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체 입주선정]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에의 민원

[뭘하나]

테크노밸리 3차산업용지에 화학관련 업체들이 입주선정된 점에 대하여 걱정되는 내용을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내용에 대하여 약 2주일 전쯤 DTV의 업체선정 담당자, 대전시 3,4공단 대기환경 담당자에게 전화로 이의를 제기하였었습니다. 

엊그제 DTV의 담당자가 제게 전화를 걸어와, 전화통화만으로는 무언가라도 할 근거가 부족하니,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에 문서로 민원을 넣어달라고 하더군요. 하여 아래의 민원을 올렸습니다. 저번글의 댓글내용도 첨부로 넣었으므로 (실명은 아니지만 댓글 주신 회원님들께 허락받지 않고 첨부하여 죄송합니다...) 알려드릴 겸 올린 민원내용을 이곳에 옮깁니다.

이 건에 대하여 민원이 이제 겨우 한 건인 꼴이므로 관심있으신 회원님들께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 http://www.ddinnopolis.or.kr/ ) 에 가셔서 긴 내용이 아니어도 좋고, 그저 '악취는 싫어요'의 한마디라도 좋으니 의견을 올려주십시오. 대중에 공개되어도 괜찮은 내용이면 참여광장의 '질의응답' 난에 쓰시면 되고, 대중에게 공개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글은 '신문고'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다만 회원가입을 하셔야 하니 좀 귀찮습니다만, 우리 거주지역의 대기환경을 쾌적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라 생각하시고 한 줄씩 의견을 올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제가 올린 민원 내용 ****

안녕하십니까? 대덕단지와 국가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해 주심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이 민원은 대덕특구지원본부의 임직원의 잘못을 말씀드리는 내용이 아니며, 대덕테크노밸리 잔여용지에 입주 선정된 기업 중, 주거지역의 대기환경에 문제가 발생시킬 우려가 다분한 업체(들)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조정해 주십사 부탁드리고자 하는 청원입니다. 홈페이지의 ‘민원신청’은 일정서식의 민원을 기업회원만 신청하도록 되어 있고, 참여광장의 ‘질의응답’은 누구나 열어볼 수 있는 공개게시판이라서 부득이 여기에 올리니, 적절한 담당자에게 이 민원을 전달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대덕테크노밸리 경남아너스빌 입주예정자이며, 입주예정자 카페의 운영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현재 신성동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테크노밸리 잔여용지에 입주업체로 선정된 기업들 중 화학약품을 생산, 취급하는 업체들에 대하여 그 선정을 재고하여 주시기를 청원드리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송강 및  테크노밸리 지역은 3,4공단과 인접하여 그동안 악취와 관련한 많은 민원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그 민원들의 대상 중의 하나였던 디엔에프가 이번 테크노밸리의 입주에 선정되었다고 발표된데 대하여 저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대단히 의아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청주로 출퇴근을 하는 관계로 대덕대로를 매일 매일 이용합니다. 오전에는 그런대로 견딜만 하지만, 늦은 밤에 3,4공단 지역은 역한 냄새를 피할 수 없습니다. 신탄진에서 대덕대로로 들어서면 타이어의 고무관련 냄새가 나고 북부경찰서를 지나 3,4공단사거리를 넘어오면 냄새의 종류가 달라지지요. 특히 Bosch 앞 사거리에 오면 (주로 밤 11시 경, 제 퇴근시간이 좀 늦습니다) borane 계열 화합물의 특이한 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제가 전에 이런 계열의 물질을 다루어 본 경험이 있어 그 냄새를 기억합니다.) 신구교를 넘어서면 다시 그런대로 괜찮아 집니다.

디엔에프는 화학촉매류(borohydride등)를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고가의 화합물이긴 하나, 반응성이 워낙 커서 취급이 위험하고, 생산과정상 Borane화합물과 유기아민류의 냄새를 피할 수 없는 기업입니다. 작년 6월쯤 악취가 하도 심하여 대전시의 3,4공단 대기환경을 담당하시는 분과 통화한 일이 있었습니다. 담당자 역시 디엔에프의 악취를 잘 알고 계셨구요. 저는 후드배출구에서 나오는 폐기를 물에 다시 한번 쏘아 냄새를 줄여보라 권했었지요... (디엔에프와도 통화를 시도하였으나 총무과장이란 분의 대단히 실망스러운 냉대만 받았었구요...)

