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이 왜 폭락하는지도 모르는 윤석열!
대선이 78일 남짓 남은 가운데,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면 국정 지지율보다 제1야당 후보인 윤석열의 지지가 더 낮다는 사실이다. 집권5년차 국정지지율이 40%가 넘는 것도 유례가 없지만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제1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그보다 한참 못 미치는 것도 이례적이다.
물론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고 해서 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다. 역대 대선에서도 정권교체 여론은 항상 높았다. 문제는 후보 자신이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인데, 윤석열은 거기에 한참 못 미친다는 분석이 많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 중 약 60%만 윤석열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교체여론보다 야당 후보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이해가 가나, 제1야당 대선 후보가 국정지지율보다 낮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까? 선거 그 점을 좀더 자세히 분석해 보기로 한다.
여러 이유 중 윤석열의 대선 출마 명분이 상실되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주지하다시피 윤석열은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제1야당에 입당한 후 전격적으로 대선 후보가 되었다. 윤석열은 대선 출마 출정식 때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으로 무너진 법치를 바로 세우겠다.” 라고 대선 출마의 명분을 천명했다.
그러나 이후 벌어진 소위 ‘본부장’ 비리 혐의가 세상에 알려진 후 윤석열의 출마 명분이 쇠퇴하더니 급기야 김건희 학력 위조 및 경력 위조가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윤로남불’이란 말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조국 장관 자녀의 표창장 건으로 그토록 잔인하게 수사하고 부산대 의전원 입학까지 취소하게 한 윤석열이 정작 자기 가족 비리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했던 것이다.
특히 장모의 경우 전에는 기소도 되지 않거나 기소되어도 무혐의를 받은 사건이 재수사하자 모두 유죄가 나왔다는 점에서 누군가 ‘뒷배’를 봐주고 있다는 의혹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었다.
장모는 불법 의료 행위로 국가돈 23억을 가로챈 혐의로 3년 선고에 법정구속이 되었다. 이후 3억을 내고 보석이 되었다가 거주지를 이탈해 논란이 되었으나 법원은 장모를 재구속을 하지 않았다. 반면에 정겸심 교수는 보석도 허가해주지 않았다.
거기에다 장모는 347억 은행 통장잔고 위조 혐의로 재판을 받아 1심에서 검찰로부터 1년 구형을 받았다. 이 구형 역시 정경심 교수의 7년 구형과 비교되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347억 은행 통장잔고 위조 혐의 역시 전에는 기소조차 되지 않다가 재수사하자 유죄가 나왔다.
장모는 그동안 모든 소송에서 승소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든든한 ‘뒷배’가 있었던 모양이다. 정대택 씨의 경우가 피해자가 오히려 감옥에 갔다. 추모 공원을 탈취당한 노덕봉 씨도 마찬가지다.
장모는 최근에는 양평 공흥지구 불법 아파트 건립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수질보전 지역에 그것도 개발 기간이 지나 아파트를 건립하도록 해준 당시 양평 군수는 지금 윤석열 캠프에 있고, 당시 윤석열은 양평과 여주를 관할하는 여주 지청장이었다.
거기에다 윤석열 자신은 윤우진 전 용산 세무서장 사건 불기소, 부산저축은행 1155억 불법 대출 사건 수사 무마, 옵티머스 사건 수사 조기 종결, 라임 사건 검사 룸살롱 향응 96만원, 판사 사찰, 검언유착 사건 수사 방해, 검찰 고발 사주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김건희는 최근 터져 나온 학력 및 경력 위조 외 도이츠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 코바나 콘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아크로 비스타 전세권 대여, 양재택 검사와의 부적절한 동거에다 ‘쥴리’논란까지 벌어졌다.
이 수많은 사건 중 국민 정서를 가장 크게 건드린 것은 역시 김건희의 학력 및 경력 위조인 것 같다. 왜냐하면 윤석열이 표창장 하나로 조국 가족을 도륙한 것을 지켜본 국민들이 많고, 당시 2030이 ‘공정’을 내세우며 윤석열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부장 비리가 터지고 급기야 김건희의 거의 모든 학력 및 경력이 위조되었다는 뉴스가 나가자 가장 먼저 2030ㅇ이 돌아섰고, 긴가민가하던 중도층도 상당수가 돌아섰다. 그것이 윤석열의 지지율이 국정 지율보다 낮은 가장 큰 요인이다.
