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를 알게 된건 작년 여름이었다.
회사 디자인팀장(여자임^^;)과 가까워져 술먹고 늦은시간이나 밤샘작업 한 후나 심지어 휴일까지도 난 그 집을 번질나게 드나들었다.
서로 다른 팀이었지만 협동을 요구하는 작업을 하는지라 얘기도 많이하고 조언도 많이 받았었다.
여름 특집을 섬으로 정했지만 과연 어디로 가야만 하는걸까?
그러다 선배의 앨범을 보다 눈에 들어온 그 곳.. 소매물도였다.
본인도 우연히 휴게소에 들렸다가 관광안내물을 보고 가겠됐다고 하니...
초원위에 하얀 등대라... 아! 이런 곳이 우리나라에 있다니...
당장에 달려가고 싶었다. 몇장의 사진을 골라들고 회사로 갔다.
윽! 그러나 짠밥에 밀려 팀장한테 밀렸다.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ㅠ.ㅠ
으흐흐~~ 기상악화로 배가 안뜨자 팀장은 소매물도 대신 욕지도를 댕겨왔다.
그렇게 나의 여름은 지나가고 올해 드디어 시간도 널널하고 기회가 찾아왔다.
회사를 그만둔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친구 때문이기도 했다.
어느날 "나 그만둘꺼야"라는 친구의 말..
"엉! 정말!! 너 같이 성실한 애가 웬일이야!!" 내 맘에 도화선을 붙이다니..
기회는 이때다 싶어.. 그만두겠다는 말을 끄내자마자 일주일 안으로 모든 정리를 끝냈다.
그러나 이것이 나보다 보름이나 더 다닐줄이야... m(-.-)m
뭐! 나야 그동안 혼자 잘 돌아다녔지만 소매물도만은 이 친구와의 동행을 위해 꼭꼭 숨겨놓고 세뇌 교육을 시켰다.
마침! 소매물도가 동물농장에 소개되면서 먼저 가자고 조르기까지 이르렀다.
알았어.. 내가 숙박이랑 차편까지 다 알아서 할테니깐 넌 따라오기나 하셔..
▲ 폐교를 보수해 만든 힐하우스.. 개장한지는 1년6개월정도 됐다고 한다.
여러 여행관련 책자를 뒤져 찾은 힐하우스...
무엇보다 숙박 요금이 저렴했다. 1인당 하루숙박료 만원...
이보다 더 싼 숙소가 있을까? 예약전화를 넣는다.
선착장에서 10~15분간 언덕을 올라와야 하니깐 힘들면 밑에서 방을 잡으란다.
이렇게 무뚝뚝할수가... 취사도구는 다 준비되어 있으니깐 먹을것만 사오면 된다구.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증이 더 커진다.
드디어 가기 몇칠전부터 비가 너무 많이 온다.
으흐흐~ 좋은 날씨는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배만 떠라...
떠나는 날까지 모든 일처리를 끝내고 서둘러 남부터미널로 향한다.
미리 표를 끊어놨어야 하는데.. 다행히 심야버스는 매진이었지만...
성수기 증편 버스로 원래 떠나는 시간보다 10분 일찍 가는 버스가 있었다.
서울에서 통영까지 버스요금 18,300원...
▲ 이른 새벽 여객선 터미널로 향하다.. 아침해가 터오는 장면..
도착시간 새벽 3시.. 휴~ 4시간만에 오는구나...
소매물도행 첫배는 7시인데 시간이 너무 남잖아.
결국 피씨방에서 5시까지 버틴후 여객터미널까지 걸어갔다.
택시로 기본요금 거리라는데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어느덧 어슴프레 날은 밝아오고 드디어 터미널에 도착했구나.
▲ 맘대로 퍼다 먹을 수 있는 부페식 반찬들.. 남기면 벌금 있음.
▲ 이것이 그 유명하다는 시락국? 맛은 먹어보고 알아서 평가하시길..
우선은 아침을 먹을 요량으로 서호시장의 원조시락국집을 찾았다.
골목을 잘못 들어가는 바람에 시장을 뺑 돌았지만 찾았다는 기쁨에...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같이 간 일행들 입맛에 맞아야 할터인테..
시래기된장국에 산초를 넣어서 먹는데 한 친구가 너무 많이 넣는 바람에 맛이... -.,-;
반찬 종류도 젓갈이 많이 들어가서 입맛에 안 맞다고 하는데..
난 맛있는데.. 한줄로 쫙 펼쳐진 반찬을 앞에 놓고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든다..
위치는 여객터미널 맞은편 하나로마트 농협입구 서호시장 입구에서 두번째 작은골목으로 들어가면 대장간 맞은편에 있다.
