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통장의 잔고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 두려웠습니다. 퇴직 후
길고 긴 노년을 무엇으로 버틸지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일년 남짓 맨해튼
여기저기를 헤매보면서 정말로 두려운 대상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앞으로는 문화적 능력이 경제적 능력을 좌우할 것입니다. 한국을 세계
강국 사이에 짓눌린 샌드위치국가라고 표현합니다.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이들이 자신을 선후배 사이에 짓눌린 샌드위치세대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좌절감을 극복하고 전쟁터 같은 비즈니스사회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문화경제의 매커니즘을 알아야 합니다."
우린 이미 한류를 통해 문화경제의 파괴력을 경험했다. 대장금같은
드라마의 성공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대단한지 두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 대장금이 TV에서 하는 날이면 저녁의 길거리가 조용해
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우린 각종 매스컴을 통해 쉽사리 접해왔다.
대장금 경제효과라 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정도의 열풍이다. 대장금
을 통해 우린 한국의 문화를 수출한다. 그러면서 Made in korea가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냥 단순히 문화로 그치지 않고, 경제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은 뉴욕에서 시작한다. 아마도 이책의 주제와 가장 어울리는 도시가
뉴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뉴욕 구석구석의
문화가 자라나고 진화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준다. 문화와 마케팅이 접목
되어서 다양한 경제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을 보여 주면서 문화와 경제의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예술도 경제와 결합하지
않으면 굶어죽는 시대이다. 파리보다 뉴욕의 문화수준이 더 높다고 얘기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뉴욕 예술의 경제적 마인드가 예술과 문화를
더 살찌우기 때문이다. 그렇게 푸짐하게 살찐 문화가 또 뉴욕의 경제를
먹여 살리고 있다. 이미 문화와 경제는 공생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우리나라는 한때 인터넷 최강국이였다. 기술,인프라에서 단연 세계 최고의
위치였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이 최강국이다. 한국에서 네이버 지식인과
싸이월드를 배운 미국이 웹2.0시대에 들어와서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과연 그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아마도 지금쯤이면 그 답을
알고 있을것이다. 문화경쟁력이다. 우린 항상 틀에 박힌 교육속에서
공장에서 제품찍어내듯 내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길러져왔다.
그런 환경속에서 자라다 보니, 개인의 생각보다 집단의 생각에 포커스를
맞출수 밖에 없는 사고의 틀을 가지게 된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각양각색의 개성과 환경속에서 다양한 컨텐츠와
스토리가 나타나고, 그것이 또 다른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경쟁력을
강화해 가면서 또 다른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판도라TV보다
유튜브가 뜬것은 영어라는 언어의 영향력도 있지만, 상상력과 컨텐츠의
부재에 있는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제는 스토리가 있어야 팔린다. 그런데 그 스토리가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스토리는 인위적으로 만들수 있는것이 아니다.
상상력을 인위적으로 만들수 있단 말인가? 이미 그 생각부터가 틀에
박힌 사고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을 요즘 우리나라 기업들에서
찾아 볼수 있다. 갑자기 문화마케팅이라는 명목으로 너무 일방적으로
문화를 주입식 교육하듯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뭐든 자연스럽고, 순리적인것이 좋다. 생긴지 얼마 안된 구글이
왜 세계적인 기업인가? 회사를 왜 캠퍼스라 부르는가?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될것이다. 기업에만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가정에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우리 초중고생들은
사교육에 의해 상상력을 펼수 있는 시간조차 없다. 물론 각자의
개인차겠지만, 우리 스스로 또 다른 샌드위치 세대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것도 식빵 사이에 시든 양상추 같은 샌드위치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이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의 두친구
이야기를 통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듯 하다.
" 가장 좋은 조직은 기업을 혁신할 수 있는 권한이 최고위층이 아니라,
소비자들과의 경계에 한발 더 가까이 있는 일반 직원들에게 있는 조직"
이라는 하멜교수의 표현처럼 이제는 상사가 직원들의 눈치를 보는 시대가
되었다. CEO도 ver 1. 제국 건설형,ver 2.문제 해결형, ver 3.팀 융화형까지
시대가 원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정주형 회장이 지금 태어났다면, 아마도
그 의지로 봐서 성공을 했을지 몰라도, 지금 처럼 큰 성공은 거두기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경영자가 알아야 할 지식과 아이디어의
80%는 경영의 테두리 밖에서 온다. 모든 분야가 통합되고 있는 시대이기에
이제 CEO도 '경영 전문가'가 아니라 오히려 '경영 편집자'인 시대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버드대학에서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쓰는 분야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글쓰기'이다. 글쓰기 과정을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을
시켜주지 않을 정도이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다. 글쓰기와 사고력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훌륭한 사고력은
훌륭한 글쓰기를 필요로 한다. 글쓰기는 더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이다. 말을 통한 감동은 순간이지만, 글을 통한 감동은 계속해서
되새김질하고, 상상하며 잔잔한 기쁨을 준다. 그리고 필요할때 다시 꺼내어
보게 된다. 같은 책도 볼 때마다 느낌과 감동이 다르듯이..
이젠 죽어라 일하는 사람보다 즐겁게 재밌게 일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이다. 능력보다 상상력에 더욱 더 큰 가치가 있고 경쟁력이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미래를 봤으면 좋겠다.
첫댓글 훌륭한 글입니다... ( 독서를 통해 성공적인 사람으로 함께 성장하길 바랍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저의 글쓰기는 계속됩니다.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 힘을 받고, 힘을 주기를 원합니다. 쓰는 즐거움에서 실천의 즐거움으로 옮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