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야(Enya) ① 밤하늘 별과 여름을!
◀Dark Sky Island (밤하늘 보호 섬)
◀Paint the Sky with Stars (별로 하늘을 색칠하다)
◀Astra et Luna(별과 달)
◀Humming (허밍:우주의 소리)
◉주말과 함께 6월이 끝납니다.
한해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지나온 반년 동안 나름대로 의미 있었던 삶에 감사합니다.
올해 남은 반년의 삶도 기대와 희망 속에 모양 좋게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새달 7월은 장마와 함께 시작합니다.
6월 마지막 날에 시작된 비가 7월로 이어지면서 다음 한주는 비에 흠뻑 젖을 모양입니다.
매년 만나는 장마입니다.
지금쯤은 모두가 아마 장마철 동안 마음이 눅눅하지 않고 우울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그런 생활의 지혜도 쌓였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런 여유라면 장마 뒤 기분 좋은 여름을
지금쯤 미리 그려놓아도 괜찮을 듯합니다.
◉장마가 지나고 뜨겁고 맑은 7월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국내로, 해외로 여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각자 계획이 있겠지만 여름철 은하수 여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을 듯합니다.
광고에 등장하는 몽골 은하수 여행에 솔깃한 사람도 있을 겁니다.
별과 함께하는 여름이오늘 이야기와 음악입니다.
‘아일랜드의 여신’ 엔야(Enja)가 그 별 여행에 동행합니다.
◉여름은 은하수를 관찰하기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1년 중에 이때 은하수가 가장 높게 떠오릅니다.
그래서 가장 밝은 은하의 중심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 대부분 최근 들어 은하수를 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불빛 때문입니다.
여기에 공기오염도 물론 한몫합니다.
그래서 불빛이 없는 곳으로 가야 은하수도 쏟아져 내리는 별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밤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는 달입니다.
환한 보름달 아래서는 은하수를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믐달이나 초승달이 뜨는 날에 은하수 관측에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흐린 날엔 볼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별을 보기 위해 은하수를 만나기 위해 해외로 나가곤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볼 수 있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가장 높은 곳의 도시 해발 9백m가 넘는 태백시에서는 여름에 별 보기, 은하수 보기를 이벤트 행사로 진행합니다.
그래서 근처 함백산이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좋은 대안지가 됩니다.
특히 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일대는 2015년 국제 밤하늘 협회가 ‘밤하늘 보호 공원’으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밤하늘 별을 보기가 어려운 도시를 떠나 힐링하고 싶을 때 가볼 만한 곳입니다.
◉영국해협과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 사이에 있는 영국령 채널제도(Channel Islands)의 샤크(Sark) 섬도
밤하늘 별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지구상의 낙원가운데 한 곳입니다.
그래서 국제 밤하늘협회가 세계 최초로 밤하늘 보호섬(Dark Sky Island)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은 이전에 없던 ‘밤하늘’의 개념을 가진 곳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것을 노래로 세상에 널리 알린 가수가 바로 아일랜드의 앤야(Enya)입니다.
◉6백여 명이 살고 있는 샤크섬에는 인공의 불빛이 없습니다
자동차도 없고 가로등도 없이 밤에는 오직 달빛과 별빛만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유일한 교통수단은 자전거 정도입니다.
엔야는 한동안 이 섬에서 지내면서 별자리 속을 유영하는 음악을 만들어 냅니다.
◉마차부자리 별인 Capella와 Auriga, 하늘에서 두 번째 밝은 별인용골자리 에타(Eta Carinae),
큐피트의 화살을 상징하는 화살자리별 사기타(Sagitta)가 노래 속에 등장합니다.
모두 은하수 속에 있는 별들입니다.
여름철 별자리인 독수리자리 아귈라(Aquila)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초여름의 별 알파 센타우리(Alpha Centaur)도
나타납니다.
◉‘땅거미가 지면서 하루를 마감하고 밤은 자유로운 몸이 되었네
푸르고 깊은 하늘에서는 천국이 떠오르네
내게 돌아와 줘 내게 돌아와 줘’
엔야와 오래 손발을 맞춰온 시인이자 작사가인 Roma Ryan이 쓴 시에 엔야가 곡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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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달, 우주를 안고 있는 하늘은 엔야에게 음악적 영감을 끊임없이 주고 있는 대상입니다.
