 다니는 것은 무엇이든 적이오. 네 다리, 다리나, 날개를 가진 것은 무엇이든 친구입니다. 인간의 악덕을 답습하지 마시오. 어떤 동물도 집에서 살거나 침대에서 자거나 옷을 입거나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태우거나 돈을 만지거나 장사를 하거나 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동물이든 같은 동물을 탄압하면 안 됩니다. 약하든 강하든, 지혜롭든 우둔하든, 우리는 형제들입니다.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됩니다. 모든 동물이 평등합니다.’ 라면서 꿈 같은 이상적 기준을 요구합니다.
2.
사흘 후 메이저 영감은 숨을 거두고 그 이후 3개월간 메이저 영감의 연설은 영리한 동물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삶의 관점을 제시해 주었다.
세 돼지들은 ‘동물주의’란 이름을 붙였다. 영리한 돼지인 나폴레옹은 말은 많지 않지만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는 평판이 있고, 스노볼은 나폴레옹보다 쾌활하고 말이 유창하며 창의적이지만 생각이 깊지 못하다. 스퀄러란 돼지는 연설가로 꽤 설득력이 있어 검은 것을 힌 것으로 바꾸어놓을 수 도 있을 거라고 말할 정도였다.
길들여진 갈까마귀 모지스는 모든 동물이 죽으면 사는 슈거캔디산이 있다며 다른 동물들을 믿게 만들었다.
짐마차 말인 복서와 클로버는 스스로 생각해내는 것을 힘들어했고, 돼지들을 선생으로 받아들여 그들의 말을 모두 흡수했다.
존슨씨가 먹이도 주지 않는 등 상황이 되자 암소 한 마리가 뿔로 곳간 문을 부수는 것으로 시작으로 동물들의 난동에 존슨 씨와 일꾼, 존슨 부인은 도망을 치고, 결국 ‘봉기’는 성공하고 농장은 그들 것이 되었다.
이후 삽시간에 동물들은 존스 씨를 기억나게 하는 것을 모두 부수거나 태워버렸다. 그리고 농가 건물은 박물관으로 보존하자고 결정했다.
농장이름을 ‘매너농장’에서 ‘동물농장’으로 바꾸고, 동물주의 원칙을 ‘칠계명’으로 벽면에 동물들이 영원이 지켜야 할 불변의 율법이라며 크게 적었다.
첫째. 두발로 걷는 자는 누구든 적이다.
둘째.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누구든 친구다.
셋째. 어떤 동물도 의복을 입어서는 안 된다.
넷째.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다섯째.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여섯째.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일곱째.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건초더미를 같이 거두자고 하면서 암소 세 마리가 우유를 다섯 양동이나 짜 놓았으나 모두가 땀 흘려 건초를 거두고 왔을 때에는 우유는 없었다.
3.
인간이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농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었지만 모두 일하는데 노력했다. 돼지들은 직접 일을 하지는 않고 다른 동물들을 지휘 감독했다. 뛰어난 지식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통솔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했다.
제일 약한 동물들까지 함께 건초더미 작업을 해서 이틀 빨리 수확을 끝냈다.
복서는 모든 일을 도맡아 했고, 몰리는 요령을 피우며 일지감치 일을 그만두는 버릇이 있었다. 고양이는 사라졌다가 식사시간에만 나타났다. 가장 변하지 않은 것은 당나귀 밴저민 영감이었다.
그는 ‘당나귀는 오래 살아요. 당신들 누구도 죽은 당나귀는 본 적이 없을 것’이라는 대답으로 수수께기 같은 답변만 하였다.
동물주의 기본 원칙을 칠계명 위에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는 문구를 적어 놓았다.
나폴레옹은 어린 새끼들의 교육이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며 제시와 블루벨이 낳은 아홉마리 강아지의 교육을 자기가 책임지겠다면서 빼앗아 갔다.
