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혁이 덜덜 떠는 손으로 꼭꼭 붙여준 메디폼을 바라봤다. 손을 떨긴 왜 떨어? 부들부들. 한참을 미친 사람처럼 웃다가 순간의 간지러운 감정이 퐁퐁 되살아났다. 메디폼 위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렸더니 겁나 따갑기만 하다. 뭐야, 이동혁 손 약손이네? 아, 그러고 보니 고맙다는 말을 안 했다. 어떻게 이걸 잊었지? 급히 카톡을 켜 이동혁의 이름을 찾았다. 번호 죽어도 안 가르쳐 줄 거 같았는데 내 폰에 이동혁 번호 넣기 성공했다.
생각해보니 고맙다는 말을 안 했네
고마워
나 근데 아직 자전거 덜 배운 거 알지
내일 만나자
꼭 봐야함
안돼
왜????
아버지 일 도와드려야 돼
글쿤....
습관적으로 손톱을 물어 뜯었다. 당장 작가님한테 자전거 못 타게 됐다고 말씀 드려야 하나? 작가님... 사실 어렸을 때 이후로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어서 못 탈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구구절절 어떻게 카톡을 보낼지 머릿 속에서 구상중인데 답장 하나가 온다.
모레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손톱 물어 뜯는 걸 멈추고 당장 답장했다.
너 나 보고싶지?
자전거 안 탄다고?
아니 내가 너 보고싶다고 ㅎㅎ~
하여간 까칠하기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잔뜩 신이 나있었다.
🍀
“헉 우주야 무릎이 왜 그래?”
촬영날 아침부터 너무 덥길래 무의식적으로 코디언니에게 반바지를 꺼내달라고 한 것이 화근이었다. 태리언니와 본격적인 촬영 전에 합 맞춰보고 있는데 언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무릎을 가리켰다. 모든 시선이 모였다. 엏 괜찮아용. 제 본체는 관종이라 괜찮은데 제 무릎은 수줍음 타거든요... 바지를 갈아입고 다시 계단을 내려오는 동안 실없는 생각을 하다 도영이오빠랑 눈 마주쳤다. 너 그거 뭐냐? 탐탁치 않은 눈빛을 쏘며 벙긋거렸다. 미안한데 위협감 정말 하나도 없군. 찰떡같이 알아 들었지만 개떡같이 알아들은 것처럼 두 손을 들어올려 반문했다. 머???? 오빠가 한숨을 푹 쉬었다.
“컷. 오케이~ 오늘도 굿이네요.”
감독님이 물개 박수를 치셨다. 오늘 촬영도 끝! 내일 촬영 끝내면 이동혁 볼 수 있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나도 물개 박수를 막 쳤다. 잠만 나 왜 기분 좋지? 다시 정색했는데 도영이 오빠가 얼른 나를 낚아 챘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니까 결국엔 오빠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너 어쩌다 다쳤어? 어제 밖에 나갈 때 다른 매니저는 왜 안 데리고 갔어? 잔소리가 귀에 때려박힌다.
“오빠 오랜만에 보면서 나한테 할 말이 잔소리 밖에 없어?!”
“그래봤자 어제 하루 안 봤는데 괜히 말 돌리지 마. 천우주.”
앗 들켰당. 도영이 오빤 내 전담 매니저이기도 했지만 실장님 다음으로 높아서 내가 무릎을 다친 어제, 서울에 가 있었다. 얼굴만 봐도 내 상태를 귀신같이 아는 양반이라 수영이 언니 뒤로 도망갔다. 아웅. 언니 나 땀 너무 많이 나. 수영이 언니가 휴지로 톡톡 이마를 닦아주는데 잔소리대마왕 목소리가 한 톤 높아졌다. 너 자전거 타다가 다쳤지. 아니? 나 넘어졌는데? 0.1초 만에 즉각 대답했다.
“너 잘 안 넘어지잖아.”
