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캡) 화야산방이 위치한 이곳 주변도 점점 부산해지고 있군. 도시로 나가 살던 식솔들이 고향을 찾아 오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네. 한국민의 최대명절이라는 추석한가위가 실감이 나는군.
까마귀1)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는 지금 고향을 찾아가는 행렬로 정체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홀로가구가 늘고 독신으로 사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그래도 명절때는 부모형제를 찾는 풍습이 되살아나고 있지요. 길이 막혀도 답답한 교통흐름속에서도 고향도 찾고 일부는 유명 관광지로 휴식을 찾아 가는 사람들의 행렬이겠지요.
까마귀2)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했습니다. 1926년부터 2022년까지 96살의 삶을 살다 운명했습니다.엘리자베스 여왕은 스코트랜드의 밸모럴 성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습니다.여왕은 지난해 4월 남편 필립공을 떠나보낸 뒤 급격히 쇠약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왕위는 큰아들인 찰스 왕세자가 이어받게됩니다.
까마귀2) 엘리자베스 2세의 일생은 가히 현대사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주 시절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육군으로 참전했으며 즉위 후에는 영국 식민지의 독립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여왕의 재임 기간에 미소냉전 대립과 공산권 붕괴와 독일 통일, 유럽연합의 출범과 영국의 탈퇴 등 격동의 세월을 겪기도 했습니다. 여왕이 만난 미국 대통령만 14명이고, 지난 6일 취임한 트러스 총리가 그녀의 즉위이후 15번째 영국 총리입니다.
까마귀3) 민족의 최대명절인 추석이지만 온기라고는 느낄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정국입니다. 지금 정치권은 혹한의 겨울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상황입니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이 선거법 위반 외에 대장동,백현동 관련 수사도 하고 있어 이 대표 추가 기소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에대해 더 민주당은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사정권의 정치 탄압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당력을 집중해 검찰정권에 대항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어떤 누리꾼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제 1야당 대표였던 김영삼대표를 제거하려 했다가 부마항쟁이 일어났고 민심이 흉흉해진 과거를 거론하기도 합니다.
까마귀4) 더불어 민주당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의혹도 제대로 수사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9달전 주범들을 기소했지만 김 여사에 대해서는 여태 조사 여부조차 명확히 밝히지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관련해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검찰은 조사계획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지금 특검법까지 발의된 상황입니다.
까마귀5) 얼마전 윤 대통령의 민방위복과 관련해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네요. 바로 오른쪽 어깨부분에 대통령이라고 붙인 표찰을 두고 하는 이야기들이죠. 이와관련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써가지고 다니는 대통령은 세계에서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리고 후보때 손바닥에 '왕(王) 자를 써가지고 TV토론에 나온 것이 연상된다는 말도 했습니다.
까마귀6)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세계 21개 주요국 지도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달 넘게 꼴찌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달 4일 꼴찌를 기록한 이후 조사가 진행된 지난 9월 6일까지 34일 연속 꼴찌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1위를 기록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위인 페테르피알라 체코 총리의 24%보다 5%포인트나 뒤졌습니다.
까마귀7) 정진석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전국위원회 의결로 새 비대위 구성 첫발을 뗐지만 첫날부터 '도로 윤핵관' 논란과 비대위원 구인난, 이준석 전 대표의 즉각적인 법적 반격, 야당의 거센 비판이라는 이런 저런 암초를 만난 분위기입니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측은 선행 가처분 인용결정으로 비대위 설치 자체가 무효이므로 무효위에 터를 잡은 또 다른 비대위 설치도 당연히 무효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까마귀8) 한국의 통일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갑자기 북한에게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지금 잘 아는바대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을데로 얼어붙어있는 상황에다 그동안 남북의 접촉 시도조차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이런 제안이 생뚱맞다는 이야기이지요. 북한이 이에 호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요.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려면 일관되고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정부가 마치 밀린 숙제를 처리하듯 그때 그때 대북정책을 내놓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까마귀9) 중국의 일대일로속에 갇힌 나라들의 사정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연쇄 부도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입니다. 스리랑카를 비롯해 라오스 미얀마 파키스탄 등이 대표적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이런 나라들이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사상 최대 규모의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으며 외환보유고도 급격하게 줄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의 일대일로 덫에 갇혀 부채가 불어나는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이 방아쇠 역할을 하면서 이들 개도국들이 국가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까마귀캡) 다른 아시아국들의 상황도 딱하지만 한국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정말 꼼꼼하게 점검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 한번 국가부도사태를 경험해서 그런지 그런 상황들이 아주 두렵고 불안하게 느끼지네.
까마귀10) 일본은 지금 1990년 이른바 버블 붕괴기때 태어난 젊은 층사이에 취업난과 저임금, 물가 상승 등 불경기로 인한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1980년대 버블 경제때 젊은 시절을 보낸 부모들의 삶이 너무 부럽다는 의견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은 지금 저임금과 물가 상승 등 불경기로 젊은 세대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임을 잘 알 수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까마귀캡) 이런 상황은 한국도 마찬가지 아닌가. 한국의 젊은이들도 지금 이런 저런 힘든 상황속에 그래도 부모세대가 훨씬 나았다라는 생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야. 그래서 비혼에 저출산이 급증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까마귀캡)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지금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어. 그런데 한국의 대표 명절인 추석의 풍경이 달라져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지.고향에서 친인척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정을 나누던 그런 추석 분위기는 이제는 찾기 힘들다는 것이지. 차례를 지내지 않는 등 명절 풍경 변화가 지난 3년 동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속도를 내고 변화의 정도가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져. 무리한 제사 풍습은 바뀌어져야하지만 미풍양속까지 무더기로 폐기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되는 것이지. 자 온 국민이 명절을 잘 보내기를 기원하자고. 특히 이번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가정에게 위로가 되고 잠시나마 시름을 잊는 그런 명절이 되길 진심으로 희망해 보자고.
2022년 9월 9일 화야산방 까마귀 대화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