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영웅전] 무술의 달인 곽정 ▶ 등장인물 소개
신필(神筆) 김용(金鏞)의 ‘대하역사무협’ <사조영웅전>을 다 읽었다. 세 번째 완독인 셈이다. 읽으면서 내가 이걸 왜 또 읽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용 소설의 중독성 혹은 무협소설의 마력일 터이다. 하지만 김용 소설 읽다보면 조금 피곤해 지는 것도 사실이다. 한 장(章) 한 장(章) 넘어가면서 계속 읽을까말까 고민하고 말이다.
이전에 읽었을 때는 고려원에서 나온 <<소설 영웅문>>이었다. <영웅문>은 꽤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가 지난 2003년 연말 김영사에서 <사조영웅전>으로 재출간되었다. 고려원 것은 김일강(金一江)이 번역했는데 김영사 판은 번역자가 ‘김용소설번역연구회’라고 나와 있다. 명문출판사 ‘김영사’ 답지 않게 못 미더운 번역가 정보이다. 책날개에 ‘김용 소설번역연구회’에 대한 소개(설명)가 있었다.
김용소설번역연구회는 김용 소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소개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중국문화와 김용의 작품에 관한 전문가들이 모여 시작되었다. 국내 최초로 김용의 저작들이 정식 출간되는 것을 계기로 그의 모든 저작물들을 번역하는 것은 물론 내용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감수를 맡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사조영웅전]은 최대한 원문에 충실한 번역, 철저한 역사고증을 위해 두 명의 번역가 유광남과 이덕옥의 책임 하에 이루어졌다.
고려원 것도 그렇고 이번 김영사 판본도 번역의 껄껄하다거나 생뚱맞다는 느낌이 드는 구석 없이 술술 잘 읽힌다.
김용 소개를 잠깐 하자면 1924년 중국 절강성 해녕(海寧,해영/해령)에서 태어났다. 올해 85살이시다. 이 사람의 직업은 신문기자로 시작하여 소설가, 정치평론가, 경영인 등 문재가 뛰어난 C.E.O.의 모습을 보여준다. 몇 해 전에는 뒤늦게 중국역사 공부를 위해 영국 캠브리지에 진학하기도 했다. 그의 본명은 사량용(查良鏞)이며, 김용(金鏞)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첫 소설은 1955년 (그의 나이 31살에) <서검은구록>(書劍恩仇錄)이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고려원에서 <청향비>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김용은 그 후 왕성한 신문편집인=언론인 활동과 함께 무협소설을 잇달아 내놓는다. 1956년 <벽혈검>에 이어 57년 <사조영웅전>(射鵰英雄傳)을 <<홍콩상보>>(香港商報)에 연재하기 시작한다. <사조영웅전>에 이어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를 내놓았는데 이 세 작품을 흔히들 <<사조3부곡>>이라고 한다. (고려원에서는 <소설 영웅문>이라는 제목 하에 각기 1부 몽고의 별, 2부 영웅의 별, 3부 중원의 별이라는 소제목으로 출간했다.)
김용의 <사조영웅전>은 신문연재소설로 처음 발표되었고 책으로 나올 때는 장회소설(章回小說)의 형태를 띠고 있다. 시대적 배경은 중국 송나라가 북방 이민족 금(金,여진족)의 압박으로 장강 이남으로 쫓겨나서 ‘중화제국’을 근근이 유지하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송(宋) 조정의 황제나 신하들은 강남 땅이나마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고 백성들과 지사들은 울분에 차 있던 시절이다. 그러나 악비(岳飛)도 죽고 금(金) 너머에서는 몽골족들이 힘을 키워나가던 시절이다. 전당강(錢塘江)이 흐르는 임안(臨安) 우가촌에 곽소천(아내 이평)과 양철심(아내 포석약)이 의형제로 살고 있었다. 이들은 난세를 걱정하고 우국충절에 분노만 삭히고 있었다. 이들 두 부부의 아들 곽정과 양강이 이야기를 이끈다. 우여곡절 끝에 몽고 땅에서 태어난 곽정은 나라를 사랑하는 멋진 남자로 올곧게 자라지만 양강은 이민족 금(金)의 완안홍열의 아들 신분으로 권력과 야심에 사로잡힌다. 중원을 호령하는 무협 고수들이 즐비하게 출연한다. 어느 해인가 화산에서는 최고수들의 무술대회가 열렸는데 그곳에서 동사 황약사, 서독 구양봉, 북개 홍칠공, 중신통 왕중양이 자웅을 겨뤄 왕중양이 으뜸으로 뽑힌다. (또 다른 고수 남제 단지흥은 참석하지 않았다) 왕중양이 무림에 전해내려오는 <<구음진경>>을 차지하게 되고, 나중에 이를 차지하기 위해 강호에는 피바람이 불게 되는 것이다. 똑똑하진 않지만 사람이 착하고 끈질기고 책임감이 강한 (그래서 언제나 우유부단하게 황용이 시키는대로 하는...--) 곽정은 강남칠괴를 스승으로 모셔 무예의 길에 뛰어들고 곧이어 북개 홍칠공과 노완동 주백통, 동사 황약사 등에게서 절정의 무예를 전수받게 되며 한걸음씩 최고수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곽정은 황약사의 딸인 황용과 드라마틱한 모험을 하면서 연인이 되고, 온갖 나쁜 짓만 하던 양강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이다.
