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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주제 | 강사 |
7.10 (화) | 노동인권지킴이 활동, 어떻게 할 것인가. | 송민아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
7.17 (화) | 성폭력 예방교육 | 김영미 (시화노동정책연구소 강사) |
7.24 (화) | 설문조사용 기본법 설명회 | 박희정 (시화노동정책연구소) |
7.26 (목) | 노동인권지킴이 발족식 | 시화노동정책연구소 시흥시 노사민정협의회 |
- 시흥시 노동인권 지킴이 발족식 : 2018년 7월 26일 오후 2시
: 사단법인 시화노동정책연구소
- 시흥시 노사민정협의회 사무국, 시화노동정책연구소 이사장
- 시흥시 노동인권 지킴이 9명 위촉
1. 단시간 노동자 노동조건 실태조사
- 노동인권 지킴이가 사업장 방문하여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진행
- 조사기간 : 2018년 8월 1일 ~ 8월 30일
- 조사수량 : 574부 수거
- 인터뷰이 : 4명 면접조사
2. 시흥시 프랜차이즈 사업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주(점주) 실태조사
- 노동인권 지킴이가 사업장 방문하여 사업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진행
- 조사기간 : 2018년 8월 1일 ~ 8월 30일
- 조사수량 : 162부 수거
- 인터뷰이 : 8명 면접조사
단시간 노동자 설문조사 | |
업종 | 인원 수 |
편의점 | 365 |
커피점 | 81 |
패스트푸드점 | 28 |
피자점 | 14 |
제과점 | 60 |
치킨점 | 26 |
합계 | 574 |
프랜차이즈 사업주 설문조사 | ||
구분 | 점포수 | |
업종 | 편의점 | 71 |
커피점 | 28 | |
패스트푸드 | 8 | |
피자점 | 13 | |
제과점 | 17 | |
치킨점 | 25 | |
합계 | 162 |
- 일시 : 2018년 10월 29일, 10월 31일, 11월 1일, 11월 6일,
11월 9일, 11월 13일 총 6회 2시간씩 진행
- 장소 : 정왕동 시화 이마트 로데오 거리
- 참석 : 노동인권 지킴이 총 9명, 매니저 1명
준비물 : 현수막 / 리플렛 / 선전판 우드락 / 상담일지 /주휴수당 퀴즈
노동인권 지킴이 – 박경원
"저 같은 사람이 일할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사장님께 정말 감사하죠"
최저시급도 못 받는 어떤 단시간노동자는 밝게 이야기했다. 슬프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화도 났지만, 해맑게 웃는 얼굴 앞에 설득은 사치였다. 그 불편한 느낌이란... 그거 참 오래도 간다.
불과 한달 동안 참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평소에 생각하던 모습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가장 크게 느껴졌던 느낌은 단시간노동자의 경우 '두려움', 사업주들의 경우에는 '불신'이랄까? (익명성 보장에 관한 부분들은 좀 더 강조되면 좋겠다)
이런 느낌들을 되새기며 돌이켜보면,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기회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인터뷰에 응해줄 사람 구하기도 어려웠고... 반면에 사장님들은 할 이야기가 참 많았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임대료와 카드수수료, 불성실한 알바생 채용경험, 거기다 경기침체 한탄까지...
조사 전에 "이거 조사하다 보면 사장님들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될 걸요?"했던 어느 선생님의 말씀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것들이 더 알려져야 하고, 더 많이 바뀌어야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을'의 입장에 고착되어 ‘원래 그런 세상이고, 다들 그렇게 살잖아’하며 자위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하나 둘씩 늘어나는 "아는 사람들"과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나마 우리가 세상에 희망어린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것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어쩌면 다 뻔한 이야기.
이번에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면서, 백 곳이 훌쩍 넘는 사업장들 중 꼼수 부리지 않고 가이드라인을 잘 지키는 사업장을 찾아봤다. 달랑 8곳 나왔다.
"노동자의 권리"를 법적 기준이나마 제대로 지켜주는 곳 찾기. 그게 이리도 어렵다.
노동인권 지킴이 - 백찬미
지킴이 활동을 시작하고 보니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에 자주 처하게 되었습니다.
알바 하는 분들의 하소연을 예상했었는데 정작 사업주들이 30분도 넘고 한 시간씩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사업주들의 어려움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예상과 달랐을 뿐 놀라움은 아니었습니다.
정작 놀라움은 ‘최저시급’ 7,530원 이라는 금액을 다 받지도 못하고 6,000원이라는 시급에도, 남들 다 자는 깊은 밤에 힘들게 일을 하면서도 낮 시간과 같은 금액의 임금을 받으면서도 주휴수당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그것을 새롭게 알게 되어도 그 상황이 크게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분노하고 개선의 방법을 묻기 보다는 덤덤하게 ‘네~’하고 마는 아르바이트 하는 분들의 반응에 놀랐습니다.
마땅히 받아야 할 권리를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그 부당함에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가슴은 먹먹하고 오히려 내가 더 속상하고 울컥하기가 매번 반복이었습니다.
좋은 일자리의 부족이 그런 상황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으니 조금 더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일에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이 연대하고 권리를 찾는 것을 응원합니다.
