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2

[아바라샷추가]

부제: 동재를 찾아서

비밀의 숲 1 이 엄청난 몰입감을 보일 수 있었던건 감정을 완전히 덜어낸 케릭터를 쫒아 얽히고 섥힌 비밀의 숲을 헤쳐 나가는 극이어서였다고 생각합니다. 비밀의 숲 2 는 다르죠. 배역의 무게도 달라졌고, 등장 인물도 늘어났고, 1의 주제를 그려냈던 이창준 검사도 음성만 등장하는 상황.

검경수사권 분쟁을 등장시키고 다루기 위해 대사가 늘어났지만 어디에 이입시키도록 유도된 상황이 아니라서 보는 내내 구경꾼이었고, 그 와중 검경 협력이 너무나 잘 되는 황검사와 한경감의 모습이 사실 이상적인 롤모델이 아닌가 했습니다.

검경쌈박질을 날려버릴 아이템으로 등장한 동재씨. 사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고요, 동재는 동재하고 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즌1에 비해 정의로워진(?) 서동재는 자기 살 길을 찾아 대검의 문을 두드리지만 거긴 이미 시목이 차지했지~ 아, 배우님 얼굴 근육 쓰는거 겁나 좋습니다.

저 야망 드글드글한 미간을 보세요. 우리 배우님 연기가 이렇게 찰집니다.

학폭, 청소년 사건 담당하면서 입에 거품도 물었다는 이야기를 듣자하니 동재가 많이 바뀐거 맞죠? ㅎ 검사 앞에서 촉법 운운하며 학원 가야되니 보내달라는 가해자에게 마지막으로 잔소리를 퍼 붓고, 애 학교 보내기 겁난다고 말하는 영락없는 이 시대의 애 아빠 동재씨.

스폰서 털어내고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 안쪽에서 어떻게든 원하는 바를 얻고자 아등바등사는 이 시대의 참 아버지... 상사 비위도 맞추고, 아이템 대신 찾아 물어다 주며 끊임없이 어필해 보지만 찬밥도 안주는 신세입니다.

동재도 밥 먹을 줄 안다고요 ㅠㅠ



여차여차 저차저차해서 성실하게 자기 일 했을 뿐인데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된 동재는 극 후반의 모든 긴장감을 담당하며 ... 모습이 안보입니다. 야! 동재 내놔!!

182센치의 거구 배우님을 벽장에 구겨 넣다니 이 잔인한 놈들...

숨소리 연기도 집중해서 보고, 시목의 상상씬에서 공포에 몸부림치는 동재를 보며 시목이 사실은 동재를 되게 잘 이해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스포일러를 피하려니 결론을 말할 수는 없겠네요!?

스포일러가 무에냐. 얼굴천재 연기만재 우리 동재 감상하세요~

연재 동재 합도 너무 좋고요,
용산서 한경감 합도 좋고요,
너 팥 좋아하지에서 현 웃 터지고요,
동재의 개인사, 손 털게 된 계기, 나름의 정의에 대한 기준 등을 은연중에 알아챌 수 있도록 풀어줘서 좋았습니다. (이정도면 주인공)


극 자체는 어려운 주제를 둘러 다루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부딪히는 발암물질(노양심몰상식부잣집아들과 그에 어울리는 애인과 전관변호사, 학폭 해결 보다는 자신의 일에 관심인 어른, 직장내 따돌림, 정의를 위한 비리, 권력의 사유화 등)이 몰입을 깨고 답답함을 선사하지만 그래서 더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던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동재는 청주로 내려가서 좋나동을 찍는군요.

와 법원 이쁨요

실제 청주지방법원 청사 전경

왜 검찰청 건물은 비슷하게 생긴걸까요?

사랑받고싶은 동재 (4화)

배우님. 정 못붙인 케릭터라셨지만 가장 오래 연기한 케릭터이니, 이뻐해주세요 ㅎㅎ

[syun]

동재 말이 너무 많아서 싫다고 하셨는데 벌써 동재한테 7년이나 잡혀계시네요ㅋㅋㅋㅋ 없던 정이라도 붙어 미운정이라도 생겨버릴것같은..

[아바라샷추가]

이정도면 자아에 부케정도 생겨주셔야 되는 거 아닐까요? 악마동재 천사동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