<사조영웅전>은 1957년부터 59년까지 홍콩 일간지 <<홍콩상보>>(香港商報)에 연재되던 소설이다. 연재 당시 그리고 그 뒤 한동안 중국에는 김용 소설 출판이 봉쇄되었다. 대만에서도 80년대 중엽까지는 금지되었었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해적판이 판을 쳤다. <대막영웅전>(大漠英雄傳)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어 광범위한 인기를 누렸다. 김용은 일찌감치 1969년 <녹정기>를 끝으로 무협소설 집필을 중단했다. 그리곤 틈나는 대로 기존 15편의 작품에 대한 수정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웬만한 문학작품의 세계에서는 보기 힘든 ‘업데이트 작업’이 꾸준히 진행된 셈이다. <사조영웅전>에서는 어떤 부분이 어떻게 고쳐졌는지를 잠시 살펴보겠다.
곽정과 황용 중 누가 나이가 많을까
소설이나, TV드라마의 영향으로 ‘정이 오빠’, ‘우리 용아’ 식으로 인식되어 당연히 곽정이 나이가 많을 것으로 이해된다. <사조영웅전>에서 이들의 나이를 명확히 나온 적은 없다. 단지 황용이 15~6세 정도이고, 곽정이 그보다 한두 살 많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 뿐이다. 그런데 김용의 1판(신문연재본)에서 연결고리를 이어보면 좀 다른 계산이 나온다.
흑풍쌍살(매초풍, 진현풍)이 도화도에서 황약사의 <<구음진경>>을 훔쳐 달아나고, 황약사의 처가 황약사를 위해 기억을 되살려 <구음진경>을 다시 써낸다. 이때 황용을 낳는다. 그로부터 1년 뒤 흑풍쌍살이 <구음진경>의 나머지 부분을 찾으러 다시 도화도에 왔다가 황약사 옆에 어린 황용이 있는 것을 보고는 급히 빠져나온다. 도화도에서 빠져 나온 뒤 흑풍쌍살은 가진악 형제와 싸우고 가벽사는 죽고 가진악은 두 눈이 멀게 된다. 이후 가진악의 강남칠괴를 이끌고 구처기와 술집에서 싸우게 된다. 이때 곽정은 아직 엄마(이평) 배속에 있을 때이고 태어나지도 않은 상태이다. 고로, 황용이 곽정보다 1살은 더 많다는 계산이다. 김용은 3판(한국의 김영사판)에서는 이야기를 조금 수정하여 곽정이 한 살 많은 것으로 만들었다.
양과의 생모는 누구인가? 목염자인가 다른 사람인가
양과는 평생을 못되게 살다 죽은 양강의 유복자이다. 양과의 모친이 누구일까. 이는 후속편 <신조협려>에도 이어진다. <사조영웅전> 막판에 곽정과 황용이 길을 가다 목염자를 만나게 된다. 목염자가 나쁜 놈에게 당할 위기일발의 순간 곽정과 화용이 구해 주는 것이다. 이때 목염자의 옆에 어린 아이가 있다. 목염자는 이 아기가 양강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라며 이름을 지어달라고 한다. 1판에서는 곽정이 ‘이름을 과(過)로, 자는 개지(改之)’로 하라고 한다. 알다시피 곽정이 그 정도로 문재(文才)가 뛰어난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3판에서는 부탁을 받은 곽정이 황용에게 ‘이름 짓는 것은 나보다 황용이 낫다’고 임무를 떠넘긴다. 그런데 무엇보다 1판에서는 양과의 생모가 목염자가 아니라 진남금(秦南琴)이다. 하지만 3판에서는 진남금이라는 인물이 사라지고, 목염자가 생모가 된다. (고려원 <영웅문>과 김영사 <사조영웅전>에서 눈에 띄게 다른 점이다)
그 밖에 뭐가 달라졌나?
이밖에도 김용은 수정판, 재수정판을 내놓으면 소소한 부분에서 많이도 바꾸었다. 중국의 한 열혈 독자가 찾아낸 것들 중에는 이런 것이 있단다. 대단!!!
이야기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수정작업을 했다.
- 구양극이 조왕부에 데리고 온 희녀가 24명에서 22명으로 수정된다. 왜냐하면 두 사람은 도중에서 남희인과 전금발에게 죽었기 때문이다.
무술 고수들이 펼치는 듣도보도 못한(지금은 제법 익숙해져 진짜 그럴듯해 보이는...) 무공, 초식, 진법, 장법, 장법, 점혈... 등의 요체가 판을 거듭할수록 바뀐다.
- 황약사의 장법은 ‘낙영장’이었는데 2판에서는 ‘낙영신검장’으로, 3판에서는 ‘도화낙영장’으로 바뀐다. 전진교의 삼화취정장법(三花聚頂掌法)은 3판에서 이상파빙장법(履霜破氷掌法)으로 바뀐다. 황약사가 육승풍에게 전수한 것은 소엽퇴(掃葉腿)에서 선풍소엽퇴(旋風掃葉腿)로 바뀐다. 팽련호가 구처기의 혈도를 누를 때 견유혈(肩儒穴), 백해혈(白海穴)을 누른다. 3판에서는 운문혈(雲門穴), 태혁혈(太赫穴)로 바뀐다. 양자옹이 구처기의 등의 혈도를 누를 때는 봉미(鳳尾), 정족(精足), 척심(脊心)을 눌렀다가 3판에서는 도도(陶道), 혼문(魂門), 중추(中樞)로 바뀐다. (이런 변화 내용은 너무 많다!)
항룡십팔장? 강룡십팔장? 그럼 항룡28장은?
