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살다보면
모든 게 성공한 삶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게 실패한 삶도 아닙니다.
얼마전 본 영화<서울의 봄>은 대통령이 된 사람과 투스타☆☆에서 강제 전역 당한 참군인의 1979.12.12일의 실화 이야기입니다.
이 사건은 나의 수도경비사 헌병단 복무(1979~1982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깊은 관심을 갖고 관람했습니다.
주인공1은
박정희대통령을 닮고 싶은 건지 출세의 변명인지 "성공하면 혁명이고 실패하면 반역자"라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을 합니다.
成則君王 敗則逆賊
성즉군왕 패즉역적
40년이 지난 그의 현 상태는
그가 죽기 전에 유언으로 남긴 남북통일을 염원하여 전방쪽 땅에 묻히고 싶었지만 아직까지 아무 땅에도 묻히지 못했습니다.
그는 연희동 자신이 살던 집 도자기 속(화장)에 갇혀진 채 외출(?!)도 못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인공2는
영화에서는 잘생긴 배우 정우성이 연기한 이태신(장태완 역) 수도경비사(지금은 수도방위사)사령관이지만 실제 모습은 강직한 군인 그 자체 모습입니다.
그는 오직 군인이고 정치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나중에 정치에 참여한 건 그 나이에 군인으로 되돌아 갈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자위'해 봅니다.
그 이후 수경사령관은 노태우, 박세직, 최세창 사령관으로 바뀌었습니다.
세명 모두 '하나회' 소속이었지만 한명은 12.12에 참여하지 않아(철원 0사단장) 나중에 강제 예편되었으나 대한민국 역사에 위대한 족적(88서울올림픽 위원장)을 남겼고, 12.12에 참여한 두명은 대통령도 되고 국방부 장관도 되었지만...
승승장구한 그 두명은 대한민국 역사에 큰 오점을 만들었습니다.(죽기전에 한명은 국민들에게 사죄함)
이 영화의 몰입감은 굉장합니다.
많은 관객들이 심장박동기로 체크해보고 sns에 올립니다.
1979년도에 입대한 나는 서울 필동 수도경비사령부내 수경사 헌병단 20중대에 근무했습니다.
1979년 <서울의 봄>이후
1980년 계엄령이 발동하여 시청 맨 윗층에 있는 '보도검열국'에 파견 근무하였습니다.
이때 3명의 허씨성을 가진 사람들을 자주 봤지만 대부분 사복차림이라 이젠 얼굴은 헷갈립니다.
밝혀지지않은 사실은 헌병단 00중대가 12.12에 연관이 있어 중대가 사라지고 중대장은 전역하여 경찰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당시 수경사 헌병 일부는 전역 예정자들에게 청화대 근무와 직장을 추천하는 제도가 있어 저도 전역전에 추천 받았는데 거부(^^)하였습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내용들이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청화대, 광화문 앞에서 수경사 사령관 체포장면은 사실과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목격자가 아니고 목격자 선임병(00중대가 사라져 우리중대로 옮긴 선배) Ssul에 의하면 '하나회' 출신인 수도경비사 헌병단 부단장 중령 신xx가 헌병단 00중대를 이끌고 사령관실에 쳐들어가 사령관을 직접 체포했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하극상이며, 그런 행동은 군의 가장 큰 죄에 해당되는 상관에 대한 '명령불복종' 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은 이미 수도경비사령부내 각 주요 병과별로 '하나회' 출신 장교들이 많이 근무)
그건 군인으로서 치욕이고 불명예스러운 사건입니다(그래서 그 헌병 중대는 조용히 사라짐. 영화엔 그 체포 장면이 바꾸었는데 감독의 선택이라면 다행...)
아무튼 내가 설명 안해도 이미 역사 자체가 영화 <서울의 봄> '스포일러'이다.
그래서 이왕이면 <서울의 봄>그 이후 계엄령부터 '속편' 만들기를 은근하면서도 강렬하게 원한다.
(내가 직접 김성수 감독에게 이메일 보내려고 함)
요즘 TV에서 인기 상영중인 드라마 <거란고려전쟁>도 다 아는 내용인데도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나도 오랫만에 영화와 TV 드라마에 푹 빠졌다.
이렇게 관람과 시청을 권유하고 있으니까...
첫댓글 꼭!
보시길~
진수의 군시절 대단 했구먼,/^^
난 그때 이유도 모르고 최전방(철원DMZ)철책 진지 투입후 한참후 대통령 서거를 알았는데..
그러치~
난 공군본부 헌병대서 대기만 했었는데,,,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