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44분의 방이 5시 45분의 방에게 누워 있는 나를 넘겨주는 것 슬픈 집 한 채를 들여다보듯 몸을 비추던 햇살이 불현듯 그 온기를 거두어가는 것 멀리서 수원은사시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고 나무껍질이 시들기 시작하는 것 시든 손등이 더는 보이지 않게 되는 것 5시 45분에서 기억은 멈추어 있고 어둠은 더 깊어지지 않고 아무도 쓰러진 나무를 거두어가지 않는 것
그토록 오래 서 있었던 뼈와 살 비로소 아프기 시작하고 가만, 가만, 가만히 금이 간 갈비뼈를 혼자 쓰다듬는 저녁
첫댓글 새벽에 눈떠서 잡생각을 아주 아름답게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만...하긴 저렇게라도 해야지 살지요..
어둠과 밝음이 공존하고 나면 분명 더 밝음이 점차 찾아든다지요.!
비오시는 날 보다는 맑은 날이 훨씬 더 많은 것처럼요.
한가위 터널을 빠져 나온 날,
맑고 밝은 날이시기를~
어둠 다음은 ? 밝음
다음은 맑음과 흐림이 오가겠지요
오늘은 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