아차. 운동 신경은 영 없지만 나름 하체 힘은 좀 있어서 잘 넘어지진 않는다. 얼어서 미끄러운 길도 혼자 잘 걷고, 고운 흙모래 때문에 지나다니기 까다로운 길도 잘 다닌다. 따라서 거짓인 명제를 오빠가 잘 파악했다는 거다. 아 그냥 믿어달라궁~~~! 땡깡 부리기 일분 전으로 보였던지 고개를 한 번 젓곤 넘어갔다. 아, 동혁이 오... 헉. 미쳤나봐.
“동혁?”
“도영이 오빠라고 했어.”
“네 발음이 정확히 동혁이라고 했어.”
“나 발음 구려.”
배우 천우주 충격 고백 “나 발음 구려”. 뭔 폭탄 발언이 매 회 터지는지 알 수가 없네. 최대한 뻔뻔하게 웃었는데 안 통한 거 같다. 동혁이가 누구냐. 너 재민이 말고 친구 없잖아. 팩트가 날아와 꽂힌다.
“나 요즘 보는 웹소설 주인공 이름이 동혁이야.”
수습한다고 아무 말이나 막 뱉었다. 제목이 뭔데.
“오빠한테 말하면 오빠가 읽게?”
“아니?”
“근데 왜?”
“대본 말곤 한 글자도 안 읽는 천우주가 신기해서 뭔 내용인가 궁금해서~”
저거 명백히 비꼰거다. 도영이 오빠는 나 도발하는 방법을 너무 잘 안다. 이번에도 역시나 명중. 도발에 넘어간 내가 씩씩거리니까 수영이 언니가 뭔 초딩들이냐며 혀를 찼다. 열이 오른 얼굴에 손으로 부채질하는데 언니가 아이스팩을 볼따구에 가져다댔다. 대에박. 언니 진짜 천우주잘알최고짱짱걸. 물론 잔소리대마왕도 천잘알이지만 제외하겠습니다? 그래서 우주야,
“자전거 가르쳐 주는 친구 이름이 동혁이야?”
“엉아니오빠가그걸어떻게알았어?”
대답한 나도, 슬쩍 떠본 오빠도, 사이에 낀 수영이 언니도 입을 쩍 벌렸다. 미끼를 던진 사람은 생각도 안 했는데 상어를 잡은 격이었다.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다 선수쳤다. 수고하셨습니당. 나 쉴게! 어딜 도망가. 뒷덜미를 붙잡혔다.
🍀
1000universe_ 님이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였습니다!
도영이 오빠는 브이앱을 하라고 하라고 말을 했지만 천성이 청개구리 기질인 나는 인스타 라이브를 켰다. 지금쯤 알림이 갔을 오빠에게 미안함을 먼저 전했다. 도영이 오빠 미안~! 그러곤 빠르게 올라오는 댓글을 읽었다. 우주야 지금 뭐하고 있어? 저 지금 대본 연습하고 있어요! 짜잔~~ 대본 표지 한 번 보여줬다.
ilikikl__ : 언니 오늘 기분 좋아보여요!
woojooking : 오늘 우주 신나보인다🥰🥰
오랜만에 여러분 만나서 기분이 좋네요! 우하하. (사실 원래 오늘 기분 좀 좋긴 했어요.) 근황 토크 좀 하는데 익숙한 아이디가 보였다. 어라 여러분 제 하나뿐인 친구가 들어왔네요. 재민 하이~~. 올라오는 댓글들이 난리가 났다. 이 둘은 찐우정이다. 가 주를 이뤘다. 옆에 나재민 있었으면 성질 냈을 게 분명하다.
nanajaeminna : 누나 재미없어요~
“너 재밌으라고 하는 거 아니에요.”
nanajaeminna : 와 인성 웅성웅성
팬들이랑 소통하기도 바쁜데 나재민이 자꾸 시비 건다. 나중에 서울 가면 때려줘야지! 우주야 우주 이름은 천재우주 줄여서 천우주래. 한 팬분의 주접을 보고 흐흥 웃었다. 아 진짜 너무 행복하다! 여러분 라방 많이 킬게요. 하구 정해진 라이브를 끝내고 백수 나재민한테 페이스 타임 걸었다.
