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이야기
"에- 이것으로 겨울방학식을 마치겠습니다. 학생여러분은....."
'탁-'
드디어 겨울방학식이 끝나고..! WOW!
집에 못간다는 현실과 지낼 곳이 없다는 좌절때문에 많이도 난감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난 학교를 안온다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하하.....
학교에서 매일 24시간 봐야 하던 싸이코들을 안본다는 생각에 들떠 혼자 즐거워 하던 시간도 1분이 되지 못해서
깨져버렸다.........
-승현아, 지용이가......
"야! 동영배, 너 그게 말이 되는거냐? 나보고 지금 너네 집에 가서 지내라는거냐?"
-그게... 지용이가 지금 너 안오면 학교 찾아간대.... 알았지? 그럼 나 끊는다?
"......아씽 망했어............"
특별히 갈 곳 없는 날 권지용이라는 미친놈이 데려다가 지낼 곳을 제공해주겠단다..
이거 고마워서 완전..... 그래 참 고맙구나 이 싸이코사포 미치광이 완벽주의자 천재 쥐새끼야....
이 은혜 언젠가는 꼭 갚아줄 테니까.. 기다리렴?
-----------------------------------
그래도 그 집이라면 쪼끔은 맘에 든다.
애들과 친해진 이후로 그 집에 자주 놀러가곤 했는데, 여기서 '그 집'은 권지용과 최승현과 동영배가 같이 사는 집이다.
도대체, 애들은 뭐때문에 같이 사는거지? 하는 생각이 우선 들지만.. 뭐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닌거 같다. 물어봐도 아무도 안말해준다.......
진짜 큰 3층 전원주택,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 있는 전원주택.
그 집이 바로 내가 말한 '그 집'이다.
집 정말 좋다. 무슨 방 하나가 내가 광주에 있을때 살던 아파트 전체 크기와 다를게 없다.
방 하나가 그정도이니 거실은 말 다했다. 가구들도 정말 좋고 모든게 다 좋은 집이다.
맘에 안드는거라면, 싸이코들, 그리고..
"왈왈-!!"
"아악! 토리 저리 안가?!"
이 개새끼,
언젠가 내가 잡아먹을꺼야...!!
토리는 권지용이 키우는 개 이름이다.
정확히 말하면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라고 우겨대는 1박2일에 나오는 상근이와 같은 종류라는데..
내 눈에 보이는 이녀석은 똥.개. 이다
거기다가 얼마나 맘에 안드는짓만 골라하는지 말 다 했다.
주인 앞에선 충견, 내 앞에선 광견.
아 토리야 횽아가 너 존나사랑스러워서 잡아먹고싶어졌엉♡
싸이코들이고 뭐고 난 지낼 곳이 없다는 그런 이유로 이 집에 들어와서 거의 2달을 지내게 되었다.
2달동안 분명 권지용의 잔소리를 듣다가 미쳐버리거나 정신이 나가거나 둘 중 하나는 확실히 이루어질게 뻔할 뻔.
아, 학교에서도 질리게 들었던 그 잔소리를 또 들어야 한다니.. 내 인생 참 재밌고 다이나믹하네~♡
그리고 보니 좀 이상한게 있다.
난 집이 애들처럼 잘사는것도, 실력이 좋아서 한마디로 천재라는 소리를 듣고다니지도 않는다.
그냥 평범한 집에 평범한 실력에 평범한 실력에....
모든것이 평범한 내가 어떻게 이렇게 집도 잘사는 애들에 천재라는 소리를 듣는 애들이랑 같은 학교 같은 반에 친구가 될 수 있는거지?
좀 뭔가 이상하다
애들은 같이 모여서 살지를 않나, 아니 애들은 생각해보니 집도 없어? 그것도 아니고..
가족이 없을거 같지는 않은데..... (나중에 부모님은 다들 외국에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가 상관할 문제는 아닌거 같지만 뭔가 꺼림칙하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돈 많은 집은 사연도 많은거니까 그러겠지~ 하고 넘어갈 수 밖에..
-----------
이날 밤 내 방에서 자는데 방에 전화기가 시끄럽게 울려대기 시작했다.
"아이씨.. 이 시간에 누구야?.. 존나짱나...."
시간은 새벽 4시반, 이시간에 정말 예의없다 싶었다. 아니 저 사람은 잠도 없어?
전화를 아무도 안받는걸 봐선 애들 모두 다 자는가보다.
'지이잉- 지이잉-'
계속해서 인터넷 전화기는 진동이 울려댔고 이 짜증나는 진동소리를 5분 정도 들었으려나?
전화가 탁- 소리와 함께 끊어지더니 갑자기 어떤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들~ 잘 지내지? 엄마 내일 집에 갈거야.. 엄마 말좀 들어봐? 응? 엄마가 그땐 잘못했어.. 그러니까 엄마랑 미국 가자, 아빠랑 누나랑 같이 살자 응? 제발.. 알았지? 내일보자'
이건 뭔소리인건지, 누구 엄마인지는 짐작이 안간다. 갑자기 새벽 4시반에 전화를 해서 음성메세지에 대뜸 미국에 가자니....
자, 잠깐만.. 미국에??!
미국에 간다니.... 그게 무슨소리지? 그럼.... 나 빼고... 권지용 동영배 최승현 강대성...
이 넷중 누가..
미국에 간다는거야?.....
첫댓글 권죵이겠죠~권죵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