그리고 개방의 방주 홍칠공의 절기에 관심있는 사람은 이른바 항룡십팔장(降龍十八掌)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 우리나라 김용 관련 포럼에서는 ‘降龍’을 [항룡]이라해야할지 [강룡]이라해야할지 논란이 있었다. 중국어발음의 예를 들며 지금은 다들 [항룡십팔장]이라고 한다. <사조영웅전>을 읽으면서 드는 의문은 그럼 이 항룡십팔장은 개방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절기인지, 홍칠공 개인이 개발해낸 무예인지 하는 점이다. <사조영웅전> 1판에서는 이게 홍칠공이 <<역경>>(易經)을 통해 직접 깨우쳐 개발한 절기라고 했다가 2판에서는 ‘절반은 스승에게서 전수 받았고 절반은 자신이 개발했다고’ 했다가 3판에서는 소봉(즉, 교봉)의 항룡28장을 거쳐 허죽의 항룡18장으로 정제되었고 그게 다시 홍칠공에게 전수되었다고 수정한다. (이건, 김용의 <천룡팔부>를 읽은 사람은 이해할 듯). 그나저나 그럼 항룡18장이 구체적으로 뭐냐? 하고 물으면 난감할 듯. 김용도 1판에서부터 초식명칭을 많이 바꾸었다. 게다가 나중에 홍콩의 황옥랑이 만화 <용호문>에서도 ‘항룡18장’을 따로 선보였고, 주성치의 <무장원소걸아>에도 변형이 등장하니.. 김용의 소설적 창작에 대해 너무 고심할 필요는 없을 듯.
-홍칠공 이야기 하니 하나 더. 개방의 방주임을 표시하는 징표는? 1,2판에서는 타구봉(打狗棒)과 호로(葫蘆)병이었다. 그런데 김용이 보기엔 ‘호로병’은 개인물품적 성격이 강해서 3편에서는 ‘타구봉’만 내세웠다.
- 황용이 홍칠공에게 잘 보이려고 각종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갖다 바칠 때 1판에서는 별다른 음식이름을 안 붙였다. 그러나 2판에서는 호구탕(好逑湯), 이십사교명월야(二十四橋明月夜) 등 시적인 이름을 부가한다. 3판에서는 몇 개 더 추가하여 홍칠공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개방, 철장방, 그리고 구음진경
그리고 이런 책 읽다보면 개방이나 철장방 등의 무림 조직이 실제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독자도 있기 마련일 것이다. ‘소설은 소설일 뿐. 너무 빠져들지 말자!’ 철장방의 방주 ‘상관검남’은 1판에서는 23대 방주였다가 2판에서는 13대 방주로 수정된다. 김용이 계산해서 바꾸었는지 아님 책 교열할 때 숫자가 하나 빠졌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
<<구음진경>>이란 책도 진짜 그럴듯하다. 그런데 1판에서는 노완동 주백통이 책의 유래에 대해 말할 때 원래 달마대사가 면벽 9년 수행을 하고 무학의 정수를 깨닫고 쓴 책이라고 했다가 2판에서는 황상(黃裳)이란 인물을 끌어들여 그가 쓴 책이라고 한다.
결론은? 김용 무협소설은 소설일 뿐이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 것! 아, 물론 악비란 인물은 실존인물이다. (by 박재환 2009-9-15)
사조영웅전 1권 <몽고의 영웅들> ▶ 등장인물 소개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중화민족 영웅 악비(岳飛)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뒤 5~60년 정도 지난 시절. 송(宋)의 휘종, 흠종, 고종 치하의 중국은 강남으로 국토가 축소되었다. 강 이북은 여진족 금(金)나라가 득세하던 시절이다. 전당강(錢塘江(전당강)이 흐르는 임안(臨安) 우가촌에 곽소천(아내 이평)과 양철심(아내 포석약)이 의형제로 살고 있었다. 이들은 난세를 걱정하고 우국충절에 분노만 삭히고 있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뜻이 맞는 장춘자 구처기를 만나게 되어 회포를 풀게 된다. 술자리에서 구처기는 이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게 각기 곽정과 양강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악비가 죽은 정강지치-정강의 치욕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그런데 어느 날 금의 사주를 받은 단천덕에 의해 두 집안은 풍비박산난다. 곽소천과 양철심은 죽고(2편에서 드러나지만 양철심은 죽지는 않았음!), 곽소천의 아내 이평은 단천덕에 의해 끌려가다가 몽고 벌판까지 가게 되고 그곳에서 아이를 낳는다. 곽정이다. 곽정은 아직 몽고제국을 장악하기 전의 테무친(칭키즈칸) 부락에서 무럭무럭 자라게 된다.
1부에서 볼 수 있는 김용식 무협은 강남칠괴의 등장과 매초풍 진현풍의 무술 솜씨에서이다. 강남칠괴는 강남(즉, 송) 땅에서 절세 무공 실력을 자랑하는 7명을 말한다. 가진악, 주총, 한보구, 남희인, 장아생, 전금발, 한소영(女)이다. 이들은 금나라에 매달리는 송의 썩어빠진 조정에 분노를 느끼고 있으며 불의를 보면 용납하지 못하는 강호의 기협들이다. 이들 강남칠괴가 어찌하여 구처기와 생사를 건 싸움을 펼치게 된다. 양측 다 큰 부상을 입고 나서야 이 모든 소란이 단천덕의 농간이었음을 알게 되고는 미안한 마음에 약속을 한다. 억울하게 죽은 곽소천과 양철심의 후손을 무사히 찾아내어 각기 책임지고 천하의 무예를 전수시켜 18년의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만나 그들로 하여금 진정한 무예고수를 정하자는 것이다. 강남칠괴는 고생고생 끝에 몽고 땅까지 가서 곽정을 찾아낸다. 하지만 곽정은 의협심은 넘치지만 무예실력은 결코 늘지 않는다. 운동신경이 둔하다고나 할까. 강남칠괴 스승들은 걱정이다.
한편 강남칠괴는 몽고의 황량의 산에서 매초풍, 진현풍을 만난다. 두 사람은 부부이며 인적 드문 산속에서 구음백골조의 무예를 익히고 있었다. 두 사람은 도화도에서 황약사의 <구음진경>을 훔쳐 천하절기를 습득 중이었다.
