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의 자살한 딸 천도
자료 제공; 최신길 교무(반포교당) 취재- 이법은 기자
원광 2011년(원기 96년) 10월호
최신길 교무(반포교당)가 전남 무안의 도림교당 교무로 있을 때다.
어느 날 교도가 찾아왔다.
"교무님, 시장에 있는 박 점쟁이 집에 목사와 교인들이 막무가내로 들어와서는
교회에 다니라며 신방의 물건들을 모두 뜯어버렸대요."
그 말을 들은 최 교무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그 일을 당한 박 씨 꿈에 딸이 나타나서
"엄마. 갑자기 내 집 헐어버리면 어떻게 해. 빨리 다시 지어줘."라고 했단다.
문득 최 교무는 이 이야기가 궁금해 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었다.
"그 점쟁이 딸이 남자와 사귀다가 잘못돼서 바닷가에서 자살을 했거든요.
그런 딸을 위해 신방을 차린 건데. 교인들이 그렇게 해놨으니.
아직도 정신이 없는지 아무 것도 못하고 있어요.
교무님이 좀 달래 보면 어떨까요?"
그 말에 최 교무는 잠시 당황했지만, 새롭게 마음을 챙겨 바로 그 곳에 갔다.
그리고 조심스레 권했다.
"박 씨, 원불교에는 천도재가 있는데 딸을 위 해 한번 올려보렵니까7"
그러자 그녀는 쉽게 수긍했다.
그래서 그녀가 교당에 적응도 할 겸 월초기도 날에 오도록 권하고, 교당으로 돌아왔다.
월초기도 날이었다
"일원상 서원문〜 하며 독경을 끌어내는데. 뒤에서 "끽끽 끽"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식이 끝난 뒤, 돌아보니 박씨가 교당 적응이 안되는지
자꾸 하품이 나오고, 몸도 뒤틀리면서 웃음이 나왔네요."라고 했다.
다음에는 주의함 것을 당부하고 딸의 재 날짜를 잡았다.
초재 날이었다.
최 교부가 천도법문을 읽는데 이상하게도 자꾸 엉뚱한 곳이 읽혔다.
또 크게 써둔 영가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교도들도
"교무님이 오늘따라 목탁의 운곡도 그렇고, 왜 이리 부산스럽지?“라며 수군거렸다.
문득 최교무는
“재를 지내다 보면. 순한 영도 있고 힘든 영도 있다는데,
자살한 영은 이렇게 방해하고 힘들게 하는 구나라는 생각에
'신길아, 저 영가를 위해 너부터 안정을 얻자.
모든 정성을 들였으니 이 고비만 넘기자” 그렇게 속으로 옮조리니,
서서히 마음이 안정되어 초재(初齋)를 잘 마쳤다고 한다.
4재 때다.
박 씨가 "꿈에요’ 6 " 25때 죽은 시아재와 조상들이 찾아와서
'내이름도 불러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죠?"라고 물었다.
최 교무의 생각에는 따로 재를 지내면 좋겠다 싶었지만 그녀의 형편이 어려웠기에.
5재부터 영가들의 이름을 함께 넣어 재를 지냈다.
그렇게 6재가 되었고, 안정을 얻지 못했던 박 씨도 차츰 차분해졌다.
재를 끝내고 둘러앉아 다과를 하는데 그녀가 또 꿈 이야기를 꺼냈다.
"딸이 애를 데리고 왔어요.
그리고 끈을 주면서 '엄마,내가 이 애와 떨어지지 않도록 배에다가 꽉 묶어줘‘ 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서 힘껏 묶어줬더니, '엄마 고마워. 이제 갈 테니 걱정 말아.’ 하며 떠났어요라고 말했다.
최 교무는 그녀의 말에 '자살한 영은 인연의 끈이 없어 제도를 받지 못하는데,
천도재의 인연으로 새 몸을 받아 오려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박 씨가 이어 "그 뒤에 시아재가 오더니
'형수님. 늦게나마 고맙습 니다.
나도 내 갈길 갈 테니 걱정 마십시 오.' 하고 가더라고요." 라 전했다.
이 천도재로 인해 교도들도 천도재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신심을 일으킨 계기가되었다고.
그 이후, 최 교무는 '천도재는 교화와 직결된다는신념이 더욱확고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