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Technics SP-10 MK II 를 사용하면서 가진 유일한 불만은 어이없지만 너무 칼 같은 성능이었습니다.
턴테이블을 사용하면서 꼭 CDP 사용하는 느낌 ?
턴테이블이라면 가끔 말썽도 부리고 플레이전에 속도도 확인해 보고 그런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이건 뭐 20여년을 말썽 한번 없으니...
속도 정확하고 손댈게 없어서 좋기도 하지만 너무 차갑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마음이란....
그 때문인지 마음이 멀어져 메인 소스의 자리를 CD 와 디지탈 음원 그리고 FM 라디오에 자리를 한동안 내 주었었습니다.
그래도 보유한 소스가 아까워서 아주 귀찮은 일들을 다시 시작하기에 이르렀고, 사서 고생을 재작년 후반부터 시작했었습니다. 아마 오랜 코로나 세월로 집에서 지낼 시간이 많은 것도 한 몫 한 것 같기도 합니다. Technics SP-10 MK II 대체할 용도로 구해 두었다가 귀찮아 방치했던 턴들 하나씩 꺼내 손질하고 테스트를 빙자해서 수시로 턴테이블들을 바꿔 가면서...하나씩 테스트 하는게 성에 차지 않아 디제이 믹서 구해서 3대씩 연결해 놓고...
덕분에 집 거실은 아주 복잡하고 정신 없어 졌습니다. ㅠㅠ 조만간 퇴근하면 턴테이블들과 여행 가방 하나가 현관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하지만 Technics SP-10 MK II ...정확히는 Technics 턴테이블들만의 감성이 다시 그리워져 예전부터 궁금 했었던 SP-12 라는 모델을 구해 보았습니다. 더군다나 재미없는 쿼츠락 방식이 아닌 수동으로 속도 미세 조정도 가능한 나름 손이 좀 가는 방식이라서 더욱 정이 가기도 하고...
턴테이블 모듈만 1974년도에 48,500엔 이라는 그리 높지 않은 가격에 출시가 되어 사용자가 직접 제작했거나 전문 회사들의 베이스와 조합이 되어 제법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았던 모델 이기도 합니다.
제가 구한 모델은 자작 베이스에 SP-12 그리고 Audiotechnica AT-1009 암과 fidelity research FR-54 암 두개가 장착되어 있던 제품입니다.
현재는 암들을 좀 점검할려고 모두 분해를 해 둔 상태 입니다. 특히 Audiotechnica AT-1009 는 별도 에어 리프트업 장치가 있는데 암과 그 리프트 업 컨트롤부를 연결하는 고무 호스(파이프)가 다 삭아서 제대로 동작을 하지 않아 고무나 실리콘으로 된 파이프도 구해야 합니다.
보시다 시피 베이스 크기가 깊이 55센티 폭 65 센티로 아주 거대한 사이즈로 좌측편에 롱암 장착 홀 하나 더 뚫어도 될 만한 공간이 있습니다.
더스트 커버는 아크릴로 제작 되어 원래 힌지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흔적만 있고 그냥 올려 두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오래 된 제품이지만 Technics 특유의 내구성으로 실망 시키지 않고 아주 정확한 동작과 성능을 보여 줍니다.
개인이 만든 건 아니지만 동네 공방에서 제작 했음직한 외형의 베이스로 상판에 암 두개 장착했던 자리들이 어지럽게 남아 있네요.
윗쪽으로 Audiotechnica AT-1009 가 장착되고 리프트업 레버는 생뚱맞게 우측 하단부에 설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사용상의 편리를 위해 그렇게 했었던 듯...
우 상단의 알루미늄플래이트는 원래 장착 되어 있었던 암의 홀과 새로 장착할 fidelity research FR-54 암의 오버행 이 헤드셀로 조정할수 있는 범위 밖이 되어 별도로 제작했었던 것 같습니다. 알루미늄플래이트 떼어 보면 베이스에 아주 엉성(?)하게 뚫은 커다란 사각형 구멍이 보입니다.
