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걍 라면 끓여먹으려고 선반열었는데 구석에 쳐박혀있는 팔각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집서 족발했을때 팔각을 샀는데 뭐가뭔지 몰라서 배송비 무료되는 양으로 주문했다가 큰봉다리가 와서 당황했다. 여태 6개 썼다. 아까우니 아무데나 활용해보자! 는 생각이들었다. 마침 냉동실에는 언제 집어넣었는지 기억도 나지않는 손질된 천경채와 풀무원 새우만두(딤섬스러움) 가 있었다. 심심하니 건표고도 불려서 넣어야지. 약간... 나름대로 중꿔식의 도전이었다.
끓는 물에 스프랑 팔각 천경채랑 표고넣고 15분정도 끓이면서 새우만두 렌지로 해동하고 팬에 기름두르고 뚜껑덮고 궜다. 이러면 아래는 바삭하고 위에는 찌듯이 익지 않을까? 국물 끓이다가 라면넣고 면익히고 그릇에 옮겼다. 국수놓고 위에 천경채 올리고 표고 올리는데 천경채와 표고가 이미 뻘건물 먹어서 색대비가 약해 그닥으로 보였다. 그리고 새우만두도 올리고 나름의 데코 포인트로 팔각을 올리는데 내 마음 같지않다. 예쁘게 담는거 어려워... 팔각모양이 예뻐서 나름 데코가 잘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국물은 물붓기 전에 파기름 내고 스프가루 아주 살짝 볶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간식>
집에서 판례외우는데 진전이 없어서 답답했다. 스트레스를 냉장고에 있던 식빵 뜯으면서 해소했다. 치즈콕콕 박혀있어서 식빵만 먹어도 맛있었다. 다이어트에 집중할수 없기때문에 쳐먹는거로 스트레스 해소하는게 습관되면 안되는데... 저녁먹지말아야겠다...
<저녁>
결심하기 무섭게 언니에게서 카톡이 왔다. 하지만 폰디톡스앱에서 설정한 시간이 남아 있어서 답할 수 없었다. 시간 끝나고 톡 확인했는데 오늘 말복인데 집에서 닭백숙 셋이서 먹는거 어때? 라는 톡과 대답이 없자 그냥 시켰다는 톡이 와있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맛있게 먹습니다^^
닭한마리가 닭죽에 푹 담궈져 있는데 뭔가 귀엽게 느껴졌다. 표고버섯 좋아하는데 표고버섯 많아서 좋았다. 나는 건표고보다 생표고를 더 좋아한다. 토독토독 식감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물에불린 건표고는 식감이 질겨져서 나무껍데기 씹는거 같기도 하고... 죽은 버섯을 억지로 소생해낸 느낌이다. 버섯좀비같애... 하지만 보관이 용이하여 집에선 주로 건표고를 먹는다. 죽에 들어간 곡물도 찹쌀만 있는거 같지 않고 되게 여러가지가 다채롭게 있었다. 일일히 열거하면서 설명하고 싶은데 사실 잡곡이름을 모른다. 대추 별로 안좋아해서 대추향이 강하게 나는거 빼고는 다 좋았다.
사이드로 회냉이랑 돈까스도 시켰다. 돈까스는 사이드메뉴 치고는 껍질빠삭하고 맛있었다. 회냉은 닭죽이랑 돈까스 허버허버 쳐먹느라 먹는걸 잊어서 맛을 못 봤다.
우물우물 하다가 급생각이 났는데...셋다 성인된 이후로 셋이서 한꺼번에 밥먹은게... 의외로 별로없었다!!! 일단 언니는 외식과 배달음식 선호 식성에 집밖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고 동생은 너무 늦게 일어나서 생활패턴이 안 맞았다. 거진 365일중 330일 정도 혼밥하는거 같은데 오랜만에 수다 떨면서 밥먹어서 좋았다.
다먹고 공부하는데 방구가 뿡뿡 나왔다. 늙으면 몸이 보내는 싸인에대한 독해력이 는다. 본인은 과식했나 안했나를 방구로 판별하는 편이다. 냄새까지 고약하면 겁나 과식했구나...를 새삼 깨닫는다. 3일 연속 방구하고 체중을 재보면 반드시 체중이 늘어있다. 내일 쪼금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