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가 매년 주관하여 시상하는
2011년(제21회) 한국아동문학상 수상작이 아래와 같이 선정되었다.
동시부문: <실눈을 살짝 뜨고>(김용희)
동화부문: <주문을 외자, 아르케옵테릭스>(박윤규)
심사위원: 임신행 김은숙 김원석 정두리
시상식: 2012년 1월 13일-정기총회 2부 행사로 진행됨.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11년 제21회한국아동문학상 심사평
동시부문
정겹고 따스한, 그리움과 소망을 함께 읊은 동시조
우리 전통 가락의 동시조집 김용희의 <‘실눈을 살짝 뜨고>를 2011년 ‘한국아동문학상’ 동시 부문의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김용희 시인은 아동문학 평론가로서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2000년 초부터 참여하게 된 동시조 동인 ‘쪽배’의 일원으로 이미 그의 시에 관한 열정과 경륜을 아는 이는 알고 있는 터이기에, 동시인으로서의 입지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동안 평론가로서 나타내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 동시집은 그런 점에서 새롭게 자신을 드러내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시집 <실눈을 살짝 뜨고>의 특징은 아름다운 낱말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나부대요’, ‘햇나리’, ‘알밋알밋’, ‘노닥여도’ ‘실눈’ 등, 정갈하고 따뜻한 언어로 쓴 52편의 동시조는 시인의 품성과도 닮아 보인다.
‘하루’를 아침 해와 낮달, 그리고 저녁노을과 밤 구름으로 구분하여 그려낸 작품과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수도꼭지’를 비롯하여 정겹고 따스한, 여기에 다 그리움과 소망을 함께 읊은 동시조집이다.
이즈음 길어지거나 산문화 되어가거나, 서로 비슷해지는 시에 대하여 평론을 해온 시인이 짧은 시(동시조)에 관해 기울였을 특별한 관심이 편편에 느껴진다. 동시조가 주는 운율을 어기지 않으면서도 무리없이 어울리는 가락은 동시조를 읽는 즐거움을 주었다.
3장 6구의 ‘우리나라의 시’ 시조 형식에다 동심의 눈높이를 맞추어야 하는 어려움을 이겨낸 동시조집으로, ‘실눈을 살짝 뜨고’였으면 안보였을 지도 모를, 크게 뜬 두 눈으로 보고 느끼며 쓴 김용희의 동시조집을 놓고 심사위원 두 사람은 본심에 올라와 논의가 된 시집을 미루고, 첫 시집임에도 수상작으로 결정함에 이의없이 합의를 보았다.
-심사위원: 김원석 정두리
동화부문
자존감과 공룡의 정체성을 빌려 자연의 환상성을 찾아 나선 수작(秀作)
제21회 한국아동문학상 심사는 예년과 심사대상 자료 제공이 특이했다. 집행부가 알라딘에 주문한 본심 도서를 택배로 받아 김은숙 선생은 경기 양주에서, 임신행은 경남 마산에서 읽고 읽었다. 합심은 12월 9일 서울 인사동 지리산 식당에서 이상배 회장의 입회하에 진행되었다.
수상작품 <주문을 외자,아르케옵테릭스>는 파충류와 조류의 특성을 모두가지고 있는 시조새를 통해 태양이의 자존감을 활기차게 찾아가는 그 행보가 흥미롭고 문학성이 옹골진 우수한 작품이다.
문장과 주제가 튼실하고, 이야기 전개가 오순도순하여 강한 설득력과 묘한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성이 뛰어난 문제 작품집이다. 다시 부언하면 재미의 살과 뼈와 작가의 역량과 기량이 뛰어나 한국동화문학의 재미와 문학성을 한 품격 걷어 올린 수작이다. 이는 작품의 줄거리를 빠른 속도감과 호기심으로 부풀게 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이끌어 주인공 태양이와 같이 달리게 하는 묘한 감동이 내재되어 있다. 간결한 문장과 사건처리에 균형이 잡혀 홀리게 하는 마력같은 에너지가 있다. 모험적이며, 더러는 환상성을 통해 조상님들을 시조새(始祖鳥)로 환생시켜 자존감과 용감성이 얼마간 모자라는 주인공 태양이에게 힘과 가능성이라는 청량한 원동력을 전이해 시원스레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묘한 매력과 유열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거듭 말해 시조새와 태양이의 합체는 신선하고, 흥미로움을 한껏 지니게 하는 좋은 장편 작품이다.
혼란과 혼탁의 시대에 문학, 즉 동화가 깊이 품고 있어야 할 덕목들을 알콩 달콩 챙겨 놓았고, 살아있는 듯 시조새와 조상 출현을 순연하게 열어 신선한 감동을 준 박윤규씨의 <주문을 외자. 아르케옵테릭스>에게 다른 어느 상보다 상의 명분과 전통성이 명실상부한 제21회 한국아동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하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심사위원: 임신행 김은숙
첫댓글 심사하느라 임 선생님 수고 많았습니다.
심사평 읽고 있자니
아파도 쉬지 못하는 임 선생이 걱정이요.
우짜든지 건강하이소.
내가 있는 이곳은 어찌 하늘이 잿빛이요.
시조새를 통해 태양이의 자존감을 활기차게 찾아가는 그 행보가 흥미롭고 문학성이 옹골진 작품, '주문을 외자, 아르케옵테릭스' 동화를 읽지 않아도 감이 잡힙니다. 수고하셨네요.
수상자께 축하드립니다.
근데 임신행 선생님 아프신지요?
건강챙기시고 아프지 마세요, 선생님^^
임신행 선생님, 노고가 많으십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