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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파한입니다.
오늘 6월 모의고사 확정 등급컷이 발표되고 성적표가 배부되었습니다. 그런데 표준점수와 등급컷이 발표된 이후 언론 및 여러 입시 기관에서 올해 6월 모의고사를 작년 수능과 비교해 분석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는데, 그 중 대부분은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등급컷과 표준점수의 비교로만 작성된 분석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올해 6월 모의고사의 경우 작년 6월 모의고사랑 비교했을 때 의미가 있지 수능과 함부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년까지 수험생이었고 올해 6월 모의고사를 당일 저녁에 직접 풀어본 학생으로써, 확정된 등급컷 및 표준점수를 제 관점에서 분석해보고자 오늘 칼럼을 준비해봤습니다. 지난번 6월 모의고사 분석글은 어려운 문제 및 과목별 체감 난이도를 중심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다면, 오늘은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수험생들이 공감할만한 분석글을 작성해보겠습니다.
Q: 알파한이 올해 6월 모의고사를 작년 수능이 아닌 작년 6월 모의고사와 비교해야된다고 하는 이유는?
A: 등급컷이 확정된 이후 나온 기사들을 보면 (예를 들어 국어의 경우) 올해 6월 모의고사 국어 만점 표준점수가 140점인데 작년 수능 국어 만점 표준점수가 134점이니 올해 6월 모의고사 국어가 어려웠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 주변에서 실제로 시험을 친 여러 학생들은 작년 수능이 더 어려웠다고 합니다. 물론 이 학생들이 작년에 비해 공부를 더 열심히 했을수는 있지만, 제가 하고싶은 말은 '수능과 6월 모의고사는 확실히 다르다'라는 것입니다.
우선 수능은 6월 모의고사에 비해 반수생의 유입 + 현역 및 재수생들의 실력 향상으로 표본 자체가 전체적으로 향상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난이도로 출제가 되더라도 자연스럽게 수능 표준점수는 낮게 형성이 되며, 등급컷은 올라갑니다. 또한, 6월 모의고사와 수능에서의 긴장감 차이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올해 6월 모의고사는 작년 6월 모의고사와 비교해야 재수생 및 현역의 실력, 표준점수, 시험의 난이도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6월 모의고사 국어는 정말 어려웠던 시험으로 1등급 컷이 89점이고 만점자 표준점수가 143점이었는데, 이 시험과 비교해본다면 올해 6월 모의고사가 작년 6월 모의고사보다는 조금 쉬웠으며. 수능과 함부로 비교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 과목별로는 아래 상세하게 서술하겠습니다)
1. 국어
올해 6월 모의고사 만점 표준점수: 140점, 1등급 컷: 91점, 2등급 컷: 84점
작년 6월 모의고사 만점 표준점수: 143점, 1등급 컷: 89점, 2등급 컷: 80점
위에서도 서술했듯 올해 6월 모의고사 국어는 작년 6월 모의고사보다는 조금 쉬웠으나, 이는 작년 6월 모의고사가 워낙 어려웠을뿐 결코 올해 6월 모의고사가 쉬웠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실 이 시험을 풀어본 입장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어렵다'는 개념 자체가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작년 6월 모의고사 및 수능은 주로 비문학 지문이 길고 정보량이 많아 어려웠으며, 문학과 화작문은 비교적 평이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6월 모의고사는 항원-항체 반응 지문의 경우 정보량이 엄청 많거나 지문의 난이도 자체는 높지 않았으나 문제가 까다로웠으며, 문학 문제의 선지도 까다로운게 있었습니다. 이는 이례적으로 문학 문제에서 오답률 2위와 7위가 나왔다는 자료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그만큼 어렵다는 개념 자체가 달라 체감난이도에 편차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시험 이후 '체감 난이도보다 실제 점수가 안 나와서 등급이 떨어질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들 이렇게 느껴서 등급컷 자체가 조금 낮아진 것 같습니다. (6월 모의고사 당일 국어 1등급컷이 91~92점에 형성되었는데, 보통 등급컷이 올라가지 잘 떨어지지는 않는데 91점에 형성된것도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2. 수학 (가)형
올해 6월 모의고사 만점 표준점수: 145점, 1등급 컷: 85점, 2등급 컷: 79점
