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의치한약수’라는 단어에 대해 알고 있으신가요? 아마도 제 또래 학생분들, 또는 학부모분들은 이 단어에 대해 들어보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의치한약수’는 각각 의과대학, 치과대학, 한의과대학, 약학대학, 수의과대학의 앞글자를 따온 말로, 소위 ‘메디컬’이라 불리는 의약계열의 전문직이 보장된 대학들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어느덧 일상생활 속 고유명사가 되어버렸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현 대한민국의 청년층에서 나타나는, 한편으로는 광적으로 느껴지는 의대 쏠림 현상을 방증하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경향신문 기사 ‘서울대 공대 두고 ‘의대’ 픽···어쩌다 ‘의대 공화국’이 됐나(2024.02.11.)’에서 제시한 전국 자연계 최고 상위 20위 이내 학과에 대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2000년도 이후로는 상위 20위권 전부 의학 계열이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참으로 놀랍지 않을 수가 없는 사실인데요, 이러한 인식이 현 사회 전반에 기저가 된 이유에 관하여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메디컬’류 대학만의 차별점을 꼽자면 단연컨대 ‘수익’이지 않을까 싶은데,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제공하고 대입 정보 포털‘어디가’에 탑재된 자료(2022년)에 따르면 가장 연봉이 높은 직업 1위는 성형외과 의사이고, 연봉은 12,000만 원입니다. 성형외과 의사 뒤로는 2위 이비인후과 의사 (12,000만 원), 3위 외과 의사 (11,500만 원), 4위 피부과 의사 (11,250만 원), 5위 항공기 조종사 (10,550만 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자료를 전체적으로 보면 톱 10위권 내에 의사 직업군이 8개나 위치한다는 것입니다. 또, 2021년 교육부에서 실시한 ‘한국의 전공 계열별 취업 초임 급여’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약계열 대학이 327만 9,000원으로 1위, 뒤로는 공학계열, 사회계열이 각각 294만 8,000원, 262만 2,000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의 결과를 보면, 의약계열 직업의 수익이 여타 직업들과 비교하면 꽤 독보적이란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하여, 조선일보 기사 ‘70년대 토목, 90년대 전자, 지금은 의대… 시대별 쏠림 현상의 원인은(2023.08.29.)’에서 이수형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어느 시대든 경제적 보상이 나오는 학과에 높은 성적을 얻은 사람들이 진학해 왔다. 1960~1970년대엔 화학공학, 토목, 1980~1990년대에는 전기·전자, 기계 등의 입시 성적이 높았다. 지금은 의대인 것”이라고 의견을 밝힌 바 있습니다. 어쩌면 의대 쏠림 현상은 당연한, 어찌 보면 예정된 절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의약계열의 직업의 다른 장점으로는 바로 그 안정성에 있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작성한 ‘고용통계조사 인덱스북 2021(2021년)’을 보면 구직자의 직업 선택 기준으로 ‘경제적 보상(4.09점)’에 답한 이가 가장 많았고 ‘고용안정(3.97점)’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처럼 직업을 선별할 때에 직업의 안정성은 그 직업의 수익과 비견되는 위상을 점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국회미래연구원에서 발행한 ‘정년제도의 정책과정: 한국과 일본의 비교 사례 분석(2022년)’에 따르면 이번 해 직장인 평균 퇴직 시기는 49.3세로 2012년 53세보다 4년 앞당겨졌습니다. 반면 완전히 노동 활동을 그만두는 연령은 평균 72.3세로 집계돼 퇴직 연령과 20세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의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노동 환경이 불안해지면서 면허만 보유하고 있다면 장기적이고 유연한 노동이 가능한 전문직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입니다. 우리대학 경제학부 송헌재 교수는 “직업 선택의 다양성은 높아졌지만, 고용 안정성, 평균 소득 등 직업의 안정성은 그만큼 낮아졌다.”라며 “전문직을 바라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은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인 미래를 영위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의대 쏠림 현상은 ‘전문직 쏠림’의 한 양상으로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직업군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면 구직자의 증가로 인한 노동 인력의 부족, 사교육의 심화 등의 문제가 불가피하게 뒤따라오게 됩니다. 따라서 이른 시일 내에 이 현상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해 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수행평가 감상>
주제를 선정하고 내용을 구상하는 것보다 구상한 내용에 알맞은 자료를 찾아내는 것이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다음에 글을 쓸 때에는 자료 탐색을 먼저 한 후에 주제를 선정해야겠다.
<사용한 표현전략>
어느덧 일상생활 속 고유명사가 되어버렸는데요(비유적 표현)
이는 참으로 놀랍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인데요(이중 부정)
첫댓글 의사가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최근 의사 증원에 대한 시위때문에 의사들의 문제들을 알게 되었는데 직업을 안정성이 그 문제들을 촉구한 것 같다
의대 쏠림 현상은 빠르게 해결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해 나라를 먹여살리는 직업은 더 다양하게 있다고 말하고 싶어
쏠림현상에 대해 어떤 대책들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쏠림 현상 발생으로 인해거 구직자의 증가로 인한 노동 인력의 부족, 사교육의 심화 등의 문제가 불가피하게 뒤따라오게 되는 것을 알아서 하나의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당
안정적이고 수익이 높은 직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선택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이 지속된다면 의료 분야를 포함한 다른 직업 분야에서의 노동 인력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글을 통해 정부와 사회 전반에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