스퀄러는 우유와 사과를 돼지가 먹는 이유는 돼지 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이 들어 있고, 두뇌 노동자인 그들이 경영과 조직을 책임지기 때문이며, 당신들을 위해서라는 것으로 다른 동물들을 설득했다. 그러면서 ‘존스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자는 아무도 없죠’라고 말하며 관심을 다른 것으로 돌리며 두려움을 자극하였다.
4.
동물농장의 봉기소식은 주변에 모두 알려졌고, 당장 망하리란 동물농장은 잘 운영되고 있었다.
10월 초, 존스와 그의 일꾼들이 농장을 탈환하기 위해 왔다.
동물들은 합심하여 싸움을 벌이고 사람들은 피해를 입고 도망쳐 버린다. 이 싸움으로 양 한마리가 총에 맞아 죽고, 스노볼의 등에 총알이 스치면서 부상을 당한다. 싸움이 끝난후 ‘외양간 전투'라고 명명하고 무공훈장 ‘1급 동물영웅’으로 스노볼과 복서가 수여받고. ‘제2급 동물영웅’ 훈장은 전사한 양에게 추서했다.
5.
몰리는 사람들의 사랑 받기를 좋아하고, 각 설탕도 먹기도 좋아하고, 리본을 매다는 것도 좋아하는 말인데, 클로버가 필킹턴 씨의 일꾼과 같이 있었던 것을 질문하자 스스로 동물농장에서 도망쳐 버린다. 그 이후 시내에서 사람들의 마차를 끄는 것을 보았다고 전해졌다.
스노볼은 농업과 관련된 책을 보면서 연구를 해서 의견을 내 놓지만, 나폴레옹은 교묘히 반대 의견을 내면서 그 계획들을 방해했다.
스노볼은 풍차를 건설하기 적당한 장소를 선정하고 이를 활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면 난방과 다른 기계들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을 만들었다. 소노볼은 설치에 1년이면 완성이 가능하고, 완공이 되면 노동력이 절약되어 일주일에 사흘만 일하면 된다고 주장하고, 나폴레옹은 이와 반대로 식량증산이 가장 절실하며 풍차만들기에 시간을 낭비하면 모두가 굶어죽을 것이라는 것으로 두 패가 나뉘었다.
유일하게 벤저민만 식량이 더욱 풍부해지지도, 풍차가 노동을 절약해 주지도 않은 것이라면서 삶이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그러니까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장의 방어도 나폴레옹은 화기를 준비하자와 스노볼의 비둘기를 통한 다른 농장의 봉기를 주장하였다. 듣는 자들은 듣는 그 순간 말하고 있는 쪽을 동의했다.
풍차 건설 투표를 하는 날, 모두가 풍차건설의 연설에 설득될 때 나폴레옹은 자신이 몰래 기르던 개들을 등장시켜 스노볼을 공격하고, 스노볼은 농장에서 도망친다.
나폴레옹은 개들을 거느리고, 이제부터 일요일 아침 회합은 시간 낭비이기에 중지한다면서 모든 문제는 자신이 주재하는 돼지들의 특별위원회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동물들은 여전히 일요일 아침에 모여 깃발에 경례를 하고 ‘영국의 동물들’을 제창하며 그 주일의 명령을 하달 받지만, 토론은 일체 없으리라는 것이었다.
몇몇 돼지들이 못마땅한 듯 소리를 내자 나폴레옹 주위의 개들이 위협적으로 으르렁 거리고, 양들은 커다란 소리로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을 15분 동안이 떠들어서 토의할 기회를 아주 막아버렸다.
스퀄러는 충성과 복종은 중요하며 스노볼의 역할이 과장되었으며 철통 같은 규율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적들이 우리를 억압할 것이라면서 ‘존스가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겠지요’라는 말로 더 이상의 불만을 잠재운다.
스노볼이 추방된지 3주가 지나자 나폴레옹은 풍차를 세울 것이며 다른 시설과 함께 2년이 걸리 것이라고 공포했다. 나폴레옹은 원래 풍차건설이 자신의 생각이었는데 스노볼이 자신의 문서를 훔쳤던 것이고, 강력한 반대를 했던 것은 전술이라며 스퀄러를 통해 설득을 했다.
