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연대봉 산행기
■ 날자 : 2011년 3월 13일
■ 날씨 : 맑음
■ 산행 길 :
눌차선착장▶강금봉(198m)▶응봉산(314m)▶매봉(359m)▶연대봉(459.4m)▶천성선착장
■ 산행거리 : 약 9km
■ 산행속도 : 느리게
■ 산행시간 : 4시간 56분(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 함께 한 사람 : 함께 이불을 덮고 누워 자는 사람과
■ 구간별 산행시간 : 눌차선착장▶(46분)강금봉▶(30분)응봉산▶(1시간55분)매봉(점심시간포함)▶(52분)연대봉▶(53분)천성선착장
어제 여수돌산 환종주를 마치고 오늘 또다시 산행에 나섰습니다.
어제의 하산주가 너무 과한 탓인지 조금은 피로가 남아 있습니다만 망태기를 어깨에 걸치니 그 피로도 망태기속으로 피난을 간 것 같이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따라 거제에 도착하니 몇 년 전 내가 보았던 거제의 모습이 아닙니다.
시시각각(時時刻刻)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좋기도 하지만 도시의 규모가 커지면 사람의 인심도 야박해지고 공기도 탁해지며, 모든 자연도 자연스러움을 잃어 간다는 사실에 조금은 마음이 무거워 짐을 느낍니다.
경남의 대표적인 섬인 남해도와 거제도를 비교해 보면 어느 쪽 삶의 질이 우수한가? 를 저울질 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거제도는 공업도시로서 나날이 발전을 하고 있고, 남해도는 관광도시와 휴양도시로 자리매김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어느 지역의 삶의 질이 우수하다고 단정 지울 수는 없겠고, 다만 개인 스스로 처해 있는 현실에 따라 다르다고 보여 집니다.
여러분들도 두 곳을 다 방문하시어 해답을 만들어 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요?
차는 거가대교에 접어들었습니다. 거가대교는 부산 강서구 천가동에서 가덕도를 거쳐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8.2km의 다리입니다.
이 다리로 인해 부산과 거제는 이웃사촌이 되었답니다.
옛적 해군생활(1979년-1982년)을 할 때 군함(PCE 711.지금은 폐선 되었음))을 타고 가덕도를 많이 지나쳤지요. 오늘은 그 때 젊은 시절이 그리워진답니다.
가덕도의 눌차 선착장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줄을 지어 산으로 오릅니다.
다리만 놓여 졌을 뿐 가덕도는 아직 시골냄새가 진동 합니다만 주말이면 외지 사람들로 인해 원주민들의 불만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조용하기만 했던 섬마을에 너도 나도 차동차를 가져와 아무 곳이나 주차를 하고 또한 좁은 골목길을 휘젓고 다니니 원주민들은 손님들을 좋아 할리 만무하지요. 그날도 어느 할아버지는 막 욕설을 퍼 붓습니다. 사람 좀 살자고…….
다리 하나로 인해 가덕도는 한마디로 천지개벽(天地開闢)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원주민과 손님들이 잘 공생(共生)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산불초소 앞에서 중년의 부부가 연대봉을 향해 서로를 다독거리며 산을 오릅니다.
이런 사진은 잘 찍지 않는 편인데 남들 따라 해 보았습니다.
시그널도 요즈음은 유행을 탑니다. 저도 개척산행을 할땐 제가 만든 시그널을 부착하는데 일반 등로에는 매달지 않는 답니다. 산그리움님의 시그널로 이 봉우리가 강금봉이라는 것을 알수 있어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강금봉이라 하니 자꾸만 참여정부때 법부장관을 지내신 여성분의 이름이 돼새겨 지네요. 그분은 요즈음 무엇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운동이라면 0점인 나와 한 살 차이인 나의 옆지기입니다. 애들 초등학교 운동회 땐 어느 종목이든 항상 뒤에서 1등을 도맡아 했지요. 제가 요즈음 조금씩 운동을 시키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훈련시켜 지리산 천왕봉에 도전 할려고 합니다. 기다려 주이소.
폼 한 번 잡아 보았습니다. 이런 옷차림으로 나서면 저를 모르는 사람들을 저를 사십대 중반이나 후반으로 보지요. 젊게 봐 주시니 좋은 점도 있지만 직장에선 좋지 않은 기억들이 더 많지요. 이제 오십중반으로 치닫고 있으니 모든 걸 웃으면서 넘어가야 되겠지요.