일곱 번의 앨범을 내는 동안 ‘Dark Sky Island’에 앞서 영국 차트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노래도 하늘과 별의 노래였습니다.
1997년에 내놓은 앨범 ‘A Box of Dream‘ (꿈의 상자)에 담긴 노래 ’Paint the Sky with Stars’ (하늘을 별들로 색칠하라)가
바로 그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영국에서 4위를 기록하고 빌보드 200에 진입하는 등 상업적 성공을 거둔 노래가 됐습니다.
앨범 역시 엔야의 첫 번째 히트 앨범이 됐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골든 디스크 어워드를 받는 최초의 비일본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엔야는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대단합니다.
노랫말은 역시 Roma Ryan이 쓰고 작곡은 엔야가 했습니다.
프로듀싱은 Roma의 남편 Nicky가 맡았습니다.
‘누가 자정에 별을 걸어 놓았을까?
너의 마음을 밝게 하고 어둠을 밝게 만들기 위해 하늘을 별들로 색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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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하늘과 별, 달 우주의 아름다움, 지구의 아름다움을 그려낸 노래를 한 곡 더 들어봅니다.
앨범 ‘Dark Sky Island’에 함께 들어 있는 곡입니다.
‘Astra et Luna’(별과 달)입니다.
‘어둠 속의 밤하늘 별과 별과 달 구름 없는 맑은 하늘 바람의 위대한 노래
바다의 아름다움 지구의 아름다움 나를 둘러싼 세상의 아름다움
바다를 열고 여름을 열어 먼 여정의 밤을 항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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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6nzf62BX5kY?si=guFN6YtKuCuUxMOO
◉2015년 ‘Dark Sky Island’는 7년 만에 나온 엔야의 앨범이었습니다.
이 앨범의 첫 곡은 ‘Humming’(허밍)입니다.
여기에서 허밍은 ‘우주의 소리’를 의미합니다.
유럽우주국에서 2009년에 쏘아 올린 우주탐사 망원경이 포착한 초기 우주의 소리는 너무 낮아서 인간이
들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소리는 피아노 건반의 가장 낮은 소리보다 47옥타브나 낮았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이 이것을 가청 주파수로 변환시켰습니다.
◉엔야는 여기에 들어 있는 Humming을 제목으로 내세워 세상이 어떻게 순환하는지를 음악 속에 담았습니다,
‘이름 없는 별들과 똑같아 보이는 하늘과 모든 구름이 사라져 가고 그런 뒤 모든 변화가 다시 시작 되네’
이 작품 역시 엔야와 라이언 부부의 환상적인 팀웍이 만들어낸 엔야 특유의 몽환적인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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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OP_PPavoLA
◉9년 전 엔야의 이 앨범이 나오는 데 7년이나 걸렸습니다.
그 이후 9년 동안 다음 앨범을 내놓지 않고 간 시간 뜸을 들이고 있습니다.
1988년 스물일곱 살에 데뷔했던 엔야는 올해 나이 예순세 살, 이제 노년기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늦어졌지만 올해 안에는 새 앨범을 선보일 것이라고 가족이 전하고 있습니다.
나이만큼 완숙해진 엔야의 몽환적인 새 작품을 기다리게 됩니다.
◉취재를 위해 유목민도 만나기 쉽지 않은 몽골 오지 초원에서 몽골역사의 현장을 따라가던 때가 25년 전입니다.
한 달 이상 야영을 하며 초원과 친구하고 별들과 동무했습니다.
그 때 불빛 없는 깜깜한 초원에서 쏟아져 내리는 별들과 길게 흐르는 은하수의 강을 숱하게 만났습니다.
하지만 몽골의 변화무쌍한 날씨때문에 그것을 만나지 못했던 밤도 적지 않았습니다.
◉모처럼 몽골 은하수 여행에 나섰다가 성공하지 못하고 구름 덮인 하늘 아래 초원과 게르에서 보내다 왔다는
한 지인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상당한 비용을 들여 공들인 여행이 구름 덮인 날씨 때문에 허사가 됐다는 씁쓸한 이야기였습니다.
과거 경험이 떠올라 그 이야기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출발전에 꼼꼼한 날씨 체크거 우선이지만 통상 패키지 여행은 선택폭이 좁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