가격은 시래기국 3천원, 따로국밥 3천5백원, 막걸이도 한잔씩 팔던데..
같이 식사를 하던 아저씨의 소개로 뚱보할매김밥에서 충무김밥도 샀다.
예전에는 꼬치에 꼴뚜기를 꽂아서 먹었는데 그게 진짜 충무김밥이란다.
아침 일찍이라 문 연 곳이 드물었다.
슈퍼에서 햇반과 라면, 3분카레를 사들고 서둘러 배에 올라탄다.
요금은 13,200원.. 배가 좀 허술하다..
뒷 머리에 나가 바다와 하늘을 본다.
날이 흐리다. 친구는 연신 셔터를 누르며 좋다고 난리다.
자주 보는 바다.. 하도 여행을 다니니깐 이젠 무감각해질 정도이다.
▲ 길게 펼져진 비진도해수욕장..
첫번째 배가 닿은곳은 비진도.. 넓게 펼쳐진 해수욕장이 정말 예술이다.
길게 펼쳐진 해수욕장. 그 위로 드문드문 서 있는 전봇대.. 그리고 하늘엔 구름이 이동한다...
아아~~ 이건 그림이야..
▲ 힐하우스 그네에 앉아 바라본 모습.. 전봇대가 없었으면 훨 좋았을텐테..
1시간 30분이 되어 도착한 소매물도.. 드뎌 왔구나..
선착장엔 할머니들이 나와 예약안했으면 따라오란다.
학교로 간다니깐 친절히 길 안내까지 해주시구.
헥헥~~ 얼마나 더 올라가야할까? 가파른 길을 10~15분쯤 올라 드디어 힐하우스에 도착..
저기 달려오는 개가 바텔 선전에 나오던 그 개 맞쥐? 엄청 크다..
야외 테이블에 짐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오우! 그네도 있잖아.
2개가 있는데 서로들 탈려고 난리다. 이제부터 난 춘향이여~~ 향단아! 어서 밀어라...
창문을 넘어 방이 배정됐다. 교실이였던것 같은데 나무로 2층침대로 만들어 놓았다.
과히 좋은 시설은 안 되니.. 침대방이나 수세식 화장실을 원한다면 밑에 있는 다솔산장과 하얀산장을 권한다.
운치나 전망은 여기를 따라올때가 없으니 알아서 선택하도록..
주인아저씨가 전망좋은 포인트를 알려준다.
그러면서 무전기까지 건네주면서 조심히 잘 다녀오라구.
이 놈의 벅스는 좀 길안내를 해주면 안되나? 주인을 따라 도망가버린다.
오우! 드넓게 펼쳐진 초원위에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되어도 좋구.
사운드오브뮤직의 마리아처럼 도레미송을 불러도 좋구.
어떻게 된게 이쪽편으로는 나무들이 없다. 주인아저씨 말로는 불이나서 다 타버렸다고 하는데.
바람이 강해 나무가 못 자란다는 말도 있구. 염소 똥들이 많으니 그냥 신경을 끄는게 좋다.
묶여있지도 않고 자유롭게 방목된 흑염소들이 자기 세상인양 뛰어다니니깐 애써 쫓아다녀봤자 고생만 한다.
▲ 잔디밭에 앉아 충무김밥을 먹다..
평평한 잔디밭에 앉아 셀프샷도 찍고 이리저리 포즈도 취하구.... 음하하!! 이제부터 여기는 내 세상이여~~
일행들이 김밥 쉰다고 어서 먹자고 난리다. 알았어.. 먹으면 되잖아..
야외에서 먹는 충무김밥 맛 좋다.. 근데 물을 안 가져왔네.. 대신 음료수라도 먹자꾸나...
▲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열리고 나면 등대섬으로 걸어갈 수 있다.
▲ 등대에 올라 바라본 이국적인 풍경들.. 저 밑으로 꽃들이 만발..
▲ 쿠크다스의 배경이 되었던 등대섬 전경..
이제 저기 보이는 등대섬으로 출발~~
물이 흐르는 계곡의 바위들을 타고 내려가야한다.
나야 어디든 잘 돌아다녀서 괜찮은데 애들이 물기 많은 바위때문에 내려오지를 못한다.
음! 결국 미끄러운 샌달 덕분에 나도 미끄러지고 말았다. 아픈건 둘째치고 G2가 멀쩡해야 할터인데..
다행이다.. 천하무적 G2.. 드뎌 무사히 안착..
아직 물길이 열리지 않아서 애들이 못 건너가겠다고 난리다.
먼저 간 팀들은 남자들이 여자들 손잡아주는데 맞파도에 옷이 다 젖는구만..