부산 사하구 쪽으로 카메라를 내 밀어 보았습니다. 바다가 호수같이 잔잔하기만 합니다. 덩달아 내 마음도 항상 잔잔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미움도.... 질투도...내 던져 버러야죠.
부산 신항만 입니다. 육중한 기중기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이 기중기가 움직여야 나라의 살림도 나아 지겠지요.
정상석이 제 위치에 있질 못하고 몇걸음 내려왔나 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정상석은 정상에 있을 때 제일 멋 있겠지요.
거가대교의 모습입니다. 다리가 보이지 않는 부분은 바다속으로 다리를 설치 했지요. 다리의 최고 수심이 40m정도 된다고 합니다. 참으로 과학이란 무궁무진 하네요.
정상석 걸이 치곤 정말 묵직합니다. 또한 어울리기도 하구요. 항상 그자리에 매달여 있었으면 합니다.
산불감시초소 옆의 감시원 의자입니다. 투박하게 보일련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의자 같습니다. 이 의자는 노래 가사 말처럼 앉으면 주인이 아니고 산불 감시원이 주인입니다. 그래서 함부로 앉으시면 아니 됩니다.
오늘의 마지막 오르막인 연대봉을 올려다 본 모습입니다. 나의 옆지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전 신나기만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조각상입니다. 지주대는 형편 없으나 얼굴은 항상 미소를 머금은 모습이 오늘 다시 나를 되돌아 보게 하네요.
전 산에 가면 다른 곳은 몰라도 이런 곳은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냥 미신으로 치부할 수 있으나 이 세상에는 과학으로 풀 수 없는 것들이 많으니까요. 정신도 과학이고 정성도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텔레비젼 선거문구에선 침대도 과학이라고 하더군요.
연대봉 봉수대입니다. 아마 요즈음 새로 쌓은 것 같아 조금은 아쉽기만 합니다.
도로를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어디로 갈까요? 물론 바다로 갑니다. 멀리 보이는 다리로 가기도 하구요. 이 구간이 지하세계의 다리이지요.
수 많은 사람들로 인해 정상 부근은 황폐화 직전입니다. 덩그러이 서 있는 주인양반의 형세가 아쉽기만 합니다.
풍경(1)
풍경(2)
바다에 떠 있는 배를 보니 해군제대 후 국제 화물선을 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 배는 참 많이 탔습니다. 군함. 상선. 그리고 흰배(?). 검은배(?). 황색배(?)........물음표가 붙은 배는 항구에 들어가서 탔던 배(?)들입니다.
이 바위를 제가 물개바위라 칭해야 겠습니다. 꼭 물개처럼 생겼군요.
최종 하산지점인 천성 선착장의 모습입니다. 물이 얼마나 맑은지 바다속이 휜히 다 보이더군요.
산행을 마치고 강호동의 1박2일 때문에 몸살을 앓고있는 거제에 있는 바람의 언덕에 잠시 들렀습니다. 이사진은 화장실입니다. 아마 이곳에서 볼 일을 보면 뭔가 시원 할 것 같습니다. 혹시 힘 안주어도 되는지는 시험 해보지 않았답니다.
바람의 언덕위에 자리잡은 풍차입니다. 돌지 않는 풍차도 풍차라고 말 할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 본 몽돌 해수욕장의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모래 대신 몽돌들이 해변능 지키고있어 몽돌해수욕장이라고 합니다.
바다와 배 그라고 멀리 노자산과 가라산! 어찌 그리 궁합이 잘 맞는지요?
오늘 내가 이용했던 차입니다. 저의 딸 이름이 한빛이라 반갑기만 합니다. 아들은 제가 강력한이라고 이름을 지을려고 했는데 주변의 강력한 반대로 그냥 건욱이라고 지었지요.
첫댓글 두분이 오손도손 함께 하시는 산행이 그려집니다. 재미난 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가덕도 인근에서본 해저 터널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림 감사드리구요 올해는 얼굴 봐야죠^^
이젠 가덕도 가기가 한결수월해 졌네요...한편으론 아쉽기도하구요, 가덕도 한바퀴 잘보고갑니다. 항구에 들어가서는 여러가지 색갈배를타시면 않됩니다...ㅎㅎ
재미난 산행기와 사진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