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15년만의 제주 가족여행 ⑥사려니 숲길 -
들수록 빽빽한 숲 하늘 가려 컴컴하고
이끼 낀 피톤치트 향기가 가득하여
누워서 “헨젤과 그레텔” 도란도란 읽었다
배달9213/개천5913/단기4349/서기2016/07/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5년 만에 아이들과 다시 가 본 제주의 풍광6, - 사려니/천제연/아내생일/이중섭 -(10) 사려니 숲길
산굼부리로 가는 길,
편백나무가 울창한 길,
그러나 산굼부리 입장료가 너무 비싸(6천원/인)
그 앞에서 짬뽕과 탕수육으로 점심.
맛은 일품.
사려니의 어원은
오름의 정상 분화구가 북동쪽으로 비스듬하게
트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제주도 방언으로 “신성하다”라는 뜻도 있다하며
옛 지도의 표기는 사련악이란다.
역시 큰 얘의 계획으로 간 건데
개방된 지 얼마 안 된 난대림으로 우거진 숲에
누워 아이들과 도란도란 얘기하는 이 추억은 잊지 못할 것이다.
사려니 숲길 오는 내내
좁은 중산간의 좁은 2차선 도로를 달리니
새삼 이 작은 경차를 렌트하길 잘 했다는 생각.
사려니를 내려와 중산간의 좁은 길을 따라
승마장을 가려다가 다들 피곤하다하여
제2박지인 서귀포 Poong Gyung Hotel로 일단 向.
짐을 풀고 아이들이 서귀포 올레 시장 가자하여
찾아가니 유커와 젊은이들로 인산인해.
아이들이 원하던 경성통닭집은 문을 닫았다.
오다가 천제연 폭포의 야경보기위해
입장종료시간을 아슬아슬 넘겨 입장.
입구의 시원한 바람이 땀을 씻어준다.
도란거리는 아이들 따라 도착하니 폭포 앞은 받디딜 틈이 없다.
신혼여행 때 와 본 것 같은데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11) 남성마을
풍경호텔에서 일어나니 아이들은 꿈나라.
아내와 둘이서 호텔 뒷산이라도 가보려고 올라가니
귤밭, 대나무밭으로 정상으로 가는 길이 막혀
서귀포 도서관 벤치에서 쉬다가 내려와
호텔에 억새 우거진 공원을 한 바퀴 도는데
어디서 폭포 소리가 들린다.
그러고 보니 우리 호텔이 바로 폭포 위에 있었다.
숲에 가려 보이지 않아 몰랐는데 폭포 위가 바로 공원이었다.
제법 큰 공원을 한 바퀴 돌아 나오니 남성마을이다.
마을 초입 커다란 팽나무 아래 범죄 없는 마을이란 간판이 보이고,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자그마한 시골집들이 드문드문 보이고
귤밭, 채전들이 보여 여기로 이사와 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오늘은 아내의 생일이다(음6.16)
장모님과 같은 날이니
장모님 생신에 묻혀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항상 별도로 생일을 차려 준 적이 없으니
속으로는 많이 서운했을게다.
산책에서 돌아와 아이들과
어제 저녁 천제연 폭포 앞 제과점에서 산
케익으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덧붙임)
1. 못 들어간 산굼부리 입구
2. 사려니 숲길의 울울창창한 편백나무 숲
3. 사려니 숲속에서 발견한 고삼
4. 야간의 천제연에 선 하늘 사람들
5. 7/19 아침 남성마을 산책 중 발견한 하늘타리 꽃
* 헨젤과 그레텔
헨젤과 그레텔(Hänsel und Gretel, Hänsel und Grethel, Hansel and Gretel)
또는 한스와 그레텔은 독일의 민화로 그림 형제가 수집한 독일 동화의 하나이다.
15세기부터 독일 각지에서 파다하게 퍼진 영아 살해 관련 민담을 모티브로 하여 지은 이야기다.
