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성인병을 촉발하는 세포 테러리스트, '유해산소'. 이러한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抗酸化) 비타민 3총사'가 있으니 바로 베타카로틴(몸 안에서 비타민A로 변환), 비타민C, 비타민E이다. 이 중 항산화력이 가장 강력한 '달타냥'은 비타민C다.
유해산소를 없애기 위해 비타민E나 베타카로틴만 따로 복용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비타민E의 경우 처음엔 항산화 효과를 발휘하다가 나중엔 유해산소로 변할 수 있어서다. 이를 다시 항산화 비타민으로 되돌리는 데 비타민C가 한몫한다. "비타민E나 베타카로틴을 복용할 때는 비타민C와 함께 먹으라."라고 강조하는 것은 이래서다.
비타민C는 과일이나 채소(토마토, 멜론, 피망, 포도, 귤, 레몬, 감자, 브로콜리, 키위, 망고, 딸기, 시금치 등)에 풍부하다. 평소에 편식하지 않고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비타민C의 하루 섭취 기준량(100mg) 정도는 충분히 채울 수 있다.
단, 담배를 피우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자연식품만으론 불충분할 수 있다. 이 경우 비타민C 보충제가 훌륭한 대안이다. 담배 1개비가 비타민C 25mg을 파괴하며, 불안, 긴장, 소음, 과로, 수면 부족, 더위, 오한 등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비타민C 소모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비타민C는 항산화 효과 외에도 건강상 다양한 효능을 지닌다.
첫째, 감기의 예방.치료에 유용하다. 비타민C가 면역력을 높이고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며 감기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C 고용량(mega dose) 요법이 감기 발생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감기의 지속 기간을 8~9% 줄이고 증상을 완화한다.
둘째, 위암과 간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발암물질인 니트로스아민의 생성을 억제한다.
셋째, 철분의 체내 흡수를 도와준다. 이것이 빈혈 환자나 임산부, 모유를 먹이는 여성에게 비타민C 섭취를 권장하는 이유다.
넷째, 피부 건강에 유효하다. 땀띠나 가려움증이 있으면 비타민C를 먹어 보자. 비타민C 1,000mg을 매일 아침.저녁에 식사와 함께 먹으면 항(抗)히스타민제를 복용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피로.스트레스에 효과적이다.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은 비타민C 섭취량을 평소보다 크게 늘리는 것이 좋다. 비타민C 섭취가 부족하면 피로 증세가 두 배가량 심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동물은 비타민C를 체내에서 자체 합성한다. 반면 사람은 비타민C를 직접 만들지 못한다. 100% 외부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음식을 통해 몸 안에 들어온 비타민C는 2~3시간이면 체외로 배출된다. 더욱이 비타민C는 물에 녹는 수용성(水溶性) 비타민. 과다 섭취할 경우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그러나 이 사실만 믿고 너무 마음 놓는 것은 곤란하다. 평소 비타민C를 먹지 않던 사람은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비타민C는 산(酸)의 일종이므로 갑자기 과다 섭취하면 속쓰림이나 출혈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복용하고 있다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C 고용량 요법은 설사.복통.소변의 산성화.요로 결석. 수산염의 이상 침착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C 복용뒤 설사 증세를 일으켰다면 '복용량을 더 이상 늘리지 말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 식품의약안전청이 새로 정한 비타민C의 하루 섭취 기준량은 100mg. 전문가들은 이보다 많은 하루 500~4,000mg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