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해설
보편적 사유에서 탐색하는 존재의 인식
--김미덕 시집 『태양이 먹힌 날』
김 송 배
(시인. 전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1. 자신을 확인하는 정서의 환기와 진실
현대시의 창작에서 발상이나 동기는 대체로 자신의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행위에서 보고 느낀 보편적인 정서가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경우를 흔하게 대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시적 소재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우선 시각적으로 확인되는 사물에서부터 생활을 통해서 얻어지는 사유(思惟)가 삶에 대한 지각(知覺)을 더욱 풍요롭게 혹은 더욱 건전하게 지향적으로 삶의 지혜를 제공하고 있어서 인생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 시인들은 이러한 인간의 오관(五官-눈코입귀손)을 통해서 감지한 사유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체험에서 상상된 이미지들이 중요한 시적인 소재가 되고 주제로 승화하는 시법(詩法)을 선호하는 경향을 많이 접하게 된다.
여기 김미덕 시인이 상재하는 첫 시집 『태양이 먹힌 날』 원고를 일별하면서 이와 같은 자신의 보편적인 삶에서 회득한 체험들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는 스토리 형태의 시법을 이해하게 되는데 이는 자신의 내면적인 진실을 발현하는 일정한 인생행로의 한 과정으로써 누구나 편안한 심정으로 작품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미덕 시인에게서는 우선 자신이 감내(堪耐)하고 있는 현실적인 생활상에서 창출하는 이미지들은 현재와 과거가 화해하는 온화한 정감이 넘치는 작품들을 간과(看過)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정적(靜的)인 이미지의 투영이나 투사(投射)는 그의 일생을 통한 삶의 행로 즉 그 궤적(軌跡)에서 체험한 생생한 추억들이 재생하여 작품으로 발현하는 시인들의 전례(前例)를 상기하게 한다.
눈보라 비바람이 섞여
빛은 깊은 해저로 사라져
어둠만이 존재해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수십 년을 그렇게 허둥대다가
어깨 통증 호소하던 날
태양이 먹힐 것 같은 통증
뜨거운 탕
행복 찜질
물대포 맛사지
쏟아지는 물줄기에
양쪽 어깨 번갈아 맞다가
문득 생각나는 유년의 기억
아! 나도 그때 엄마 나이가 되었구나
어깨 통증에 괴로워하시던 엄마가
남평 드들강으로 동네 아줌마들과
물 맞으러 가시던 그때가.
-- 「태양이 먹힌 날」 전문
김미덕 시인은 먼저 ‘문득 생각나는 유년의 기억’과 ‘어깨 통증에 괴로워하시던 엄마’를 회상하면서 시적 상황을 설정하고 지금의 심중을 감도(感度) 높게 투영하고 있다. 어쩌면 사모곡(思母曲)에 해당할 것 같지만 이는 ‘아! 나도 그때 엄마 나이가 되었구나’라는 어조(語調)로 결론적 ‘나’를 인식하는 자아(自我)의 성찰로 작품을 풀어나가고 있다.
이 작품은 이 시집의 표제시이기도 하다. 그가 이처럼 하나의 이야기(story telling)를 통해서 자신의 내면에 잠재한 인간적인 진실을 토로(吐露)하는 것은 바로 시에서 구현하려는 인간애(humanism)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시적인 발상에서 ‘엄마’를 시적인 대상으로 설정한 것은 자신의 인생행로와 동행한 불망(不忘)의 체험에서 창출한 중요한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우리 생명의 모태(母胎)로서 그는 이를 ‘태양이 먹힌 날’이라는 심오(深奧)한 비유와 상징으로 현현하고 있어서 우리들을 공감의 영역으로 흡인하고 있는 것이다.
여름휴가 반납
스승님 공방으로 출근
평일엔 퇴근 후
공모전 출품작 준비
나무에 조각칼로 방향 따라
돌리고 새기고 깎고 망치로 두드리고
칠하고 말리고 액자 완성까지
산고의 고통을 견디내 듯
한여름 땀과 모기 속에 인고의 시간을 버텨
내 자식하나 낳았네.
