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소 - 캐나다 밴쿠버 마천루와 자연이 어우러진 살기 좋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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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1.10. 07:25조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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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소
캐나다 밴쿠버
마천루와 자연이 어우러진 살기 좋은 도시
겨울, 밴쿠버(Vancouver)에 비가 내린다. 인근 휘슬러(Whistler)가 설국으로 변해도 밴쿠버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은 좀처럼 드물다. 캐나다 밴쿠버는 따사로운 도시다. ‘살기 좋은 도시’에도 여러 번 이름을 올렸다. 지독한 추위에 몸서리쳐질 때면, ‘살 만하다’는 호사스러운 수식어는 더욱 추억을 에워싼다.
잉글리쉬베이에서 스탠리파크로 이어지는 자전거 코스.
따사롭다는 이미지는 도시의 흐름과도 연관이 깊다. 전기로 오가는 트롤리 버스나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요트들의 움직임은 더디다. 버스 옆으로는 자전거가 달리고, 헬멧을 쓴 채 스카이트레인(Skytrain)에 그 자전거를 싣는 샐러리맨의 몸동작도 굼뜨다. 잉글리시베이(English Bay의 산책로를 걷거나, 노천 바에 앉아 와인 한 잔 기울이면 온화한 해풍이 미간을 간지럽힌다.
공장터에서 휴식과 예술의 공간으로 변신
밴쿠버를 더욱 따사롭게 채색하는 것은 오래되고 투박한 공간들이다. 창고나 공장에서 예술의 터전으로 변신한 곳들은 도시의 분위기를 바꾸는 촉매다. 뉴욕 맨하탄의 첼시가 그렇고, 중국 북경의 지우창, 다산쯔가 또 그랬다. 첼시는 대형 창고 골목에서 현대미술의 아지트로 변신했고, 북경의 다산쯔는 군수공장의 폐허 위에, 지우창은 과거 술공장이었던 곳을 개조해 예술공간을 만들어 냈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예술공간이자 도시인들의 휴식처로도 인기 높다
밴쿠버 다운타운 남단의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 역시 사연에 있어서만은 궤적을 같이한다. 마지막까지 원주민들의 섬이었던 그랜빌 아일랜드는 철강 공장 등이 들어서며 도시의 흉물스런 공장지대로 오랜 세월 웅크리고 있었다. 그 공장터에 아트 클럽과 예술학교가 생겼고, 최근에는 각종 공연 예술행사가 개최되는 메카가 됐다. 아트 클럽 극장에서는 재즈 페스티벌 등 연중 재즈 공연이 무대에 오르며, 이곳 BC(British Columbia)주 태생의 여성 화가 에밀리 카(Emily Carr)의 이름을 딴 에밀리 카 예술 디자인학교에는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섬 곳곳에서 만나는 앙증맞은 디자인의 장신구, 공예품과 섬을 가로지르는 협궤 열차의 선로는 묘한 앙상블마저 이룬다.
변화의 진폭에 있어서 그랜빌 아일랜드는 도시인의 일상과 더욱 밀착돼 있다. 섬 북쪽의 퍼블릭 마켓은 인근에서 생산되는 무공해 야채, 해산물들이 한데 모이는 곳이다. 음식을 사 들고 와 바닷가 노천 공연장에서 음악을 들으며 신선한 맛을 음미할 수 있다. 각종 독일 맥주의 시음이 가능한 양조장 역시 방문자들에게는 단골 코스다.
바다와 숲과 마천루가 어우러진 도시
그랜빌 아일랜드의 선착장에 서면 바다, 요트, 마천루가 어우러진 밴쿠버의 정경이 눈높이로 다가선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아쿠아 버스는 스탠리파크(Stanley Park)로 이어지는 잉글리시베이 산책로에 닿거나, 세련된 카페들로 채워진 예일타운(Yale Town)의 남쪽으로 통통거리며 연결된다.
밴쿠버의 도심은 서쪽과 동쪽 풍경이 판이하게 다르다. 서쪽은 세계적으로도 명성 높은 완연한 도심 공원지대다. 스탠리파크의 숲은 전체를 걷는 것은 엄두도 못 낼 대단한 규모다. 예전에 군사지역이었던 탓에 보존됐던 숲은 환경을 중시하는 최근 밴쿠버의 모토와 묘하게 연결됐다. 공원 곳곳에서 만나는 수족관, 숲 속 레스토랑, 원주민의 토템들은 공원의 운치를 더한다. 자전거를 빌려 숲을 둘러보는 여유로운 여행이 스탠리파크와 꽤 잘 어울린다.