노동인권 지킴이 - 김윤주
지난 8월, 우리는 견디기 힘들 정도의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 시흥의 노동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힘내라 알바’라는 슬로건으로 단시간 노동자의 노동실태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함이다. 열악한 조건이라고는 생각했었지만 예상한 것보다 더 어려운 환경을 마주 보게 되었다.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곳이 태반이고, ‘이런 걸 조사한다고 뭐가 바뀌냐’며 문전박대하거나 사기꾼 취급을 하는 곳도 있었다.
세월의 흐름 속에 경제는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데, 노동자의 삶에는 그리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점점 더 커져가는 빈부 격차와 갑질 논란, 우리 주변의 노동 현장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뜨거운 날씨에 몸은 힘들고, 냉랭한 노동의 현실에 마음이 무너졌다.
지금의 작은 첫 걸음이 우리 시흥시의 노동 조건을 개선하는데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노동자가 인격적으로 대우받고 존중받는 밝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나 또한 함께 한 걸음 내딛을 것이다. 우리의 한 걸음이 모두의 큰 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
노동인권 지킴이 - 전상은
2018년 시흥시에서는 처음 시도한 단시간 노동자 실태조사의 기억은 힘들고, 안타깝고,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습니다.
낮기온이 38~40도를 기록하는 8월 최악의 폭염과 싸우며,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장내에 노동자분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더 힘드셨겠구나라는 생각이 오랫동안 머물 것 같습니다. 특히, 시화공단 내 편의점 노동자분은 시간당 6,000원씩 받고 생계를 유지하고 계신다는 말씀에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도대체 언제 적 임금을 받고 계시냐며 반문을 하였고, 노동자 스스로 임금을 당당하게 요구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이거라도 감사하다며 수용하시는 태도에 더욱 놀랐습니다.
인근 공장에서 술을 드시고 편의점 알바생에게 너무나 당연하듯 성희롱과 폭언을 일삼는 손님들을 자주 접한다고 들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주휴수당, 휴게시간도 보장받지 못하는 사업장이 너무 많았습니다.
더욱 심각한 카페 사업장. 노동자의 급여는 매월 임금체불을 일삼고, 매장 관리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노동자의 돈으로 직접 발주하며 제때 물품 값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사업주와 노동자가 함께 일하고 있는 사업장에서는 마치 노동자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해서 실태조사에 응하고 싶어도 응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제한하는 사업주들도 있었습니다.
왜 우리 사회는 항상 노동자는 을에 위치에만 서야할까? 정말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사용자와 노동자간의 계약 관계로 성립할 수는 없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우리 사회구조에 대한 불편함을 노동인권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일하는 사람의 인권을 중요시하고 존중할 수 있는 감수성 교육이 다시 한번 중요하다는 것을 현장 조사를 통해서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시민들 스스로 냉철하면서도 객관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니터링 감시단을 구축해서 사소하고도 중요한 무언가에 대한 “목소리”를, 나로부터 내 주변까지 조금씩 내주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듭니다
노동인권 지킴이 – 박근진
전 주로 주말 새벽에 실태조사를 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편의점 위주로 돌게 되었고 편의점 노동자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노동자의 상황을 꼽자면 정왕역 뒤 편의점이었습니다.
노동자의 실태조사서류는 이상한 점이 별로 없어보였으나 조사도중 점주가 사무실에서 갑자기 나와서 폭언을 한 경우였죠.
노동자 설문지 문항 중 cctv감시가 있었느냐에는 '없다'라고 표시했으나 cctv를 보고 점주가 노동자를 감시한 상황이 포착되고 점주의 폭언까지 당한 노동자에게 저는 아무말할 수 없었습니다.
고용이 힘든 현실에서 노동자는 자신의 최저임금의 권리도 포기한 채 단시간 노동(실태조사는 단시간 노동자)이 아닌 생존을 위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편의점이라서 할 일이 없어서 편하게 일한다고 합리화 시키며 노동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그 노동시간 또한 cctv의 감시 속에서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 편의점 점주는 최저임금이 6000원이면 충분하다라는 말, 편의점은 편하니깐 그 돈도 아깝다는 말에 화가나고 씁쓸하게 들렸습니다. 그 편한 편의점에 노동자를 쓸 필요가 있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점주 자신들이 힘들어서 고용하고 노동을 시키면서 말이죠.
연령과 관계없이 권리를 잘 알지 못하고 알아도 말할 수 없는 노동자들의 한숨이 2018년도 무더운 여름 주말의 현실이었습니다.
노동인권 지킴이 - 김소희
편의점 노동자를 만나며 :
편의점 야간 조사자중 공통적인 부분은 주휴수당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음. 야간 노동자중 주휴수당 미지급 사항에 관한 의견은 야간 근무의 특성상 손님이 많지 않으며, 개인적 시간의 활용도가 높아 주휴수당 미지급은 상관없다고 했.
최저임금이 올라서 주휴수당 받기 미안하다고 하는 노동자도 있었음. 또 대부분의 편의점들이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다.
야간 근무시 어려운점은 손님들의 폭언을 듣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업주를 만나며:
편의점 업주들의 대부분의 불만은 임대료와 카드수수료 물품수수료의 문제점들을 이야기 했으며, 편의점 공과금 납부는 봉사에 해당되며, 의도적으로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담배판매 또한 이익금이 남지 않는 봉사에 해당된다고 한다.
