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오전 7:51 30 읽음
새로운 시작
7월 4일 내일은 사단법인 한자협의 창립 총회 날이다.
나에게는 아주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왜냐면 내가 늘 생각하고 준비하던 일이었고,
내가 가진 모든 걸 걸고 하는 일의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기대 반 걱정 반이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 지에 대한 염려도 근심도 있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 밥에 그 나물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내가 택한 선택의 첫번째는
한자협은 내 뜻과 의지를 담긴 했지만, 이 모든 걸 운영하는 건 내가 아니라
협회를 맡아 운영할 회장님과 사무총장에게 있다.
지금까지 해 온 방식으로든 그 어떤 진보도 없을 것임을 잘 알기에
모든 것이 새로워져야 한다.
사업의 접근 방식과 정책, 그리고 이를 관리하고 키워 낼 수 있으려면
능력있는 분들의 도움이 절실했기에 어렵게 협회장직과 사무총장직을
부탁 드렸다.
앞으로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일들만 최선을 다해 하려 한다.
사단법인은 알아서 잘 운영할 분들이 계시기에 이제 나는
나의 고유 업무로 남은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그동안 나는 생명 사업이라는 이 대 전제 앞에 늘 이해하고, 품으려 나름
노력했었다.
어떤 모략과 훼방. 그리고 방관과 무관심 속에서도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의 그 목적과 내적 동기를 버리지 않고 지속하기
위해 모든 일의 결과는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감내해왔다.
하지만 이젠 그럴 일도 이유도 없다.
협회를 운영하고 주도하는 분들이 하실 일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그동안 일이 너무 많았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
신경 쓰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늘 숨쉬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버거웠다.
언젠가 어느 분이 나에게 이런 말씀을 말씀하셨다.
나를 잘 모르지만, 나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여쭤봤다.. 어찌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
그랬더니 그 분 말씀이 40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쉬지 않고 늘 같은
루틴으로 일하면서도 아침저녁으로 개들을 돌보는 걸 보면 ..
누구나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 책임감을 보면 그렇다고 ,
좋게 평가해 주셨다.
사실도 그랬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덥거나 추워도, 힘들고 지쳐도, 심지어 아파서
몸을 가눌 수없이 힘들어도 늘 4시 반에는 일어나 아이들 밥 챙겨주고
놀아주고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 6시가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일을 마치고 귀가해 아침에 했던 똑같은 일을
하면서 40년이라는 시간을 한결같이 보내왔다.
그런 책임감으로 인해
지금까지 남들처럼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늦잠이나 여가라는 말은 다른 세상의 언어였고,
휴가나 여행은 내가 모르는 말이었다.
돈을 벌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는 현대인들처럼이 아닌
외려 있는 돈을 전부 쏟아가면서 늘 삶에 허덕이고,지쳐가면서
입으로 죽고 싶다. 너무 힘들다. 사는 게 너무 재미없다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면서도 여기까지 온 건 그 망할 놈의 책임감 때문이었다.
그 고난의 시간이 보상 받을 때가 되니
이제 연구만 하시고 고생해서 만든 모든 걸 넘겨 주면 알아서 시장을 키우겠다는
회사가 나타났는데, 나를 위해 연구소를 만들어 주기 보다는 한자협이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쌩뚱맞고 바보같은 요구로 대신 한 이유는
아직도 나는 나보다는 이 사회와 나라를 위해 그리고 주변인들을 위해
뭔가 나누고 싶은 오지랖같은 공명심이 남아있나 보다.
살면서 참 많은 강의와 행사들을 하면서 살아왔지만 ...
이번 창립 총회에 대한 생각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내가 살아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전이기 때문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