이준석과의 갈등, 윤석열의 잦은 실언과 오만한 태도, 늑장 사과, 정책 능력 부족, 토론 거부, 의제 선정 부족, 그릇된 역사관과 노동관, 극우적 남북관 등도 윤석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거나 하락한 주요 요인들이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 자신이 내세운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이라는 출마 명분이 무너진 것은 윤석열로선 회복 불가능한 치명타다. 윤석열이 온갖 논란에도 버틴 것은 집권5년차에 올 수 있는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있었다. 즉 자신의 능력이 아닌 반사체 지지율로 버텨온 것이다.
그러나 정권교체를 찬성하는 세력 중 60%만이 윤석열을 지지한다는 것은 비록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마음에 안 들지만 윤석열은 아니다, 라는 의식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평생 보수를 지지했다는 사람들 중에도 최근 터져 나온 윤석 일가의 리스크를 보고 “이건 아니다”란 말을 자주하고, 스스로도 부끄럽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있다. 뿌리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국당에 견고한 지지를 보내주었던 대구, 경북 여론도 전같지 아니하고, 특히 부울경은 박빙까지 가고 있다. 만약 이재명 후보가 TK에서 30% 남짓 얻고 PK에서 40% 남짓 얻으면 승리는 따놓은당상이다.
최근 서울 민심도 이재명 후보의 부동산 정책과 공시시가 조정, 양도세 완화 등의 발언으로 분노가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서 정통적인 지지세를 회복하고 있다. 인천, 경기는 원래 이재명 후보가 강세지역이고, 충청도 분위기가 좋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도 선거 막판에 가면 80% 이상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구도상 호남, 충청, 수도권에서 이기면 누구든 승리한다. 거기에다 영남의 이재명 지지도 만만치 않다. 공정을 가장 큰 가치로 여기던 20대도 최근엔 이재명 후보의 지지로 돌아서거나 관망세로 돌아섰다.
정권교체 여론과 달리 누가 코로나를 잘 극복해 경제를 가장 살릴 수 있느냐는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을 압도하고 있다. 대선은 처음엔 진영 싸움으로 가다가 종국엔 누가 내 삶을 바꾸어줄 수 있을까로 변하게 되어 있다. 그 점에서 이재명 후보는 강점을 가지고 있고, 그런 경험과 실적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문제는 후보 자신의 실력이다. TV토론이 본격화되면 국민들은 이재명 후보의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고, 윤석열이 얼마나 준비가 안 된 후보인지 여실히 알 게 될 것이다. 싸움이든, 선거든 ‘먼저 생 낸 놈이 진다.’ 이준석이 반발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 coma(유영안:작가, 서울의 소리 논설위원)
첫댓글 여러 이유 중 윤석열의 대선 출마 명분이 상실되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주지하다시피 윤석열은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제1야당에 입당한 후 전격적으로 대선 후보가 되었다. 윤석열은 대선 출마 출정식 때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으로 무너진 법치를 바로 세우겠다.” 라고 대선 출마의 명분을 천명했다.
정권교체 여론과 달리 누가 코로나를 잘 극복해 경제를 가장 살릴 수 있느냐는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을 압도하고 있다. 대선은 처음엔 진영 싸움으로 가다가 종국엔 누가 내 삶을 바꾸어줄 수 있을까로 변하게 되어 있다. 그 점에서 이재명 후보는 강점을 가지고 있고, 그런 경험과 실적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문제는 후보 자신의 실력이다. TV토론이 본격화되면 국민들은 이재명 후보의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고, 윤석열이 얼마나 준비가 안 된 후보인지 여실히 알 게 될 것이다. 싸움이든, 선거든 ‘먼저 생 낸 놈이 진다.’ 이준석이 반발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