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산 1229주년 기념 전통문화축제
23일까지 공연·전시·체험행사 '다채'
총무원장 스님 'K-명상' 법문으로 격려
불자와 시민 위한 볼거리·즐길거리 '풍성'
서울 봉은사는 10월15일 1229주년 개산대재 및 전통문화축제를 개막했다. 첫날 거행된 역대조사 다례재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법문하고 있다.
화창한 가을을 맞아 문화의 향연을 즐기고 싶다면 서울 봉은사를 추천한다. 지금 봉은사에서는 불교문화를 비롯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만발하고 있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스님)는 창건 1229년을 맞아 개산대재와 전통문화축제를 10월15일 개막했다. 전통문화축제는 10월23일까지 봉은사 경내 곳곳에서 진행돼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자유롭게 성대한 문화 잔치를 즐길 수 있다.
10월15일 개산대재는 ‘역대조사 다례재’로 문을 열었다. 봉은사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거행된 다례재는 역대조사 스님들의 업적을 계승하고 그 뜻을 기리는 행사로, 특히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직접 법상에 올라 법어를 내려 더욱 뜻깊었다.
총무원장 스님은 신도와 불자들에게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가질 것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아무리 권력과 명예가 있어도 내 마음이 편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각자 자신이 가진 업을 해결하는 업장소멸을 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업장소멸을 할 수 있을까.
총무원장 스님은 ‘명상’을 답으로 제시했다. “마음을 비우면 무한한 편안함에 드는데 이것을 바로 열반, 니르바나라고 한다. 업장을 소멸한 것을 해탈, 성불이라고 부른다. 업장소멸하려면 참선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어렵다면 명상으로 시작하면 된다. 명상은 커피를 마시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할 수 있다. 마음을 내려놓으면 업이 생기기 않는다. 명상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므로 결국 업장소멸로 가는 길이다. 하루에 5~10분이라도 마음을 내려놓는, 편안하게 하는,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불멍도 좋고, 하늘멍도 좋고, 염불도 좋다.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가지려면 명상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명상 대중화 불사를 설명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간화선이 있지만 불자마저도 어렵다고 해서 궁여지책으로 세계적인 트렌드인 명상을 종단이 하게 됐다”며 “종단이 추진하는 명상은 K명상이다. 종단차원에서 명상을 재정립해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현대적인 불교로 재탄생한 것이 K명상이다. K명상은 명상의 본류인 한국을 세계에 인식시키며 히트칠 것이다. 열심히 만들고 있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의 법어 후 다례재가 본격 설행됐다. 봉은사 대중의 진영단 헌향과 함께 다도연등 헌다시연, 조사 영단에 헌화, 권공의식, 역대조사 다례재 축원 등 전통의례가 고스란히 거행됐다. 참가대중은 다례재 후 부도전으로 자리를 옮겨 참배하면서 봉은사를 건립하고 중창한 역사 조사들의 업적을 추앙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법문을 통해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역대조사 다례재를 거행하고 있는 스님들.
역대조사 다례재 중 다도연등 헌다시연 장면.
역대조사에게 헌다하고 있는 스님들.
역대조사 다례재로 개산대재의 문을 연 봉은사는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경내 일대에서 펼친다. 특히 다례재와 더불어 불교문화의 정수로서 ‘정대불사’가 10월17일 거행된다. 봉은사 판전에 소장된 주요 문화재인 화엄경판 인경본을 머리에 이고 봉은사 도량과 법계도를 도는 전통의례다.
올해 봉은사 전통문화축제의 특징은 체험과 전시, 공연 등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는 것. 먼저 ‘체험’의 장으로 전통 차(茶)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찻자리 및 다식체험’이 있다. 10월19일 오전10시부터 종루 앞 잔디밭에서 열린다. ‘전통문화체험 한마당’은 말 그대로 체험의 총집합이다. 10월20일부터 22일까지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열린다. 전통좌등, 전통단청, 전통민화, 전통매듭, 십장생등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다음은 ‘전시’다. 찻사발 전시회(10월15~23일, 보우당), 김해자 무형문화재 누비장의 ‘전통누비 전시회’(10월15~19일, 대웅전 특설무대), 전통사찰의 아름다움을 담은 ‘전통사찰 사진전시회’(10월15~22일, 연회다연 앞마당) 등이 있다. 개막 당일 열린 제9회 어린이·청소년 그림그리기 대회의 수상작도 축제 기간 볼 수 있다.
‘공연’ 프로그램도 풍요롭다. ‘마당놀이’와 ‘국악한마당’(10월18일), 국기원 태권도 시범공연 및 화관무 공연(10월20일), 법고 시연회, 남사당패 놀이(10월21일) 등이 잇따라 열린다. 10월22일 오후6시 미륵광장에서 열리는 ‘2023 전국 청소년 끼 경연대회’는 고즈넉한 전통사찰에서 색다른 느낌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마음의 휴식을 찾을 수 있도록 ‘작은 음악회’도 열린다. 10월16일, 19일, 20일 오후12시30분 선불당 앞에서 공연한다.
이와 함께 봉은사 신도회는 ‘행복나눔 바자회’를 열었다. 개막 당일 종루 앞 주차장에서 열린 바자회에서 발생한 판매수익은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봉은사 개산대재 전통문화축제는 10월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봉행되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생전예수재 49일 기도 회향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봉은사 개산대재를 단순한 창건기념일이 아닌 불자와 시민을 위한 전통문화축제로 구성했다”며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축제로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했으니 많은 분이 찾아오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개산대재 개막 첫날 많은 사부대중이 운집한 봉은사 경내.
봉은사는 10월23일까지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다. 개산대재 첫날 열린 어린이 청소년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학생이 미륵대불을 열심히 그리고 있다.
찻사발 전시회도 열렸다.
전통사찰 사진전시회를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는 시민들.
개막 첫날 많은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봉은사 전경.
카페에 댓글은 혈액과 과도 같습니다. 각 댓글을 부탁 올립니다.
첫댓글 성불하십시요..합장
혜룡스님 오랜만입니다.올려주신 귀한 영상 자료 수고에 감사드림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합장.
혜룡스님. 오늘도 인사올림니다.
올려주신 소중한 영상 글 귀의합니다.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