작년 6월 모의고사 만점 표준점수: 138점, 1등급 컷: 88점, 2등급 컷: 84점
정말 어렵다고 말이 많았던 수학 (가)형 1등급 컷이 결국 85점에 잡혔습니다. 그런데 수학은 4점짜리가 킬러 문제다보니 보통 1등급 컷이 4의 배수로 88점, 혹은 92점이 나옵니다. 그래서 사실상 88점이 1등급 컷이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면 흔히 작년에도 1등급 컷이 88점이었으니 작년이랑 비슷했다고 분석하는 입시 기관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1등급컷 88점은 사실 92점까지가 3.7%로 4%가 안 되어 만들어진 것인데, 이 때 88점까지가 7.52%였습니다. 반면, 올해 1등급 컷인 85점은 이 점수까지가 4.17%였으며, 이는 88점까지 4%가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이를 통해 올해 수학 (가)형이 수험생들이 체감하기 얼마나 어려웠을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는 6월 모의고사를 당일 저녁에 출력해서 풀기 전 대강 이번 수학 시험이 굉장히 어렵게 출제가 되었다는 정도는 알았는데, 분명 시험장에서 실제로 이 시험지를 푼 학생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1등급 컷이 평상시처럼 92점이라고 확신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비킬러 문제들이 쉽게 풀렸어야되는데, 생각보다 쉽게 풀리지 않아 멘탈이 흔들리고, 답개수법칙이 깨진 이후 찍을 수도 없다보니 이례적인 등급컷이 나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1등급 컷이 85점으로 잡힌 것이 한 가지를 더 말해주는데, 올해 85점 비율이 0.75%나 되었습니다. 이는 평소에 비해 85점을 맞은 학생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인데, 이는 3점짜리 문항 중에서도 8번과 11번 문항 등에서 꽤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수학 (가)형은 체감 난이도도 높고 표준점수도 높았는데,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만약 이 시험이 수능이었다면 표준점수는 이만큼까지 높지는 않았을것입니다. (만약 올해 6월 모의고사 수학 (가)형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서울교대 5% 가산점을 계산해 이를 작년 1차 정시 커트라인과 비교해 정시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모의고사랑 수능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3. 수학 (나)형
올해 6월 모의고사 만점 표준점수: 141점, 1등급 컷: 87점, 2등급 컷: 82점 (표준점수 증발로 88점=87점)
작년 6월 모의고사 만점 표준점수: 138점, 1등급 컷: 92점, 2등급 컷: 84점
수학 나형은 제가 수능 전까지 내신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풀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일단 등급컷, 표준점수 및 주변의 평가를 바탕으로 간단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 일단 기존의 수학 (나)형은 킬러 문제가 보통 2개고 1등급 컷이 92점인 적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 6월 모의고사의 경우 1등급 컷이 88점(87점)이며, 21,29,30번 문항이 상당히 어렵고 정답률도 평소보다 상당히 낮게 잡혀있습니다. 그리고 나형 25번에 출제된 문제는 가형 24번에 동일한 문항이 출제되었는데, 문제 자체는 쉽지만 조건에 낚이기 쉬워 나형에서 정답률이 50%였습니다. (가형에서는 60%) 이를 통해 수학 (나)형도 (가)형만큼은 아니지만 작년보다 난이도가 상승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올해 수능때 유지될 것 같다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4. 영어
올해 6월 모의고사 1등급 비율 4.19%
작년 6월 모의고사 1등급 비율 8.08%
영어는 절대평가인만큼 1등급 비율로부터 시험의 난이도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6월 모의고사는 1등급 비율이 4.19%로 영어가 절대평가가 된 이후 최저 비율이며, 이는 상대평가로 실시했어도 1등급컷이 90점인 시험이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영어가 어려웠으며, 절대평가라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시험이었습니다. 이는 EBSi에서 발표한 문항별 정답률을 봐도 알 수 있는데, 오답률 1위부터 6위까지가 정답률이 30%가 안 된것으로 나와있습니다. (34번이 1위로 정답률 22.7%, 6위가 33번으로 정답률 28.3%) 물론 서울교대 정시에서 영어는 최저등급이 3등급이지만 다른 대학을 같이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올해 영어는 생각보다 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5. 한국사