모르겠다. 알아서 오도록 해라.. 깊은곳이 한 무릎쯤 오나? 바닥은 자갈돌은 미끄럽고 파도 한번 칠때마다 몸이 휘청하구.
여기서 빠지면 카메라 다 망가지는데.. 정신 차려야지..
그 상황에서도 아저씨가 가르쳐준 소라 잡겠다고 눈을 크게 뜨고 봐도 엥~~ 작은 소라밖에 안 보이는데..
결국 한주먹 잡았음에도 마땅히 둘 곳이 없어서 다시 바다 속으로 돌려보내줬다.. 잘가라~~ 애들아.. 쑥쑥 커서 다시 돌아와야해..
뒤를 돌아보니 애들도 바지를 걷어올리고 신발은 벗어서 한 손에 들고 잘 따라오고 있었다..
등대섬에서는 공사를 하는지.. 신축건물을 한창 짓고 있었다. 이 무거운 철근과 나무들은 다 어떻게 들여올지..
원추리꽃과 찔레꽃 등이 등대섬을 휘감고 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등대에 올라 저 멀리 바다를 내다본다.
아아~~ 무슨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정말로 내가 여기에 와 있구나...
꿈에도 그리던 그 곳에 내가 있다. 제주도가 부럽지 않은곳..
올라오는 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울타리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더 증가시킨다.
등대 밑으로 펼쳐진 꽃밭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길이 험해 가는걸 멈췄다..
이제는 몽돌길도 쫙 펼쳐져 그냥 걸어만가도 되겠다.
오후 1시를 지나 물길이 열리니 참고하시기를.. 12시쯤에 건너다가는 생쥐꼴이 될 수 있으니..
해녀들의 물길질이 바쁘다.. 이 근처에 소라가 많다고 하더니 정말인가보다..
다들 저 바위계곡을 올라갈 생각을 하니 아찔한가보다.
전화를 걸어 배를 기다렸다가 타고 간다는 사람이 있었다. 인당 5천원이라는데...
엥! 걸어가자.. 웬! 낭비인가 싶었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배로 섬 한바퀴를 못 돈게 억울하다. 글썽이굴도 못보구..
바위 중턱에 앉아 드러눕는다.. 아아!! 좋다..
한가로이 돌아다니는 염소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바로 밑은 낭떠러지인데..
시 한수 읊어도 좋구. 이어폰 끼고 음악을 들어도 좋겠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우리말고도 다른 여행자들이 있었다.
특히나 눈에 띄는 옷차림들이 있었으니..
핫팬츠에 나시에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온 여성과 남성분.. 알고보니 부부란다.
글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온 것이다. 여기가 해수욕장에 횟집이 쫙 늘어선 곳으로 알았단다.
윽! 식당이 하나도 없는데.. 먹을거 다 사가지고 와야하는데..
옷도 비키니만 챙겨왔다구.. 이를 어째!! 배고프다고 징징대니깐 아저씨가 라면 2개가 있으니 알아서 끓여먹으라고 한다.
맘도 좋으셔.. 이 엽기커플 김치며 밥이며 다 챙긴다. 김치냉장고에 꽁꽁 얼려진 김치를 냄비뚜껑에 올려놓고 녹이구.
서로 더 먹으라고 챙겨주는 모습이 보기 짠하다.
나중에 보니 아저씨가 신발도 빌려주셨다. 여분의 등산화와 샌달이 항시 준비되어있으니 알아서 신고 다니도록..
아저씨 갑자기 후라이팬을 들고 나오시더니 뺏어 먹는다.. 윽! 후라이팬은 그릇이 커서 한 젓가락질만 해도 장난아닌데...
그걸 또 뺏어먹는 여자분도 있었다.. 윽! 나도 구경하다가 국물 좀 얻어먹었다.
▲ 아저씨가 갑자기 벅스를 그물망 위에 올려놓다. 나올려고 발버둥치는 벅스..
햇볕도 따뜻하고 운동장에는 그물침대가 몇개있었다.
남자분이 먼저 그물망에 올라 잠을 잔다. 아저씨 왈 "저 그물망안에 두명이서도 잘 수 있어. 쫙 펴지거든. 부부면 한번 시도해봐"
그리고 여자분 이불을 들고 같이 눕는다. 애고! 부러운지고..
다음날 나도 못해볼 수냐.. 그물망 속에 들어가 모자를 덮어쓰고 잤다. 윽~ 좀 자다보니 춥다..
▲ 해가 지는 풍경. 날이 흐려 해가 보이지는 않았다.
4시에 들어오는 배를 기다리다.
