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소 - 우간다 캄팔라 검은 대륙의 푸른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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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1.10. 12:49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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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소
우간다 캄팔라
검은 대륙의 푸른 심장
아프리카의 푸른 심장이라 일컫는 우간다는 국토의 대부분이 녹지다. 검은 대륙의 허리 우간다를 거침없이 종 횡단 하여도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은 넘실거리는 녹색의 자연이다. 녹색의 숲이 잦아들며 작은 구릉이 연이어 펼쳐지는 우간다의 심장 캄팔라의 녹색 구릉도시가 베일을 벗는다. 하지만 녹색구릉 속 빌딩 숲과 미니택시의 혼돈, 뜨겁고 치열한 삶의 풍경 속에서 우간다의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도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엔테베 로드, 황토 흙 길을 거니는 주민들의 모습이 정겹다.
언덕 위에 자리잡은 초록의 도시
도시는 군집된 사람들의 생활을 위한 기능적 공간의 역할이 일반적이다. 전세계의 수도가 그러하듯 아프리카의 스위스라 불리는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 역시 녹색의 정원 속에 빌딩숲이 자리잡고 있다. 동부 아프리카 케냐, 탄자니아, 르완다, 우간다는 형제국가를 자처하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각 수도인 나이로비와 다르에스살렘, 키갈리와 캄팔라도 친구처럼 공존한다.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는 19세기에 번영을 누렸던 부간다 왕국의 도읍이었다. 해발 1,150m 의 고원에 위치한 캄팔라는 빅토리아 호수를 굽어보는 완만한 7개의 구릉으로 이루어진 오랜 역사의 도시다. 대부분의 수도는 평지에 발달했지만 캄팔라는 구릉 위에 발달하면서 오히려 언덕 위의 숲을 공원처럼 품어 안은, 정원을 누리며 전망이 가능한 녹색 도시가 되었다.
르완다, 케냐 등 인접국에서 육로로 캄팔라에 들어올 경우 버스는 구시가지 근처의 나미렘베 로드 (Namirembe Rd.) 주변의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 터미널, 마타투(Matatu, 현지 승합 택시) 정류장, 나카세로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등급의 숙소들이 포진하고 있어 여행자들에게 불편함은 없다. 단지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마타투와 버스들이 항상 메인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기에 출·도착 시각은 예상하기 힘들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현실이다.
캄팔라 인근과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나미렘베 로드 주변의 마타투 집결지
도심의 주축이 되는 두 개의 메인 로드인 캄팔라 로드(Kampala Rd.)와 엔테베 로드(Entebbe Rd.)를 중심으로 낡고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일상의 터전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캄팔라 로드를 중심으로 북쪽 언덕 위 녹지에 고급 호텔들과 관공서, 대사관, 고급 빌라촌이 위치하고 있으며, 캄팔라 로드 아래로는 버스 터미널, 기차역, 시장, 중저가 호텔, 상점, 공장들이 완만한 경사의 언덕 아래 콘크리트 숲을 이루며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흙길을 밟으며 천천히 산책하는 여유
걸어 다니기에도 부담없는 도시지만, 도심의 얼굴을 한눈에 익혀보기 위해서는 모터사이클(오토바이)을 타 보자. 쉐라톤 호텔을 중심으로 관공서와 국립극장, 국회의사당 등 공공 기관들을 둘러보고, 엔테베 로드를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져 있는 레스토랑과 바, 여행사, 앤틱샵 등 여행자들이 일상처럼 마주하게 될 생활 현장들을 먼저 살펴보자. 두려움에 가득 찬 초보 여행자도 한 시간 정도 도시를 둘러보면 여행에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가이드북도 내려놓고 도시를 본격적으로 어슬렁거려 보자.
고원 도시의 선선함을 만끽하며 아침 산책을 나서 본다. 나일 에비뉴(Nile Ave.) 북쪽 지대는 고급 주택가와 대사관, 주요 호텔들이 들어서 있어, 한적하고 차분한 시간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대낮에도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는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즐기는 외국인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고급 주거지인 탓도 있지만, 공원과 녹음으로 우거진 이곳은 수도 캄팔라의 정원과도 같아 마음에 평안과 휴식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녹색의 구릉 위에 탄생한 캄팔라. 쉐라톤 호텔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나일 에비뉴와 스피크 로드(Speke Rd.) 주변에는 근사한 카페와 레스토랑 몇 곳이 여유롭게 차를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고급 호텔의 야외 테라스나 오랜 전통으로 이름난 낭만적 카페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멋진 조망과 맑은 공기의 청정한 기운을 동시에 제공한다. 좀더 안락한 휴식과 전망을 원한다면 과감히 쉐라톤 호텔의 스카이 라운지로 가보자. 한 번 정도는 누려도 후회 없을 캄팔라 녹색 정원 조망에 가슴이 시원해질 것이다.