-- 「각(刻)하다」 전문
김미덕 시인이 자아를 탐구하는 시법은 그냥 일반적인 생활 속의 관념에서 뿐만 아니라 실생활(real life)에서도 심층적으로 투사(投射)함으로써 자신의 실재(實在)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위의 작품 「각(刻)하다」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바와 같이 그는 서각(書刻)에서도 자신의 진상(眞相)을 밝히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공예 서각’ 부문에 국전작가로서 한국서각예술인협회 초대작가라는 위상으로서 작품을 완성하는 공정을 자세하게 발현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예술작품의 완성을 ‘산고의 고통을 견디내 듯 / 한여름 땀과 모기 속에 인고의 시간을 버텨 / 내 자식하나 낳았’다라는 어조로 자신과의 생명성 영위와 결부하면서 존재감을 상승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자아)의 확인은 작품 「공통점」 「녹야휘호대회」 「초심」 「허리 한번 굽히면」 「보상」 등에서 자신의 인생 행보와 정서의 진행점을 진솔하게 적시(摘示)하고 있어서 그가 자애(自愛)를 향한 시적 화해를 심도(深度) 있게 탐독(耽讀)할 수 있게 한다.
2. 시각적인 이미지와 시의 사회성
김미덕 시인은 세상을 보는 예리한 시각적인 이미지의 창출에 많은 관심과 상상력을 할애하고 있다. 시인은 무릇 사회의 현실과 동행하면서 보고 느끼는 감정이 언어적인 정감으로 작품을 직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처럼 사소한 일상에서도 깊이 있는 사유로 사물을 응시(凝視)하거나 조감(照鑑)하면서 그의 지적인 정서를 융합시키는 작품을 많이 대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향은 그가 평소에 간직하고 있는 현실감이 너무 지나치게 긴장하면서 시를 감상하는 노력을 배제하는 하나의 라이트 버스(light verse)의 형식으로 창작하고 있어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감응(感應)하는 작품들을 많이 대하게 된다.
서울에 달동네가 존재하듯
신갈엔 상미마을이 있지
빈민촌
돈 없는자들의 안식처
한 푼 두 푼 열심히 모아
단칸방에서
아파트 청약 꿈 이뤄 나오는
명당자리
그 명당자리에 떡하니
신도시가 들어서니
명품가방 든 예쁜 아가씨
양복 입은 젊은 신사들이
나온다.
지금은 부촌이 된 상미마을.
-- 「상미마을」 전문
그렇다. 김미덕 시인은 사회적인 문제를 직접 시적인 동기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그의 관념은 바로 그가 구현하려는 현실의 모순이나 불합리에 대한 비판적인 사유로써 공감을 유로(流路)하고 있다.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달동네처럼 신갈에도 상미마을이라는 빈민촌이 있는데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격고 있는 인간들의 애환을 통해서 ‘지금은 부촌이 된 상미마을’에 대한 변화와 인내와 노력의 결과를 보편적인 주제로 형상화하고 있다.
시골서 시엄마랑
3자녀 낳고 농사일에
나주시청 근무에
열일을 하는 올케가
코로나 19 터지자마자
시댁 5남매 자녀들까지
마스크 재능기부를 해줘
필터에 종류도 다양 명품원단까지
덕분에 전세계 위기속에서도
오늘까지 안전하게 건강을 지키니
참사랑 실천 고맙소.
-- 「마스크 재능기부」 전문
그는 이러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서로 돕고 사는 인간 사회를 염원하고 있다. 요즘 같이 코로나19라는 시대적인 위난(危難)의 시국에 마스크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제기되는 현실에서 ‘시댁 5남매 자녀들까지’ 챙겨서 마스크를 보내준 ‘올케’와의 정감이 시적으로 형상화고 있어서 시의 사회성을 더욱 실감 있게 적시하고 있는 것이다.
시의 사회성은 고립된 상태에서 살아갈 수 없는 우리 인간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서로 교류하면서 사회를 형성한다. 시는 이러한 그 사회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난관에 직면한 사회에서 동기를 찾고 주제를 탐구하게 된다. 여기에는 사회적인 현실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감동과 개선 등의 언어로 작품을 승화하는 시법이 성행하고 있어서 많은 독자들이 호응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고추장 넣어 몇 번 섞어 비비니 / 분열이 단결과 화합 서로 뭉쳐 한데 어우러져 / 고소하고 맛깔스럽게 / 이 얼마나 먹음직스러운가 / 얽히고 설키다보면 모나고 까칠한 보리도 / 소외된 노인도 / 공부하느라 힘든 청소년들도 / 저출산임에도 태어난 소중한 새싹들도 / 서로서로 각자 본연의 맛을 잃지 않고 / 이해와 포용으로 세계에 널리널리 / 제 쓰임을 다하게 되리라.(「보리밥」 중에서)‘라는 어조로 현실적인 문제를 시적으로 의미 깊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코로나 19」 「태극기 펄럭이다」 「우중마이」 「보청기」 「재산상속」 「울 엄니」 「법화산」 「보상」 「철쭉보며」 등등에서 그의 확고한 의지의 사회적인 현실 감동이나 비평적인 애환들로 적나라하게 현현되고 있는 것이다.