6.
그해 내내 동물들은 노예처럼 일했고, 행복했던 것은 인간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봄과 여름에는 일주일에 60시간씩 일했고, 8월이되자 나폴레옹은 일요일 오후에도 일이 있을 거라고 발표했다.
풍차를 만드는 것은 복서가 거의 전담했다. ‘내가 좀더 일하지’와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는 슬로건은 그에게 충분한 대답이 되었다.
여름 내내 고되게 일했지만, 존스 시절보다 식량이 더 많지는 않아도 그렇다고 그보다 더 적지도 않았다. 사치스런 인간 다섯 명을 부양하지 않고 동물들만 먹는데서 생기는 보상이 좋았다.
나폴레옹은 풍차건설과 시급히 필요한 원자재를 얻기 위해 이웃농장과 거래를 하겠디고 발표한다. 건초더미와 밀을 일부 판매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달걀도 팔 것이라고 한다.
동물들은 다시 한 번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다. 인간들과 거래하지 않겠다는 것, 장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 화폐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 이런 것들이야말로 존스를 쫓아 낸 후에 열린 승리의 첫 회합에서 통과된 최초의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휨퍼 씨란 변호사가 중개자 역할을 맡아 줄 것이며 걱정하는 결정들은 과거에 제안된 적도 없었고 기록으로 남겨진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돼지들은 두뇌를 쓰기 위해선 조용한 장소가 필요하다며 갑자기 농장 집으로 이사해 거처로 삼았다. 지도자의 권위로 보아 집에 사는 것이 합당하고 침대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었다.
힌 뮤리얼이 칠계명을 읽어보니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시트를 깔고 자서는 안 된다’ 라고 되어 있었다.
풍차를 만드는 어느 날 강풍에 풍차가 무너져 버렸다. 나폴레옹은 풍차가 무너진 것은 ‘스노볼’의 짓이라며 선언한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부터 풍차를 재건합시다’ 라며 ‘전진합시다. 동무들! 풍차만세! 동물농장 만세!’를 외치며 겨울 내내 공사를 독촉한다.
7.
겨울철 양식은 줄고, 배급도 줄었으나 나폴레옹은 농장에서 나오지 않았다. 다만 매주 4백 개의 달걀을 팔겠다고 휨퍼와 계약하고 달걀 판매 수입으로 농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명령했다.
암닭들은 봄에 병아리를 나오도록 품어야 한다며 항의하며 서까래 위로 올라가 알을 낳고 바닥에 깨드리는 반란을 일으켰다. 나폴레옹은 암닭의 식량배급 중지와 누구라도 식량을 제공하면 사형시킨다고 공표하자 닭들은 닷새동안 버티다 항복하고 닭장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암닭 아홉마리가 죽었다.
이른 봄이 되자 농장에서 모든 일어나는 나쁜 일은 스노볼이 몰래 했다는 소문을 내었다. 열쇄를 잃어버려도 스노볼 탓이고, 자루 밑에서 열쇄를 찿고도 스노볼 때문이라는 의심은 그대로 믿고 있었다.
스노볼이 총알이 스친것도 음모이고, 나폴레옹은 인간을 타도하라며 소리치며 존슨의 다리를 이빨로 물었다고 스퀄러가 그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외쳐대니 그것이 생각나는 것 같았다.
나흘 뒤 나폴레옹은 과거 나폴레옹이 일요 회합을 폐지했을 때 항의했던 네마리 돼지를 개들이 귀를 물고 앞에 나와서 자기 죄를 고백하라고 요구했다.