편의점의 거리제한이 짧은 이유로 상권이 확보 되지 않은 상황이며, 조사지역중 폐업을 한 곳도 확인이 되었다.
편의점 특성상 24시간 운영을 해야 하지만 야간의 경우 인적이 드문 곳은 매출이 없으며, 야간노동자의 인건비 지출로 영업 손해를 봄에도 불구하고, 계약상 어쩔 수 없이 운영을 해야 한다는 사업장들이 있었다.
가족경영 사업장은 1명이 하루 13시간을 일을 하는 상황으로 가맹 계약기간이 끝나는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 업주들도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이익이라면서..
편의점 점주들의 가맹계약 형태는 여러 가지이며, 그 중 운영 경험이 없는 업주는 본사의 자세한 운영방법이 제시 되지 않아, 사업상 손해발생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건강상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업주들 설문지 조사는 부정적이며, 이런 조사를 하면 무엇이 바뀌고 달라지는지 물어 보는 경우도 있으며, 조사자들의 활동비도 세금 낭비이며, 조사를 해도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다고 한다.
커피전문점 사업주를 만나며 :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사업상 손해를 보고 있는 사업주는 투잡을 하면서 커피전문점을 유지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지킴이 후기 - 박양희
올 여름 무척이나 덥고 힘들었던 시간을 지킴이 활동과 함께 했습니다.
무척이나 더웠던 날씨보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설문을 받고, 이야기 듣는 것이 저에게 많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면서 자신들의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못 받는 청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밤새워 편의점에서 일하면서도 야간수당은 커녕 최저시급도 안되는 7,000원을 받으며 '밤에는 손님이 없고 동네라서 괜찮아요'라며 웃던 씁쓸한 표정의 얼굴이, 사장님과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이야기하던 학생, 식사로 유통기한 지난음식을 먹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을 만나면서, '청년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고, 아직도 현실과 이론의 거리는 멀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고, 우리들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킴이 후기 – 권미경
찌는 더위와 맞서 떨림 반 기대 반으로 시작, 휴가철이라 장현동 편의점 위주로 조사를 시작했다. 최저 임금은 지켜지고 있으나 주휴수당 야근수당은 지키는 곳이 단 한곳도 없음을 보며 슬픈현실을 느꼈다.
주휴 수당을 받는다고 하는 곳도 계산해 보면 모자라게 받고 있었다. 거의 모든 사업자들이 요일별 주말별 구분해서 최저 시급만 지키고 있었다.
편의점 한곳, 야간 주말에 28세 남자가 일하고 있었는데, 본인은 만족스러운 알바라고해서 한참동안 이야기하며 이는 본인 한사람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려주기도 하였다.
편의점의 경우 사업주가 주중. 주말. 야근으로 나누어 교대로 근무하는 곳이 많았다. 새벽에 한 조사활동으로는 문을 열어놓고 있는 곳과 닫고 있는 곳의 비율이 50대 50이었다. 커피숍의 경우 작은 곳은 가족운영을 기본으로 주말알바를 쓰는 실태였다.
주유소의 경우 직영점이 대부분이고, 개인사업주 모두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셀프 주유로 바뀌는 상황이라 직원의 수가 많이 필요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제과 사업장도 오전. 오후. 주말 등으로 구분해 알바를 사용하고 있었고, 신목감 저수지 주변 커피숍에서는 주말에만 주로 알바를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치킨사업장 경우 가족 운영이 많았고 홀이 있는 경우 오후 알바와 배달은 배달 앱을 이용해 배달을 주로 하고, 배달 알바가 있는 곳은 드물었다.
주휴수당 지급비율이 워낙 없다보니 그냥 최저 시급을 올려주는 것이 바람직 하지않을까라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지만 여전히 지켜야할 주휴후당의 문제는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사업주의 경우 알바 생에 대한 불만보다 임대료, 카드수수료와 본사들의 이익 분배에 대한 불만이 많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인권 지킴이 – 손창용
망설임에 문 앞을 서성인지 20분은 족히 지난 것 같다. 지금이다 싶을 때 손님 한명이 먼저 들어선다. 다시 망설이기를 10여분.. 카운터에 있는 저 사람은 알바인 것 같다. 몇일전 이 편의점 사장은 처음부터 불쾌한 내색을 보이더니 끝내 설문지를 써주지 않았다. 저녁 여덟시까지 일하던 알바도 그다지 호의적이진 않았었는데 심야 근무자는 좀 달랐으면 좋겠다.
그래도 새벽 한 두시경에 설문지 받는 것은 서있기도 힘든 한낮 뙤약볕에 돌아다니는 것에 비하면 공사판에서 철근 나르는 일 하다가 사무실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에어컨 바람 맞으며 일하는 느낌이랄까 다행히 발걸음이 무겁진 않다.
앞서 다녀온 GS 25에서 일하는 여학생은 밤에 일하는 고단함 보다 추근대는 손님 때문에 더 힘들다고 했는데 지금 편의점 유리벽 건너편 젊은 남자는 무슨 어려움이 있을까, 어려움을 호소할 때 나는 어떤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해 줘야 할까, 같은 질문을 보내고 똑같은 대답이 돌아오는 경험이 수차례지만 속 시원한 답을 못해주고 결정적일 때 뻔한 위로 섞인 말을 되풀이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답답하다.