대전시 대기환경 담당자의 권고를 받아들였는지 올해는 좀 좋아진 편입니다.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지요. 주위에서 악취가 난다 말이 많으니 이 회사는 악취를 많이 발생시키는 물질의 생산은 주로 밤늦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낮보다는 밤늦게 그것도 하루 이틀 건너 아직도 냄새가 많이 납니다. 해당물질의 조업이 없는 날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날은 냄새가 크게 나지 않기도 합니다.

기업활동을 하여 이익을 남기는 일은 국가와 지역의 경제를 위하여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기업활동이 주변환경을 파괴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애써야 하는 것이고, 오염의 차단에 최대한 투자하여야 할 것입니다. 오염차단에 비용이 너무 들어 원가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최소한 주민들의 거주하는 지역을 피하여 생산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근처의 주민에게 악취를 감당시키면서 자신들은 고수익을 남긴다면 이는 사회윤리적으로도 옳지 못한 일입니다.

국가가 그 많은 화학물질을 모두 다 규제할 수는 없는 일이고, 화학물질을 다루는 기업은 심하든 심하지 않든 독특한 화학물질의 냄새를 완전히 없앨 수 없습니다. 화학물질 생산과정의 특성을 잘 아실 이러한 기업의 경영진이 테크노밸리에 입주신청을 했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을뿐더러, 더구나 선정이 되었다는 것은 정말 걱정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을 건너 위치하고 있는 경우에도 야간의 악취가 많이 걱정스러운데, 이러한 기업이 강을 건너와 거주지역근처에서 조업을 한다면, 기압이 낮은 바람없는 밤에 혹 그 기단이 조금만 이동하여 테크노밸리 거주지역을 덮으면, 주민들은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는 밤이 되겠지요. 테크노밸리 3차용지이니 아마 전민동 주민들에게도 심각한 민원의 대상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더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이번에 대전 1,2공단과 3,4공단을 악취지역으로 고시하기로 결정된 바, 테크노밸리는 악취지역에서 빠져 있음으로 인하여, 테크노밸리로 악취업체가 이전한다면 규제대상에서 합법적으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올 봄에 폭발사고를 일으킨 위험물취급업체가 거주지역에 더 접근함으로 인하여 규제대상에서 제외되는 이런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직접 느껴 알고 있는 업체가 디엔에프일 뿐, 화학회사는 많든 적든 주변의 오염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정호실업 같은 도장관련업체도 많은 걱정이 됩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의 홈페이지에도 악취와 환경오염을 발생시키는 업체는 입주를 제한한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는데 그 첫 예시가 바로 도장업체로 되어있군요. (그런데 도장업체가 어떻게 입주선정이 될 수 있었는지 역시 의문입니다...)

일이 진행된 후 나중에 민원이 쇄도하고 행정지도를 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예방하여 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행정일 것입니다. 화학관련 기업들이 테크노밸리에 입주 선정이 된 기사를 보고 저희 입주자예정자 카페 회원들이 남긴 글들의 일부를 아래에 첨부하오니, 부디 화학오염 가능업체들의 입주선정을 혜안으로 재고하시어 미래의 민원발생의 소지를 차단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화학업체 선정에 대한 경남아너스빌 입주예정자들의 반응>*************

(tides님의 글)

화학관련 회사가 무려 7개나 됩니다. 이들 회사들은 다양한 악취를 배출할 수 있는 화학약품을 취급합니다. 특히 대표적인 악취발생 3D업종인 도장관련 업체도 포함된게 신기하네요. 이들 부지들은 저희 아파트에서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많은 행정지도나 현장 감시가 뒤따라야 할 것 같네요.

(뭘하나님의 글)

