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2001년 6월 12일 한국은행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문을 열었다.
□ 건물소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우리나라 초기 근대 건축물로 대한민국 금융 역사와 함께한 유서 깊은 건물로 1981년 국가중요문화재(사적 280호)으로 지정됐다.
1907년 일본 제일은행이 사용하기 위해 공사를 시작했으나 1909년 대한제국의 중앙은행으로 (구)한국은행이 설립돼 준공 이후 (구)한국은행 건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일제강점기에 (구)한국은행이 조선은행으로 개칭되고 1912년 건물이 완공된 뒤 조선은행 본점 건물로 이용했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르네상스 양식의 석조 건물로 실용성과 견고함을 강조했다.
외관상 형태는 위에서 내려다 볼 경우 ‘井(정)’자 모양이고 정면에서 볼 경우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이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에 외벽은 화강암으로 마감했다.
건물에서 느껴지는 역사적인 분위기는 화강암이 지닌 견고하고 육중한 이미지에서 비롯된다. 건립 당시 내부 바닥은 목재로 천정은 석고로 마감하고 건물 지하에 대형금고가 있었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물이다.
1950년 6월 12일 한국은행이 대한민국의 중앙은행으로 창립되면서 한국은행 본점 건물이 되고 한국전쟁 때 내부가 거의 파괴됐으나 1958년 복구했다.
1987년 건물 뒤편 한국은행 신관(현 본관)이 준공되면서 원형복원 공사를 착수했다. 외벽은 이전처럼 복원했으나내부는 대리석으로 마감하는 등 현대적 건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바꿔 1989년 완공했다.
2001년 한국은행 창립 50주년을 맞아 화폐박물관으로 개관해 현재에 이른 것이다.
□ 상설전시
▲1층
① 우리의 중앙은행
중앙은행의 탄생 및 발전과정과 함께 한국은행의 설립과 역할을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중앙은행은 화폐를 독점 발행하는 기능을 바탕으로 통화량이나 금리의 변경을 통해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도모한다. 화폐의 변천 과정에 따른 중앙은행의 설립 및 발전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한국은행은 1950년 6월 12일에 창립되었으며 물가를 안정시키고 통화정책을 수립하며 화폐를 발행한다. 한국은행법을 통해 한국은행의 역사와 주요 기능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중앙은행의 탄생과 변천
17세기 이후 서양에서 어음이나 예탁증서가 지폐로 변화되면서 상업은행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상업은행들이 각자 발행한 화폐를 취급하면서 경제적으로 다양한 문제점이 생겨 혼란이 초래된 것을 해결하기 위해 화폐를 독점적으로 발행하고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 중앙은행이 탄생했다.
△우리의 중앙은행
한국은행은 1950년 6월 12일 중앙은행으로 출범했다. 한국은행은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통화정책을 수립할 때 금융 안정에 유의한다.
△ 한국은행이 하는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화폐 발행 및 통화신용정책을 수립하는 기관이다. 통화신용정책이란 화폐의 발행 권한을 부여받은 중앙은행이 돈의 양이나 금리가 적정한 수준에 머물도록 하는 정책이다. 통화신용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돈의 가치인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② 화폐일생 : 통화정책과 화폐가치를 알 수 있는 돈과 나라경제, 화폐제조와 순환과정을 알려준다.
화폐 탄생부터 시작해 순환하는 과정, 진짜 화폐와 위조 화폐의 구분법 등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첫 번째 섹션인 ‘화폐의 제조’를 통해 화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다.
두 번째는 ‘화폐의 순환’ 에서는 화폐가 우리의 손을 거쳐 순환되는 흐름을 알아볼 수 있고 ‘돈 깨끗이 쓰기’와 ‘손상 화폐 교환’에서는 소중한 돈의 의미, 손상된 돈의 교환 방법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끝으로 ‘위·변조 방지를 위한 노력‘에서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쉽게 찾을 수 없는 위·변조 방지 장치들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 화폐의 제조
화폐의 제조과정이 소개되어 있는 공간이다. 금속을 녹여 반제품 상태로 만든 소전, 은행권의 재료가 되는 면섬유, 은선 등이 전시됐다. 한 나라의 화폐를 제조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며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특수한 기술과 재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제조기관, 제조방법, 보안관리등에 특별한 기준이 적용된다.
△ 화폐의 순환
화폐는 크게 보관, 발행, 유통, 환수, 정사, 폐기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을 ‘화폐의 순환’이라고 한다.