상단 홀은 암 설치 홀 센터에서 플래터 스핀들 센터 까지의 거리가 22.5센티 정도로 Grace 나 원래 장착되었던 Audiotechnica 암 들에 적합하고 우측의 알루미늄 플래이트의 암 홀 센터에서 플래터 스핀들 센터 까지의 거리는 23.5센티로 Denon 암이나 fidelity research 시리즈등에 알맞은 거리인 것 같습니다.
홀 사이즈는 21mm 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규격입니다.
여러 종류 암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저 알루미늄 플래이트를 다양한 규격 또는 타원형 구멍 으로 제작을 해 볼까 ? 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렇게 까지야 ? 라는 생각도 들고....
고무 매트도 아주 상태가 좋고 컨트롤부 인쇄들도 지워 지지 않고 아주 상태 좋습니다. 스트로보 확인용 램프도 불 잘 들어오고 ,,,다만 전 주인이 너무 청소를 열심히 했는지 램프 옆에 있는 레이블로 부착되어 있는 스트로보 설명이 지워졌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 위에서 부터
50Hz 45
50Hz 33
60Hz 45
60Hz 33
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무색하게 회전 안정성 흔들림 없이 아주 좋고 옆에 있는 조절 다이얼로 미세 조정도 잘 됩니다. 오래된 턴들의 경우 그 미세 조정 다이얼에 조금만 손 대면 회전수가 아주 크게 출렁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현상 전혀 없습니다. 제품의 성능이 좋은 건지 전 주인이 관리를 잘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
매트 제거 상태인데 플래터 상태가 오염이나 부식도 없이 아주 깨끗 합니다. 고무매트 기름기가 빠지면서 플래터가 찐득하게 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고 고무매트가 고무가 아닌 판자처럼 경화가 되어 있는 경우도 많고...
플래터 제거 상태 입니다. 재미있게 전면에도 속도 조절 다이얼이 있고 플래이트 밑에도 일자 드라이브를 이용한 33 과 45 속도 조절부가 제공이 됩니다. 아마 이건 기판 볼륨부에서 바로 조정이 되는 기능인 것 같습니다.
모터부 사이즈가 상당히 듬직해 보입니다. 이걸 보니 전주인이 관리를 잘 한것 같습니다. 내부에 먼지 한 점 없네요.
베이스는 합판이 아닌 30mm 두께 진짜 통 원목으로 제작을 했네요. 원목 조각 이어 붙힌 집성목도 아니고...
사진으로 봤을때 MDF 나 파티클보드에 무늬목 마감이거나 합판에 무늬목 마감이 아닐까 ? 라고 짐작하며 기대도 안했는데...
모르긴 해도 아마 제작비는 좀 들었을 것 같습니다.
사용 목재 수종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목재 전문가가 아니라서...
높이는 고무발 포함해서 10,5cm 정도로 적당 합니다.
그런데 건조가 잘 된 원목을 사용했는지 전혀 변형도 없고 상판의 스크레치를 제외하고 아주 상태가 좋은 편 입니다.
상판과 사각 프레임 목재 부분들은 꼼꼼하게 여러곳을 고정시켜 아주 견고하게 제작을 했습니다.
Type | Direct drive turntable |
Turntable | 33 cm Aluminum Die-cast, 1.75 kg |
Inertial mass | 310 kg / cm2 |
Motor | Ultra-low speed electronic commutator motor |
Drive system | Direct drive |
Number of revolutions | 33 1/3, 45 rpm |
Rotational speed switching system | Electronic control system |
Rotational speed adjustment range | ± 5%, each rotation speed independently adjustable |
Wow flutter | 0.03%(W.R.M.S.) |
Signal-to-noise ratio | 60dB(IEC-B) 70dB(DIN45539B) |
Bootup | Normal operation at 1/2 rotation (33 1/3rpm) |
Pwer | 100 VAC, 50Hz/60Hz |
Power consumption | 4W |
External dimensions | Width 339x Height 135x Depth 364 mm |
Weight | 6.3kg |
암들 손질해서 모두 장착 완료 했습니다.