한심한 가치관 속에 갇힌 꼰대, 이기적인 고정관념을 가진 사장과 답답한 대화를 이어가는 것 보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형편없는 급여에도 불만없다며 심지어 당연하게 생각는 청년과 대화할 때가 더 속 터진다.
하루에도 수차례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가치관을 놓아버린다. 노동이 소중한가를 되묻는다. 학교 강의 나가서 학생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강조하던 내 무의식 안에서 내 자식만은 이런데서 이런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얄미운 속물을 발견한다. 나만 아니면 되고 내 자식 내 가족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자본시장에 쪄든 채 돈에 노예가 되서 직원의 노동력을 착취하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을 갖지 못하는 사업주보다 도덕적으로 우월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되풀이 하는 통에 내 양심이 버겁다.
자기이익을 중심에 놓고 정치와 정책을 비판하면서 직원에게 최저임금조차 주기 어렵다는 말이 사실로 느껴질 만큼 손님이 뜸한 가게 점주의 한숨 뒤에 최저임금 1만원이 웬 말인가라는 말에 문득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노동인권지킴이...
을과 을의 갈등사이에 당신들을 위한답시고 끼어든 나를 그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의미 있는 일이기에 하고 있다는 나의 진심이 허울 좋은 이성적 판단으로 내뱉은 말에 포장된 건 아닐까. 와달라고 하지 않았고 질문해 달라는 요구를 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찾아가 말 걸어 놓고 표정과 말투를 섞어 놓으면 욕이나 다름없는 답을 들었다고 내가 그들을 비판 할 수 있는 것일까.
가치관이 흔들리지도 이성적 판단이 달라진 것도 아니다. 단지 달라진 것은 캐묻기 전 내 선입관 속 그들과 대답을 들은 후에 내 눈에 비친 그들이다....
1. 근로기준법 준수 사업장
- 단시간 노동자 노동조건 실태조사 결과 전체 조사사업장 574개 중 22개 사업장이 기초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기초 근로기준법 준수여부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근로계약서 작성 2. 근로계약서 교부
3. 수습기간 있을 시 수습기간 임금(편의점만 감액적용 가능)
4. 최저시급 준수여부 5. 주휴수당 지급여부
6. 임금체불 7. 시재마감 8. 산재처리
2. 기초 근로기준법 준수사업장
| 상호 | 주소 | 전화번호 |
1 | CU연성점 | 시흥시 연성로 29번길19 | 031-317-2693 |
2 | 세븐일레븐 시흥하중점 | 시흥시 하중로 117번길 3 | 031-318-8570 |
3 | 롯데리아 시흥제일점 | 시흥시 호현로 10번길 17 | 031-313-2222 |
4 | 롯데리아 오이도 D/I 점 | 시흥시 정왕신길로 49번길 53 | 031-488-9900 |
5 | 롯데리아 은행점 | 시흥시 대은로 83 | 031-404-0361 |
6 | 맥도날드 은행점 | 시흥시 대은로 90 | 070-7017-0547 |
7 | 파리바게뜨 시흥하중점 | 시흥시 연성로 29번길 52-1 | 031-318-0089 |
8 | 파리바게뜨 배곧한라점 | 시흥시 배곧1로 27-15 | 031-411-5111 |
9 | 파리바게트 정왕청솔점 | 시흥시 중심상가로 146 | 031-319-0607 |
10 | 뚜레쥬르 능곡점 | 시흥시 장현 능곡로 198 | 031-404-0102 |
11 | 버거킹 목감점 | 시흥시 동서로 996 | 070-7438-8619 |
12 | 이디아 시흥시화점 | 시흥시 정왕대로64 129 | 031-431-9940 |
13 | 커피스토커 하상점 | 시흥시 연성로 93, 107호 |
|
14 | 스타벅스 시흥프리미엄아울렛점 | 시흥시 서해안로 699 | 031-8072-3638 |
15 | 달콤커피 배곧신도시2호점 | 시흥시 배곧4로 81-39 | 031-499-7642 |
16 | 커피에반하다 시흥함송로점 | 시흥시 함송로 18 | 031-488-9772 |
17 | 카페파스쿠치 배곧신도시점 | 시흥시 배곧 3로 96 | 031-319-8497 |
18 | 이디야커피 오이도등대점 | 시흥시 오이도로 195 | 031-497-7983 |
19 | 카페드롭탑 배곧점 | 시흥시 배곧4로 6 | 031-431-9222 |
20 | 스타벅스 대야점 | 시흥시 비둘기 공원로 10 | 031-435-3497 |
21 | 투썸 플레이스 스마트허브점 | 시흥시 공단1대로 263 풍진 NCITY | 031-497-4119 |
22 | 노랑통닭 대야점 | 시흥시 비둘기공원 5길 12 | 031-314-7966 |
기초 근로기준법 준수 사업장 중에서 13개 사업장을 선정해 사업주를 만나 인터뷰와
인증사업장 인증서를 전달하였다.
