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이 끝나고 일주일간의 봄방학을 맞이하였습니다. 화요일까지 새학기 준비를 위한 전체교사연수를 마치고 수요일부터 유아학교는 돌봄교실이 열렸습니다. 졸업을 한 친구들도 집에 있어도 되지만 학교에 오고 싶어 왔다며 환한 얼굴로 유아학교에 들어서니 새삼 더 반갑습니다. 하선이가 놀러 올 수 있다는 선생님말에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기도 합니다. 해빈이와 다빈이도 입학전에 유아학교 적응기간을 가지려고 돌봄교실을 찾았습니다. 쌍둥이들은 어찌나 재빠르고 호기심이 많은지 선생님들이 뒤를 쫒아 달려다니기 바빴지만 유아학교의 언니 오빠들이 도와주어 훨씬 수월하게 쌍둥이들을 돌볼 수 있었답니다. 그동안 형들의 도움을 받던 의준이가 삼층 다락방에 가야할 때는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해빈이 손을 잡아끌고 줄을 섭니다. 다빈이도 주위를 둘러보다가 예안이 오빠의 손을 잡습니다. 하음이와 주아도 참을성있게 쌍둥이들의 막무가내를 들어주기도 하고 장난감 정리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하온이는 해빈이와 다빈이가 어린 동생이라고 장난감을 뺏어가도 싸우지 않고 울듯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바라볼뿐입니다. 선생님은 잘 참은 하온이를 칭찬해주고 정확한 말로 다 놀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하는 방법도 가르쳐줍니다. 해빈이와 다빈이도 다른 사람 물건을 뺏기전에 먼저 물어보는 연습을 시키니 또박또박 어찌나 잘 따라하는지요. 아직은 금새 잊어 버리고 물어보기전에 손이 먼저 나가긴 하지만 말귀를 다 알아듣는 것이 참 기특합니다. 선생님들이 잠시 한눈을 팔면 계단위로 올라가고 있거나 의자위에 올라서는 해빈이 다빈이를 지온이가 빨리 발견하여 말해주어서 한숨을 돌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바쁘고 분주한 사흘간에 해빈이 다빈이는 유아학교의 많은 규칙들을 배우며 즐겁게 지낸 모양입니다. 엄마가 데리러 오시니 왜 빨리 왔냐며 투정을 부립니다. ㅎㅎㅎ 동생들을 살피고 돌보아주며 무조건 양보해주는 유아학교의 분위기는 선생님에게도 언제나 신기하면서 대견합니다. 의준이와 하온이도 그동안 형아들의 양보와 돌봄을 충분히 받았기에 그대로 동생들에게 돌려주는 것이겠지요? 해빈이와 다빈이도 실컷 사랑을 받고 동생들이 새로 왔을때 기꺼이 받은 사랑을 전해주는 아이들로 쑥쑥 자라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