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 달 그림자에 비친 한 그루의 감 나무는 빈 마음을 내려 놓듯이 잎새들을 떨구고 있습니다. 부실하기만 하던 열매는 몇 번의 태풍으로 다 떨어져버렸어도 스스로의 자리에서 받은 일조량이나 바람의 양에 따라, 독특한 색깔을 지닌 감잎들을 보면서 우리네 인생에 대입시켜 본 하루였습니다. 소우주인 제 몸도 가을은 깊어서 낙엽이 지고 마디마디 허무가 쌓이려는 조짐이 보이면서 사물을 보는 척도도 달라져 지고 메고 가려던 삶의 무게를 한 꺼풀씩 덜어내고자 하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제가 살아 온 날들을 돌이켜 보면 삶이란 별 것이 아니었습니다 해가 지고 달이 뜨듯 제게 주어진 하루를 온전히 사는 것이 삶이었다는 자각이 오늘의 여유롭지 못한 마음을 툭! 건드리며 일깨웁니다. 맞는 말이지요. "지금 이 순간"외엔 무엇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삶이란 지금 이 순간인걸요. 어제는 이미 사라졌고,내일은 아직 제 것이 아닌 것을... 어제와 내일에 묶여 참삶인 오늘을 허방다리 딛듯 살았다는 깨달음.. 철학이 따로 있겠습니까? 살아가면서 매 순간 느끼는 작은 진리가 철학일테지요. 아니무스! 10월의 마지막 밤 저는 지금 개똥철학을 논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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