그들은 비밀리에 스노볼과 접촉했고 풍차도 부시고, 스노볼이 비밀정보원이었다고 자백하자 그들의 목을 물어뜯었다. 다른 동물들에게도 자백할 것을 다그치자 달걀문제로 반란을 기도했던 세 마리 암탉도 스노볼이 꿈에 나타나 복종하지 말라고 선동했다고 진술하고, 거위도 밤에 옥수수 여섯 알을 먹었고, 양 한마리는 우물에 오줌을 누었다면 자백하자 그 자리에서 처형했다.
존스가 농장에서 쫓겨난 뒤 오늘날까지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인 적은 없었다.
클로버는 그녀가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었다면 수년 전 그들이 인간을 좇아내고자 했을 때 목표했던 것은 결코 이런 게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이 같은 공포와 학살의 장면은 메이저 영감이 처음 그들에게 봉기하라고 선동하던 날 밤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메이저 연설이 있던 날 밤 자기가 앞다리로 새끼 오리들을 감싸 지켜주었듯이 강자가 약자를 보호해주는 그런 동물 사회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그들의 감정을 ‘영국의 동물들’로 부르기 시작했다.
스퀄러가 개 두마리를 데리와 나폴레옹 동무의 특별 지시에 따라 이제는 봉기가 완성되었으니 더 이상 ‘영국의 동물들’ 노래를 금한다는 명령을 한다.
8.
며칠 후 제6계명인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가 기억되어 뮤리얼에게 읽어달라고 하니 ‘어떤 동물도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된다’라고 되어 있었다. 그들은 그 계명을 위반한 일이 없다는 것으로 알게 되었다.
일요일 아침이면 스퀼러는 각종 식량 생산이 2백 퍼센트, 3백 퍼센트 혹은 5백 퍼센트 증가했다는 통계표를 낭독해 주었다. 그러나 반란 전의 상태가 어땠는지는 기억할 수 없었다
나폴레옹은 농장 집에서 다른 동물과는 다른 방을 쓰며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자신의 생일에도 축포를 쏘겠다는 발표도 한다.
공식적으로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무’로 불리워졌고, 성공적인 실적과 갖가지 행운들은 모두 나폴레옹의 공로로 돌려지는 게 일상이 되었다. 암탉 하나는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무의 지도로 난 엿새 동안 알을 다섯 개 낳았어’ 라든지, 암소는 ‘나폴레옹 동무의 영도력에 감사해야지. 이 물이 얼마나 맛있느냐 말이야!’라고 외치곤 했다.
나폴레옹은 필킹턴과 친한 척 하면서 프레더릭에게 가격을 12파운드 올려 목제를 팔았다. 그리고 돈을 받았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위조지폐였던 것이다.
프레더릭과 일군들은 풍차를 화약으로 폭발시켰고, 동물들의 공격에 총으로 싸워 암소 한마리, 양 세마리, 거위 두마리가 죽고 거의 모든 동물들이 부상당했으나 그들도 큰 피해를 얻고 도망쳤다. 스퀄리는 나폴레옹의 영도력 덕분으로 우리가 한 뼘 남김없이 도로 땅을 찾았다며 승리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
장례가 치루어지고 이틀 간 축하연이 이루어졌다, 이 전투를 ‘풍차전투’로 명명하고 나폴레옹은 ‘녹색깃발훈장’을 새로 만들고 자신에게 수여했다.
나폴레옹은 지하실에서 찾아낸 술 맛을 알아버리고 은퇴자들을 위해 준비해 둔 농장에 보리를 심도록 했다. 그리고 7계명중 잘못 기억하고 있는 구절이 또 발견되었다.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줄 알았는데 ‘어떤 동물도 너무 많이 술을 마셔서는 안된다’ 였다.
9.
복서는 갈라진 발굽의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렸음에도 풍차 재건에 일을 쉬지 않고 했다. 그는 은퇴 시기에 이르기 전에 풍차가 잘 작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야심이라고 했다.
최초 규정을 정할 때 말과 되지는 열두 살, 개는 아홉 살, 양은 일곱 살 등으로 정했지만 그 누구도 은퇴하여 연금을 받아 본 적이 없었고, 이 문제는 더욱 자주 논의 되었다.
