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3-3코스 걷기 후기(올림픽공원역 ~ 수서역)
<2022년 10월 8일>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 절기답게 제법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지난번 걷기에 이어, 올림픽공원역에서 만나 서울둘레길 3-3코스를 걷는 날.
올림픽공원역 1번출구에서 성내천으로 내려서면 금방 '감이천'을 만난다.
성내천을 따라 오금1교에서 수서역 방향으로 가는 게 일반적인데,
전번 걷기와의 연결을 위해 감이천을 따라 서부교까지 간다.
동남로 서부교에서 서울둘레길 3코스를 만나 방이동생태학습관 ~
오금1교 ~ 성내천 ~ 성내4교 ~ <문정로> ~ 장지근린공원 ~ 장수공원 ~
장지천 ~ 탄천 ~ 광평교에서 수서역으로, 수서역에서 오늘 걷기 마무리,
늘 그렇듯이 오늘 또한 하늘의 축복을 듬뿍 받은 날,
새하얀 구름은 쉽게 잊혀지지 않으리라.
<< 장사바위에서 ~~~. >>
올림픽공원역 ~ 수서역
올림픽공원역 1번출구 건너 올림픽공원 동문
성내천으로 내려선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대봉시
[성내천(城內川)] 송파둘레길 코스이기도 하다.
*** 성내천은 남한산성(청량산)에서 발원하여 마천동, 거여동, 오금동, 오륜동, 풍납동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든다.(7.7km)
풍납토성 안쪽의 城內里 마을을 관통하여 성내천이라 하며, 유량이 부족하여 한강물과 지하철 용출수를 유입시키고 있다.
지난번 걷기의 연속 차원에서 성내천의 지류인 감이천으로 접어든다.
*** 감이천(甘二川)은 성내천의 지천으로,하남시에서 발원하며, 감천(甘川)이라고도 불린다.
수량 부족으로 한강물, 지하철 용출수 등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오륜중학교 부근, 감이천 양쪽으로 뚱딴지(돼지감자) 꽃이 만발.
농촌분위기가 물씬 난다.
동남로 서부교에서 서울둘레길 표지따라 우측으로 조금만 걸으면, 우측으로 방이동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방이동생태학습관 앞 서울둘레길 3코스 세 번째 인증스탬프.
생태경관보전지역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대나무 담장길'
대나무 담장 작업이 한창이다. "수고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을 보니 엄마 생각이 난다. 어릴 적 먹었던 '엄마표 박나물', 아 ~~~.
솜털이 정겨워서 ~~~.
성내천 오금1교. 통상 서울둘레길 3-3코스는 여기가 출발점이다.
길은 둑방길 위로 이어지고 ~~~, 가을 햇살에 산수유 열매가 더욱 빨갛게 익어간다.
[동심(童心) 벽화], 사방치기, 공기놀이, 딱지치기 등 (작가 김진오, 유경예)
구름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다.
배추가 아닌 금추, 무럭무럭 자라거라.
정겨운 나팔꽃.
둑방길에서 수변길로 이어지고 ~~~.
'낭만터널?' 꿈을 꾸게 하니 고맙다.
위례성대로 아래 쉼터에서 휴식
주말이라 '장'이 섰다.
[SONGPA TRAIL], 송파구의 새로운 캐릭터 '송송이와 파파'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아래는 문정로의 성내4교. 서울둘레길은 여기서 성내천을 떠나 문정로를 따라 장지근린공원으로~ .
장지근린공원 메타세쿼이어길로 진입, 좌측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맨발걷기의 달인.
장지근린공원의 운동시설
표지목이 재미있어서 ~~~. "두근두근, 알록달록, 뚝딱뚝딱, 오물조뭉, 쿵짝꿍짝."
[장사바위(壯士岩)]
*** 병자호란 때 임경업장군이 군사를 이끌던 중, 큰 바위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샘솟는 물을 마셨다고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라, 장지동 어르신들의 고증을 통해 복원. '장사암'보다 '장군암'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서울문현초등학교 하늘 위 새하얀 구름이 두둥실, 내 마음도 두둥실.
장수공원에서 휴식 중.
장지천으로 내려서니, 온 세상이 구름이다.
길바닥엔 "같이 갈래? 송파둘레!" *** 송파둘레길은 성내천길, 장지천길, 탄천길, 한강길로 연결되며, 총 연장 21km.
천변엔 억새가 햇살에 눈이 부시다. 갈대는 간혹 보이기도 하고 ~~~. 갈대가 없어도 '숨어 우는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장지천(長旨川)은 남한산성 청량산 일대에서 발원하여 위례신도시를 가로지르며, 거여동 장지동을 거쳐 탄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벚꽃이 흩날리는 이 장지천 벚꽃길을 누구와 걸었더라. 과거는 흘러간다.
금계국에 앉은 나비. 금계국이나 나비나 금년엔 이제 거의 마지막이 아닐까.