뚜레주르 능곡점
Q. 근로기준법 준수사업장으로 선정되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개인 사업을 하기 전에 서비스업에 오래 종사하였고, 롯데리아에서 매니저 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체계화된 교육을 받았고, 시급이나 노사협정의 중요성을 알고 느끼고 실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 마땅히 할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일을 누군가 인정해준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Q. 그러면 롯데리아에서 근로기준법에 대한 교육을 따로 받으셨나요?
A. 따로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 본사에서 매뉴얼이 나오면 매니저 회의를 통해서 공유했습니다. 또 알바생의 시급은 본인들의 돈이 아니므로 투명하게 관리해야하고, 아이들의 돈이므로 더욱 잘 챙겨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챙겨줄 수 있는 것들은 챙겨주려고 하며, 그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장을 잘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은 고객도 중요하지만, 내부 직원들의 단합이 중요하고, 단합이 잘 되면 고객들도 알아주시고 찾아주신다고 생각합니다.
Q. 운영하시면서 어려우신 점은 무엇이 있습니까?
A. 내년부터 임금이 오르다보니 매출이 그만큼 증가해주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니 제가 일하는 시간을 늘려야할 것 같아서 고민이고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일의 특성상 빵만 파는 것이 아니고, 음료를 같이 만들면서 판매하는 것이라 혼자 일하기는 힘이 듭니다. 제가 지금 현재 15시간을 일하고 있는데 더 시간을 늘리기는 힘들고 , 혼자 일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고민입니다. 소신을 지키려고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아이들의 처우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좀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 저는 가게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먼 미래를 보고 사람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사장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직원들과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롯데리아 은행점
Q. 근로기준법 준수 사업장으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당당하게 영업을 하고 싶어 지킬 것은 지키면서 당연한 일을 했는데 이렇게 인정을 받으니 기쁩니다. 지금까지 해 왔듯이 앞으로도 계속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Q. 근로기준법에 대해 공부를 하셨나요?
A. 본사에서 기본 교육을 받았고, 개인적으로 인터넷이나 자료를 찾아서 더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법이 자주 바뀌니까 공부를 하게 되고요.
Q. 개인적으로 따로 공부를 하셨다니 대단하네요. 알아도 지키지 않는 곳도 있는데, 꼭 법을 지켜서 운영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저는 법을 지키는 것을 좋아합니다(웃음^^) 어릴 때부터 법을 잘 지켰어요. 최대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일하는 친구들에게는 일한 만큼의 제대로 된 보상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점주로서 먼저 의무를 지켜야죠. 서로가 믿고 일할 수 있는, 근로자와 점주 간에 신뢰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서로 각자가 의무와 권리를 다하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거죠.
Q.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신가요?
A. 임금은 계속 오르는데 법을 지키면서 하려고 하니 인원을 감축하거나, 근로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는데요. 그러면 노동자에게도 어려운 환경이 되잖아요. 점주가 해결하는데도 한계는 있기 때문에 그럴 때 마음이 아프죠.
Q. 시흥시나 노사민정협의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A. 자영업자를 보호해 주는 법률이 없는 것 같아요. 기본적인 보호와 관리를 정책적으로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달콤커피 배곧신도시 2호점
Q. 기초근로기준법 준수사업장으로 선정되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시화공단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업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법규나 뭐 이런 기준들은 이미 알고 있죠. 요즘 알바생들에게 근로계약서나 급여명세서를 주면 어색해해요. 그때마다 이건 너희들의 권리다. 꼭 받아야 된다고 오히려 우리가 말해주는 편이죠. 당연한 부분인데 이렇게 인증서를 받게 되니 소감이랄까 그런 건.. 딱히 아무 생각이 없네요. 하하.
Q. 오픈 후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근로기준법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으세요?
A. 회사를 하다 보니 법률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많이 알게 되죠. 도와주시는 노무사님도 계시고 해서 기준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이상으로 잘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식사나 휴게시간 그런 것들도 그렇고... 사실 우리 둘째가 장애가 있어요. 아무래도 사회생활이 어렵기에 우리가 이걸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던 부분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저희가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둘째가 사람들과 대면을 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앞서게 되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사람을 존중하는 부분, 원칙을 지키는 부분들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Q. 그동안 직원들이나 알바들을 많이 채용해 보셨을텐데, 채용기준이 있다면?
A. 회사의 직원들과 달리 알바생들 중에는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채용을 할 때는 그런 부분들을 잘 지켜달라는 당부를 꼭 하게 됩니다.
Q. 프랜차이즈본사나 시흥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A. 본사와는 유대관계가 좋아요. 매출이 잘 안 나오는 게 문제죠. 다만 예컨대 커피숍도 365일 휴무가 안되더라구요. 신뢰측면인 건 알지만, 점주들의 자율성을 조금 더 확보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시흥시에는 제발 주차시설 확충 좀 신경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시흥은 교통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올 수 있어야 상권도 활성화가 되지 않겠습니까.