보잘 것 없는 무공실력을 가진 곽정이지만 강남칠괴의 헌신적인 도움과 웬 도사에게서 몰래 운기조절의 내공술을 배우면서 차츰차츰 무예를 깨우치게 된다. 그 와중에 테무친의 몽고 부락에도 점차 많은 일들이 생기게 되고 말이다.
김용 소설에서 가장 짜증나는 것은 끝없는 사건 확장과 끝없는 고수의 등장이다. 이 사람이 최고의 고수이다.. 라고 해놓고선 얼마 안가서. 그 고수보다 더 강한 고수가 나타나고, 그 고수를 꺾는 천하절기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구조이다.
곽정은 스승을 잘 만나 그럭저럭 무예를 익히는데.. 양철심(포석약)의 아이는 어디서 어떻게 잘 자라고 있을까? 2편을 기대하시라~
김영사 판본의 번역에 대한 불만이 있는 모양이다. 난 그다지 민감하지 않고 말이다. 대신, 소년 윤지평이 등장하는데 (1편 312쪽) 김용이 판본을 수정하면서 윤지평 대신 견지병이라는 이름을 쓴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여긴 여전히 옛날 판본일까. <사조영웅전>을 만약 계속 읽게 된다면 이 점도 조사, 연구, 분석하여 추가해야겠다. ^^ (by 박재환 2009-08-12)
사조영웅전 2권 <비무초친> ▶ 등장인물 소개
2년 동안 몽고에서 곽정에게 상승의 경공술을 전수해준 사람은 전진교 마옥. 그곳에 매초풍이 다시 나타나고 마옥과 강남육괴(7괴 중 다섯째 장아생은 매초풍에게 죽음)는 도저히 매초풍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마치 그들이 전진칠자인 것처럼 연극을 꾸민다. 금의 완안홍열은 몽고부족을 분란 시키고 테무친을 죽일 음모를 꾸민다. 귀문용왕 사통천의 네 제자 (단혼도 심청강, 추명창 오청열, 탈백편 마청웅, 상문부 전청건)을 데리고 테무친을 압박하지만 용감한 테무친의 부하와 곽정의 대활약, 강남육괴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테무친은 곽정을 부마로 삼고 싶다. 어릴 때부터 함께 커온 화쟁도 곽정을 좋아하지만 곽정은 사부와 함께 강남으로 길을 떠난다. 강남에서 곽정은 거지소년 차림의 황용을 처음 만나게 된다.
곽정은 연경에서 무예를 겨뤄 배필을 찾는 비무초친(比武招親)을 펼치는 부녀를 보게 된다. 애비의 이름은 목역(穆易),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무술 솜씨를 가진 딸의 이름은 목염자(穆念慈)이다. 뭇 남자를 꺾은 목염자 앞에 웬 공자가 등장한다. 공자는 재미삼아 시합에서 이기고는 자리를 떠나려하자 목역은 끝까지 딸을 책임지라고 한다. 이미 딸(목염자)도 공자의 수려한 외모에 매혹된 상태. 오지랖 넓은 곽정은 공자에게 왜 그냥 가냐고 끼어들어 둘이 또 한바탕 싸움이 붙는다. 그 공자는 대금국 여섯째 왕자 조왕부(趙王府) 완안홍열의 아들 완안강이었다. 둘이 싸울 때 조왕부의 왕비도 나타나서 아들(완안강)을 타이른다. 목역은 왕비의 모습에 순간 할 말을 잃는다. 완안강은 조왕부에서 연회를 열고 그곳에는 사통천, 후통해, 구양극, 팽련호, 영지상인, 양자옹 등 무림 고수가 참석한다. 완안홍열은 이들 무림 고수에게 은밀한 임무를 맡긴다. 바로 악비의 유서를 찾는 일이었다.
한편 조왕부에서 위기에 처한 곽정을 돕던 왕처일은 영지상인의 독수에 생명이 위태롭게 되고 곽정은 삼선노괴 양자옹의 약재를 훔치러 갔다가 양자옹이 12년 동안 온갖 약재를 먹여 키운 진귀한 붉은 뱀에 온몸이 칭칭 감겨 죽게 되는데 죽기 살기로 뱀의 목을 깨물고는 그 뱀이 죽을 때까지 뱀의 피를 빨아마시게 된다. 겨우 살아 돌아온 곽정은 완안강이 가둬놓은 목역을 구해내는데 그가 바로 양철심이었다. 오래 전 양철심은 소란 통에 아내와 헤어지고 겨우 목숨만 부지하여 이름을 바꾸고 전염병에서 살아남은 동네 여자애(목염자) 하나를 친딸처럼 키우며 살아온 것이다. 그때 헤어졌던 아내 포석약은 지금은 완안홍열의 부인(왕비)이 되어있었다. 완안강, 즉 양강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지만... 부귀영화에 이미 눈이 먼 완안강은 자신이 양철심과 포석약의 친아들이란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곽정은 조왕부에서 도망 나오다 지하 동굴에 빠져 그곳에서 매초풍을 만난다. 매초풍은 도화도 황약사의 제자였다. 사형 진형풍과 사랑에 빠져 사부의 <<구음진경>> 반쪽을 훔쳐 도화를 도망쳐 나온다. 이에 황약사는 분노에 치를 떨며 나머지 제자의 다리를 분질러 쫓아낸다. 진현풍과 매초풍은 훔쳐온 <구음진경>으로 몰래 절세의 무공을 수련하는데... 훔쳐온 <구음진경>에는 무공의 기초와 내공을 수련하는 비결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그 반쪽만으로는 완전한 무공을 익힐 수 없었다. 10여 년 전. 어느 날 밤 몽고의 산에서 6살 곽정이 얼떨결에 비수를 꽂아 진현풍을 죽인 이래로 매초풍은 원수를 찾아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무림비기인 <구음진경>을 노리는 무림의 고수가 많기에 진현풍은 자신의 살가죽에 바늘로 <구음진경> 반쪽을 새겨놓고는 아내 매초풍과 구음백골조를 완성에 매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매초풍은 남편의 살가죽에 남겨진 반쪽자리 진경을 남몰래 혼자 연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by 박재환 2009-08-18)
사조영웅전 3권 <항룡십팔장> ▶ 등장인물 소개
<사조영웅전>에서 ‘무협지’ 측면에서 재미있기로는 손꼽히는 장면이 속출하는 부분이다. ‘降龍十八掌’을 ‘항룡-’이라고 읽을지 ‘강룡-’이라고 읽어야할지 논란이 조금 있기도 했다.
