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시인 양력
*1955년 전남 무안 출생
*1994년 문학세계 신인상.(필명 김필원)
*근로자 문화예술제 16.18회 수상
*산업안전백일장 수필 입상
*(전) 무안문학회원 ,우리시 동인, 노동문화협회
문학분과 위원, 금호타이어 사보기자
*(현) 글벗문학 회원, 시를 꿈꾸다 회원, 다솔문학 회원, 자작나무 회원
*공저: 「저 하늘 푸른 빈자리」, 「이름을 얻지 못한 그리움」, 「볕뉘」, 「들국화 연가」
첫눈
동짓달 초하룻 날 어머니 떠가신 날
희디 흰 꽃가루로 저승을 인도한 길
온누리 너울춤 나래 눈물 아득 품었지
동구 밖 무명치마 그 님이 오시기에
반가워 버선발로 임 반겨 맞는 참에
두 팔 속 고이는 기쁨 파도 출렁 일렁여
쌓이고 덮인 골에 새들만 길라잡고
포근한 품을 열어 향긋히 고여오니
뒤란에 개 짖는 소리 복슬복슬 눈꽃 춤
까치
까치가 실어오는 아침의 좋은 소식
온종일 기대 속에 대문 앞 서성이고
부풀던 해거름까지 기다림의 애태움
부리 끝 지절대는 청아한 목소리가
가지 끝 타고내려 온 집안 젖어들면
행여나 기웃대보네 그리운 님 오려나
까치는 길조라고 어여삐 여겼기에
그 믿음 퇴색되어 믿을 이 없지만은
맑고도 청아한 소리 기분 좋은 목소리
오미(五味)
세상을 살다보니 삶 길은 오미(五味)의 길
이 거리 저 거리가 맛깔의 길이기에
그 숙성 숙성을 거쳐 감칠맛이 드는 것
신나는 인생이든 고단한 인생이든
그 살맛 오미려니 뉘라서 거스르리
걸쭉히 맛깔드리려 아침 맞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