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2023.2.2.목
■코스: 아산시 도고면 도고중학교-시전리 갈림길-동막골 갈림길-일출골 갈림길-국사정-도고산 정상-좌틀
(납은들고개.광덕산 방면)-좌틀-402봉-380봉-우틀-급경사 내리막-좌틀-임도(수철리공소.덕봉산 갈림
길)-철탑-우틀-여우실고개-간양리 갈림길-덕봉산-우틀-헬기장-수철리 민속촌가든 갈림길-간양리 갈림
길-우틀-간양2교-간양2리경로당
■구간거리/평균속도: 별첨
■동반자: 빛고을목요산악회 회원 일동 43명
■후기: 오늘은 멀리 충남 아산시와 예산시에 걸쳐 있는 도고산-덕봉산-안락산-관모산-금오산 코스 산행날
이다. 오늘 역시 44명 만석이었는데, 아침에 회원 한분이 버스 탑승을 앞두고 배탈이 나 부득이 집으로
돌아 갔다니 아쉬웠다. 정읍 휴게소에서 간단 조식을 먹고, 달리고 달려 로얄관광 운행이사의 재치있는
운전 솜씨로 예산 휴게소에서 한번 더 쉬고도, 예상보다 17분 일찍 도고산 들머리인 도고중학교 앞에
도착하여, 구간거리 14.2KM에 5시간50분을 배정했지만 산행 시간이 짧다며 걱정하는 A코스 팀원들의
걱정을 다소나마 덜어주어 다행이었다. 산행 채비를 마치고 도고산으로 향했는데, 등산로가 지그재그 길
이 아닌 직선 루트라서 어찌나 가파른지 다들 힘들어 했을 것이다. 그러나, 풍속3-4M/S에 -4도라던 일
기 예보와는 달리, 풍속 1M/S에 0도를 가르키고 있어 날씨가 풀린 상태라서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니
었다. 한편, 도고산 까지 등로는 비단길 같이 펼쳐져 있었고 갈림길 마다 이정목이 잘 설치되어 있었지
만, 정녕 중요 갈림길에 이정목이 없어서 아쉬웠다. 국사봉을 거쳐 드디어 도고산에 안착하자 여러분이
먼저 올랐거나 올라오고 있었다. 인증 사진을 찍고 서둘러 덕봉산으로 향했는데, 도고산을 막 지나서
부터 급경사가 시작되었는데 참나무 잎이 많아 미끄러웠다. 1.5KM쯤 지나 덕봉산 방면으로 우틀해야
했는데 길이 묵어 찾다가 포기하고, 그냥 직진하면 또 갈림길이 있을 걸로 보고 380봉 갈림길에 다다르
자 선두가 우틀하라는 바닥지를 깔아놓아 있어서 고마웠다. 여기도 물론 덕봉산 방향 이정목이 없어서
불편한데다, 앞서가신 울산악회 최고령자이신 강암님이 안보여 불안했는데, 바닥지를 못보셔서 우틀하
지 않고 직진한 것 같다며 재무님이 전화를 해보라시기에 전화를 드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직진하셨던
것이었다. 다행히 많은 거리를 앞서가신 게 아니라 금새 되돌아 오셔서 합류하셨다. 물론 직진하셨어도
500여M를 더 발품을 팔고 우틀해서 오면 임도따라 쉽게 올 수도 있었지만, 산길 500M는 여간 고된게
아닌가! 어쨌든 철탑이 있는 안부에 도착하자 12시가 넘어 다들 식사하신다고 여기저기 앉으시기에, 나
는 와이프랑 바닥지를 깔기 위해 앞서 갔다. 버스안에서 등산 코스를 안내하며 특히 B코스는 시간 여유
가 많이 있는데다, 갈림길이 많아 길을 잃기 쉬워 내가바닥지를 깔고 간다며 나를 앞서가지 마시라고 몇
번을 되뇌었건만 많은 분들이 나를 앞서 가셔서 약간은 당혹스러웠다. 사실 오늘 B코스는 도고산-덕봉산
코스 구간이 등로는 확실해서 좋았지만, 갈림길에 이정목이 부실하게 설치되어 헷갈리는 코스가 많았고,
하물며 가파르게 오르내리는 구간이 연속되었다. 마침내 덕봉산에 등극하여 보니 바로 우측에 있는 헬기
장 쪽으로 가면 신례원리 방면으로 등산로가 있어서, 당초 덕봉산 등정 후 50M를 Back하여 간양리로 하
산하자고 안내했지만, 맘을 바꿔 트랭글 지도를 보자 등산로가 확실하게 표기되어 있어서, 바닥지에 신례
원리 방면으로 우틀하라고 깔아놓고 산행을 이어갔다. 이코스는 특히, 솔밭 길로 이루어져 매우 운치가 있
었고 오늘 코스 중 등로 상태가 최고로 좋았다. 산행을 하며 바닥지의 중요성을 체감한 날이지만, 실로 광
주지역 산악회가 바닥지를 깔아놓지 않는 산악회가 십중팔구인 실정이니 씁쓸할 뿐이다.