한국은행은 조폐공사에서 제조된 화폐를 발행한다. 화폐는 시중은행으로 보내진 뒤 유통되고 각종 거래에 사용되다가 예금이나 세금납부 등으로 금융기관으로 돌아온다.
이 중 일부는 다시 한국은행으로 돌아오며, 돌아온 화폐는 손상 정도에 따라 사용권, 손상권으로 나눠진다. 사용권은 다시 거래에 이용되지만 손상권의 경우에는 폐기되거나 재활용한다.
△ 위변조 방지를 위한 노력
발전하는 디지털기기와 인쇄 기술은 더욱 쉽게 위조지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위·변조 방지 장치를 추가한다. 화폐 위조를 막기 위해 어떠한 장치들이 새롭게 고안되고 추가됐는지 시대별로 볼 수 있으며 위조지폐를 발견했을 경우의 신고 요령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③ 돈과 나라경제 : 통화정책을 비롯하여 우리경제 전반에 대해 알아본다.
금리와 통화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실입니다. 돈을 빌려 사용한 대가로 지급하는 것을 이자라고 하며 금리는 이자를 원금으로 나눈 비율을, 통화는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를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시장금리와 통화량이 변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거쳐 국민경제가 영향을 받게 된다. ‘통화신용정책 파급경로’ 기기를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④화폐광장 : 우리나라·중국·일본의 시대별 화폐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진귀한 화폐가 전시됐다.
우리나라 고대의 물품화폐부터 현용화폐에 이르기까지 화폐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우리나라 화폐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중심으로 아시아 고화폐, 서양 고화폐도 함께 볼 수 있다.
화폐광장에는 현재 한국에서 발행하는 6종류의 동전이 쌓여있는 동전 피라미드가 있다. 동전 피라미드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물물교환과 물품화폐를 시작으로 고려시대, 조선시대, 개항기, 대한제국시대, 한국은행이 설립되기 전후, 현재 유통되는 화폐까지 우리나라 화폐가 시대순으로 전시되며 왼쪽에는 세계 각국의 화폐가 전시됐다.
△물물교환과 물품화폐
신석기 시대에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농업 생산물이 증가하고 생산물의 종류가 다양해지자 물물교환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물물교환이 늘어나자 휴대와 운반이 편리하며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물품을 교환수단으로 사용했다. 이를 물품화폐라고 부르며 조개화폐, 동물의 뼈, 돌 등이 있다.
△우리나라 고대화폐
고조선 시대인 기원전 957년에는 금속화폐가 주조됐으며 삼한 시대에는 철이 화폐로 유통됐다. 삼국 시대에는 물품화폐를 사용하였으며 청동기 및 철기 문화가 보급되면서 금속 농기구의 사용으로 농업이 크게 발달했다. 주로 곡물, 농기구, 무기, 금속 등이 물품화폐로써 시장에서 거래됐습니다. 삼국시대에는 중국으로부터 각종 주화가 들어왔다.
△고려와 조선시대의 화폐
고려시대에는 쌀, 베 등 물품화폐를 대신하여 다양한 재질의 금속화폐를 발행했으나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전인 건원중보는 중국의 건원중보를 모방하여 동전의 형태로 발행됐다.고려시대에는 건원중보 외에도 은병, 쇄은 등이 제작됐다.
조선시대에는 17세기 후반 상업의 활성화로 대표적인 화폐 상평통보가 발행되어 전국적으로 유통됐다.
△개항기 화폐
1876년 개항과 함께 대외무역이 본격 시작되면서 근대적인 화폐를 필요로 했다. 정부는 전환국을 설립하고 금과 은을 기준으로 화폐의 가치를 정하는 금, 은본위제도를 도입하려 했다.
중국 마제은, 일본 은화, 멕시코 은화, 러시아 은화 등 외국화폐가 원산, 인천, 부산 등 개항지를 중심으로 사용됐다. 1882년 구멍이 없는 근대식 주화인 대동은전, 1906년 우리나라 최초의 금화가 각각 발행됐지만 전국적으로 유통되지 못했다.
△대한제국 시대부터 광복 이후의 화폐
[ 대한제국 시대의 화폐 ]
1901년 우리나라는 금본위제도를 채택하는 목적으로 '화폐조례'를 제정하고 1903년에는 중앙은행조례와 태환금권조례를 공포하는 등 근대적인 화폐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외세의 압력과 준비 부족으로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1909년 일본이 우리나라에 식민지 중앙은행을 세우기 위해 '한국은행조례'를 공포하고 주식회사 형태의 (구) 한국은행을 설립하여 화폐 발행 업무를 수행했다.