완안홍열의 사주로 모인 사통천, 후통해, 양자옹, 팽련회 등이 (구음진경을 소지한 것으로 보이는) 매초풍을 협공하자 (앞이 보이지도 않고,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매초풍은 곽정의 등에 올라타고 절세무공을 선보인다. 사방에서 암기와 장풍이 날아드는 와중에 매초풍은 한편으로는 적의 공격을 막고 한편으로는 곽정에게서 경공의 알려달라고 한다. (곽정은 전진칠교의 마옥에게서 기공.경공술을 전수 받았었다) 한 고비를 넘기자 이번엔 양철심과 포석약을 둘러싸고 또 한 차례 무투가 벌어지는데 양철심은 자신 때문에 구처기 등이 위험에 처하자 10여 년 만에 운명적인 재회를 한 아내 포석약과 함께 그 자리에서 자결한다.
사부들과 헤어져 강남을 유유하던 곽정과 황용은 ‘북개’ 홍칠공을 만난다. 황용은 식탐이 있는 홍칠공을 위해 끊임없이 맛있는 음식을 해 올리고 그 댓가로 곽정은 홍칠공에게서 항룡십팔장(降龍十八掌)을 전수받는다. 개방 방주인 북개 홍칠공은 절대 개방의 제자에게도 두 가지 무예를 가르친 적이 없지만 곽정에게는 웬일로 무려 15장을 전수해준다. 우둔한 곽정은 묵묵히, 꾸준히, 열심히 배운다. 황용은 덤으로 소요유를 배운다. 한편 완안강에 대한 목염자의 사모의 정은 깊어만 가지만, 완안강은 자신이 양강이란 사실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곽정과 황용은 강남을 소요하다 산수가 수려한 귀운장의 손님이 된다. 이곳 장주 육승풍은 대저택을 복희의 육십사 괘 방위로 꾸며서 외부인의 진출입이 불가능한 난공불락의 요새로 꾸며놓았다. 황용은 (아버지 황약사에게 배운 것이라) 이런 기문의 팔괘법에 능하다. 이곳에서 <구음진경>에 얽힌 내용이 좀더 밝혀진다. 20여 년 전 화산에서 논검대회가 열리고 동사-서독-남제-북개-왕중양이 무예를 겨뤄 결국 왕중양이 최종승리를 하고 <구음진경>을 차지한다. 그 후 왕중양이 죽으면서 <구음진경>은 사제 주백통에게 넘겨주지만 황약사 손에 반쪽이 넘어간다. 귀운장 육장주의 아들 육관영은 의적. 나쁜 관리들을 약탈하는데 하필 완안강이 잡혀온다. 완안강을 구출해내기 위해 무림고수들이 귀운장에 몰려들고 그 와중에 얼토당토않은 사기꾼 철장수장표 구천인의 황당한 거짓말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완안강의 숨겨진 사부인 매초풍도 귀운장에 와서는 곽정을 상대로 구음백골조를 펼친다. 남편 진현풍을 죽인 곽정에게 복수하기 위해. 곽정은 겨우 익힌 황룡십팔장으로 겨우겨우 버틴다. (storyzip by 박재환 2009-08-18)
사조영웅전 4권 <구음진경>(九陰眞經) ▶ 등장인물 소개
이때 도화도주 동사 황약사가 나타난다. 황약사는 천하오절의 으뜸 왕중양이 죽은 뒤 주백통에게서 <구음진경> 하권을 얻었다. 자신의 무공을 바탕으로 상권의 무공을 만들 생각이었지만 제자 진현풍-매초풍이 그 <구음진경>을 훔쳐 달아난 것. 홧김에 나머지 제자들의 발목 근육을 끊어버리고 섬에서 내쫓아버린다. 귀운장의 장주 육승풍도 그의 제자였다. 황약사는 육승풍을 용서해주고, 매초풍에게는 잃어버린 구음진경을 찾아오도록 명한다. 완안강과 함께 잡혀온 단천덕을 통해 완안홍열이 포석덕을 차지할 때의 저간의 사정을 좀 더 알게 된다. 그때서야 양강과 곽정은 의형제를 맺는다. 하지만 양강의 진심은 알 수 없다.
서역의 백타산에 온 귀공자 타입의 구양극(歐陽克)과 혈투를 펼치면서 곽정과 황용은 홍칠공의 제자가 된다. 양강(=완안강)은 송(송을) 집어삼키려는 완안홍열의 야심에 굴복한다. 그것을 우연히 엿듣게 된 목염자는 극도로 실망하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줌 자른 뒤 바람 속으로 사라진다.