Q.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시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A. 여기 손님들은 다들 동네분들이라 소위 말하는 갑질손님들은 거의 없어서 좋아요. 알바생들에게야 시간만 잘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예고 없이 그만두거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정도? 상냥하게 해주면 더욱 좋겠지만, 여기서 일하는 분들도 감정노동자이기 때문에.. 그 분들도 힘들다는 걸 아는 지라 강조해서 이야기하기가 쉽지는 않네요. 이런 자리 감사드리고, 사람이 더 존중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롯데리아 오이도 D/I 점
Q. 기초근로기준법 준수사업장으로 선정되셨는데,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A. 아니 뭐 그냥 법규 지킨 건데 선정되었다 하니까 기분은 좋죠.
Q. 매장 운영하신지는 얼마나 되셨고 근로기준법에 대해 교육받은 적은 있으신지..
A. 제가 인수한 건 7개월정도 되었습니다. 여기도 대기업이라 본사에서 각종 교육과정이 있죠. 그런데 뭐 이런저런 법규가 있고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정도이고, 지키는 건 점주에게 맡기고 있어요. 저희는 다 준수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Q. 직원분들도 많은데, 직원들을 보면서 느끼는 느낌이라면?
A. 사실 직원들 급여가 작아요. 그런데 이익이 남아야 올려줄 거잖아요. 직원들을 많이 채용하지도 못하고. 그 말은 기존 직원들이 일을 더 많이 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장사가 잘 되어야 직원도 더 고용하고 급여도 더 줄 수 있는데 그게 가장 안타까워요. 사실 저는 노후를 즐기기 위한 직업으로 이걸 선택한 거라 좀 다를 수 있는데, 생계로 이걸 한다고 생각하면 많이 힘들 거예요. 현실은 많이 악순환이거든요.
Q. 알바생 고용할 때 면접도 보실텐데, 첫인상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A. 요즘은 점장을 통해서 아는 분들 중심으로 채용해요. 사실 롯데리아를 한 지는 오래되지 않아서 사람들을 보는 법은 배워가는 중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 사람이 충분하면 한둘이 일을 못해도 괜찮아요. 그런데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능한 직원이 필요하고, 현재로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점장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Q. 시흥시나 본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본사에 바라는 건 간단해요. 관여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다시 말해 점주 입장에서 원가부담이 크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이번에 롯데리아 가격 올랐잖아요. 인건비도 오르고 점주들도 힘들고 하니까 판매가를 올려준 줄 알았는데, 재료비가 거의 그만큼 올랐거든요. 가맹점이 잘 되어야 본사도 잘 되는 건데, 그런 걸 좀 알아줬으면 해요. 상생을 고민해줬으면.. 시에 바라는 거라면 예컨대 환경협약을 맺잖습니까. 자주 나와서 가져가면 좋은데 그렇질 않거든요. 우리가 분리는 해놓지만 쌓아놓아야 하니 공간이 항상 부족하죠. 사실 그냥 내놓아도 가져가는 분들이 있는데, 협약을 맺었으니 재생업체에 안 줄 수도 없고.. 사소한 것들이 쌓여 타격이 됩니다. 이런 것 비롯해서 각종 제약이 많아요. 지원금 얼마 준다 이런 단편적인 거 말고, 상권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 좀 현실적으로 보아주었으면 해요. 7개월동안 운영하면서 느낌이.. 규제만 늘었지 혜택은 없는 느낌이예요.
Q. 감사합니다. 또 다른 하고픈 이야기 있으신가요?
A. 우리나라 자영업 비중이 꽤 높잖아요. 그럼 딸린 고용인원도 많고.. 그러면 그걸 어떻게 살릴 거냐 이걸 좀 걱정해줬으면 좋겠어요,. 근데 지금 대기업 중소기업 걱정 하잖아요. 사실 규모 있는 회사들은 걱정 안 해줘도 잘 먹고 삽니다. 기본적으로 할 거 다 하고 지킬 만큼 다 지켜요. 문제는 자영업과 작은 소기업들이예요. 저도 가끔 여기 시화공단에 배달을 나가보는데, 정말 근무환경이 열악한 곳들 많아요. 그들의 노사관계를 어떻게 보호할 거냐 이걸 고민해달라는 거죠. 오늘 인증서 주신 건 정말 감사드리는데, 사실 노동법을 모두 준수하는 사업장을 찾기가 쉽지는 않으셨을 겁니다. 그게 현실이거든요. 많은 고민을 부탁드립니다.
파리바게트 배곧한라점
Q. 기초근로기준법 준수사업장으로 선정되셨는데,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A. 제 입장에서는 영광이죠. 그저 기본만 지키자고 했을 뿐인데 상까지 주시고...
Q. 가게를 운영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7개월 정도.. 이쪽이 신도시라서 얼마 안 되었어요.
Q. 요즘 직원이나 알바들 보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느낌은?
A. 열심히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예전엔 가정형편 때문에 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경험 쌓으려고 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예전엔 시키는 대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기 편하죠. 안 좋은 경우라면., 법에 대해서 참 잘 아는데, 근데 그걸 악용하는 경우도 간혹 있어요. 심지어 부모들까지 찾아오는 사례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 매장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사회경험이 있는... 나이대가 조금 있는 친구들을 주로 채용합니다. 일에 대한 책임감을 좀 더 요구하고 싶어요.
Q. 사람을 보기가 참 힘든 일인데요, 면접을 보실 때 어떤 걸 주로 보시는지?
A. 눈이요. 얘기할 때 자세.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든지, 태도가 바르지 않다든지. 여기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행사나 할인혜택 등을 명확히 설명도 해야 하니까 의사전달이 또렷하고 태도가 좋아야죠. 그들의 삶을 제가 모르니 제가 볼 수 있는 건 그런 거죠.
