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효과적인 체험학습 실천법
교과서 체험여행을 가려 할 때는 우선 아이들과 충분히 교감하는 게 중요하다. 부모가 정해서 어디를 가자고 하면, 마치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같아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니 “네가 수업시간에 알게 된 고장 가운데 관심이 가는 곳이 어디니?”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좋다. 또, 교과서 체험여행이라고 해서 아주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사전에 어느 정도 지식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떠나면 아이들이 “엄마, 이게 바로 수업시간에 나왔던 중원고구려비야” 이렇게 소리를 지를 것이다.
효과적인 체험학습 실천법
2004년 7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주5일 수업제’는 단순히 휴일을 하루 더해주는 것의 의미를 넘어선다. 학생에게 다양한 체험학습과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이 원래 취지이고, 일주일에 하루는 교과 학습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다양성 중심의 체험활동을 하라는 뜻이다. 즉 아이들의 학습 형태를 체험 위주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 유행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신장’도 이와 상통한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교육 태도보다 찾아가는 능동적 학습능력을 키워야 미래사회에서 좋은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 부모의 역할이 더 커지고 말았지만, 이마저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아이와 체험학습 어떻게 해야 하나?
체험학습이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책이나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실제로 찾아가서 보고, 만지고, 만들고, 조사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학교 교육을 보충하고 심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의적 사고와 협동심 등을 기를 수 있다. 특히 발달 단계상 구체적 조작기에 속하는 초등학생의 경우, 직접 보고 느끼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습에 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일 수 있고, 나아가 좋은 인재로 성장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교과서 체험학습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첫째 자녀와 함께 어떤 곳을 언제 가볼지 계획을 세운다.
계획표는 6개월이나 1년치를 한꺼번에 세우는 것이 좋다. 계획표를 만들어 월별로 정리한 다음 가족 모두 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두고 실천해 나가면 더욱 좋다. 이처럼 계획을 세우는 버릇을 들이게 하면, 나중에 사회에 나가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더라도 순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계절과 기후다. 별자리 여행은 계절에 상관이 없지만 들꽃 체험은 봄과 여름, 갯벌 체험은 여름이 좋기 때문이다. 체험 장소에 대한 사전 정보도 충분히 익혀야 한다. 목표한 유적지 외에도 이와 연계할 수 있는 주변 문화재, 그 고을의 특산품이나 음식을 함께 즐겨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 또, 떠나기 전에는 교과서와 관련된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볼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둘째 떠나기 전에 적절한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계획도 세워야 한다.
무조건 승용차로 떠나는 여행은 금물이다. 기름값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대중교통이 잘 정비되어 있는 지역이라면 고속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때로는 대중교통으로 목적지까지 간 뒤 그곳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운전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자가 운전으로는 느낄 수 없는 지방색까지 체험할 수 있다.
- ▲ 서당 체험에 나선 어린이들
셋째 여행 코스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방문할 지역의 홈페이지를 찾아가 교통과 주변 정보를 알아본다. 여행 관련 서적을 참고해 여행 코스를 짜도 좋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http://korean.visitkorea.or.kr)를 방문하면 지역정보, 추천코스, 여행 계획 짜기 등 다양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http://www.cha.go.kr)는 문화유산에 대한 일반적 내용과 함께 문화유산 체험과 문화유산 학습정보를 제공한다. 체험학습의 목표가 교과서 내용을 직접 경험한다는 것에 있지만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놀이체험과 휴식 및 식사시간 등을 잘 안배한다.
여행 코스를 짜기 힘들다면 국내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숙소와 식당이 정해져 있어 여행 준비의 수고를 덜어준다. 마음대로 일정을 변경할 수 없고, 다른 일행과 함께해야 한다는 불편만 감수한다면 편리한 여행이 될 수 있다. 미리 목적지에 대한 공부만 충분히 하고 가면 얼마든지 충실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자녀를 동반한 체험학습 여행 프로그램 중에는 왕복 교통비 정도로 식비와 입장료까지 모두 해결되는 알짜 상품들이 꽤 있다.
넷째 예산 계획을 꼼꼼히 세운다.