-하이 우주.
“뭐야. 촬영 있어? 왜케 뽀샤시 해.”
-나 오늘 씨에프 찍었어.
“허얼 뭐 찍었는데?”
-피자. 나 저번 드라마에서 피자 먹방 핫했잖아.
“슈스네 아주.”
에어컨 대신 열어놓은 창문으로 바람은 커녕 햇빛만 쨍하게 들어왔다. 펼쳐 놓은 대본으로 부채질을 하니 나재민이 걱정스러운 얼굴을 내비췄다.
“걱정하는 얼굴 금지.”
-야 좋아하는데 어떻게 걱정을 안 하냐.
“그런 말도 금지.”
-다 금지래.
나재민이 입술을 불퉁하게 내밀었다.
“여튼 지금은 한가하단 소리지?”
-응. 뭐 하려고? 서울 오게?
“노노. 나 지금 대본 한쪽 보낼테니까 연습 좀 같이 하자.”
-보내봐.
잠시 화면을 바꿔두고 대본을 읽은 나재민이 물음표 살인마가 됐다. 뭐야, 왜케 본격적이야? 이 상대방이 재현이 형이랬나? 아, 내가 할 걸.
“너한테 배역이 가긴 했고?”
-아니?
“뻔뻔한 거 보소.”
-나 원래 우주 한정으로 좀 뻔뻔해.
“웃기지도 않아 증말.”
나재민의 낮은 웃음소리가 휴대폰을 타고 흘러나왔다. 와 뭐야. 고백씬이네?
“엉. 너 웹드 로맨스 장인이잖아. 알려줘봐.”
-내가 뭔 장인이야아.
“부끄러워 하기는.”
“...저 남주씨 때문에 서울 안 가요.”
-네? 아 잠시만. 너 지금 너무 귀엽다.
“님아...”
이게 대본 연습인지 나재민의 덕질 타임인지 알 수가 없다. 시도때도 없이 캡쳐 눌러대는 나재민 때문에 감정을 잡을래야 잡을 수가 없었다. 아, 물론 애초에 생기지도 않았음. 아무래도 얘랑은 너무 친해서 그런 거 같다. 주접 떠는 나재민을 보다 머리 속에 한 명이 번뜩 떠올랐다.
참, 오늘이 그날이다.
“나재민씨? 당신은 천우주와 함께 가실 수 없습니다.”
이동혁을 만나기로 한 날. 매몰차게 전화를 끊었더니 다시 전화가 온다. 빠르게 홀드키를 눌러 거절했다. 잼나 미안. 무작정 밖으로 나와 카톡창을 켰다.
이동혁
나와
🍀
통보 해놓고 얼른 이동혁 집 앞에 찾아가려는데 문제가 생겼다. 나와서 작가님이랑 얘기하던 도영이 오빠한테 딱 들켰다.
“너 어디가?”
안그래도 올라간 눈매가 잔뜩 올라갔다. 그냥 요 앞에 산책? 눈치 한 번 보고 모자를 더 푹 눌러썼다. 오빠가 또 한숨을 쉬었다. 지가 할아버지야 뭐야. 작가님한테 살짝 양해를 구하고 쇼파에서 몸을 일으켜 내 앞으로 왔다. 귀 대봐.
“왜.”
“너 걔 만나러가지.”
“아니?”
“라이브 보니까 신났드만.”
“라이브 봤어? 그거 팬들 만나서 그런거야.”
“너 걔 좋아하지.”
?!?!?!?!?! 순간적으로 오빠의 가슴팍을 밀쳤다. ㅁ 머 뭐
“뭐라는 거야?”
공항도둑도 아니고 말 존나 더듬었다. 이..이.. 이동혁이 내 심장을 매수해갔다고~?! 이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렸다.
“아님 말고.”
킥킥 웃은 오빠가 재미없다는 듯 돌아서더니 다시 발걸음을 돌려 내 앞으로 왔다. 아 참, 우주야.
“열애설은 안된다. 알지?”
저 오빠가 진짜. 질색했지만 심장은 여전히 빠르게 쿵쾅거렸다.