헨젤과 그레텔은 가난한 나무꾼의 아이들이다. 가난을 두려워한 계모는 남편에게
아이들을 숲 속에 버리라고 종용한다. 헨젤과 그레텔은 그녀의 계획을 듣고
집으로 가는 길을 표시하기 위해 하얀 조약돌을 모은다. 그들이 돌아오자 계모는 다시
아이들을 버릴 것을 이야기한다. 그때는 헨젤과 그레텔에겐 표식을 남길 것이 없었다.
다음 번에는 빵 조각으로 길을 표시하지만,
불행하게도 숲의 동물들이 빵 조각을 먹어버려 헨젤과 그레텔은 길을 잃고 만다.
숲 속에서 길을 잃은 그들은 빵(나중 버전에는 생강빵)과 설탕 창문으로 만들어진 집을 발견하고
그 집을 먹기 시작한다. 이 집에 거주하는 노파는 그들을 안으로 초대하고
그들을 위해 축제를 준비한다. 하지만 그녀는 사실 마녀이고 그 집은 아이들을 꾀기 위해
지은 것인데 아이들이 살이 찌면 마녀가 잡아 먹는 것이었다. 마녀는 헨젤을 우리에 가두었고
그레텔을 하녀로 삼는다. 마녀는 헨젤을 끓일 준비를 하는 동안 그레텔에게 올라가서
오븐이 빵을 굽는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라고 한다. 하지만, 그레텔은 마녀가
그녀를 구울 생각임을 알고 꾀를 내어 마녀를 오븐으로 오르게 하고 그녀 뒤에서 오븐을 잠근다.
마녀의 집에서 보석을 가지고 그들은 집으로 나와 아버지와 재회하는데 계모는 이미 죽은 이후였다.
"이로써 모든 근심은 끝나고 그 후로 그들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그림 형제의 이 이야기는 작가가 헨젤과 그레텔 설화를 19세기 중산층 고객을 위해 순화된 작품이다.
원작은 중세의 악습을 경고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음식이 부족해서 사람들은 늘
배가 고팠기 때문에, 중세에는 영아 살해가 일반적이었다. 이 이야기에서 헨젤과 그레텔은
양육할 수 없었기 때문에 숲 속에 남겼을 것이고 그들은 죽거나 실종되었을 것이다.
또한 초판에서는 친어머니가 등장하고 남매를 숲에 버리는 것도 친어머니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후 아이들의 정서를 고려하여 계모로 수정되었다고 한다.
* 천제연 폭포
옥황상제를 모시는 칠선녀가 별빛 속삭이는 한밤중이면
영롱한 자줏빛 구름다리를 타고 옥피리 불며 내려와
맑은 물에 미역 감고 노닐다 올라간다고 하여
천제연(天帝淵) 곧 하느님의 못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단다.
울창한 난대림지대 사이로 3단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은 실로 장관인데
제1폭포에서 떨어져 수심 21m의 못을 이루고,
다시 제2폭포, 제3폭포를 거쳐 바다로 흘러 들어간단다.
천제연 주변의 난대림 안에는
제주도에서도 가장 희귀한 식물의 일종인 솔잎난이 자생하며
담팔수, 구실잣밤나무, 조록나무,
참식나무, 가시나무류, 빗죽이나무, 감탕나무 등의 상록수와
푸조나무, 팽나무 등이 혼효림을 이루고 있단다.
덩굴식물로는 바람등칡, 마삭풀, 남오미자, 왕모람 등이 많이 자라고
관목류로는 자금우돈나무, 백량금,
양치식물로는 석위, 세뿔석위, 일엽, 바위손 등이 울창하게 어우러져 있단다.
제1폭포 서쪽 암벽에 있는 담팔수는
식물 지리학적 측면에서 학술가치가 높아 지방 기념물 제14호로 별도 지정돼 있는데,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하나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천제연계곡에는
20여 그루의 담팔수가 자생하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