Q. 본사나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본사의 시스템은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가맹점들과 소통이 원활해요. 다만 마진이 적은 건 아쉬운 부분이죠. 시흥시에는 일단... 여기같은 경우 주차가 가장 애로사항이예요. 집에 가는 길에 케익 하나 사들고 가고 싶은데 그러기가 힘든 거죠. 상가주차장이 있긴 한데, 입구가 멀어 이용이 까다로운데다가 주차장 자체도 부족해요. 뭐 우리야 집에서 나와서 사가는 분들이 좀 계시고 횡단보도와 가까워서 좀 낫긴 하지만, 대부분의 가게들이 출퇴근때는 거의 이용이 힘들다고 봐야죠. 누가 빵 하나 사려고 지하주차장까지 가서 차 대고 오시겠어요.
Q. 기타 다른 말씀.. 특히 일하는 분들게 하고픈 말씀?
A. 알바들에게 책임감을 좀 더 강조하고 싶어요. 본인이 소중한 만큼 모두가 소중하다는 거죠. 사실 직원들이 열심히 해서 벌어주는 거지 저만 열심히 해서 버는 게 아니잖아요. 직원들에게 더 잘 해주고 싶은 건 다들 같은 마음일 거예요. 그리고 또 법규 자체가 노동자중심으로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자영업자의 목소리도 좀 더 들었으면... 여기를 시작할 때 본사에서도 그러더라구요,. 직원 때문에 힘들 것인데 심사숙고하시라구요. 서로가 존중하고 책임감있게 일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더 존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카페 드롭탑 배곧점
Q. 기초근로기준법 준수사업장으로 선정되셨는데,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A. 뜻하지 않게 인증서를 받으니 감사한데, 의무감 때문인가 마음이 무겁네요. 하하
Q. 매장운영은 얼마나 하셨는지? 그동안 직원들의 느낌은 드셨는지요?
A. 원래 의류사업을 했었어요. 여기는 1년 7개월 정도 됐죠. 의류사업은 모두 직원을 데리고 합니다. 커피숍은 처음인데, 알바들을 아무래도 많이 고용하죠. 제 아이들도 알바를 하다 보니 잘해주고 싶은데, 사실 가장 크게는 배신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대표적으로, 예고 없이 그만두고 안 나오는 거죠. 그러고는 일한 급여는 달라고 하고. 저는 아이들이 돈이 급하다면 월급날보다 빨리 주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입금하면 그 다음날부터 안 나오고. 물론 성실한 친구도 만나요. 지금 일하는 알바는 열심히 성실하게 해줘서 내년부터 직원하기로 했어요. 다만 미꾸라지 하나가 흙탕물 만든다고. 안 좋은 건 크게 보잖아요.
Q. 알바들 채용하실 때 뭘 가장 많이 보시는지요?
A. 인상. 아무래도 손님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외모도 안 볼 수는 없어요. 그래도 실제와는 다른 경우가 있을때는 ‘인생 헛살았구나’ 싶기도 해요. (하하..) 내가 베푼 만큼 돌아온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 책임감을 바라는 게 무리인가 하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어요. 그래도 성실하게 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이렇게 계속 갈 수 있는 거죠.
Q. 시흥시나 본사에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A. 특히나 시흥시에 말하고 싶은 게.. 여기 들어온 가게들이 지금도 많이 손해를 보고 있어요.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시작한 분들이 아닌 이상 정말 힘들거든요. 홍보 자체가 안 되고 있어요. 나와서 좀 봤으면 좋겠어요. 신도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그걸 활성화하기 위해 서로 논의하고 개선을 해나가야 하는데 그걸 책상에서만 하려니 점주들은 너무 힘든 거죠. 편의점같은 경우도 매스컴에서는 개선됐다 하지만 여기서는 전혀 아니고, 이 통로에만도 커피숍이 스무군데가 넘습니다. 동종업계 거리제한 등도 좀 정해주었으면 해요. 본사는 욕심 좀 덜 부렸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지금 SK 15% 할인 하고 있잖아요. 본사 차원에서 진행해놓고는 할인금액의 반도 안되는 금액만 돌려주거든요. 나머지는 모두 가맹점에서 손실부담을 지게 되는 거죠.
Q. 일하는 분들에게 하고픈 이야기, 또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A. 모두가 다들 각자의 입장에서 할 말은 있을 거예요. 지금도 상가 활성화가 안되어 고생하고 있는데 내년에 인건비 또 오른다고 하고... 지금도 두 명 채용하고 나머지는 제가 때우고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도 시급을 계속 많이 올려주고 있는데 그걸 고마워하는 게 없는 것 같아요. 급여가 오르는 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일하려는 마음을 가져주면 좋겠는데, 사회생활하면서는 마음에 드는 일들만 일어나진 않잖아요. 맘에 안 드는 일도 있을텐데 조금은 참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배워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경기도 좋아지고, 서로 책임있게 대하는 사회가 되었으며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파스쿠치 배곧신도시 점
Q. 기초근로기준법 준수사업장으로 선정되셨는데,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A. 굉장히 뜻밖이예요. 그냥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Q. 1년여 영업을 하시면서 알바도 많이 쓰고 하셨을텐데 느낌은 어떠세요?
