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스타일리시한 여자 연예인을 설문으로 꼽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왜, 굳이 패션이나 뷰티 기자들을 대상으로 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여자 연예인들을 바로 옆에서 보고, 무의식중에도 연예인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자’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예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사람들이다. 말하자면, 가장 까다로운 눈으로 여자 연예인을 분석할 수 있는 사람들인 셈이다. 총 20개 매체 20명의 기자가 설문에 참여해서 기자 한 명당 5명의 여자 연예인을 꼽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기자들의 시각이 워낙 특별하고 다양해서 20명이 꼽은 명단에 든 연예인 수만 40명에 달했고, 소녀시대에서 김혜자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했다. 아무튼 설문에 임한 기자들이 꼽은 ‘가장 닮고 싶은 연예인’은 바로 이 사람이었다.
1위 이효리 | 11명 | 55% ‘온몸이 매력덩어리인 걸 어떻게 하나’ 전체 20명 중 11명이 이효리를 지목했다. 이효리는 두 번 설명이 필요 없는 연예인. 헌데, 좀 놀랍다. 한창 활동하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그녀의 나이는 벌써 만 서른 살이다. 도대체 패션·뷰티 기자들은 이효리의 무엇을 보고 1위로 꼽은 것일까. 얼루어의 윤가진 기자는 ‘섹시함, 귀여움, 편안함이 공존하는 여인’이라고 말했고, 인스타일의 최한나 기자는 ‘외모도 외모지만 당당함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헤렌의 이기항 기자는 ‘비엔나소시지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온 앞쪽 허벅지’를 이효리의 매력으로 꼽았다. 네이버 강민경 기자는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에비뉴엘 홍현경은 ‘반달눈’을 지목했다. 한마디로 온몸이 매력덩어리인 셈이다. 으레 이효리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깐깐하기로 소문난 패션·뷰티 여기자들이 그녀를 선택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효리시’라는 신조어가 있을 정도로 이효리는 남녀의 기호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2위 김민희 | 10명 | 50% ‘모델보다 더 모델 같은 연예인’ 전체 20명의 기자 중 절반이 김민희를 지목했다. 김민희는 워낙 패션 감각이 빼어난 연예인으로, 설문을 시작하기 전에 높은 순위는 어느 정도 예상되던 바였다. 굳이 연예인을 하지 않고 패션 관련 사업을 했어도 크게 성공했을 것 같은 사람. 굉장히 오랫동안 본 것 같은데, 그녀의 나이는 이제 겨우 스물일곱이다. 레몬트리 이지영 기자는 김민희를 두고 ‘샤넬 모델보다 더 샤넬답게 소화하는 사람’이라고 했고, 럭셔리 김민정 기자는 ‘어떤 옷을 입어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몸매를 가진 연예인’이라고 했다. 엘르걸 이미림 기자 역시 ‘무엇을 입어도 패션이 되는 스키니한 몸매’를 매력으로 꼽았다.
3위 송혜교 | 9명 | 45% ‘얼굴 하나는 역대 최강’ 아주 특별한 연예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이미지’가 오히려 짐이 되는 게 보통인데, 송혜교는 나이가 들수록 그게 매력으로 변하는 사람이다. 송혜교를 바라보는 시선은 거의 한 가지다. ‘그냥 예쁘잖아’ 이것. 기자들이 바라보는 송혜교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뮤인의 김선영 기자는 ‘송혜교는 소주를 선전해도, 그 소주가 달게 느껴질 정도로 예쁜 배우’라고 표현했고, 코스모폴리탄의 최향진 기자는 ‘눈, 코, 입술, 얼굴 어느 곳 하나 예쁘지 않은 곳이 없다’고 송혜교의 얼굴을 극찬했다. 엘르걸 이미림 기자는 ‘최강 피부’라 칭했고, 쎄씨 서지아 기자는 ‘클로즈업 최고의 얼굴’이라고 말했다. 얼굴 하나는 정말 잘 생긴 모양이다.
4위 신민아 | 8명 | 40% ‘전지현보다 2천 배 예쁜 보디 라인을 가졌다’ 광고주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면서 패션 뷰티 기자들이 동시에 좋아하는 연예인이다. 귀여운 이미지에서 순박한 이미지, 성숙한 여인과 패셔너블한 모습까지 죄다 소화해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요즘 가장 사랑받는 여자 연예인, 남녀가 모두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신민아. 몇 년 전에 이런 설문조사를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르지만, 2009년 이 시점에서 가장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연예인임에는 분명하다. 엘르걸 이미림 기자는 신민아를 두고 ‘얼굴만 보면 귀여운 베이비 페이스인데, 보디 라인은 글래머러스한 게 참 매력적이다’라고 했고, 리빙센스 박미현 기자는 ‘여자인데도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호리호리한 몸매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나일론 정수현 기자는 ‘다양한 광고에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모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게 참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해주는 배우’라고 표현으며, 럭셔리 김민정 기자는 ‘전지현보다 2천 배쯤 예쁜 보디 라인을 가졌다’고 극찬했다.