3. 시간성에 투영한 서정적인 시편들
김미덕 시인은 누가 뭐라해도 진정한 서정 시인이다. 그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생활에서도 그가 취택하는 사물 이미지가 그의 정서를 지배하고 있었으나 때로는 거시적(巨視的)인 안목(眼目)으로 자연 풍광에서도 자연 섭리와 인생의 순리를 탐색하는 서정적인 혜안을 발견하게 된다.
대체로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자연에서 시적인 발상이나 동기를 발현하는 것은 자연 친화의 각별한 시심(詩心)이 그의 전신울 휘감고 있는 정서의 안정적인 사유에서 그는 친자연적인 시각적, 청각적인 이미지의 창출에 익숙해져 있음을 이해하게 한다.
그의 서정적인 심취(心醉)한 시법은 먼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시간성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또 하나는 그 시간에 따라서 변화하는 사물들, 외적(外的)인 자연 현상에서 그가 투영하는 정서의 교감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맘속에 흘러내리지
빗물처럼
웅덩이에 파장도 일지
빗방울처럼
비바람에 흔들리지
태풍처럼
꺾이고 찢어지고 날아가 버리지
뿌리 채 뽑힌 나무처럼
온통 폐허가 되어서
남는 건
남은 건
오직
공허뿐.
-- 「봄비」 전문
김미덕 시인이 착목(着目)하는 사물은 시간(계절)의 변화에 따른 그 풍경이나 정취(情趣)에 대한 그의 지적인 혜안으로 감응한다는 점을 간과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이 ‘봄비’에서 ‘온통 폐허가 되어서 / 남는 건 / 남은 건 / 오직 / 공허뿐.’이라는 어조는 바로 그의 내면에 잠재한 허무의식의 정감이 표면화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이 ‘봄비’라는 하나의 자연 현상에서 수용하는 것은 빗물과 빗방울, 태풍, 그리고 ’뿌리채 뽑힌 나무‘와 같이 결론적으로 그의 ’맘속에 흘러‘내린 것은 ’공허‘였다는 그의 인생적인 가치관을 엿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처럼‘이라는 직유법으로 작품을 비유하는 시법은 자칫 전체의 주제를 약화할 우려가 있음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태풍이 굶주린 소가 여물 먹듯
초록 잎사귀들을
사정없이 먹어치우고 떠난 뒤
푹푹 찌던 여름은
전장에서 장렬히 눈을 감는다
가을이 이마를 살포시 내밀고
여름내 해바라기에게 모은 노란빛 반사되어
서서히 본업인 갈잎 물들이기에 열중한다
밤이 되니 에너지 방전된 지친 해님은
바삐 집으로 돌아가고
가을은 달님에게 수줍은 발을 내 놓는다.
-- 「가을」 전문
여기에서는 ‘푹푹 찌던 여름’이 ‘가을’에게 모든 서정적인 이미지를 전환하는 형상을 통해서 자연 섭리의 긍정과 수용이라는 불변의 현상에서 그는 ‘태풍이 굶주린 소가 여물 먹듯 / 초록 잎사귀들을 / 사정없이 먹어치우고 떠난 뒤’의 시간적인 변화는 봄에서 여름 그리고 가을로 자연을 다른 형태로 전환시키면서 다시 ‘가을이 이마를 살포시 내밀고 / 여름내 해바라기에게 모은 노란빛 반사되어 / 서서히 본업인 갈잎 물들이기에 열중한다’는 어조로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정감에 흡인되고 있다.
그는 다시 이러한 정경(情景)을 새롭게 채색해서 ‘밤이 되니 에너지 방전된 지친 해님은 / 바삐 집으로 돌아가고 / 가을은 달님에게 수줍은 발을 내 놓는다.’는 결론으로 아늑한 사유의 근원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그의 시법은 허무의식과 함께 안정되고 안온한 심저(心底)의 형상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시적 진실로 정착하는 하나의 여과(濾過)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이와 같이 자연 현상에서 창출하는 이미지나 상징성은 주로 사계절과 상관하는 화훼류(花卉類)에서 많이 탐구하고 있는데 살펴보면 작품 「복수초」 「철쭉보며」 「꽃비가 내리던 날」 「청명산 꽃길」 등등에서 그가 발현한 서정적 이미지를 적절하게 일별할 수 있을 것이다.