A. 전에는 가업을 따라 카센터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독립해서 이걸 시작했는데, 그때는 주로 나이드신 고객분들이 많았죠. 지금은 일하는 사람들도 고객들도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구요. 신선하죠. 하하
Q. 알바나 직원들 고용하면서 힘든 일이 있다면?
A. 제가 나이가 많이 젊잖아요. 나이차이가 적다보니 다른 가게들과 달리 직원과의 관계랄까 질서랄까 그런 것들이 별로 없다는 것. 그리고 이 일 자체가 사람이 많이 필요한 일인데, 일하던 사람이 예고 없이 그만두는 경우가 가장 힘들죠.
Q. 그럴 땐 어떻게 하세요?
A. 제가 땜빵을 하죠. 보통 정직원들은 쉽게 그만두지 않아요. 대부분 알바들이 그러죠. 그런데 그러면 남아있는 사람이 힘들어지고.. 그렇게 되면 저라도 도움이 되어야죠. 그런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요. 제가 미안하죠 사실.
Q. 1년여 하시면서 달라진 점은?
A. 솔직히 한해 한해 힘들어요. 아마 다들 같은 얘기를 할 겁니다. 매출은 고정적인데 원재료 인건비 등등 다 오르니까요. 인건비가 오르면 사람 구하기는 더 쉽겠지 했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Q. 알바를 구할 때, 사람이란 모르잖아요. 채용시에 어떤 걸 가장 보시는지?
A. 장기근속자. 경력자. 출퇴근 용이한 자. 3가지만 봐요. 근데 카페라는 게 처음에는 좋은 것만 보고 밝고 깨끗한 것만 보고 오는데, 사실 실제 일은 힘들거든요. 그래서 다른 데서 오래 일한 사람을 우선하죠. 하지만 그런 사람들 만나기가 쉽진 않아요. 초심자도 가르쳐서 채용해야 할 때가 많고. 어쩔 수 없이 같이 가야 하는 경우가 많죠.
Q. 쉽게 그만두는 경우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여기는 신도시다 보니 다른 데보다 갈 데가 많다고 생각해요. 일 자체가 쉬울 거라 생각하고 오는 경우가 많죠. 와보니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바로 그만두는 거고...
Q. 본사나 지자체에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A. 카드수수료 얘기가 나왔잖아요. 잘 하고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루같은 시스템도 잘 하고 있는 걸로 보이구요. 근데 프랜차이즈업은 규제가 너무 심해요. 그걸 조금 풀어주면 어떨까. 대표적인 게 위생검사 오는 거.. 사유가 무지 많아요. 그때마다 긴장해야 하고 직원들도 스트레스 받고.. 그리고 이런 대규모 단지를 조성할 때는 동종업계 점포제한 같은 걸 시행해줬으면 좋겠다던가, 특히 주차시설이 충분하지 않고, 차 세울 곳도 만만찮고.. 전체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져요. 역세권도 아니고. 그러다보니 채용도 이 근방 사람들을 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죠.
Q.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A. 규제완화나 주차공간 확보 등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을 더 많이 시행해줬으면 해요. 그리고 예를 들어 상권이 아직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차장시설이 미비한데, 교통유발부담금은 상가별 규모별로 내잖아요. 이런 부분들은 좀 감면해주어야 하지 않나. 아직까지는 전체적으로는 그래도 잘하려고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좀 더 소통이 더 확장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시급이 올라도 사람 뽑기는 변함없이 어려워요. 저도 고용을 더 하고 싶은데, 책임감을 갖고 성실히 일하는 친구들이 많이 오면 좋겠습니다.
이디야 시흥시화점
Q. 근로기준법 준수사업장으로 선정되셨는데 소감 부탁드립니다.
A. 평소 하던 데로 하였는데.. 감사합니다.
Q. 부부가 경영하신다고 하셨는데요. 어느 정도 하셨나요?
A. 3년.. 4년정도 된거 같아요.
Q. 근로기준법에 대한 교육을 따로 받으신적이 있으신가요?
A. 본사에서 오픈하기 전에 교육을 받았고요. 본사에서 슈퍼바이저가 한달에 한번씩 와서 변경 내용 같은 것은 알려줍니다.
Q. 다른 업장같은 경우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은 곳도 많은데요. 근로기준법을 지키시는 비결이 있으신가요?
A. 별로 없어요. 친구들이 잘해주니깐..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이기 때문에 서로 잘 하려고 하고 잘 지키려고 하다보니깐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게 된 거 같습니다.
Q. 지난 연도와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A. 경기침체가 되어서 손님이 많이 준 부분이 있죠.
Q. 운영하시다가 어려운 점이 있으신지요?
A. 한가한 시간이 버티기 힘들죠.
Q. 손님이 없을 때 주로 어떻게 하시나요?
A. 주변정리를 하던지 청소를 하거나 물건정리를 하죠. 다른 쪽으로 시간을 돌릴 수 있게 하고 있어요.
Q. 혹시 본사 측에 건의할 부분이 있으신가요?
A.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디아 만큼 본사에서 잘해주는 곳이 없다고 들었어요. 본사에서 잘해줘서 건의 사항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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