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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담(潭)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안고 흐른다(설악산을 다녀와서)
지난 주에는 행사관계로 산으로 출정치 못해 안달(?)하다가 드디어 그 소원을 풀 듯 아내를 꼬셔 설악산으로 가고자 했다, 아니 꼬신 것이 아니라 아내는 한번도 설악산을 가보지 못해 늘 언젠가는 한번 꼭 산행과 겸해 산사를 들리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나만 아니 남자들로 발 빠르게 설악산을 찾았지만 이렇게 아내와 함께 대청봉을 오르는데는 제법 긴 시간이 흘려버렸다 25년 전 꽃다운 나이로 세간이라곤 겨우 이불 한 채와 사글세방에서 신혼이 뭔지를 모르고 그저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그야말로 쥐꼬리만한 봉급에도 불평 한 마디없이 자식을 기르며 여행한번 제대로 못했던 가슴이 쏴하는 기억도 돋는데... 과거는 흘려가고 미래는 새로운데,,, 산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는 우린 너무 싶게 이야기한다, 어느 산을 다녀왔다, 별거 없더라 ... 그러나 긴 장거리나 종주 그리고 악산을 갈 때는 문제가 달라진다. 충분한 체력을 갖추어야하고 나름대로 그 산에 대하여 알고 떠나야만 산을 이해하게 되고 또 산행 후 오는 후유증을 감소시키며 아픈 기억은 해소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오늘 갈 설악산은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가 보았을 것이고 더군다나 산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다 대청봉에 올랐으리라. 설악산은 기암괴석과 가을철에는 온 산을 휘감는 붉은 물감에 능선에 올라선 모든 이들은 탄성을 자아내지만 아직 아내는 그런 추억을 갖지 못했으니 얼마나 가고 싶어하겠는가. 이미 쉰 줄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제 몇 년 후면 자식을 다 키우고 지금보다 생활여력이 있다면 여행의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겠으나 그때는 체력의 문제를 심각히 생각해봐야 한다는 내 작은 소리가 아내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을 것이다 결국 좀 더 좋은 곳, 아름다운 비경을 보려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발품을 팔아야만 가능하니 이제 아내는 자신의 과감한 선택과 용단만 남은 것이다. 그 결과야 당연히 오케이, 지금까지 얼마나 봉정암에 가고 싶었다고 하면서.... 그러나 그 먼 거리의 산행을 하는 동안에 겪어야할 힘듦과 배고픔, 온몸으로 다가오는 오는 가쁜 숨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어야만 한다는 엄연한 현실은 잊은 체 설악 산행의 기대감으로 마냥 즐거워한다 그리고 이번 코스에 불자들이라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봉정암과 백담사 들어있으니 더욱 더 들뜬 마음이다 밤10시에 버스는 어둠을 뚫고 설악산으로 향했고 부산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밤새도록 달린다, 중간에 영덕의 화진휴게소에서 잠시 쉼을 하고 마침내 당도한 곳은 설악의 오색약수터앞, 오늘의 산행이 시작되는 곳이다 새벽 3시 넘어 속초에 접어드니 차창으로 때리는 빗줄기가 갈 길의 어려움을 말해준다 잠에서 덜 깬 부스스한 눈으로 어둠의 오색길을 보고 산행채비를 마치고 이내 랜튼을 들고 가파른 대청봉의 오름길을 오르며 곁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량의 계곡물이 어둠속으로 끝없이 흘려내린다 ◐ 일 자 : 2009. 6.!3(토)~ 6.14(일) 무박2일 ◐ 산행코스(총거리 :24.9㎞) 오색약수터↔(5㎞)대청봉(1,708m)↔(0.6㎞)중청대피소↔(1㎞)소청산장↔(o.7㎞)봉정암 ↔(5.9㎞)수렴동대피소↔(1.2㎞)영시암↔(3.5㎞)백담사↔(7㎞)용대리 ◐ 이동시간 체크 ☞ 04:20 오색 (산행시작) ☞ 08:00 대청봉 ☞ 08:20 중청산장(선사인님 우의구입 등 잠시 지체) ☞ 10:05 봉정암 출발(아침 겸 점심먹음 ) ☞ 10:15 사자봉 ☞ 10:50 비룡폭포 ☞ 12:20~12:30 영시암에 도착 절에서 제공하는 국수를 먹음 ☞ 13:10~13:44 백담사의 경내를 둘려 봄 ☞ 13:50 백담사~용대리간 버스에 탑승(1인 2,000원) ☞ 14:10 용대리 산행종료 ☞ 15:00 용대리에서 부산으로 출발 ◐ 함께한 이 : 비호님부부, 선사인님, 잎새소리부부
△ 이지도는 한국의 산하에서 가져 옴
△ 오색에서 시작한 산행은 긴 오름으로 인해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 끝없이 이어지는 등산행렬(수많은 계단속에 다리근육의 한계를 시험하는듯 하다)
△ 잠시 쉼을 하면서,,
△ 비호님의 간식(맛있는것 혼자 드시는것 아니죠)
△ 멋지게 자란 구상나무
△ 이제 대청봉정상에 거의 다 오르고,, 천상의 정원으로 가는 것 같다
△ 자연의 세대교체, 부러진 거목은 썩고 그 속의 새순은 다시튼다
△ 가는 비를 맞고 선 꽃모습이 더욱 화사하다(붉은 병꽃나무)
△ 대청봉 정상은 서로 먼저 사진을 촬영하려는 님들로 마치 자갈치시장 처럼 시끄럽다,,겨우 겨우 한컷 휴~~
△ 누구의 계획인지?? 이 비경의 대청봉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니,,, 말없는 자연이라고 함부로 인간의 잣대로 계산하려는 현실이 안타깝다
△ 비호님의 표정이 더없이 포근하다
△ 공룡능선을 건너보며 선 아내는 공룡의 길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달라고 하였다
△ 비가 내리고 안개낀 대청봉 날씨에 주변조망은 어렵지만 그래도 흰구름바다를 보는 새로운 장관에 모두 가슴설렌다
△ 공룡능선을 삼키고 가는 안개, 그속으로 보일듯한 봉우리 모습이 가히 환상적이다
△ 중청대피소에 잠시 머물렸다
△ 중청대피소에서 올려다 본 대청봉 모습
△ 선사인님
△ 그냥,,,
△ 선사인님
△ 이제 봉정암에 내려섰습니다
