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으면서, 막연히 위대한 철학가라고만 알고 있다가 많은 것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플라톤이 소크라테스가 재판 받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정한 성인의 모습을 자세하게 그리고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자기자신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내용 전체에서도 보여지고 있지만 가장 강조하는 것은"내 말이 정당하다고 믿기 때문에 조금
도 꾸미고 싶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 사형선고를 받기까지에도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신념에 따라서 움직일 뿐이었다.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소크라테스가 신탁의 뜻을 알기 위해 정치인, 시인,
수공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다니지만 결국 결론은 자기자신이 낫다고 생각했
다는 것이다. 즉, 뛰어난 재주가 있더라도 그 밖의 일에 대해서도 가장 슬기로운 사
람인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그 허세로 인해 자기자신이 실제 가지고 있는 지혜마
저 가리워 진다는 내용에서 많은 공감이 가기도 했다. 소크라테스의 말대로 '무지에
대한 지'야 말로 가장 근접한 답이 아닌가 생각한다.
재판의 막바지에 다다를 때쯤 소크라테스는 정의를 위해서는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
과 끝까지 무지한 것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 시민들에게 나라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자를 훨씬 더 엄중하게 처단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자신의 무지를 스스로 깨닫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침묵은 무지를 깨뜨리게 도
와주지 않는다. 그렇게 때문에 끊임없는 대화로서 스스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도 중요한 내용 중에 하나이지 않나 생각된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이제부터 사형을 받기 위하여,
그리고 여러분은 살기 위하여..., 그러나 우리 앞에 어느 쪽이 더 좋은 것이 기다리
고 있는지, 신 외에 아무도 분명히 알지 못할 것입니다. 』마지막 구절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믿음을 끝까지 지켜나가며 죽음까지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서 진정한 성인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사실 이해하기가 약간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좋은 철학책을 읽었다고 생각해서 뿌듯했다.^^
첫댓글 정말 어려운 과제네요^^;;참고로 잠 한숨 못잤습니닼ㅋㅋ
수고하셨습니다.
BRA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