진현풍은 <구음진경> 하권을 훔쳐와서는 자신의 살가죽에 경문을 새겼다. 오래 전 곽정이 겨우 여섯 살에 얼떨결에 비수를 진현풍의 배꼽에 꽂아 진현풍은 죽는다. 매초풍은 남편의 시신을 들고 사라졌다가 남편의 살가죽에 새겨진 경문을 알게 된다. 매초풍은 남편의 살가죽을 벗기고 그 비수를 말아서 보관한다. 그것을 나중에 주총이 훔쳐 곽정에게 넘겨준 것이다. 비수를 말고 있는 가죽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곽정은 황약사를 만나기 위해 도화도에 갔다가 노완동 주백통을 만난다. 주백통은 지난 15년 동안 황약사에 의해 도화도에 감금된 상태였다. 주백통이 황약사의 벽해조생곡에 넘어갈 순간 곽정이 도와주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연배를 뛰어넘어 의형제를 맺는다.
주백통은 <구음진경>의 내력에 대해 알려준다. 휘종황제 시절 천하에 흩어져 있던 도가 책들을 모아 5,481권으로 <<만수도장>>을 간행한다. 이 때 책임을 맡은 인물이 황상이다. 황상은 글자 한 자 한 자를 주의 깊게 보았고 그 때문에 자신은 알게 모르게 도교의 천하고수가 되어 버린다. 황상은 자신이 알고 있는 최고의 무협/무술 경지를 <구음진경> 상하에 남겨 놓는다.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천하의 무림고수들이 사투를 펼치고 화산논검대회를 통해 왕중양의 손에 들어간 것이다.
왕중양이 죽은 뒤. 주백통은 상권을 적당한 곳에 숨기고 하권을 숨기려 가는 도중 신혼 초의 황약사를 만난다. 무술을 전혀 못하던 황약사의 신부는 주백통에게 <구음진경>을 한번 보여달라고 조른다. 총명한 황약사의 부인은 단지 두 번 읽어보고 내용을 완전 암기해 버리고는 남편을 위해 베껴 쓴다. 그것을 진현풍-매초풍이 훔쳐간 것이다. 임신 8개월의 아내는 밤낮을 끙끙 앓으며 구음진경을 다시 기억해내다가 황용을 낳고는 죽는다. 황약사는 도화도에서 황용의 배필을 구하기 위해 구양극과 황용을 두고 3가지 문제를 낸다. 결국 곽정의 승리. 홍칠공, 주백통, 곽정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상어떼가 몰려오고... 구양봉의 배에 의해 구조된다. (storyzip by 박재환 2009-08-18)
사조영웅전 5권 <악비의 유서> ▶ 등장인물 소개
<사조영웅전>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위기의 연속이 이어진다. 배가 가라앉고 홍칠공과 곽정은 하필이면 구양봉과 구양극이 타고 있는 배에 의해 구조된다. <구음진경>의 요체를 익히고 싶은 구양봉은 홍칠공과 곽정을 일단은 살려둔다. 홍칠공의 기지로 배에서 탈출하는데 공교롭게도 황용이 나타나고 불에 타 물속으로 가라앉는 배위에서 생사를 건 결투가 펼쳐진다. 홍칠공은 거듭 구양봉을 죽음 일보 직전에서 구해 주나 인성이 못된 구양봉은 홍칠공에게 불의의 일격을 가하고 홍칠공은 무공을 잃고 폐인이 된다. 배는 가라앉고 구양극, 홍칠공, 황용 만이 겨우 뗏목에 의지하여 무인도에 표류한다. (구양봉과 곽정은 뗏목 조각에 의지하여 살아남는다) 무공이 폐한 홍칠공은 사정이 여의치 않자 개방 방주 자리를 황용에게 넘겨준다. 황용에게 흑심을 품은 구양극. 위기일발의 순간 황용은 꾀를 내어 구양극을 계곡으로 유인 커다란 바위에 깔리게 한다. 이때 나타난 구양봉과 곽정. 바위에 깔린 구양극은 황용의 꾀 - 지렛대와 부력을 이용 - 로 다시 구조해 낸다. 무인도에서 곽정은 홍칠공의 지도로 구음진경의 역근단골편을 익힌다. 이 때 완안홍열 일행이 탄 배가 무인도에 오고, 잇달아 상어를 타고 나타난 기인이 있었으니 바로 주백통. 완안홍열은 영지상인 등 악인을 이끌고 ‘악비’의 유서를 찾아 뱃길로 절강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주백통의 신기에 가까운 무술 실력에 전부 놀라고.. 주백통, 홍칠공, 곽정, 황용이 배를 타고 떠나간다. 그런데 그들이 떠나자 곧이어 딸을 찾아 나선 황약사가 나타난다. 영지상인은 바다에서 황용의 시체를 보았다고 이야기하고.. 황약사는 이성을 잃는다. 이 모든 일이 곽정 때문이며, 곽정의 사부가 무술을 가르쳤기 때문이라며 곽정의 사부와 그 가족을 모두 죽여 버리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곽정과 황용, 주백통, 홍칠공은 우가촌의 한 낡은 집에 다다른다. 그 집엔 반쯤 미친 여자가 살고 있었다. 그 집 비밀 방에서 해골만 남은 곡승풍과 보물 상자를 발견한다. 폐인이 된 홍칠공이 황제의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여 황궁에 침투했다가 완안홍열과 마주친다. 완안홍열은 황궁 내 취한당 옆 폭포수 뒤의 동굴에 악비의 유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악당을 이끌고 잠입했던 것이다. 악비의 유서를 악인들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곽정이 뛰어 들어 구양봉 등과 일합을 겨루는데 양강이 몰래 비수를 곽정의 허리에 꽂는다. 모두들 곽정이 죽었으리라 생각한다. 황용은 곽정을 데리고 우가촌 비밀 집에 들어간다. 곽정을 살리기 위해선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고 비밀리에 7일간 운기행공해야만 한다. 그런데 비밀방의 작은 구멍으로 내다보는 바깥 풍경은 한순간도 평안하질 못하다. 정요가, 육관영, 윤지평이 잇달아 나타나 소동을 일으키고 양자옹 등이 나타난다. 절체절명의 순간. 황약사가 등장한다. 바보낭자가 휘젓는 손짓이 아무리 보아도 자기 사문의 무술인 듯하다. 딸을 잃어 거의 이성을 잃은 황약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후통해를 집어 들어 팔을 쭉 떼어 내버린다. 그 위세에 놀란 완안홍열, 양강 영지상인, 팽련호 등이 살아남기 위해 황약사의 가랑이를 통해 기어나간다. (storyzip by 박재환 2009-09-05)