나폴레옹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자진시위’를 영도록 하고 열을지어 농장을 돌도록 했다. 대체적으로 동물들은 이 행사를 좋아했다. 그들은 이 행사를 통해 자신들이 결국 진정한 주인이며, 자신들이 하는 일이 자신들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고는 즐거웠했다. 이 시간만은 자신들의 배 속이 비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었다.
복서는 혼자 열심히 풍차를 만들다가 쓰러졌다. 그는 은퇴 후 가질 평화로운 날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복서를 치료해 주겠다며 월링던의 가축병원 의사에게 부탁해 놓았다고 스퀄러는 말을 전하고 복서를 태우고 간 마차 옆에는 ‘말 도살 및 아교 제조업, 동물 가죽과 뼛가루 매매’라는 천막속에 태우고 떠났다.
몇일 후 갖가지 치료를 했으나 병원에서 복서가 죽었다는 발표가 났다. 스퀠러는 자신이 복서의 죽음을 같이 했다면서 자신이 못 이룬 풍차를 만들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수의사가 말 도살 없자의 마차를 사고 천막의 글을 지우지 못해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는 말로 모두를 안심시켰다. 그날 돼지들에게 위스키가 배달되었고 다음 날 점심까지 아무도 끔쩍하지 않았다.
10.
여러해가 지나고 많은 동물들은 세상을 떠났다. 봉기에 대하여 기억하는 자가 없는 때가 온 것이다. 복서에 대한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클로버는 관절이 뻣뻣해진 뚱뚱한 암말이 되었다. 정년을 2년이나 넘겼지만 실제로 은퇴한 동물은 하나도 없었다. 은퇴한 동물들을 위해 목장 한구석을 확보해 둔다는 이야기도 오래전에 사라져버렸다. 나폴레옹은 이제 152키로나 나가는 장년의 수퇘지가 되었다.
농장에는 클로버 말고도 세 마리의 말이 잇으나 자발적으로 일하는 선량한 동무지만 머리는 멍청했다. 농장은 더 커졌고 풍차는 건설됐지만 전력 생산에 이용되지 않고 곡식을 빻는 데 사용되어 상당한 이윤을 남겼다. 다른 동물들은 다른 풍차를 만드느라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스노볼이 동물들에게 설명해 준 전등과 냉온수가 설치된 우리며 주 3일 노동과 같은 꿈 같은 사치스러움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았다. 나폴레옹은 그 따위 생각은 동물주의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가장 진실한 행복은 열심히 일하며 검소하게 생활하는 데 있다고 그는 말했다.
어쨌든, 농장은 점점 부유해졌지만 동물들의 생활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돼지와 개는 빼고 말이다. 이것은 아마 돼지와 개의 수가 너무 많은 탓도 있을 것이다.
돼지들은 자신의 노동으로 식량을 생산하는 일은 없었다. 그 수는 상당히 많았고 그들의 식욕은 언제나 왕성했다.
돼지들은 하나의 계명만을 남겼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돼지들은 이웃 농장주들과 파티를 하며 음식을 나눈다. 필킹턴 씨는 ‘어러분이 여러분의 하층 동물들과 다투어야 한다면 우리는 우리대로 다투어야 할 하층 계급이 있단 말입니다’ 라고 하면서 돼지들을 칭송했다. 나폴레옹은 이제는 동물농장이 아니라 ‘매너농장’으로 이름을 바꾼다고 선포한다.
사람과 돼지들은 서로 카드를 하면서 고함을 지르고 책상을 치며 찌를 듯한 의심의 눈초리를 번득이고 화를 내며 그렇지 않다고 부정했다. 나폴레옹과 필킹턴 씨가 각 동시에 스페이드의 에이스를 내놓은 것이 싸움의 원인이었다. 바깥 동물들의 시선은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출처] 동물농장 Animal Farm #조지오웰 #George Orwell #에릭아서블레어 #김병익 #문학과지성사|작성자 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