드디어 간양2리경로당에 도착하자 우리 B코스 일행은 두분을 제외하고 예상보다 1시간여 일찍 하산하였
는데, 이미 C코스 일행을 태우고 버스는 도착해 있었고, 회장님과 몇분이서 유리온실처럼 꾸며진 시내버
스 정류장에서 총무님이 미리 준비해 오신 돼지 머리고기로, 소위 말하면 하산주를 마시고 계셨다. 나도
석잔을 나눠 마시고 1KM쯤 더 동네 구경을 하고 돌아와, 30여분쯤 지나자 후미 두분이 도착하셔서 A코
스 날머리인 예산문예회관으로 향했다.
예산문예회관 주차장에 올라가 버스를 주차하고 한참을 기다리며 4시20분쯤 되자, 마침내 선두이신 피의
전선님이 제시한 하산시각인 5시 보다 40분이나 일찍 내려오고 있었는데, 실로 대단한 주력이었다. 잠시
후 계속하여 A코스 팀원 23명이 주어진 시간보다 물경 30분 일찍 전원이 하산했는데, 몇분을 제외하고는
모두다 광주에서 소문난 산꾼들이다 보니 대단한 주력에 딱히 놀라울 일은 아니었다. A코스 팀원 여러분
들이 먼지를 털거나 약수를 마시거나 하며 10여분 시간을 보내다가, 날머리에서 1.5KM 정도 가까이에
위치한 미리 예약한 '60년전통 예산장터국밥' 식당에 4시50분쯤 도착했다. 소머리국밥으로 뒷풀이를 했
는데, 다들 장거리 산행으로 허기가 졌는지 정신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맛있게 드셔서, 인터넷 서핑
을 통해 식당을 예약했어도 선택을 잘한 거 같아 다행이었다. 하물며 소주.맥주는 5박스가 넘는 64병이나
마신 걸 보면 다들 맛있게 먹은 건 확실해 보였다.
아울러, 식당 예약을 하며 식당 주인을 설득해 소주.맥주 1박스 씩을 가지고 가서 먹을 수 있어서, 그나마
산악회 예산을 세이브할 수 있었다.
오늘도 역시 어김없이 귀광길에 노래방을 연다고 하자, 버스 뒷편에 앉은 한분이 큰소리로 하지말라며 불
만을 제기해 잠시 소란스러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방은 30여분 강행되었는데, 내가 나서서 세번
씩이나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지만 불만을 제기한 분이 얼마나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마저도
불만이면 다음부터 나오지 않는게 최선책이라고 설파했다.
아무튼 차제에는 노래방 시간을 반대하는 분들의 여론이 비등하고, 산꾼들은 대부분 산을 타고 내려오면
피곤해서 쉬고싶은 마음일텐데, 노래하는 회원 모두가 실력이 출중한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노래를 개사
해서 부르거나 잘못 부르는 분들의 노래를 듣다보면 귀가 즐거워야하지만, 그게 아니고 시끄러운 잡음으
로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짜증이 날 수 있어서, 반대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한 버스 안에서 음주가무가 도로교통법상 불법인데다, 요즘 산악회가 몇몇의 주중 산악회를 제외하고는
주말산악회는 노래방 시간을 갖지않는 분위기라서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노래방 시간을 강행한다면, 가까스로 확보한 광주 산꾼들이 울 산악회를 떠나고 외면할지 심히 우려
스럽다. 그리고 이미 나한테 앞으로 노래방을 열면 안온다는 분들이 부지기수라서 산악회의 존페가 심히 걱
정되고, 올해들어 울 산악회에 노래방 시간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회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노래방 시
간 폐지가 관철되지 않으면 나의 처신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시점인 것 같다.
결국은, 노래방 시간을 좋아하는 분들과 배척하는 분들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통분모를 쉽게 찾을 수 없
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며, 해법을 찾을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싯점이지만, 뾰족한 대안이나 묘수가 없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어찌됐든 올해들어 세번째 산행인 오늘도 연속 3회째 성황리에 만석으로 성원해 주신 회원 여러분
께 감사드린다.