여행비의 상한선을 정하고 그 안에서 숙소와 맛집, 교통편 등을 정해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섬 여행의 경우 배삯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며 공원이나 박물관 입장료 역시 예산에 넣어야 한다. 1박 2일 이상의 여행일 때는 숙박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온천이나 테마파크, 호텔, 리조트 등의 시설을 이용한다면 미리 그곳 홈페이지에 들어가본다. 회원 가입을 하거나 제휴 회사 멤버십 카드를 소지할 경우 할인 혜택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수첩과 카메라로 여행을 기록한다.
작은 수첩을 하나 준비해 여행 일정과 지출을 기록한다. 여행지에서의 느낌은 간단하게라도 그때그때 적는 게 좋다. 아이에게 직접 사진을 찍게 하면 아이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어서 좋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좁힐 수 있어서 좋고, 아이는 자신이 촬영한 사진으로 여행일지를 만든다는 생각에 더욱 적극적으로 체험학습에 임할 수 있어서 좋다. 여행일지는 여행의 기록이란 의미도 있지만 앞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일정과 경비를 꼼꼼히 정리하면 불필요하게 낭비된 시간과 돈을 금세 찾아낼 수 있다. 우연찮게 찾아낸 근사한 맛집과 숙소도 메모해두면 나중에 요긴하게 사용될 것이다.
여섯째 체험학습을 의무나 공부로 여기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교과서 체험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떠나도 아이들은 문화재보다 다른 곳에 정신을 파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야단을 쳐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의 체험학습 흥미도가 떨어지게 되고 여행도 망칠 수 있다.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해야 아이가 체험학습을 놀이로 생각하게 되고 효과도 크다. 아이들이 경험했던 것과 교과서 내용을 연계해 부모가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이가 흥미 있어 한다고 욕심을 내는 것은 금물. 유적지를 돌면서 역사 이야기만 하면 아이가 지루해할 수 있으므로 고기잡이, 썰매타기 등 중간 중간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곱째 알찬 체험학습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계획을 세우고 정리하는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계획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녀를 위한 체험학습이 자칫 부모를 위한 체험학습이 되기 쉽다. 체험학습의 계획에서부터 진행까지 부모가 주도권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체험학습 현장에서 아이가 수동적 위치에 있게 되면 큰 흥미를 못 느끼고 대충 시간만 때우다 돌아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방문할 체험학습 장소를 서너 군데 선정한 후 아이에게 ‘여기는 이런 곳이고, 저기는 저런 곳이다’라는 간단한 설명을 해주고 장소를 선택하게 한다. 이후 진행 일정을 하나하나 자녀와 함께 의논하다 보면 아이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뀔 것이다.
국보와 보물의 차이
국보는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큰 유형문화재로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한다. 보물로 지정될 가치가 있는 것 중에 제작 연대가 오래되고, 시대를 대표할 만한 것으로서 특이하거나 역사적인 인물과 관련 있는 것들이 주로 지정된다. 국보에는 번호가 있는데 그것은 가치의 높고 낮음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지정된 순서를 말한다.
보물은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국보 다음으로 높은 유형문화재로 일반적인 지정 수준에 이르면 보물이 된다. 그래서 보물의 수가 국보보다 많다. 수준재 국보는 300여 점, 보물은 1천300여 점이 지정됐다.
문화재의 분류
1. 유형문화재 건축물, 서적, 고문서, 회화, 조각, 공예품 등 유형의 문화적 소산으로 예술상 가치가 큰 것과 이에 준하는 고고자료로 지정된 문화재를 말한다. 다만 자연 유산과 성터, 고분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
2. 무형문화재 연극, 음악, 무용, 공예, 기술 등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 역사상 또는 예술상의 가치가 큰 것으로 중요한 기능이나 예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의 두드러진 솜씨를 말한다.
3. 기념물 패총, 고분, 성지, 궁지, 요지 등의 사적지로서 역사상, 학술상 가치가 크고 명승지로서 예술상 가치가 높은 것을 일컫는다. 동물(도래지, 번식지, 서식지), 광물로서 학술상 가치가 큰 것도 포함한다.
4. 민속자료 의식주, 생업, 신앙, 연중행사 등에 관한 풍속 및 습관과 이에 사용되는 의복, 가옥, 가구 등으로 민족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것을 말한다.
/ 여성조선
기획 최국태 취재팀장 | 취재 하상원, 이미경, 장윤희 | 사진 안호성, 이상윤, 조선일보DB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