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6:23-24 예수께서는 성령님께서 제자들에게 오신 뒤에 제자들은 더 이상 예수님 자신에게 묻지 않을 것이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면 무엇이든지 다 받게 되고 기쁨이 충만하게 된다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 제자들이 조금 있으면 예수님 자신을 보지 못할 것이고 조금 있으면 볼 것이라고 하시자 제자들이 그 뜻을 몰라 수군거리자 예수께서 출산이 임박한 산모의 근심과 출산 뒤에 기뻐하는 산모의 기쁨으로 비유하시며 부활의 주님을 만난 기쁨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다고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시고 성령께서 제자들이 온 뒤에는 더 이상 예수께 묻지 않을 것이고 무엇이든지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 하면 다 받는다고 하시는 내용이다.
23절은 원어에서 “그리고 그 날에는” 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 날은 예수님이 영광의 몸을 입으시고 부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오르시면서 시작된 날이다. 영광의 주님께서 영원히 믿는 자들과 함께하시는 날이다. 예수님 대신 성령께서 모든 믿는 자들과 함께 하시는 날이다. 그 날에는 너희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성경 해석자들은 그 날이 주님 다시 오시는 재림의 날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23절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라고 했다. 구하라는 말은 기도하라는 말인데 예수님 재림하신 후에는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있을 것이기에 맞지 않는다.
묻는다는 말은 질문한다는 뜻으로 주로 쓰이지만 요한복음에서는 요청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4:47절에서는 왕의 신하가 아들을 고쳐달라고 할 때도 이 말을 썼고 17:15절에서는 예수께서 하나님께 기도할 때 썼다. 19:31절에서는 유대사람들이 안식일이니까 예수님의 시체를 치워달라고 요청할 때 썼다. 19:38절에서는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요청할 때 썼다. 따라서 묻는다는 말은 모르는 것을 예수님께 물어본다는 뜻이 아니고 예수님께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예수님께 묻고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해결해 주셨다. 그러나 예수님이 영광의 몸을 입으신 후에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제자들이 예수님께 더 이상 요청하지 않는가?
23절 뒷부분은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라는 공식을 써서 답을 말씀하신다.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진리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그 내용은 “너희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나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주실 것이다” 라는 것이다. 여기서 구한다는 말은 요한복음에서는 주로 하나님께 기도로 요청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썼다. 이제 예수님께 요청하지 않고 하나님께 구해야 하는데 하나님께 구하면 무엇이든지 다 주신다는 것이다.
여기서 해석상 한가지 문제가 있다. “내 이름으로” 라는 말을 개역이나 새번역은 모두 주신다는 말에 붙여 놓았다. 영어의 NIV, NLT, RSV도 역시 주신다는 말에 붙여서 번역했다. 그러나 영어의 ESV, NASB, KJV들은 구한다는 말에 붙여서 번역했다. 15:16절에서도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게 하려는 것이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새번역과 개역 모두 내 이름으로 구한다 라고 번역했다. 새번역과 개역은 같은 구절을 일관성이 없게 번역했다. 만약 주신다는 말에 붙여서 해석하려면 NIV처럼 두 구절 다 같이 내 이름으로 주신다고 번역했어야 한다.
만약 내 이름으로 구한다 라고 하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셔서 대속주가 되신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직접 나가 간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내 이름으로 주신다 라고 하면 예수님은 하나님과 믿는 자들 사이의 중재자가 되신다는 뜻이다. 더 많은 성경 해석자들이 내 이름으로 구한다가 맞다고 해석한다. 오늘날 우리가 기도할 때 마지막에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한다고 하는 것에 비추어 볼 때도 내 이름으로 구한다 라고 해야 맞는다.
24절에서도 역시 “내 이름으로” 라는 말은 구하지 않았다는 말과 연결이 된다. 지금까지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나님께 기도하기는 했지만 예수님의 이름으로 달라고 구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 동안 알지도 못했고 또 그럴 자격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뒤에는 그 이름을 믿으면 그 이름을 걸고 하나님께 구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하여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 그래서 너희 기쁨이 넘치게 될 것이다” 라고 한 것이다. 응답 받은 기쁨이 얼마나 많은지 차고도 흘러 넘친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부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오르신 뒤에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면 뭐든지 다 이루어진다는 뜻이 아니다. 16:13절에서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고 했기 때문이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면서 원수까지도 사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게 해 달라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한다면 다 이루어 주신다는 뜻이지 뭐든지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면 다 이루어주신다는 약속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