한편, A·B 코스 공히 장거리 코스 산행을 30여분 이상이나 단축해 주신 회원 여러분의 발군의 주력과 산행 시
간 준수 약속을 지키시려고 애쓰신 정열적인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전국에 산재해 있는 숨은 명산을
찾아 여러분께 선보이는 게 나의 책무라고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산 소개:
○도고산(道高山, 485m)은 충남 아산 도고면과 예산군 예산읍에 위치한 산이다. 정상에 서면 예당평야와 아
산만은 물론 멀리 천안시까지 한눈에 들어와 서해안의 초계와 방어를 위한 군사적 요지로 유명하다. 옛날 천
지가 개벽할 때 온 천지에 물이 찼는데, 산꼭대기만 도구통만하게 남았다는 설화에서 산 이름이 유래한다.
삽교천방조제가 세워지기 전에는 바로 산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으며, 주봉인 국사봉에는 봉수대가 남아
있다. 1390년(고려 공양왕 2) 6월에 서해안에 침입한 왜구가 이곳에 진을 치고 약탈을 자행하자 윤사덕과
유용생이 이끄는 관군이 물리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인근에 도고온천이 있어 산행과 온천을 겸한 여행지
로 알맞다. 도고중학교에서 출발하여 정상에 오른 뒤 다시 내려오는 코스가 개발되어 있으며 약 2시간 30분
이 소요된다. 주변에는 중요민속자료 제194호로 지정된 아산 성준경가옥 등의 문화재가 있다.
○덕봉산(德鳳山,474M)은 충남 예산군의 동북부 예산읍 동북쪽에 위치한 산이다. 도고산 남서쪽이 되며, 예
산읍 수철리 · 신례원리 · 간량리에 걸쳐 있다. 『조선지형도』(예산)에는 예산읍치 북동쪽에서 덕봉산이 확인
된다. 덕봉산은 옛날 난리를 당했을 때 이 산에 피난 한 사람이 모두 무사했기 때문에 덕을 많이 봤다는 뜻으
로 덕본산이라 부른 데서 유래한다고 전한다. 정상 아래 산제당에서 매년 성대한 제를 올린다고 한다.
첫댓글 황야님덕에 충남의 숨은 귀한산 즐산 했습니다.
쌓인 낙옆 오르내림 빡센 산길도 행복 만난 예산의 별미 국밥초고예요
네. 고맙습니다. 중간에 수철저수지에서 안락산 찾으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지혜롭게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좋은산 원없이 산행했네요
내가 무지 힘들었는데
울 숲길선생님은 지친기색도 없었으니 참으로 연구대상이지 싶더라구요
오랜만에 멋찐산 몸 좀 풀었네요
아쉬운점은
코스도 길고 또
내가 길눈이 어둡다보니 경자누나한테 나 좀 댈꼬 댕기라고 부탁했슴에도
ㅠ ㅠ
챙겨주지도 않고 개밥에 도토리 취급해 불데요
담 부턴 아는채도 안 할거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제시한 시간보다 40분이나 일찍 1등으로 하산하신 저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장거리 코스 완주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모두가 산대장님
덕분에 회원님들
얼굴에 행복한
산행을 하셨노라고
쓰여있더라구요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모두가 협조해 주신 덕분이죠.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가슴속에 아! 하고 울리는 느낌입니다. 참으로 아까운 기회를 흘려보냈다는 생각입니다.
황야님의 솔직담백하신 산행기 또한 깊은 공감을 가지게 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황야님의 예술같은 ...
따라나서고 싶은 그야말로 산행아트라고 칭할만한 배려와 솜씨에 박수를 보냅니다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하루 속히 뵐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얼굴이 선합니다.
정성어린 댓글에 감사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잊을 수 없는 이름 너, < 안락산 > ㅎ~
안락산, 안락사 하는 줄~ ㅋㅋ
두텁게 쌓인 낙엽길은 속수무책으로 미끄럽고
길인듯 아닌듯 경사는 가파르고
나뭇가지는 모자를 벗기고 옷도 잡아끌고
스틱은 마른 가지에 걸리고
긴장한 탓에 다리와 발가락엔 경련까지...
어찌어찌 겨우 시간 맞춰 하산하고는
휴~~~ 감사합니다 산에 나를 허락해줘서... 무사히 마쳤음에....
귀한 경험했습니다
네. 산악회에서 정기산행지로 잘 택하지 않는 코스라서 힘드셨을겁니다. 낮은 고도지만 6봉우리를 넘나드는 코스라서 보통 사람들은 6시간내에 주파하기 힘든 코스였는데, 레이나님은 타고난 철녀임에 틀림없습니다. 대단히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