산책길에 놓인 징검다리.
부들레이아, 요즘엔 흰꽃도 자주 보이네.
둘레길은 끝간데없이 이어지고 ~~~.
가든5.
장지천이 탄천에 합수되는 지점, 위의 교각은 버들2교, 동부간선도로(청담 장지 간), 멀리 보이는 아치형은 [숯내교]
탄천(炭川)은 용인시 법화산 일대에서 발원하여 성남시,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총연장 35.6km의 하천으로, 성남에서 동막천을, 서울에서 장지천과 양재천을 합수하여 흐르는 제법 길이가 있는 생태하천이다.
탄천의 지명유래는
백제의 시조 온조왕이 위례성을 도읍으로 정한 후, 군사들의 훈련장으로 사용되면서, 연료용으로 숯을 많이 만들고,
또 수질 정화를 위해 숯을 냇물 속에 담가 두어 '숯내'로 불리다가, 한자로 '炭川'으로 표기했다는 설,
조선시대 광주, 성남 일대에 숯공장이 많아 물 색깔이 검어지고, 비가 오면 숯 찌꺼기가 떠내려와 '검내' '숯내'로 불렸다는 설,
삼천갑자 동방삭을 잡아들이기 위해 보내진 저승사자가 변장술에 능한 그를 잡기 위해 일부러 숯을 냇가에 씻으며
그를 유인하여 잡았다는 설화에 기인한다는 설,
용인 현암마을에서 검은 돌이 많이 나서, 또 냇물이 쉽게 범람하여 농부들이 탄식을 했다 하여 붙여졌다는 설 등등 다양하다.
하늘과, 구름과, 억새와, 바람과 ~~~.
숯내교 아래 숯내광장에서 휴식
오늘 코스 또한 맨발걷기에 안성맞춤.
서울둘레길 3-3코스, 오금1교 7.9km + 수서역 0.7km = 8.6km
하늘의 축복, 수면에도 구름이 빛나고 ~~~, 나는 동화 속으로 ~~~.
왜가리.
서울둘레길 3코스, 광평교에서 네 번째 인증스탬프.
서울둘레길 4코스 대모 우면산 코스는 수서역 6번출구 대모산 진입로에서 시작한다.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
대모산 위 구름조각, 흰구름이 있어 가을 하늘은 더욱 파아랗다.
이 대목에서 오늘 서울둘레길 3-3코스를 걸으면서, 지나온 동네의 지명 유래를 살펴보고 갈까요.(꼭 믿는 건 아니지만, ㅎ ㅎ ㅎ.)
우선 송파구의 松坡는 당시 한강변의 언덕(송파동 일대)을 중심으로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어서 소나무 언덕이라 송파로 지칭.
방이동(芳荑洞)은 병자호란 때 이곳 마을에서 오랑캐를 막았다고하여 막을 방(防) 오랑캐 이(夷) 자를 써서 방이골이라고 불렀으며,
1914년경 이 마을 원로들이 모여 마을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다 하여 막을 방(防) 자는 꽃다울 방(芳),
오랑캐 이(夷) 자는 흰비름 이(荑)로 고쳐 芳荑골이라 불렀다고 한다.
오금동(梧琴洞)은 이곳에 오동나무가 많았으며 이로 인해 거문고 가야금 만드는 사람이 많이 모여 살아서,
오동나무 梧, 거문고 琴의 오금골이라는 설과
병자호란 때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난 가는 길에 이 지역의 백토고개에서 잠시 쉬면서 신하에게 무릎 안쪽의
오금이 아프다고 말하자 그 후부터 이곳을 오금골이라 부른 데서 오금동 동명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마천동(馬川洞)은 조선 인조 때 임경업 장군이 백마를 얻어타고, 백마물이란 곳에서 물을 마셨다 하여 마천동이라 불린다고 한다.
거여동(巨餘洞)은 거암(巨岩)이란 사람이 살아서 거암리라 하던 것이 변하였다는 설이 있으며,
그후 개롱리 뒷말 등을 병합하여 거여리라 불렀다고 한다.
가락동(可樂洞)은 을축년(1925년) 대홍수때 한강이 범람하여 송파 일대가 침수되자, 그 곳 사람들이 이곳으로 이주하여
'가히 살만한 땅' 즉 좋은 땅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장지동(長旨洞)은 마을이 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또는 잔버들이 많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문정동(文井洞)은 병자호란때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난 가다가 이곳에서 쉬면서 물을 마셨는데,
그 물맛이 매우 좋아 이 마을에 많이 사는 문씨(文氏)성을 따서 문정이라 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너무 이뻐서 마냥 즐겁게 걸었는데 사진으로 봐도 그림처럼 정말 멋집니다.동네 이름 유래도 재미있어요^^감사합니다.
파아란 가을 하늘, 흰구름과 함께 걸은 서울둘레길 3코스.
참 멋진 길이었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