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 대웅보전 네 모퉁이에는 벌거벗은 사람이 서까래와 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조각상이 있다. 이 조각상을 만든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 동안의 통설은 대웅보전을 짓는 목수가 인근 주모와 사랑에 빠져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주었는데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깬 목수가 주위를 돌아보니 주모가 도망을 가고 없더란다. 분한 마음에 목수는 주모를 발가벗겨 대웅전의 지붕을 떠받드는 형벌을 내렸다고 한다. 건물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주모는 형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마치 시지프스가 둥근 바위를 끊임없이 밀어올리듯 말이다.
통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재미가 없는 법이라 그냥 혼자서 씨잘데기 없는 생각을 해봤다. 이 벌거벗은 여인네(나부-裸婦)를 받치고 있는 주두(첨차? 건축물 부재 명칭은 잘모름)에 연꽃을 그려놓았다. 물론 이 부재를 설치한 당초의 목적은 나부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한 것이리라. 하지만 연꽃을 단청하여 도망간 주모라는 위 이야기와 서로 어울리지 않게 되었다.
나부와 기우제, 동티라는 단어가 연결되면서 화재예방의 목적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동티'라는 단어는 '금기시된 행위를 하여 귀신을 노하게 하였을 때 받는 재앙의 하나'라고 한다. 신성한 대웅전 건물에 벌거벗은 여인상이라면 동티가 분명한데 왜 이것을 만들었을까?
나라가 가물어 비를 내려주십사 지내는 기우제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동티와 관련된 것이 있다. 마을의 남자는 전부 집안에 있게 하고, 동네의 모든 여자들은 뒷산에 모이게 한 다음 옷을 벗고 하늘을 향해 오줌을 누게 하는 동티의 기우제가 있다. 하늘이 벌거벗은 여인네들이 자기를 향해 오줌을 누는 이 모습을 바라보고 마을을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 내리기 위해 비를 뿌린다고 한다. 동티로 인해 기우제가 성공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목조건축은 불에 취약하다. 그래서 해인사에는 맞은편 산에 소금단지를 묻고, 선암사에는 건물에 해(海)나 수(水)라는 글을 새겨두었고, 많은 절에는 건물 안에 소금단지를 묻어둔다.
신성한 대웅전에 벌거벗은 여인상은 동티일 것이다. 이 동티는 정화를 위해서 비를 내리게 할 것이고, 불에 취약한 목조건축의 화재예방 비보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옳은 답은 아니지만 그냥 혼자서 이야기를 지어내봤다. |
첫댓글 전설은 그냥 전설일뿐~ 신성한 건물에 사적 복수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고....나찰이나 원숭이가 맞을 듯요. 벗은 여인의 모습도 말도 안되고~
ㅎㅎㅎ 근데 말씀이 그럴 듯하게 보이는~
이야기가 그럴 듯하면 된거이지.. 뭐.
잘 살구 있나...
@幽玄 그냥 그래요 ㅎㅎ
형도 잘 지내시죠?
@드렁큰푸우 재미있는 일 좀 맹글어 줘...
멀리 바람쐬러 가게~~~
@幽玄 네~ ㅎㅎ
동티.
마을의 재앙. 일테면 길을 내고 마을의 젊은이가 여러 명 죽었다. 등등
이 때 마을에 동티가 났다고 한다.
벌거벗은 여인네. 그리고 달거리를 나무에 달고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행위는 요즘도 도서지방에는 있는 기우제의 하나로
동티 보다는 주술적 행위로 하느님이 아이고 더러워라며 비를 뿌린다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비보 목적이라는 것에 동의함
누굴 닮아서
구라는 죽여!!!
이 구라는 자생이유... 누굴 닮다니... ㅋㅋㅋ
도움없이 혼자서 자란 거란 말이유..
@幽玄 도찐개찐!!!
@장돌뱅이 대구, 경북으로 갈 작전 짜는 중.
도xx랑 갈까하니 기다리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