사조영웅전 6권 <전진칠자> ▶ 등장인물 소개
우가촌의 비밀 방에서 비밀리에 운기회복 중인 곽정과 황용. 아직도 마지막 운기조절을 하고 있는 위험한 상태에서 구양극이 쳐들어온다. 게다가 육관영과 정요가까지 구양극에게 혈도가 찔러 꼼짝도 할 수 없는 처지. 구양극은 정요가를 욕보이려고 한다. 이 순간 목염자가 양철심의 관을 가지고 이 집에 들렀다가 그녀 역시 구양극에 사로잡힌다. 이어 도망갔던 양강이 다시 돌아온다. 양강은 구양극과 함께 여자들을 희롱하는 척하다가 뜻밖에 구양극을 찌른다. 구양극은 절명한다. 양강은 구양봉의 후환이 두려워 구양극을 땅에 파묻는다. 화쟁과 타뢰, 철별, 박이출이 나타난다. 양강은 곽정이 황약사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마옥 등 전진칠자도 등장한다. 마옥 등은 양강이 못마땅했는데 이제 목염자를 선택하고 개과천선한 줄로만 여긴다. 매초풍이 나타나서 전진칠자의 천강북두 진법에 고생한다. 황약사와 구양봉이 나타난다. 황약사는 제자 매초풍을 위해 천강북두진법을 깰 때 지켜만 보던 구양봉이 암수를 날리고 매초풍이 달려들어 대신 장풍을 맞으며 죽는다. 그들 간의 오해와 갈등, 거짓은 풀리는 것도 있고 더 복잡해지기도 한다. 구양봉은 구양극을 죽인 게 곽정인 것으로 오해한다. 황약사는 화쟁과 황용을 두고 곽정에게 누구와 결혼할 거냐고 윽박지르니 곽정은 놀랍게도 먼저 혼약을 맺은 화쟁을 선택한다. 한편 방죽을 우연히 손에 쥐게 된 양강은 개방대회에서 새로운 방장으로 옹립된다. 곽정과 황용은 타구봉법의 절초식인 오구탈장으로 양강의 손아귀에서 죽장을 빼앗는다. 곽정과 황용은 철장산으로 갔다가 구천인의 정체를 알게 된다. 원래 구천인-구천장은 쌍둥이. 형 구천장은 얄팍한 무공실력과 타고난 거짓말 솜씨로 무림에서 절대고수로 행세했던 것이다. 황용은 가짜인 줄 알았던 ‘진짜’ 구천인의 장풍을 등에 맞고 중태에 빠진다. 곽정과 황용은 구천인에게 쫓겨 산봉우리에까지 올라가고 그곳에서 수리의 등에 타고 탈출한다. (구천장은 황용의 수리에 올라탔다가 떨어져 최후를 맞이한다) 진다. 둘은 영고의 집에 숨어들어간다. 영고는 혼자 산술을 익히고 있었다. 영고는 황용의 부상은 단황야만이 고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두 사람은 단황야가 은거하고 있는 산을 찾아간다. 네 제자 노초경독의 제지를 물리치고... (storyzip by 박재환 2009-09-06)
사조영웅전 7권 <사부들의 죽음> ▶ 등장인물 소개
곽정과 황용은 마침내 단황야(남제 단지흥)를 만난다. 그는 이미 속세를 떠나 출가하여 일등(一燈)대사가 되어 있었다. 온화한 표정의 그는 절정의 운공, 점혈, 기공술을 발휘하여 황용의 부상을 낫게 한다. 하지만 워낙 기를 많이 썼기에 일등대사도 허약해진다. 황용은 일등대사를 위해 도화도의 명약 구화옥로환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 약에는 이미 영고가 독약을 섞어놓은 상태. 일등대사의 생명이 위험해진다. 일등대사(단황야)는 자신과 영고의 질긴 운명을 이야기해 준다. 단지흥은 대리국의 18대 황제였다. 오래 전 화산 논검대회에서 전진교주 왕중양이 최고수가 되어 진경을 차지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리로 찾아와서는 그에게 선천공을 전수해 주었다. 그런데 왕중양과 함께 대리를 찾았던 사제 주백통이 궁에서 사고를 친 것이다. 궁궐을 돌아다니다 유귀비와 눈이 맞은 것. 감히 황제의 비를 건드려 유귀비는 아이까지 낳은 것이다. 어느 날 괴한이 침입하여 유귀비의 갓난아이에게 일장을 날려 중상을 입힌다. 유귀비의 그 괴한의 웃음소리만 기억할 뿐 누군지를 알 수가 없다. 유귀비는 아기를 안고 허겁지겁 단황야에게 달려와서 아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를 다 써야하기에 망설이던 단황야가 마침내 아이를 고치기 위해 아이의 윗옷을 벗기니 작은 손수건이 한 장 있었다. 주백통이 유귀비에게 쓴 연서였다. 왕은 분노하고 아이를 고칠 마음을 접는다. 이에 실의에 빠진 유귀비는 아이를 제 손으로 죽이고는 자살을 시도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곤 궁에서 사라진다. 그가 바로 영고였다. 독약을 탄 구화옥로환으로 단황야(일등대사)의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 영고가 죽기 살기로 쳐들어온다. 황용 곽정, 그리고 네 신하가 막아서지만 끝내 저지할 수가 없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단황야가 영고에게 순순히 자신을 죽이라고 하자 그제야 영고는 돌아서 사라진다. 