fidelity research FR-54 사진이나 설명은 자주 볼 수 있으므로
흔히 보기 쉽지 않은 Audiotechnica AT-1009 위주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Audiotechnica AT-1009 의 리프트 업 레버 입니다. 아랫 부분에 공기압 발생 펌프와 피스톤이 있어 레버를 위로 절환하면 파이프로 공기를 공급하게 되어 암에 있는 리프트를 위로 들어 올리는 반영구적 구조 입니다. 오일 댐퍼식 보다는 고장 확률도 적고 내구성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중고로 구입해 보니 그 연결 파이프가 삭아서 제 역할을 못해 동작을 하지 않았는데 다행스럽게 제가 가진 잡동사니들 사이에 사이즈가 딱 맞는 연질 실리콘 파이프가 있어 연결 했더니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반응도 빠르게 아주 동작을 잘 하네요, 통상 설치 환경 보다 파이프 연결해야 할 길이가 길어서 걱정했는데 아무 문제 없이 동작 합니다.
그 동안 자료들에서 리프트 작동 방식에 대한 설명이 없어 사진상으로 봤을때에는 자전거 브레이크 같이 와이어 방식일 줄 알았는데 실제로 구해 보니 다행히 에어 방식이더군요.
암 전체적인 사진입니다. 아주 간단한 구조로 보이지만 에어 리프트 외에도 일반적인 암들과는 다소 다른 구조들이 좀 있습니다.
일단 좌측 밸런스 무게추가 하나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뒷 부분 까만색이 회전에 되면서 내부에 있는 황동 무게추가 앞뒤로 움직여서 무거운 카트리지나 헤드셀 사용시 메인 무게추가 너무 뒤로 가서 샤프트 부하를 가중 시키는 현상을 줄여 줄수 있고 미세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침압은 앞쪽 암 파이프에 있는 원통형 보조 무게추로 맞춰 주는 방식입니다. 파이프에 눈금이 새겨져 있어 그 눈금 위치에 두기만 하면 됩니다. 눈금은 2.5까지 이지만 조금 더 여유가 있어 SPU 카트리지의 3 정도 까지는 사용할수 있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암 레스트를 사용 못할수도 있으므로 헤드셀 위에 웨이트를 추가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제법 복잡게 생긴 안티스케이팅 조절부 입니다. 가는 실로 암 Pivot 부에 연결이 되어 있고 레버를 이용해서 숫자 눈금을 조절 할 수 있습니다. 나름 합리적이고 반영구적인 방식 입니다.
그리고 Grace G-940 처럼 회전부는 아래에서 위로 있는 원포인트 베어링을 이용해 회전 부하를 최소화 시켰고 아래위 시이소오 움직임부는 일반적인 형태의 좌우 투 포인트 베어링을 이용 하여 실제로 암을 손으로 움직여 보면 상당히 부드럽고 부하가 느껴 지지 않는 잘 만들어진 암으로 보입니다.
단점은 암 설치 홀 부분에 에어파이프 연결용 작은 홀을 별도로 뚫어야 하고 레버를 설치하기 위한 홀을 또 뚫어야 하고 암레스트 고정용 홀도 뚫어야 하고,,,즉, 장착이 상당히 까다롭다는 부분입니다. 저는 다행스럽게도 그리 미려한 베이스는 아니지만 그런 까다로운 작업을 다 해 둔 베이스를 구해서 ...그런 의미에서 암과 베이스 두 녀석은 바늘과 실 처럼 남은 여생을 같이 해야 할 듯...^^
동작 사진 입니다.
웃기는 일은 판매자 설명에는 스트로보 램프가 들어 오지 않는다고 되어 있었는데 수령해서 테스트 해 보니 램프 불 잘들어 와서 속도 확인이 아주 쉬웠습니다. 그런데 정말 정말 가끔 안들어오기도 하더군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는듯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턴테이블들 보다 보면 별거 아닌 거에 꽂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턴에서 제가 꽂힌 부분은 속도 선택 및 전원 인가 레버의 모양입니다. 레버 끝에 달리 공모양의 디자인이 이상하게 이쁘게 보입니다.
첫댓글 상세한 설명 잘보았습니다. 좋아보이네요^^
이 SP 시리즈 중에선 저가 모델이지만 그래도 테크닉스의 재미를 느끼기엔 충분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