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짝지가 고입검정고시를 치러 합격하였다는 소식을 엊그제 하였는데,
인터넷 카페 이곳저곳은 물론, 전국과 세계 몇 나라에서도 저희를 칭찬하고 격려해 주시는 분이 여럿 계셨어요.
사실, 저는 짝지와 학력의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동안 20년을 같이 살아오면서
짧은 가방끈 이야기는 안했었어요.
남에게 얘기할 필요도 없고 그런 문제로 다툴 일도 없었구요.
사실, 3일 시험을 합격했으니 이렇게 거국적(?)으로 공개한 거지만, 짝지는 제가 이 이야기를 하지 않길 바란다죠.
아직도 공부를 한참 더 해야 늦깍이 대학생 꿈을 이룰테니까요.
제가 어차피 학창시절이 지난 늙은(?) 나이에 전업주부인 아녜스에게 그간 노력에 감사하고, 학력으로 인한 불이익은 없겠다 싶은데다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위해 더 분발하길
바라는 심정으로 글로서 공개한 겁니다.
어찌보면, 아내에게도 개인 프라이버시가 있는것을, 남편이랍시고 제가 너무 주접떤 게 아닌가 걱정도 되네요.
제가 잘못이라면 책임을 져야죠. (ㅠㅠㅠ)
지난 5월 중순에 아녜스가 대전 둔산동에 있는 검정고시 전문학원에 등록하였다면서 시험이 있는 8월 3일까지는 불과 두달 보름정도 밖에 안 남았지만,
한번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하는 거였어요.
이제껏 47세 저와 동갑나이로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를 별로 못 느끼고 잘 살아온 짝지였고,
늦깍이 공부에 관심없어 하면서, “공부는 해야 할 때가 있다”고 젊은 학창시절에 잘 해야 한다며 이야기하더니,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두 달 보름 전에 검정고시 전문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거죠.
사실. 저는 남들이 3년간 하는 중학교 과정을 짧은 기간 공부하고, 검정고시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겠나하며 걱정했거든요.
그렇지만, “함 잘해보자”고 격려해 주면서, 그날부터 매주 주말이나 주일은 물론, 제가 집에 “뽀송뽀송”하게 일찍 들어오는 평일날에도 집에서 저는 짝지에게 시험과목에 대한 조언과 가르침을 주었어요.
학원 마치고 온 짝지에게 늦게까지 보충수업식으로 제가 신경써 주었는데,
저와 같이 공부할 때는 제가 아무리 상세하게 설명하며 잘 알아듣게 해도,
“잘 모르겠다”는 소리를 하면서 “도통 이해가 안 된다”며 힘들게 만드는 짝지였는데...
어느 땐 “돌대가리”소리가 저절로 나올 만큼 너무 이해를 못해 가르치는 제가 성질이 났지만,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꾹 참고 배우려고 하는 열의가 있어 8월 시험은 떨어질 각오하고 편안한 마음먹고 준비하게 했어요.
가르쳐 줄때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난3일 고입검정고시 시험을 잘 치뤘고
무사히 합격한 게 고맙다죠.
그런데,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하루하루 실력이 나아져서 우수한 성적은 아니라도 무난히
합격선을 넘게 점수를 올렸으니...
저희 노력에 하느님께서도 축복을 주신 거였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계속 보이길 바라는 님들의 기대대로 잘 해가야죠.
어제 저녁에는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평일미사”에 참례하느라 저의 사무실에서 걸어서
5분거리인 대흥동성당에 갔었어요.
시간이 남아 바오로딸 서점에서 신앙관련 책을 6권 샀구요.
요즘 책 읽는 재미를 새삼 느낀답니다. (ㅎㅎㅎ)
저는 성당에서 지지난주 일요일(7월30일)에 자살한 직원의 명복을 빌며 기도했어요
퇴근시간이 되니 문뜩 기도하고픈 마음이 들어 오후 7시 대흥동성당 평일저녁미사에 간 거였죠.
고(故) 박준범 직원의 영혼이 저를 성당에 가게 한건 아니려나...?
요즘 업무파악에 바빴는데, 이젠 그분이 못 다한 일을 업무후임자인 제가 잘 마무리 하고,
고인의 몫까지 잘 해내야죠.
안타깝게 하느님이 원치 않으시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분의 불쌍한 영혼이 천국에선 편안하길 기도했어요.
몇일 전에는 고인의 가족들이 사무실에 유품을 챙겨가고 인사차 방문했었는데,
고인과 부부싸움을 하여 자살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라 할 미망인이 슬피 울면서 통곡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울적했어요.
고인의 작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오셨던데...
살아있을 때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잘 하셨을 것을... (ㅠㅠㅠ)
님들도 어려움에 처한 분들과 온갖 질병으로 편찮으신 환자분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
“진실로 함께 하는 기도는 큰 효과를 봅니다. 기적 같은 일도 많이 있구요.”
진실한 기도와 더불어 올바른 믿음으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 많아질 거여요.
불화가 있는 가정에도 웃음꽃을 피워,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이루고,
불치병ㆍ희귀성 난치병이라는 고질(痼疾)이 낫기도 하고 증세가 좋아진다죠.
오늘은 8월10일입니다.
언제나 막바지 무더위가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려나하는 마음인데,
무더위에 지치고 건강을 해치기 쉬운 때인데, 님들도 자신의 몸 건강에 조심하면서,
계속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해요.
오늘도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하루 되옵소서~!!!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