스탠리 파크는 도심 공원으로는 광활한 규모를 자랑한다.
다운타운 최대의 번화가인 롭슨 스트리트(Robson St.) 일대는 스탠리파크의 나무만큼이나 빽빽하게 다국적 사람들로 붐빈다. 식당들의 국적 역시 제각각이고 예약 없이는 들어서기 힘든 유명 레스토랑도 골목 곳곳에 숨어 있다. 롭슨 스트리트에서의 윈도우 쇼핑에 눈이 지칠 때 쯤이면 밴쿠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를 지닌 하버센터 타워를 경유해 유럽향 묻어나는 개스타운 (Gas Town)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15분마다 증기를 뿜어내는 증기 시계는 개스타운의 명물이다. 개스타운의 유래가 초기 정착자들의 여관과 술집에서 비롯됐다는데 그런 연유에서인지 맥주 한잔 들이켤 수 있는 선술집들이 증기 시계 주변에 빼곡하게 들어섰다.
느리고 조용히 반전이 숨쉰다
도심 남서쪽 키칠라노(Kitsilano) 지역에 히피들의 문화촌이 형성된 게 이채롭다면, 밴쿠버 북쪽으로는 자연경관이 탐스럽다. 캐나다에서 가장 긴 라이언스 게이트 현수교(Lion’s Gate Bridge) 너머 연결되는 캐필라노 협곡(Capilano Canyon)은 아슬아슬한 또 다른 현수교와 절벽걷기 체험이 독특하다. 해발 1,128m의 그라우스산(Grouse Mt.)은 겨울이면 스키장으로, 다른 계절에는 트래킹 코스로 사랑받는 곳이다. 산 정상에서는 눈 아래 펼쳐지는 밴쿠버와 캐나다 흑곰을 만날 수 있다.
밴쿠버는 교묘하게 반전이 숨쉬는 도시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한때 공장터였고, 울창한 스탠리파크는 군수창고였으며, 유럽풍 개스타운은 빈민촌의 과거를 지녔다.
바다, 아쿠아버스, 마천루가 가지런하게 늘어선 밴쿠버의 풍경.
따사로운 밴쿠버는 새벽녘이면 소스라칠 듯 스산하고, 혼자 거닐어서는 곤란한 퀴퀴한 공간들도 공존한다. 도시의 핵심 구성원인 중국인들은 도심 차이나타운에서 남쪽 리치몬드로 보금자리를 옮긴지 오래다. 트롤리버스가 느리게 달리지만 도심과 공항을 잇는 쾌속전철인 캐나다라인(Canada Line)의 자랑에 사람들은 열을 올리기도 한다. 최근 밴쿠버에서는 거리 곳곳의 딱딱한 대중교통을 따뜻한 디자인 작품으로 단장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밴쿠버의 거리를 지나치며 문득 문화적 감성이 느껴진다면 이런 끊임없는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밴쿠버가 지닌 따뜻하고 여유로운 이미지는 작은 변화 속에서 더욱 무르익고 있다.
여행정보
인천에서 밴쿠버까지는 에어캐나다 등 직항편이 운항 중이다. 공항에서 다운타운까지는 캐나다라인 전철을 이용해 수월하게 닿을 수 있다. 밴쿠버의 3대 대중교통이 버스, 시버스(seabus), 스카이트레인이다. 3가지 교통수단은 티켓 한 장만 있으면 일정 시간 동안 환승 이용이 가능하다.
바다를 향해 들어선 캐나다 플레이스나 밴쿠버 다운타운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하버 센터 타워 등이 두루 둘러볼 만한 곳이다. 크라이스트 처치 성당(Christ Church Cathedral), 머린 빌딩(Marine Building) 등도 다운타운에서 방문할 만한 유적과 건물이다.
바다를 낀 밴쿠버에서는 해산물 요리가 인기 높다. 롭슨 스트리트 골목의 ‘조 포르테’ 레스토랑에서는 해산물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잉글리시베이 산책로의 ‘밴쿠버 룩아웃’도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에 스테이크 맛이 뛰어나다. 캐나다 BC주 관광청을 통해 현지 숙소 및 식당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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