🍀
물음표만 연달아 보낸 이동혁이 자전거와 함께 터덜터덜 걸어나왔다. 너 되게 한가한가봐.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올렸다. 오...
“이것도 일종의 (연기)연습인데 뭐.”
“너 뭐 하려고 그러지.”
“응.... 아니?”
존나 뜨끔했다. 뭐 이런 쪽으로 눈치 빠르고 난리야? 이동혁이 팔짱을 끼고 나를 내려다 봤다. 그렇게 내려다 보면 내가 쫄 줄 알고?
“...자전거 먼저 탈게. ㅎㅎ”
응. 쫄았다.
“혼자 탈 수 있냐.”
“아마...?”
확신없이 딱 페달을 밟았는데 아니나다를까 휘청휘청 난리다. 이동혁이 도와줄까. 물었으나 거절했다. 혼자 타야 돼. 아, 이번엔 이동혁이 보호대도 챙겨왔다. 보호대에 마법이라도 걸어놨나 이제 혼자 제법 탄다. 물론 부들부들 좀 떨긴 하지만. 약간의 걸음마 떼는 고라니 모먼트를 지나가니 커브길도 매끈하게 마스터다. 아무튼 개쩐다 나. 나 잘타지? 물었더니 이동혁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자전거를 대충 세우고 이동혁이 있는 그늘 밑 평상에 누웠다. 와 여기 저기랑 완전 달라. 이동혁이 날 빤히 내려다봤다. 저딴 각도에서도 살아 남네. 그래서 속셈이 뭔데.
“속셈이라니. 서운하게.”
“암튼.”
“음..... 천우주 시네마 극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몸을 일으켜 양 옆으로 손을 쭉 뻗었다. 미친놈인가? 이동혁 눈빛이 딱 그랬다. 내가 생각해도 미친 거 같긴 하다. 일반인한테 이런 부탁 하는 거(?) 첨이라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동혁은...
🍀
며칠 전, 태리 언니 방에 놀러 갔을 때였나.
“촬영하면서 힘든 거 없어?”
“촬영할 때 힘든 건 없는데 문제가 좀 있어요 언니...”
“왜?!”
“저 이때까지 가벼운 럽라 같은 건 많았는데 이런 럽라는 첨이라...”
태리언니가 빵터졌다. 으이그. 귀엽네. 연애해본 적은 없고? 당연히 없었다. 좋게 말하면 일에 몰두하느라 그랬고, 나쁘게 말하면 주위 시야가 좁아 나랑 내 관심분야밖에 몰랐다. 아마 새로운 친구 못 사귀는 것도 이 이유지 싶은데 뭐 딱히, 고칠 생각은 없구.
“아, 그 누구냐. 재민이란 친구랑 친하다며. 그 친구랑은 아무 사이 아니야?”
“당연하죠 언니...”
물론 걔가 저를 3년 동안 짝사랑하고 있긴 하지만요...
“남녀 사이에 친구 없다는 말은 다 옛말이구나. 어머 나도 꼰대 다 됐나봐.”
“여기 제가 증명하고 있어요 언니.”
“맞는 거 같네.”
개구지게 웃은 언니가 좀 생각하는 듯 하더니 나에게 가까이 오라며 손짓했다. 이건 내 꿀팁인데,
“좀 아리까리한 사람이랑 대사 쳐보면 돼. 일석이조.”
언니가 손으로 브이자그리며 음흉하게 웃었다. 예..?!
🍀
그러니까 이동혁은 지금 나한테 아리까리 하기 때문에.
“연기 연습 같이 해줘.”
뻔뻔하게 대본을 내밀었다. 싫다고 튕길 줄 알았는데 순순히 대본을 받아들었다. 엥. 멀뚱하게 서서 눈만 끔뻑이는데 멍청한 얼굴 하지 말라고 뭐라 했다. 근데 나재민이나 얘나 나한테 잔소리 오지게 한다. 나 뭐 잔소리 부르는 상이야?
“나 연기 못해.”