4. 대사물관에서 형상화한 정적 이미지
김미덕 시인의 서정적 시법은 시간성에서만 국한하지 않는다. 그 시간의 조화에 부응(副應)하는 다양한 사물의 조화(造化)에도 많은 시각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면서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체로 산이나 바다 등의 외형적인 사물에서 다수 탐독(耽讀)할 수 있는데 이는 그가 심취하는 자연 경관(景觀)이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의 정서나 사유에서 안온한 그의 심중(心中)에서 발원(發源)하는 심리적인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하늘빛도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빛도 같은 옥빛
단풍도 수줍은 새색시 볼처럼 붉으락
설악은 자연의 이치대로 삶을 잘 살아가고 있구먼
사람도 설악처럼 순리대로 복종하는 것이 당연지사려니.
-- 「설악 물들다」 전문
먼저 김미덕 시인이 선호하는 설악산으로 가보자. 그는 현실도피적인 상념들이 일시적이나마 자유와 위로를 받고 싶어 하고 있다. 그는 이처럼 폭포의 물빛이 하늘빛과 옥빛인데 ‘단풍도 수줍은 새색시 볼처럼 붉으락’이어서 하늘빛과 폭포의 물빛 그리고 단풍잎의 붉음이 상호 화합함으로써 그는 자연이 순리대로 삶을 살아가는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 행 ‘사람도 설악처럼 순리대로 복종하는 것이 당연지사려니.’라는 인식으로 단정을 하면서 설악에 심취하고 있어서 그가 산과 교감하는 어조들이 자연의 섭리에 따른 인간의 삶과 대칭으로 시법을 투사하고 있는 것이다.
삶에 찌든 몸과 마음
치유 받고 위로 받고 싶어
아는 이 없이 나 홀로 용기 내어
찾은 산
이름 마져 모악산
아기를 품은 엄마의 형상
이름처럼 따뜻하고 포근하게 품어주었다
웃음을 잊은지 오래
그런 내게 하루종일
나를 웃게 만들었으니
그런 내가 하루 종일 웃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해.
-- 「모악산」 전문
다시 모악산으로 가보자. 이 모악산은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그는 산을 찾아서 ‘삶에 찌든 몸과 마음 / 치유 받고 위로 받고 싶어’ 하는 여망이 있다. 그는 ‘아기를 품은 엄마의 형상 / 이름처럼 따뜻하고 포근하게 품어주’는 모악산에서 현실적인 심중의 번민과 고뇌를 화해하고자 여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웃음을 잃은 지 오래’라는 자신의 의식에서 일탈(逸脫)하려는 그의 내면에는 어쩐지 고독한 정령이 그를 찌든 삶과 정신을 추스러게 하는 마력을 발휘하여 웃음을 다시 찾게 하는 그의 심적 변화가 바로 이 자연친화에서 탐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눈 덮인 설산에 오다니 / 광활한 동양화 병풍 화폭들 / 장엄한 능선들 바라보며 / 뭉클 솟는 감정들 / 대자연의 위대한 품 / 마치 엄마품속 같은 / 세상 모든 죄인 병든 모든 이를 / 포용하고 용서하며 안아 줄 것처럼 / 속세 찌든 때 / 욕심으로 인한 곪은 상처 / 아물게 해.(「덕유」 전문)’와 같이 자연(산)을 응시하며서 대자연의 품에서 그는 마치 엄마의 품속의 느낌을 받고 있다.
그는 여기에서 속세의 모든 욕심과 세상 모든 죄인들과 병든 사람들 모두를 포용하고 용서하면서 안아 주는 산을 좋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거제 가라산」과 「홍도 깃대봉」 등 많은 산행을 하면서 친자연적인 이미지를 창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김미덕 시인은 인간과 자연의 순응적 미학을 탐색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삶이서 탐구하는 자신의 인식 곧 자아의 성찰을 통해서 일상적인 삶에서 구현하는 인간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작품 속에 투영하는 시정신을 궁극적으로 창조하려는 의지가 이 시집 전체에서 공감을 유로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하게 된다.
그는 지금도 ‘나 혼자만의 나와의 싸움’ 혹은 ‘나를 이겨야 진정한 승자(이상 「서예작가대회」 중에서)’라는 견고하게 인식된 존재의 이유가 그의 야망처럼 앞으로도 훌륭한 시인으로 정진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