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택배요 하는 소리에 나갔더니 20권이 왔더군요. 마침 산신제때 같이 행사했던 이다선생님이 와 있었는데 보자마자 공부해야 한다며 1권 팔아주셨습니다.
저도 궁금했지만 모두 갈 사람가고 밤에 읽기 시작해서 새벽 3시에야 다 읽었답니다.
책표지도 나름 신선하고 첫장을 열면 간행사가 있는데 반가운 우리학과장님 글이랍니다. 논문집의 출간에 대한 말씀과 감사하다는 말씀이지만 ㅎㅎㅎ교수님의 강의시간이 휙 떠오릅니다. 사주를 하신분이라면 제 표현이 맞을지 모르오나 정관 + 정재의 향기가 휙 스쳐갑니다.
다음은 축사가 나오는데 또 반가운 구중회교수님 글입니다. 이젠 역리학 40년 전공교수님이라고 해도 모두 믿을만큼 멋있는 전문용어와 알기쉬운 글로 멋있게 축사를 써주셨습니다. 시도 잘 쓰시지만 축사 너무나 잔잔한 감동으로 교수님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구교수님의 글은 정인 + 식신의 향기라 할까요?
1번 이론과 응용편에선 장태상선생님의 형기론적 접근방법이 나옵니다. 풍수가의 필독서와 용혈사수사에 대한 말씀 늘 하시던 한강과 신도안의 설명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다음엔 풍수지리의 이기론적 접근방법에서 성동환 교수님과 류재백 강사님의 글입니다. 원래 형기법은 응용역학에서 관상에 비유되고 사주는 이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이 글에선 형기는 외적형상인 체로 이기는 형의 작용인 용으로 비유해 주셨고 좌향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쓰셨습니다.
나경연구는 진희장선생님이 쓰셨는데 나경의 종류와 용도에 대하여 그림과 함께 설명해 주셨답니다.
이제 2번 심층이론이 나옵니다. 한국적풍수에 대한 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창조 선생님의 한국풍수의 자생적 특성에 관하여 쓰셨습니다. 자생풍수의 근본원리는 사람과 땅 사이의 상생조화라는 소제목으로 아주 쉽게 땅을 사람대하듯 관찰하신 듯 합니다. 우리나라의 시대별로 풍수에 관한 상식과 정보를 주셨습니다. 자생적풍수는 이땅에 살아온 사람들의 경험적 축적이었다시며 마치셨는데 많은 부분이 공감갑니다.
다음은 해외풍수의 연구 동향이라는 글을 김문수교수님이 아주 쉽고 재밌게 써주셨습니다. 교수님은 우리나라의 풍수사상이 신라말의 도선국사로 풍수가 시작된 것이 아니고 가야시대의 매장유적을 보시면서 확신을 가지셨다고 합니다. 최창조교수님의 자생적풍수에 공감하신다면서 우리것에 대해 알려고도 안하고 중국풍수의 그늘에서 풍수의 진체를 찾으려하는 오류에 대해 지적해주셨습니다. 정말 어려운 단어와 이론들을 참쉽게 설명하시는 특별한 재능이 외모에서 느껴지듯 글도 그렇습니다. 풍수의 영어표기도 한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음으론 풍수지리 고서의 분류와 해제라는 제목으로 오석민 충남역사문화원 전시유물부장님이 풍수지리의 문헌을 각시대별로 또는 보관하고 있는 곳 그 내용등을 일목요연하게 써주셨는데 저는 이 논문을 읽으며 이분의 열정을 엿보았습니다. 풍부한 주석을 또한 놓칠수 없는데 학자는 이런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3번은 생활과 풍수 적용에 관한 글입니다. 풍수지리와 현대건축이라는 제목으로 박시익 교수님의 논문이 실렸습니다. 풍수지리의 기본개념부터 풍수지리의 목적은 행복한 인생추구라시며 전체적인 풍수의 용어와 그에 맞는 사진 그림이 풍성합니다. 뒷 부분에서 1번부터 4번까지 좋은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외국문화 숭배그만좀 하자는 것과 아파트 공동묘지등을 혐오시설로 몰고 가지말자는 말씀과 여성들이 행복한 인생을 영위하는 사회가 되어야 겠다는 제안 정말 멋집니다.
다음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풍수지리에 대하여 공주대 지리학과 최원회교수님의 글이 있습니다. 행정복합도시에 대한 설명과 자연지리적 인문지리적 특성을 잘 설명해주셨고 옛 문헌 속의 글들과 옛지도 항공사진등이 함께 실려있습니다. 조감도로 보니 정말 이렇게 될까? 하고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수맥이론들과 그 인식론적 한계에 대한 글을 학과장님이신 정종호교수님의 논문이 있습니다. 수맥에 대한 본질과 각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론에 대하여 쓰셨습니다.
다음은 우리들의 논문이 들어 있습니다. 논문으로 읽다가 책으로 대하니 좀 있어 보였습니다. 후배님들의 좋은 논문이 또 실리고 읽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흐뭇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