“괜찮아. 나 몰입 잘해. 발연기 파티 속에서도 살아남았어.”
그 때 생각하면 좀 아찔하긴 하지만... 웃음 참느라 카메라에 안잡히는 허벅지를 막 꼬집었더니 멍이 크게 들어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진짜 아무렇게나 해도 돼? 이동혁이 재차 물었다. 대본을 확인한 모양인지 얼굴이 좀 붉었다. 귀엽기는. 하긴 첫 연기(ㅋㅋㅋㅋㅋ)에 고백씬은 좀 그렇지? 차라리 다른 페이지...
“여주씨. 사랑이 있다고 믿어요?”
“...느에?”
이동혁이 훅 들어오는 바람에 바보같은 소리를 냈다. 덩달아 대본을 내려두고 나랑 눈을 맞추는 이동혁의 눈빛도 훅 들어왔다. 잠시만. 태리언니가 말한 게 이런 거구나. 잔잔했던 심장에 이동혁이 돌을 던졌다. 물론 돌 던진 당사자는 생각도 안 했겠지만. 시작한다고 했을 때 해야지! 괜히 고개를 돌렸다. 나는 목소리를 다시 가다듬었고 이동혁은 다시 대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동혁씨. 다시 다시. 여주씨부터 다시 해주세요. 겨우 진정하고 감독님 성대모사를 했더니 이동혁이 바람 빠진 웃음을 지었다. 동혁씨.
“웃지 마세요.”
제 심장에 해로우니까요...
숙소 가는 길에 빛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분명 얼굴이 빨갰을 것이 틀림없다. 이동혁은 생각보다 연기를 잘 했고 발연기 파티 속에서도 살아 남았다고 자랑한 나는 존나 뚝딱거렸다. 태리언니는 뻥쟁이... 어떻게 이게 일석이조에요?! 연기연습은 하나도 안 되는구만...
“저기 나 진짜 발연기 하는 사람 아니야.”
“누가 뭐래?”
이동혁이 천천히 자전거를 끌었다. 아니 넌 내 드라마 같은 거 본 적도 없고... 너 그때 나한테 연기 못한다고 했잖아. 오늘은 긴장도 됐고...
“그거 진짜 농담이었는데.”
“진심 같던데.”
“농담이라니까.”
“내일 나 촬영하는 거 보러 올래?”
“내일?”
회심의 카드를 던졌다. 나름... 이동혁한테 잘 보일 내 카드. 잠시 생각하는 듯한 이동혁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 내일 일 도와드려야 돼. ...그렇구나. 아. 너무 아쉬움을 가득 담아 말했다. 그럼, 안녕!
“오늘 고마워.”
이동혁이 대답없이 살짝 얼굴을 숙였다. 어렴풋이 웃고 있던 거 같기도 하다. 콩깍지가 만들어낸 착각이겠지. 아오, 천우주야. 이불 밑에 들어가서 마구 발로 찼다.
🍀
“아버지 제가 마무리 할게요. 먼저 들어가세요.”
동혁이 제 아버지의 짐을 자전거에 실었다. 자전거를 타며 매일 다니던 길을 달렸다. 천우주 태워가던 길도 이 길이었는데. 순간 미소가 지어지던 얼굴에 깜짝 놀랐다. 걔 생각이 왜... 훅 불어오는 여름 바람이 동혁의 머리카락을 들췄다.
“학생, 돌아서 가줄 수 있을까요? 촬영중이라서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전거를 돌리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서 많이 들은 대산데. 자전거를 잠시 세우고 그 쪽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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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주 너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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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금손 작가님
사랑하잔아
오늘 편도
존잼이잔아
╰ ◟◞ ͜ ◟ ͜ ◟◞ ╯
O
°.
∩∩
( ・ω・)
c(_uu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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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아아 동혁이랑 우주 넘 귀엽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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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넘... 기 욥 당 ... ♥️
악 작가님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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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마지막 대사 완전 대박적
동혁이 우주의 각본에 뛰어들게 된 순간이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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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동혁이 우주의 각본에 뛰어들게 된 순간
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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