일등대사의 친구로 와있는 천축 승려와의 대사를 통해 <구음진경>의 의문의 문장이 범어를 한어로 음역해 놓은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정과 용은 도화도로 가는 길에 목염자를 만나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한다. 목염자는 그만 양강과 관계를 맺었지만 양강이 구천인과 음모를 꾸미는 것을 듣고는 떠나오는 길이었다. 철장방에서 철장방 13대 방주 상관검남의 책자를 건네준다. 그 속에는 악비의 유서가 철장산 중지봉 둘째 마디에 있다는 구절이 숨겨져 있었다. 곽정과 황용이 도화도에 도착했을 때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다. 곽정의 다섯 사부들이 모두 처참하게 죽어 있는 것이다. 곳곳에는 황약사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곽정은 이성을 잃고 스승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황용은 아무리 보아도 상황이 의심스러우나 곽정을 잡다둘 수가 없다. 곽정의 스승 강남칠괴 가운데 가진악만이 살아남아 곽정을 죽이려하고.. 가흥 연우루에서 황약사 구양봉 등이 모여 일합을 겨룰 때 완안홍열 등이 관군을 이끌고 일망타진하려한다. 안개가 자욱하고 구양봉의 독사가 우글거리는 혼란 속에서 황용은 가진악을 데리고 탈출하여 철장묘에 숨어든다. (storyzip by 박재환 2009-09-07)
사조영웅전 8권 <화산논검대회> ▶ 등장인물 소개
황용은 부상을 입은 가진악을 끌고 가흥(嘉興) 철창묘로 숨어든다. 이윽고 이곳에 완안홍열의 무리가 들어오자 급히 신상 뒤로 숨는다. 황용은 무리 중에 미친 여자가 있는 것을 알고는 용감하게 뛰어나간다. 그리고는 용기와 지혜를 발휘하여 위기 속에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다. 신상 뒤의 가진악이 듣도록. 원래 구양봉이 도화도에 들어가서는 황약사의 옷차림으로 곽정의 다섯 사부를 모두 죽이고 마치 황약사가 해놓은 일처럼 꾸며두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는 가진악은 곽정에게 그런 모진 행동을 했던 것이다. 황용은 또한 구양극을 죽인 것이 곽정이 아니라 양강이었음을 밝힌다. 구양봉이 분노의 치를 뜰 때 양강은 몰래 황용의 뒤로 와서 일장을 내리친다. 하지만 황용은 연위갑을 입고 있었고, 그 연위갑에는 남희인의 피가 묻어 있었다. (남희인은 구양봉의 독사 독에 중독된 상태였고) 양강은 그 피에 중독되어 비참하게 죽어간다. 구양봉은 일이 이렇게 된 이상 황용을 데리고 간다. <구음진경>의 절세비공을 알아내기 위해서이다. 황용은 곽정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기꺼이 따라나서고... 가진악은 통곡하며 곽정에게 모든 것을 일러준다. 곽정은 한 때 의형제였던 양강을 묻어주고 황용을 찾아 나선다.
황용은 어머니를 모시려 몽골에 가고 그곳에서 테무친을 도와 서정을 돕는다. 병법을 모르는 그에게 개방의 장로 노유각 등이 도와준다. 알고 보니 그들 뒤에는 구양봉의 살수에서 도망쳐온 황용이 있었다. 구양봉은 황용을 찾아 이곳까지 오고, 황용은 구양봉을 ‘세 번은 살려주겠다’며 함정을 파고 번번이 구양봉을 속일 수가 있었다. 화쟁에 대한 곽정의 우유부단함이 계속되자 황용은 떠나고... 테무친이 송을 칠 계획을 세우자 곽정은 그럴 수 없노라고 테무친에 맞선다. 곽정의 모친(이평)은 아들에게 양강의 치욕을 기억하라며 자결한다. 곽정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기에 길을 떠난다. 그는 무술을 익혀도 사람을 죽이고, 전쟁에서 이겨도 백성이 고통 받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깊은 회의에 빠진다. 구양봉은 <구음진경>을 익혀 천하제일의 고수가 되고 싶었지만 황용의 꾐에 의해 거꾸로 기공을 익혀 사람이 거의 광인이 되어 버린다. 악인이 결코 선인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화산논검대회에서 홍칠공과 황약사, 곽정이 겨루게 되고 홍과 황은 각기 300초 내에 곽정을 이길 수 없으면 곽정이 이긴 것으로 하자고 절초를 펼친다. 곽정과 양강은 장흥(長興) 근처에서 위기에 처한 목염자를 구해낸다. 목염자는 그 새 양강의 아이를 낳았다. 황용은 그 갓난아기에게 과(過)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곽정은 익도부(益都府) 청주(靑州)에서 내침한 몽고군과 맞서 싸운다. 테무친이 위독하며 곽정을 용서하겠으며 마지막으로 한번 보고 싶다는 전갈을 받고 곽정은 몽고로 돌아간다. 테무친과 함께 벌판에 선 곽정. 곽정은 가슴 속에 품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사람이 죽으면 땅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대칸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그 많은 피를 흘리고 이 넓은 땅을 차지하셨다고 무슨 소용이 있나요?” 테무친은 그날 밤 숨을 거둔다. “영웅..”이라는 말을 웅얼거리며.. 곽정은 몽고를 떠나며 산천에 흩어진 시체와 백골, 잡초를 보며 태평한 세월이 오기만을 기대한다.... (storyzip by 박재환 2009-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