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저녁 10시 <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 > 4회가 방영됐습니다.
어제 1라운드 경연을 마쳤고, 2라운드가 시작됐습니다.
새가수 1라운드 MVP는 <뛰어>를 열창했던 박서린 님입니다.
인상적인 장면들과 지적할 사항들을 소개합니다.
1. 전영록 레전드 조의 가창
이 조의 경연은 탁트인 북한강변에서 펼쳐졌습니다. 이 조의 출연자는 남성 록그롭, 여성 2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지난 번 방송에서는 남성 록그롭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여성 출연자의 <꽃밭에서>가 부분 방영됐습니다.
어제 방송에서는 남은 여자 출연자 신의진 님이 가창했습니다.
신의진 님은 1980년대 후반 인기 가수였던 이지연 님의 곡을 불렀지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신선하고 독특한 음색을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전영록 님은 신의진 님이 음색은 좋았지만 타인들보다 실수를 1개 더해서 추천하지 않았다고 언급합니다.
추후 신의진 님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2. 장혜진 레전드 조의 가창
이 조의 무대는 1라운드 마지막 경연이었습니다. 출연자 네분 모두 싱어송라이터더군요.
대학 캠퍼스에서 펼쳐진 경연이 신선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메이다니 님의 오디션 장면
메이다니 님은 이미 2001년도에 대형기획사의 오디션에 합격하여 8년간의 연습생을 마친 뒤 걸그룹으로 데뷔했던 가수더군요. 2013년도 인터뷰를 보니 구속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싶어 걸그룹을 탈퇴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실로 20년만의 오디션이라며 벅찬 감회를 토로했습니다.
메이다니 님은 < 나에게로의 초대 >(1996)를 열창하여 합격합니다.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한편 과거 같이 활동했던 거미 님은 창법이 올드하다고 지적하더군요.
메이다니가 예명인줄 알았는데 본명이더군요. - 5월에 태어난 다니 - 라는 의미더군요.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박현서 님은 2020년 1월 자작곡을 발표한 바 있는 가수더군요.
박현서 님은 장혜진 님의 곡인 <1994년 어느 늦은 밤>(1994)을 선곡합니다.
박현서 님은 조금 긴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노래하기 전에 이 곡의 제목을 1991년으로 잘못 소개합니다.
장혜진 님은 표현력이 부족하다며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배철수 님이 좋은 음색을 가졌다며 와일드카드를 사용했고,
박현서 님은 <아름다운 이별> (1995)을 열창하여 다음 라운드로 진출합니다.
박현서 님은 - 이갈고 해야겠습니다 - 라는 당찬 각오를 피력합니다.
남자 출연자 두 분은 <이미 슬픈 사랑 >(1999)과 <RAIN> (1999)을 열창하여 합격합니다.
그러나 완곡을 방영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심사자 이승철 님은 이 조의 가창에 대해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하여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 노래를 기억으로 불러야하는데 기술로 부른다는 인상이 듭니다 -
3. 2라운드 경연 방식
44팀 중에서 33팀이 2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2라운드는 팀미션 단계로서 듀엣 혹은 트리오를 결성하여 경연하는 방식입니다.
33팀은 다시 16팀으로 재결성하여 경연을 이어갑니다.
두 팀씩 경연하여 승자는 전원 3라운드로 진출하고, 패자는 전원 탈락 후보가 됩니다.
4. 2라운드 1차 경연
남녀 혼성 팀은 높은음자리, < 새벽새 > (1987)를 선곡했고,
남성 듀엣 팀은 정태춘-박은옥, <사랑하는 이에게> (1984)를 선곡합니다. 전자가 승리합니다.
후자 팀의 한 분은 패인으로 무대 경험이 별로 없었던 점을 꼽았습니다.
이 분은 1라운드 때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다고 언급했었습니다.
그러나 1라운드 무대가 끝난 뒤 팬들이 생겼다고 언급하며 재도전을 약속합니다.
5. 2라운드 2차 경연
남성 듀오는 도시의 그림자, < 이 어둠의 이 슬픔 > (1986), 남녀 혼성 팀은 도시아이들, <텔레파시> (1988)를 선곡합니다.
남녀 혼성 팀이 승리합니다.
6. 2라운드 3차 경연
여성 2명의 듀오는 어니언스, < 작은 새 > (1972), 남녀 혼성 팀은 서울패밀리, <이제는> (1987)을 선곡합니다.
후자가 승리합니다.
패자인 여성 듀오 중의 한 분은 1라운드 MVP인 박서린 님입니다.
승자인 남녀 혼성 팀 중의 한 분은 20세로 최연소 출연자인 이나영 님입니다.
이나영 님은 어린 나이에도 주눅들지 않고 안무를 주도하는 등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입니다.
7. 팀미션 방식의 문제
지난 2월 막을 내린 <트롯 전국체전>과 동일하게 팀미션 방식을 도입했더군요.
그리고 <트롯 전국체전>과 유사하게 가창력있는 참가자가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됩니다.
<트롯 전국체전> 때 <어매>를 열창하여 뒤에 금메달을 목에 건 출연자에 승리했던
김산하 님은 팀미션 단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죠.
어제도 1라운드 MVP인 박서린 님이 탈락의 벼랑으로 몰립니다.
주최측은 음악의 난도, 하모니 능력을 보려고 팀미션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수는 대부분의 무대를 팀별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단독으로 행한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랜동안 개인적으로 가창을 해오다가 급작스럽게 팀을 구성하여 가창하면 본인이 가진 장점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제 박서린 님도 하모니를 넣으면서 당황스런 표정이 역력하더군요. 1라운드 때 보여줬던 여유로운 모습을 찾기 어렵더군요. 팀 미션 단계에서 많은 실력자들이 탈락할 우려를 지울 수 없습니다.
8. 완곡의 미방영 문제
지난 주 출연한 전영록 레전드 조에서 두 팀의 가창은 부분 방영됐습니다.
어제 방송에서 두 팀의 완곡을 들려줄줄 알았는데 방영되지 않더군요.
장혜진 레전드 조도 남성 출연자들의 가창을 부분 방영했습니다.
탈락자의 가창은 완곡을 방영한 반면 합격자의 완곡은 들려주지 않는 것이 해괴망측하더군요.
완곡을 들려주어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좋지 않은 제작방식으로서 문제점으로 지적될 만합니다.
9. 1980년대 가요에 집중된 선곡
어제 출연자들이 선곡한 곡의 연대를 살펴보니 대부분이 1980년대 곡들이더군요.
50대 세대에게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켰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1970년대 전반기 한국 청소년을 사로잡았던 듀엣 어니언스의 곡이 선곡된 것도 인상적이더군요.
어니언스의 < 작은 새 >는 < 편지 >와 더불어 한국의 청소년에게 아름다운 환상을 심어준 곡이지요.
사회자 성시경 님의 언급대로 1970년~1990년대는 한국의 대중가요사상
가장 아름다운 가요들이 쏟아져나온 시기로 평가됩니다.
그러므로 신세대들이 이 시기 가요들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기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0. 오디션 프로를 보는 즐거움
오디션 프로답게 사연있는 출연자, 낙관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출연자, 당찬 출연자,
재야의 고수들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분들은 한국 가요계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귀한 인재들입니다.
출연자들을 격려하며 멋진 가수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