[ 일제 강점기와 광복이후의 화폐 ]
1910년 한일합방을 단행한 일본은 이듬해 1911년 (구) 한국은행을 조선은행으로 개편한 후 화폐 발행, 정부 대출 등 중앙은행의 업무뿐 아니라 개인을 대상으로 예금 및 대출 업무도 취급했다. 해방 직후 한국은행 설립 전까지 중앙은행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1945년을(乙) 백원권을 비롯 총 13종의 화폐를 발행했다.
△한국은행 화폐
1950년 6월 12일 한국은행이 설립됐으나 6·25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7월 22일 피난지 대구에서 최초의 한국은행권인 천원권과 백원권이 발행됐다.
1953년 전쟁으로 인해 화폐가치의 하락과 물가 상승 압력에 대처하여 화폐단위를 100분의 1로 평가절하된 '환(?)' 표시 화폐가 발행됐습니다. 1962년 정부의 경제 개발계획에 따라 화폐단위를 10분의 1로 내려 '원'표시 화폐 발행했다.
1960년 4·19 혁명 이후 한국은행은 경제질서 확립을 위해 도안을 세종대왕으로 바꾼 개갑 1000환권을 발행했다. 1965년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쇄 부분을 손으로도 쉽게 구 별할 수 있는 요판인쇄를 도입했다. 1962년 3차 통화조치 때 영국에서 제조해 발행 한 은행권 중 5원권과 1원권은 주화로 바뀌고 나머지 은행권은 모두 국내에서 제작했다.
1982년 1월 한국은행은 화폐의 크기와 도안을 크게 바꾼 새로운 은행권과 주화를 발행했다. 신권에는 숨은그림, 특수염료, 점자 등을 도입하고 원료를 순면으로 바꿨다. 자동판매기의 보급 등으로 주화 사용량이 많아져 500원화를 발행하며 1990년대 이후에는 스캐너, 복사기와 같은 컴퓨터 관련 기기의 발전으로 화폐 위조가 늘어나 위조방지장치를 강화한 화폐를 발행했다. 2009년 신사임당을 도안한 고액권 5만원권을 발행했다.
△우리나라 기념주화
기념주화는 국가적인 행사나 역사적인 인물, 문화유산 등과 같이 국민과 함께 기념할 목적으로 발행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주화는 1971년 3월 2일 발행된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 기념주화'다. 2017년 11월 17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최초의 기념지폐인 2000원권 지폐를 발행했다.
△북한의 화폐
1945년 북한은 한 차례의 화폐개혁과 네 차례의 화폐교환을 실시하여 현재 사용 중인 화폐를 갖췄다. 화폐 단위는 지폐 ‘원’과 동전 ‘전’이 있으며 1원은 100전으로 환산한다. 조선중앙은행은 1979년부터 내국인이 사용하는 일반 화폐와 별도로 외국인이 사용하는 특수 화폐인 ‘외화와 바꾼 돈표’를 발행하기 시작했으나 2002년에 폐지됐다.
△금속화폐의 발생과 전파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제각기 다른 물건을 물품화폐로 사용했다. 기원전 7세기에 지금의 터키 지역인 리디아에서 최초의 금속화폐인 일렉트럼 코인이 만들어졌으며 그리스, 로마로 전파됐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15~16세기 조개를 물품화폐로 사용했으며 춘추전국시대인 7~8세기경에 교역의 발달로 인해 포전과 도전을 주조했다. 기원전 3세기에는 진나라 진시황제가 반량을 만들어 중국 전역에 유통했다.
△중국 고화폐
중국 진나라와 한나라는 화폐의 이름에 무게 단위를 사용했다. 진나라 반냥(半兩)의 ‘냥(兩)’과 한 오수(五銖)의 ‘수(銖)’는 모두 무게를 나타내고 있다. 당나라 이후에는 화폐의 이름에 통보(通寶)나 중보(重寶)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통보(通寶)는 유통되는 보배, 중보(重寶)는 나라를 부유하게 만드는 보배라는 의미다. 중국은 지금의 중화민국에 이르기까지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화폐가 등장했다. 이 중 중국의 화폐를 통일한 진나라 진시황제가 만든 반량과, 동아시아 여러나 라의 화폐 표본이 된 당나라의 개원통보가 가장 대표적인 화폐다. 송나라 시기는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종류의 주화가 발행된 시기다.