5위 김희애 | 7명 | 35% ‘20대보다 40대에 더 예쁜 연예인’ 반가운 이름이다. 거의 대부분 20대 연예인들이 순위에 올랐는데, 40대임에도 불구하고 다섯손가락 안에 들었으니,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김희애는 매력이 많은 사람이다. 어쩜 나이가 들어도 예전 모습이 그대로인지, 부러움을 넘어 화가 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뿐인가. 완벽에 가까운 연기에다 똑부러진 성격까지 매력이다. 여자 연예인에 관련된 그 어떤 설문을 펼쳐도 순위 안에 들 사람이다. 네이버 강민경 기자는 김희애를 두고 ‘보통은 20대 때 가장 예쁘지만, 김희애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아름답다’고 말했고, 코스모폴리탄 최향진 기자는 ‘철저한 관리를 실천하는 끈기와 열정이 부러울 따름’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엘르걸 이미림 기자는 ‘요란하지 않은 스타일이 마음을 끌리게 한다’고 했고, 헤렌의 이기항 기자는 ‘성형미가 아니라 자연미와 건강미가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며 별 다섯 개를 줬다.
6위 공효진 | 6명 | 30% ‘류승범을 능가하는 패션 감각’ 어떨 때 보면 참 청승맞아 보이는데, 또 어떨 때 보면 참 세련돼 보인다. 공효진의 매력은 어쩌면 정반대에 있는 두 가지 매력이 공존한다는 것 아닐까? 슈어의 서재희 기자는 ‘깡마른 몸도 좋고, 패션 전문가를 능가하는 패션 센스도 부럽고, 특히 남자친구가 류승범인 게 더더욱 부럽다’고 말했고, 리빙센스 정지우 기자는 ‘류승범을 대적할 수 있는 포스와 패션 감각’을 매력으로 꼽았다. 코리아 테틀러 최은실 기자 역시 ‘류승범보다 더 센 빈티지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여자’라고 말했다. 기자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거의 모두 그녀를 류승범과 연관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긴, 평범함을 거부하는 남자 류승범과 함께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니 그녀의 패션 감각은 일단 인정하는 게 나을 듯하다.
7위 한예슬 | 5명 | 25% ‘여자가 봐도 사랑스런 여자’ 웬만한 남자들은 그의 코맹맹이 소리에 금세 넘어갈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게 하는 배우다. 워낙 낙천적이고 착해서 누구든 여자친구로 삼고 싶은 연예인. 이렇게 남자들 사이에서는 절대 신뢰를 받는 연예인인데,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전체 20명 기자들 중 다섯 명이 한예슬의 손을 들어주었다. 마이웨딩 백승이 기자는 ‘작은 얼굴을 꽉 채우는 이목구비가 부럽다’라고 했고, 리빙센스 박미현 기자는 ‘백치미의 순도가 가장 높은 연예인’이라고 표현했으며, 쎄씨 서지아 기자는 ‘여자가 봐도 사랑스럽다. 작은 얼굴, 잘빠진 몸매에 애교까지 전체적인 느낌이 최고’라고 말했다. 방송에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배역을 맡을 때마다 시선을 가게 만드는 연예인이다.
8위 려원 | 4명 | 20% ‘길쭉 길쭉해서 시원하다’ 그녀는 분위기가 있다. 막 웃어도 슬퍼 보이는 얼굴이다. 거기에다 너무 말라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그게 연민으로 느껴지게 한다. 돈 많고, 잘생기고, 건장한 남자가 늘 옆에서 보살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만드는 연예인이다. 패션 감각도 빼어나다. 하지만 몸무게는 더 이상 줄어서는 안 된다. 엘르의 원세영 기자는 려원을 두고 ‘실험정신이 뛰어난 패션 모험가’라고 표현했고, 코스모폴리탄 최향진 기자는 ‘한국 여성 중 려원의 길쭉한 몸매를 부러워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사진기자들이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 역시 이들의 표현과 다르지 않다. ‘너무 길쭉해서 구도를 잡기 힘들다’이다.
