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어울리는 네 줄의 현악기
우쿨렐레 동호회
악기 하나 정도는 다뤄보고 싶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 이런 갈증을 풀어주는 데 꼭 어울리는 악기가 우쿨렐레다. 네 줄로 되어 있어 다른 악기보다 음정을 찾기 쉽고 연주하기 비교적 수월해 초보자가 배우기에 적당하다. 요즘 같은 가을엔 감수성을 느끼기에도 제격이다.
9월의 어느 날, 작은 음악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우쿨렐레 동호회를 찾았다.
품에 쏙 안기는 귀여운 우쿨렐레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점심시간이 되면 중회의실에서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흘러나온다. 하나둘 자리에 앉은 회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악보를 펴놓고 연습을 시작한다.
“다른 현악기보다 음정을 찾기 쉽고, 연주하기가 비교적 수월해 초보자도 손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또 부피가 작아 휴대하기도 편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음악적 감수성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에요.”
우쿨렐레를 품 안에 안은 이향숙 동호회장(시장정책연구부 선임행정원)이 우쿨렐레의 매력을 소개했다.
우쿨렐레(Ukulele)는 하와이어로 ‘톡톡 튀어 오르는 벼룩’이라는 뜻을 가진 하와이 민속악기로, 그 명칭대로 줄을 튕길 때마다 톡톡 튀는 느낌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네 줄의 현악기로 행복하고 즐거운 소리를 낼 수 있고, 연주법이 쉬워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있다. 일례로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우쿨렐레 마니아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우쿨렐레를 직접 연주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우쿨렐레는 크기가 작고 아담해 휴대나 관리가 편리할 뿐 아니라 연주도 기타에 비해서 쉬운 편이다. 스트링은 나일론으로 되어 있어 기타와 달리 손가락으로 튕겨도 아프지 않다. 기타로 오랫동안 연습해야 할 곡도 우쿨렐레로 한 시간이면 익힐 수 있다. 금방 배워서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악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성취감을 느끼며 금방 빠져든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나 문화센터 등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이다.
우쿨렐레로 만들어내는 하모니KDI 우쿨렐레 동호회가 탄생한 것은 지난 2017년 3월. 메마른 감성을 회복하거나 새로운 악기를 배우고 싶었던 10여 명의 회원들이 힘을 모아 만들었다. 2년 동안 회원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 현재 총 20여 명이 됐다.
수업은 실력에 따라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뉘는데, 각 반의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점심시간을 할애해 5~6곡의 악보를 연주하며 즐거운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식사도 뒤로 미루고 연주에 집중하는 열정 덕분인지 회원들의 실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지난 12월에 퇴직한 고현숙 전 공공투자관리센터 선임행정원은 “음악 동호회를 만들어 보자고 시작한 것이 어느덧 연주회를 할 수 있을 정도까지 실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에는 동호회 수업시간에 배운 곡들로 ‘작은 음악회’를 열어 KDI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모두 10곡을 연주하고 합창했어요. 긴장되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열띤 박수를 보내주셔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작은 음악회 이후 우쿨렐레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늘어나며 동호회는 최근 큰 변화를 맞았다. 여성 회원들로만 구성됐던 우쿨렐레 동호회에 세 명의 남성 회원이 가입한 것이다. 이미숙 강사는 “남성 회원이 가입하면서 더욱 다양한 레퍼토리로 연주할 수 있게 됐다”며 “예전보다 더 다양한 곡들로 멋진 하모니를 선보일 수 있게 된 만큼 올 10월 계획 중인 ‘작은 음악회’에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쿨렐레 합주는 여러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저마다의 소리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 때문에 동호회원들은 다른 파트를 맡은 회원들 간 연주 소리에 귀 기울이며 우쿨렐레를 통해 조화를 배워나가고 있었다.
이향숙 동호회장은 “올해는 우쿨렐레반이 좀 더 활성화돼 다양한 곡들을 배우고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점심시간에 오가다 우쿨렐레 소리가 들리면 언제든 들러 주셔도 좋다”고 전했다.
우쿨렐레가 어울리는 가을, 회원들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며 풍성한 선율을 더해줄 새로운 동호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상준 공공투자관리센터 재정투자평가실 예비타당성조사1팀장
악기를 다뤄보고 싶은 마음에 얼마 전에 가입했습니다. 아직 코드도 다 외우지 못해서 매주 참석하면서 배워나가고 있어요. 함께 연주하며 즐겁게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지연 경제정보센터 경제정보실 여론분석팀 전문연구원
1주일에 한 번씩 복도를 지날 때마다 들리는 음악 소리가 듣기 좋았어요. 그래서 음악은 잘 모르지만 동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에 올 1월부터 함께하게 됐습니다. 기타와 달리 네 줄이라 코드만 알아도 동요 정도는 연주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김서빈 공공투자관리센터 재정투자평가실 행정원
동료들의 권유에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는데, 하다 보니 재밌고 흥미도 생겨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벼운 악기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것이 우쿨렐레의 매력인 것 같아요.
양은주 경제정보센터 경제정보실 나라경제팀 전문연구원
우쿨렐레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다고 해서 동호회를 처음 만들 때부터 함께해 왔습니다. 처음엔 좀 어려웠는데 코드를 외우고 익숙해지니 한층 즐겁게 연주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