△일본의 고화폐
고대 일본은 708년 중국 당나라의 개원통보를 본뜬 최초의 화폐 화동개진을 시작으로 11개의 주화를 발행했다. 11세기 이후 구리 부족으로 불량주화가 발행되자 화폐는 외면받고 쌀과 비단이 주화의 역할을 하다가 12세기 이후 농업과 수공업의 발전으로 화폐의 필요성이 커지자 중국의 주화를 수입해 유통했다. 근세에 들어와 일본도 독립적인 화폐제도인 도쿠가와 막부의 화폐제도가 생겼다. 근현대의 제국주의 시대에는 군비 충당을 위하여 점령지에서 군표를 발행, 사용했다.
△외국의 고화폐
화폐에 사용된 도안을 보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강대국의 침략을 받았던 홍콩, 필리핀, 인도 등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은 침략한 나라의 화폐제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독립 국가로 이어져 내려온 태국 등은 독자적인 화폐 단위와 도안을 사용했다.
서양에서는 국가나 왕실의 권위와 힘을 나타내기 위해 국왕의 얼굴과 국가(왕실)를 상징하는 문장을 화폐의 도안으로 많이 사용했다. 근대 서양의 주화에는 자유, 평등, 해방 등 그 나라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두는 이념을 상징하는 도안을 많이 사용했다.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여러 나라는 대부분 서양 강대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화폐 도안에 주로 침략한 나라의 국왕 얼굴이나 국가 문장 등이 사용됐다. 독립 이후에는 주로 그 나라의 고유한 자연환경과 동물, 언어 등을 도안으로 사용하고 있다.
△세계의 기념화폐
기념화폐는 주로 주화 형태로 제작되거나 일부 국가에서는 은행권 형태로도 발행되고 있다. 기념화폐는 예술성이 높고 발행량이 한정되어 발행 후 대부분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개인에 의해 수집, 보관한다. 하계올림픽 기념주화는 1952년 제 15회 핀란드 헬싱키 대회 때 처음 발행되었으며 월드컵 기념주화는 1987년 제11회 아르헨티나 대회 때 처음으로 발행됐다.
⑤상평통보 갤러리 : 조선시대에 사용된 상평통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상평통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법화이자 200년 이상의 긴 시간동안 널리 통용된 돈입니다. 또한 모든 계층에서 사용되며 우리나라의 경제 발달에 한 획을 그었기에 의미가 더욱 크다.
전시실은 크게 네 섹션으로 나눠졌으며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의 직접적인 부분으로 자리하여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었던 상평통보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상평통보, 조선의 법화로 태어나다
조선시대 상공업의 발달과 함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며 물품화폐의 한계에 직면함과 동시에 화폐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자 본격적으로 돈의 유통이 시작됐다.
상평통보는 1678년 숙종 시기 발행돼 무려 200여 년간 전 계층, 전 지역에서 활발하게 주조되고 유통된 우리나라 최초의 법화다.
△세금과 거래, 조선의 화폐로 자리하다
조선은 백성들에게 상평통보를 사용하도록 하여 화폐의 의미와 경제적 가치를 인식시키려 노력했다. 이에 따라 동전의 유통을 확대하며 국가의 수입과 지출 또한 점차 동전으로 관리했다. 민간에서도 화폐의 가치가 점차 인정됨에 따라 상평통보는 교환 매개, 가치 척도, 가치 저장 등의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됐다.
또한, 19세기 후반 고종 시기에 경복궁 중건을 위해 주조되어 화폐가치의 급락과 물가의 폭등을 초래했던 당백전에 대한 내용도 볼 수 있다.
△돈의 멋, 다양한 모양으로 나타나다
실제로 상평통보는 아주 다양하게 주조됐다. 뒷면에는 주조관청의 약칭, 천자문, 오행의 글자, 숫자나 부호 등을 새겨 넣었으며 크기, 글자체 등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또한 ‘별전’은 상평통보를 주조할 때 사용되는 재료의 품질이나 무게 등을 시험해 보기 위해 만든 시주화로, 왕실에서 행사가 있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기념을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곤 했다.
△사람과 돈, 그들의 이야기
돈은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신분이 바뀌거나 대상인이 등장하는 등, 변화의 시기였던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보여주며 돈의 의미는 더욱 부각된 모습을 말과 문학작품, 그림 등의 다양한 형태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 2층
① 모형금고
금융기관이나 일반국민들의 화폐 교환 요구에 응할 수 있도록 많은 금액의 화폐를 금고에 보관하고 있는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 포장된 5만원권, 만원권 모형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② 한은 갤러리
한국은행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역대 한은갤러리 기획전 자료는 화폐박물관 홈페이지/ 전시/ 기획전시에 게시됐다.