봉정암(鳳頂庵)이란, 봉황이 부처님의 이마로 사라졌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봉정암은 고도 1,224m인 설악산 마등령에 위치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중 하나이다. 내설악 백담사의 부속 암자로 신라 선덕여왕 13년(644년)에 자장율사가 중국 청량산에서 구해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려고 시창(始創)했다고 한다 자장율사가 당나라 청량산에서 3.7일(21일) 기도를 올리던 마지막 날, 문수보살이 현신하시어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를 전해주며 해동에서 불법을 크게 일으키라고 부촉하였는 바, 이를 모시고 귀국한 자장율사는 진신사리를 모실 길지를 찾아 이곳저곳을 순례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아름다운 빛을 내는 봉황이 나타났으니, 자장율사는 이를 범상치 않게 여겨 몇날 며칠을 쫓아갔다. 마침내 봉황은 어느 높은 봉우리 위를 선회하기 시작하다가, 갑자기 어떤 바위 앞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자장율사가 그 바위를 가만히 살펴보니 부처님의 모습 그대로였으며, 봉황이 사라진 곳은 바로 부처님의 이마에 해당하는 부분이었다. 또한 부처님 모습을 닮은 그 바위를 중심으로 좌우에 일곱 개의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었으니, 가히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을 한 길지중의 길지임을 알게 되었다. 이에 부처님 형상을 한 그 바위에 부처님 뇌 사리를 봉인한 뒤 5층 사리탑을 세우고 암자를 지었다고 한다 참고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전각을 적멸보궁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인 적멸보궁으로 설악산 봉정암을 비롯, 경남 양산의 통도사와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상원사, 영월의 사자산 법흥사, 정선의 태백산 정암사를 꼽는 바, 이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 부른다.
△ 수많은 봉정암의 실내화, 봉정암으로 오르는 전국의 불자들은 이곳을 불교의 성지로 여긴다. 특히 나이드신 할머니들은 그 먼거리인 백담사에서 이곳까지 약 10킬로미터 넘는 길을 등에는 공양을 지고 오르는데 구부정한 허리에 어디에서 나오는 힘인지 모르지만 조금도 피로한 기색이 없이 담담히 오른다, 그리고 몇 일간 이곳에서 자식과 손주들의 구복을 위해 온갖 치성의 기도를 올린다 (우리가 이곳에 도착하여 한분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누울 자리가 없어 앉아서 날을 세웠다고 한다, 지루한 봉정암 오르는 길은 고행을 스스로 가르치고 그 업을 풀려는 老心은 시간과 내면의 정토세계로 나아간다)
사리탑의 모습(다른카페에서 잠시 빌려 옴)
△ 아내는 이곳에서 초를 구입하여 법당으로 올랐다
△ 이곳이 넓은 신도객들이 머무는 장소다(종무소와 함께 사용)
△ 신비한 봉정암 (바로 저 뒤편이 바로 용아장성릉이 지나가는 곳이다)
△ 이곳에서 오세암으로 가는길이 열린다
△ 이제 봉정암을 뒤로하고 구곡담계곡을 따라 백담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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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설악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좋은추억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마음속에/사진으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많이담아오셨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이번기회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5대적멸보궁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어딘지도알았고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잎새님/비호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부부애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더욱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넘치는것같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선샤인님도함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좋은산행하셨고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지는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가을에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설악산에다녀온것같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여러번다녀왔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설악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단풍하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계곡미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넘치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산행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아련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수많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추억들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저의뇌리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설악으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물들게하는사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잘봤읍니다
장장 12시간이나 걸린 힘든 산행을 부부동반산행하여 완주하신 님들께 경하드립니다. 어렵게 시도한 산행에 날씨가 좋았드러면 더욱좋았을것을~~그 힘든 산행을 하겠다고 나선 여성분들의 용기에 감탄이 절로나옵니다요 그려~~다정이 엄마는 우찌 해냈을꼬?? 사람이란 알다가도 모를때가 종종있구만요~다들 존경스럽니다, 더욱 정진하여 다음에는 저희부부도 동참하는 기회를 가질까 하옵니다요~~늘 건승하십시오
참으로 아름답고 고통스럽 다고 하여야 하나요.. 산행에 말못할 아픔을 남기고 한 산행을 하였지요.. 지나고 나니까 아련한 추억으로 남네요,...산행에 고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