스피크 로드를 따라 메인 도로인 캄팔라 로드에 다다르면, 물결처럼 움직이는 모터사이클 저편으로 캄팔라의 얼굴과 같은 대형 빌딩들이 동서로 뻗은 길을 엄호하듯 지키고 서 있다.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도시의 정체와 빈곤을 보여주지만, 오히려 캄팔라답게 화려하고 대담한 광고들로 무장하며 도시에 생기를 주고 있다. 새로 도입된 ‘모던 버스’ 시스템도 도시에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검은 대륙에 넘치는 혼란과 열정
주요 관공서와 대형 건물들이 거리를 장식하고 있는 캄팔라의 동맥, 캄팔라 로드. 다양한 교통수단이 혼재하지만, 수도 캄팔라에서는 모터사이클이 빠르고 편리하다.
본격적인 도시 탐험은 캄팔라 로드 남단, 시장과 잡화상점, 터미널, 저렴한 호텔 등 서민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번잡하고 혼란스러운 전쟁터 같은 그곳에서 시작된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마타투 행렬은 마치 지옥의 랠리처럼 보인다. 끝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낡고 탈탈거리는 20~30년 된 승합 택시는 서민들의 발이자 생계의 수단이다. 마타투 정류장을 겨우 빠져 나와 다시 골목길을 기웃거리면 거대한 장터 앞에서 다시 숨이 멎는다.
캄팔라 시민들의 삶의 터전인 나카세로 시장(Nakasero Market)에는 모든 것이 있다 커다란 광장 주변으로 모든 채소들이 모이고 모든 것이 팔려나간다. 싱싱한 야채, 싸고 맛있는 과일들, 캄팔라 주변 초록의 대지에서 길러온 온갖 채소와 야채들이 새로운 식단을 준비하는 아낙들의 꼼꼼한 손길을 기다린다. 소란스럽고 고단한 장터지만 삶의 의욕과 생의 열기가 넘쳐 흐른다. 기꺼이 함께 나누고 모두 친구처럼 고단한 삶의 축제를 즐기는 캄팔라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이른 아침 시민들의 생활터전인 나카세로 시장은 온갖 야채와 채소들로 싱그러운 아침을 연다.
아프리카의 독특하고 세련된 공예품들을 간과할 수 없다. 국립극장과 스피크 로드 근처에는 전통 공예품과 가죽제품, 목각 인형들이 여행자의 손길을 기다린다. 꼭 구입하지 않아도 현지인들의 꼼꼼한 손길을 상상하며 화려한 색상의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명성이 자자한 오래된 찻집 ‘1000개 컵의 커피집(1000 Cups Coffee House)’ 에 가면 주인의 깊고 다정한 손길이 느껴지는 소품들을 둘러보며 세계 각지의 원두 커피를 음미해 볼 수 있다.
엔테베 로드를 지나 힌두 사원 인근의 언덕 위에 서면 캄팔라의 고단하고 뜨거운 욕망이 서린 거대한 도시의 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애처롭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다. 비도 오고, 바람도 분다. 햇살이 비추고 어둠도 내린다. 가난이 눈물짓고 거짓이 활보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속의 모든 인간들은 희망을 꿈꾸고 사랑을 기다린다. 캄팔라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 사람들의 푸른 영혼이 뿌리내리는 대지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넘실거리는 녹색의 자연이 여행자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언덕에 올라보면 빅토리아 호수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과 주변 푸른 대지에서 불어오는 녹색의 공기가 여행자의 고단한 영혼을 달래준다. 아름다운 르웬조리 산과 아름다운 야성의 대지를 품어 안은 캄팔라 언덕 너머로 훈풍이 분다. 개발이 더디고 문명이 덜 진입하여 오히려 정겹고 인간적인 자연의 신비가 캄팔라의 고단한 일상과 혼돈과 대조되어 빛을 발하고 있다.
여행정보
우간다의 캄팔라로 가는 길은 다양하다. 케냐와 탄자니아, 르완다에서 국제버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열대 정글과 시골길을 달리는 풍광도 매력적이다. 비행기로 온다면, 전세계 어디에서든 빅토리아 호반에 위치한 고요하고 차분한 도시 엔테베(Entebbe)로 들어 올 것이다. 마타투로 두 시간 거리의 엔테베도 캄팔라에 머물면서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캄팔라는 도시의 볼거리보다 빅토리아 호수, 나일강 수원 진자, 고릴라로 유명한 아름다운 르웬조리 산, 사파리를 즐길 수 있는 북부 국립공원 등 대자연을 찾아 나서는 대자연 투어의 베이스 캠프다. 검은 대륙의 진주, 우간다의 심장 캄팔라에서 아프리카 서민들의 뜨겁고 열정적인 삶을 마주해 보자.
나카세로 시장 캄팔라 시민들의 생활터전인 나카세로 시장엔 이른 아침 싱싱한 채소들이 모여든다. 1 / 18 [네이버 지식백과] 우간다 캄팔라 - 검은 대륙의 푸른 심장 (세계의 명소, 함길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