올해 6월 모의고사 1등급 비율 13.04%
작년 6월 모의고사 1등급 비율 21.85%
작년 수능 1등급 비율 12.84%
올해 한국사는 작년 6월 모의고사보다는 어렵게,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되었다는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작년 수능 1등급 비율과 거의 비슷하게 나온 것은 역시 반수생이 아직 덜 유입되었고, 6월 모의고사에서 한국사를 제대로 신경 쓰는 현역 학생들이 많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한국사는 항상 모의고사에서는 평범하게 나왔지만, 수능에서 갑자기 어렵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보니 탐구 영역을 보기 전 조금이라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한국사 공부는 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과목처럼 1등급이나 만점까지는 굳이 필요 없겠지만요.
최근 1등급 비율) 2017년 수능 21.77% -> 2018년 6월 21.85% -> 2018년 9월 35.96% -> 2018년 수능 12.84% -> 2019년 6월 13.04%
쓰다보니 뭔가 그 전해 수능과 6월 모의고사 1등급 비율이 거의 비슷하며, 수능만 보면 계속 낮아지는 추세이니 조금 조심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6. 탐구과목
탐구과목은 워낙 많기도 하고, 제가 과학탐구를 선택해서 사회탐구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사회탐구 및 과학탐구 모두 전반적으로 1등급 컷이 낮은 것으로 보아 어려웠나봅니다. 특히 사회탐구는 작년 수능에서 6과목이 1등급 컷이 만점이었던지라 일부로 조금 더 어렵게 출제했다는 말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회 탐구에서는 생활과 윤리 및 윤리와 사상이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기사에 나와있는데, 이는 제가 어떻게 분석하기 힘드네요... 이과 알파한의 한계입니다.
오늘 칼럼은 고백하자면 사실 굉장히 즉흥적으로 주제를 선정해 작성한 칼럼입니다. 이는 작년에 제가 수능을 친 후 저는 어려웠는데 언론에서 표면적으로 추정 등급컷만 보고 쉽다고 나왔던게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런 기사는 매년 모의고사 및 수능이 있을때마다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험생들이 조금 더 공감할 수 있고, 더욱 객관적이고 깊은 자료 분석을 한 후 학부모님들께 알려드리고싶어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알파한이 아무리 고3 과외를 한다해도 이제 수능과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교육과정도 바뀌니 언제까지 모의고사 분석글을 올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되는대로 계속 올리고싶은데 수능 머리가 버텨줄지 모르겠네요. 이제 수능이 140일 남았다는데 다들 힘내시고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께서 꼭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다음 칼럼에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1. 조회수랑 댓글은 칼럼을 작성하는 멘토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2. 요즘 칼럼 주제가 고민이네요. 댓글로 본인이 서울교대와 관련에 알고 싶은 어떤 내용이라도 달아주시면 다음 칼럼에서 최대한 이를 반영해 작성해보겠습니다.
3. 서사모에서 진행하는 다른 많은 프로그램들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특히 입시토크 관심있으신분들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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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객관적인 분석 감사합니다!!! 알파한 멘토님의 칼럼은 늘 공감이 가고 동기부여가 됩니다! 감사해요!!😊
올해 직접 쳐보쓴거랑 어떻게 체감이 비슷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
저도 이번 국어 풀어보았는데 지문보다는 선지가 어렵더라구요ㅠㅠ 6평을 이렇게 분석하시다니 대단해요!
언론에서 분석한것보다, 훨씬 자세하고 현실적분석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