tides님의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특히 디엔에프는 화학촉매류(borohydride등)를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송강에서 신탄진쪽으로 다리를 건너 첫번째 사거리의 대각선 위치 모서리에 현재 디엔에프가 있습니다(Bosch건너편). 이 회사는 boron화합물냄새와 아민류냄새를 같이 생산하여 근처 대기에 공급하는데, 특히 밤늦게 가끔 아주 심하게 냄새가 납니다 (밤 11시 근처, 이 도로가 저의 청주로의 출퇴근로입니다). 이 근처만 오면 차창을 열고 있기가 역하여, 작년에 대전시 대기환경과로 전화해 보았더니 담당자도 꼽는 3,4공단의 대표악취원이더군요... 올해에는 작년보다는 좀 나아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회사를 선정하다니, (주)테크노밸리는 이런 점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입주업체를 선정한 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바, 지노믹트리는 DNA chip을 만드는 회사이니 크게 냄새가 날 것 같지는 않고, 프럼파스트는 polypropylene copolymer 배관재을 만드는 회사라는데 냄새는 어떨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polymer 생산과정 아시는 분들 댓글 부탁합니다). 피엠리서치는 홈페이지도 없고 그냥 기타화학제품 제조라고만 나와 있어 확인해 보아야 할 대상이구요. 정호실업 역시 tides님께서 지적하신대로 대표적 공해산업입니다. 나노신소재는 Indium Tin Oxide nano-slurry를 생산한다는데 무기산(inorganic acid)을 쓸 수 밖에 없을테니 역시 걱정스럽습니다. 코람파나진은 철wire, bolt등을 만들던 회사에서 유전자관련 업종으로 업종변경을 하는 중인가 봅니다. 어쨋든 테크노밸리의 대기환경 문제는 우리 입주민들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이니,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아니시라도) 한마디씩 댓글 부탁드립니다... 대전시의 대기환경 담당자도 골치아파하고 있던 대표악취원이 선정되었다는 것은 (주)테크노밸리에서는 이런 문제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반증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닌 듯 싶군요... 회원님들의 반응을 모아, 빨리 뭔가 대처하지 않으면 자칫 자다가 깨어 창문닫고 에어크리너 가동하지 않으면 숨쉬기 불편한 날을 만날지도 모르겠습니다...

(tides님의 글)

뭘하나님이 지적하신 디엔에프는 최근 폭발사고를 일으켜 인명사고까지 발생한 위험물 취급회사 입니다. 일반적으로 화학 실험에 사용하는 약품들은 강약은 다르지만 고유의 악취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험실 종사자들은 후드에서 실험을 하고 악취를 항상 후드를 통해 공기중으로 방출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노출은 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냄새에 익숙해 지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약품의 냄새에 익숙하지 못한 주변 거주자들은 아주 미새한 냄새에도 심각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민원제기가 필요합니다.

(뚜벅이님의 글)

큰일이네요...3, 4 공단에서 불어오는 악취와 공해물질에다 새로 지어지는 테크노밸리 공장에서도 악취와 공해물질이 더해진다면 최악의 주거 여건이 될 것 같습니다. 무슨 대책회의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같이해요님의 글)

네이버 뉴스 검색을 보니 디엔에프공장의 폭발화재 기사가 있네요.

【대전=뉴시스】 기사입력 2007-07-10 10:56

대전 지역 상반기 화재 건수와 피해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소방본부(본부장 신현철)가 2007년 상반기 화재진압 활동을 분석한 결과 총875건의 화재가 발생해 41명의 인명피해와 25억99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인명피해는 14.6%(7명) 감소했으나 화재건수는 86.2%(405건), 재산피해는 137.9%(15억700만원)가 증가했다.

피해규모가 가장 큰 화재는 지난 5월 26일 발생한 문평동 (주)디엔에프공장 에탄가스 폭발화재로 7명이 다치고 7억4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별로는 875건의 화재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56.6%인 495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전기(161건)와 방화(135건) 순이었다.

부주의 내용을 보면 담뱃불 146건과 음식물조리 97건 불장난 81건이며, 올해 상반기 주거시설 화재건수는 237건으로 주방에서만 84건(35.4%)이 발생했는데 이중 76건(33.8%)이 음식물조리중 일어났다.

육심무기자 smyouk@newsis.com

상기 기사로 보건데 테크노밸리에 (주)디엔에프가 들어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마당쇠]

고생하셨습니다. 우리모두 악취 퇴치에 적극 참여 합시다.

[뚜벅이]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홈페이지 신문고, 질의 응답란에 상기내용과 비슷하게 민원하였습니다.^^

[밍아]

저도 올렸습니다.

[기반]

질의 응답 페이지에 글쓰기가 안되네요. 어떻게들 하셨나?

[뭘하나]

회원가입 후, 로그인이 되어야 글쓰기가 가능하더군요... 민원 올려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뚜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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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해요]

저도 신문고에 (주)디엔에프 관련 민원을 올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번거러우시더라도 동참했으면 합니다.

[value]

저도 올렸어요. 번거롭더라도 주위 가족이름으로 올리면 더 좋겠군요. 뭘하나님, 수고 많으셨어요...

[크리스탈]

저도 올렸답니다~ 많은 분들 동참하시리라 생각되요~~뭘하나님 수고 너무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