9위 손예진 | 3명 | 15% ‘상황에 따라 다채롭게 변신하는 팔색조’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점수를 깎아 먹는 연예인이다. ‘가장 닮고 싶은 연예인’ 같은 설문에서는 조금 부족한 듯 보이거나 사교적이고 친근해 보이는 연예인이 높은 점수를 받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손예진은 어쩐지 아주 높은 곳에 가 있을 것 같아서, 누군가 이미 좋은 점수를 주고 있을 것 같아서 선뜻 꼽아지지 않는 연예인이다. 그래도 20명 기자 중 3명이 그녀를 선택했다. 네이버 강민경 기자는 ‘눈웃음이 매력적이고, 시간이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라고 말했고, 뮤인의 김선영 기자는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그녀의 다채로운 이미지가 얄미울 정도로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모두 손예진의 완벽주의적 성향을 표현하는 이야기들이다.
10위 한가인 | 3명 | 15% ‘성형외과 의사들이 모델로 삼아야 할 코’ 한가인은 그냥 얼굴만 봐도 착한 여자다. 조금 강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천생 여자인 양 착하디 착한 이미지다. 이런 여자가 일찌감치 결혼까지 해버렸으니, 마음이 아팠던 남자들이 한두 사람이 아니었으리라. 아무튼 선한 이미지로는 한가인을 따라올 사람이 많지 않다. 남편 연정훈이라면 모를까. 코스모폴리탄 최향진 기자는 ‘한가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코를 가진 사람’이라고 했고, 쎄씨 서지아 기자 역시 ‘코를 비롯해 이목구비가 인형처럼 예쁘다’라고 했으며, 헤렌의 이기항 기자마저 ‘명품 코를 가지고 있다. 완벽한 길이와 각도, 콧방울의 위치까지 완벽하다. 성형외과 의사들이 교본으로 삼고 연구해야 할 코’라며 한가인의 코에 주목했다.
그밖에 순위에 들지 못했지만, 이밖에도 30명의 연예인의 이름이 거론됐다. 한 표가 모자라서 아쉽게 순위에 들지 못한 연예인은 김혜수, 이미연, 전도연, 장미희, 배두나 등 다섯 명이었다. 모두 왕년에 한가락 하던 연예인들인데, 이번에는 순위에서 밀렸다. 20명의 기자들이 꼽은 40명의 연예인 중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도 있었다. 김혜자와 김연아, 소녀시대가 대표적인 경우. 김혜자는 ‘앞으로 그녀처럼 늙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었고, 김연아는 연예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워낙 지명도가 높은 탓에 연예인 대상 설문까지 이름을 올렸다. 소녀시대도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이밖에 이름을 올린 연예인으로는 전도연, 예지원, 김하늘, 서인영, 손담비, 신애, 심은하, 김희선, 이나영, 장윤주, 강성연, 성유리, 임수정, 김민정, 한지민, 한혜진, 박시연, 이연희, 엄정화, 윤은혜, 윤진서 등이 있다. 아무튼, 설문에 참여해준 20명의 기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설문참가자 소속과 이름 ( 선택 연예인 ) 슈어 서재희 기자 ( 김혜수 이미연 전도연 공효진 예지원 ) 마이웨딩 백승이 기자 ( 이효리 한예슬 김하늘 김민희 신민아 ) 네이버 강민경 기자 ( 김희애 손예진 이효리 김민희 송혜교 ) 패션비즈 윤소영 기자 ( 이효리 서인영 손담비 신애 김연아 ) 뮤인 김선영 기자 ( 손예진 심은하 김희선 이효리 송혜교 ) 코스모폴리탄 최향진 기자 ( 김희애 송혜교 한가인 이나영 려원 ) 엘르걸 이미림 기자 ( 김민희 송혜교 신민아 김희애 장미희 ) 레몬트리 이지영 기자 ( 김민희 장윤주 강성연 전도연 김희애 ) 리빙센스 박미현 기자 ( 한예슬 송혜교 신민아 고현정 이효리 ) 쎄시 서지아 기자 ( 한가인 성유리 이효리 송혜교 한예슬 ) 나일론 정수현 기자 ( 신민아 임수정 송혜교 배두나 김민정 ) 헤렌 이기항 기자 ( 한지민 이효리 한가인 장미희 김희애 ) 인스타일 최한나 기자 ( 이효리 신민아 김혜자 소녀시대 한혜진 ) 에비뉴엘 홍현경 기자 ( 공효진 박시연 배두나 김민희 이효리 ) 얼루어 윤가진 기자 ( 이효리 김민희 김희애 공효진 한예슬 ) 엘르 원세영 기자 ( 김민희 신민아 송혜교 이연희 려원 ) 럭셔리 김민정 기자 ( 이미연 송혜교 신민아 김혜수 김민희 ) 코리아테틀러 최은실 기자 ( 이효리 엄정화 공효진 윤은혜 김민희 ) 행복이가득한집 김남윤 ( 신민아 김민희 공효진 윤진서 정려원 ) 보그 이미혜 기자 ( 김희애 공효진 한예슬 려원 손예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