③ 세계의 화폐실 : 세계 170여개국에서 현재 사용하는 화폐 실물과 영상을 볼 수 있다.
화폐의 소재, 화폐의 모양과 크기, 화폐의 액면체계, 그리고 화폐의 도안과 같은 다양하고 특이한 세계화폐들의 특징들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실이다. 또한, 패널과 유머니 테이블을 통해 170여 국가에서 예전에 사용했던 구화폐와 현재 사용하는 현용화폐 실물을 쉽고 재미있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화폐의 다양한 구성 및 체계
[ 화폐의 소재 ]
지폐의 소재는 종이나 면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지폐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폴리머라는 플라스틱 소재로 지폐를 만드는 나라도 있다.
[ 화폐의 모양과 크기 ]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지폐의 모양과 크기는 화폐에 적힌 액면 금액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액면금액에 관계없이 모두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지폐를 찾아보시기 바란다.
[ 화폐의 액면체계 ]
화폐 액면금액의 체계는 일반적으로 “1, 5” 체계와 “1, 2, 5” 체계로 나눌 수 있으며 나라에 따라 “1/2, 2⅓, 3, 8, 15, 25, 75”와 같은 특이한 액면체계를 사용하기도 한다.
[ 화폐의 도안 ]
또한, 화폐는 단순히 경제생활에 필요한 지급 수단을 넘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서 그 나라의 문화 및 사회적 특징을 나타내어 세계 각국은 국민의 정서에 맞는 소재를 화폐의 도안으로 활용한다.
△세계의 현용화폐
세계 170여개 국가의 화폐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원하는 국가의 패널을 당기면 해당 국가의 화폐 도안의 앞·뒷면을 볼 수 있으며 옆쪽 스크린을 통하여 해당 국가의 정보를 영상으로 간략하게 볼 수 있다. 또한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는 유로화를 사용하기 이전의 화폐로 전시해놓았기 때문에 비교하면서 관람할 수 있다.
④ 체험학습실
[전시실 개요]
진짜돈 가짜돈 구별하기, 화폐퍼즐, 크로마키, 스탬프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⑤ 기획전시실
[전시실 개요]
화폐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하는 공간입니다. 역대 기획전 자료는 화폐박물관 홈페이지 → 전시 → 기획전시에 게시됐다.
▲중간층(M2F)
△옛 총재실
옛 총재실은 한국은행 총재가 1987년 신축 본관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업무를 수행했던 집무실을 복원한 곳이다. 증강 현실 기술이 적용된 앱을 통해 현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화폐박물관 건축실
한국은행이 위치한 남대문로의 옛 모습을 지도와 모형으로 재현했으며 국가 중요문화재 사적 제280호인 화폐박물관의 건축적 특징과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다.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1950년 6월 5일에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첫 회의 모습을 재현한 전시실이다. 1961년 11월 16일에 금융통화위원회가 최초로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회의하는 모습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다.
□ 기획전시
▶ [테마전] 화폐로 그려낸 인물들/2층 세계의 화폐실
화폐에는 일반적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이나 상징 등이 담겼다.
세계유산을 화폐 도안으로 사용함으로써 그 나라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널리 알리는 경우도 많다.
이번 테마전에서는 화폐 속 세계유산을 소개한다.
▶四時貨色: 국립공원의 사계, 화폐에 물들다/2층 기획전시실
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와 유서 깊은 문화·역사 유산과 희귀 동·식물을 보호하고 국민의 보건과 휴양 및 정서생활의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국가에서 지정하고 관리하는 보호지역이다. 1872년 미국의 옐로우스톤(Yellostone)이 세계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67년 지리산이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2023년 말 현재 23곳의 국립공원이 지정·관리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국립공원의 아름다움과 생태 보전의 미래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공원이 지정된지 50주년이 되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22곳의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한국의 국립공원」 기념주화 시리즈를 매년 2~4종씩 발행했다.
이번 '사시화색( 四時貨色)'展에서는 「한국의 국립공원」 기념주화 시리즈에 수놓은 다채로운 채색의 진면목을 국립공원의 사계절로 표현했다. 또한 기념주화의 발행절차와 제조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하여 이번 전시의 의미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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