왜냐하면 이들 부부가 삼겹살을 주문했다나 어쨌다나..
그걸로 같이 파티해야지.. 고추장삼겹살 볶음이 완성되구.
남자들은 밑에 내려가 낙지와 해삼을 사오구. 나중에 술안주로 먹을려구.
그렇게 우리는 다들 모여서 한 상을 차린다.
여기선 모두가 다 가족이 된다. 너꺼! 내꺼!의 구분이 없어지고 먹을때 같이 먹으면 그걸로 된거다.
다솔산장 언니가 줬다는 게장도 반찬으로 올라오구. 아저씨가 끓인 된장국도 맛있게 먹구.
마늘과 고추를 얼마나 많이 넣던지.. 마늘을 많이 먹어야 암과 사스가 예방되다나..
아저씬 13년동안 외국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김치랑 마늘을 많이 못 먹었기 때문에 먹어두어야 한다나..
면종류를 좋아해서 주방에 가보면 국수, 메밀국수 등이 많고 빵을 특히나 좋아한다. 오랜 습관이 된 듯..
날이 어두워서 설겆이는 내일로 미뤄두고. 여기는 우물물이라 두레박으로 물 퍼내기가 너무 힘들다.
샤워도 우물에서 물을 받아서 해야 하는데 얼마나 차가운지.. 웬만하면 참자..
저녁이 되면서 전기가 들어온다.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흘러간 팝송도 좋구. TV를 보면서 커피도 마시구..
아! 겨울에 오면 더 운치있겠다. 창 사이로 성애가 끼구. 안에서는 난로 피우면서 커피마시구.
우린 몸이 피곤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딱딱한 나무판 위로 이불을 깔고 잘려니 좀 고생스럽지만 언제 이런곳에서 자보나 싶구.
다음날 으으~~ 몸이 안 좋아서 그런지 눈이 절로 떠진다.
5시쯤 됐나? 세수를 하고 화장도 하구. 6시 아저씨 일어나다.
일찍 일어났으니깐 마당을 쓸란다. 애구! 친구한테 떠맡기구.. 난 설겆이를 맡았다.
7시 이제 한둘씩 일어나고 뒷처리는 나머지 분들에게 맡기다.
아침준비.. 무우국이란다. 아저씨의 무우채 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무우를 참기름에 볶다가 국물에 넣고 마늘과 고추를 넣어 시원한 맛을 내는..
그야말로 요상야릇한 맛인데 시원하다. 감자는 설익혀야 한다며 대충 볶구.
이걸로 아침식사 준비 끝.. 다들 모여 앉아 식사를 한다.
통영으로 나가는 첫배는 8시 30분이다. 아침식사도 안하고 서둘러 내려가는 분들이 좀 야속하다.
어느 부부는 여행용 캐리어를 짊어지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원래는 예약 손님만 받는다고 하셨는데.
올라온 성의를 봐서 아저씨가 숙박을 허락하셨다. 예약 안했어도 올라와서 생떼를 쓰면 받아주나보다.
엽기부부들도 아직 배 안왔다고 안심시키고 아침을 먹여 보냈다.
여기선 망원경으로 보면 저멀리 선착장에 있는 사람들이 다 보인다. 한 10배쯤 될려나?
▲ 남매바위를 찾아 헤메이던 중 좋은 풍경을 만나다..
가는 사람들이 있으나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단체 학생들인데 오자마자 라면부터 끓여먹는다.
우린 반대로 가 남매바위를 찾아 헤매고 내려오다 또아리를 틀고 있는 뱀을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
일광욕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처음에는 웬 검정똥인가 싶었다.. @@;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구. 저멀리 보이는 UFO모양의 예전 발전소에 올라가 구경도 하구.
아저씨가 끓여준 카푸치노도 먹구. 3천원이라고 해서 못 먹고 있었는데..
초코렛 가루를 뿌려서 그런가? 너무너무 맛있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다들 카메라를 가져온다.
그야물론 각종 디카부터 필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아저씨도 사진을 좀 하시는데 300mm렌즈부터 접사렌즈, 표줌렌즈까지 윽~ 뽐뿌의 연속이다.
바디는 니콘의 90is였던것 같다. 벽면엔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모습이 쫘르륵 붙어있다.
내 사진도 이곳에 붙여있으면 좋을텐테.. g2를 보고서는 이건 장난감 같이 생겼다면서 제대로 찍히기는 하는거냐구..
엥! 무슨 그렇게 섭한 말씀을.. 아저씨의 주문에 따라 이리저리 포즈를 취해본다.
역시나 연출사진의 대가이셨다. 아저씨의 밀짚모자를 훔쳐오고 싶었는데 파올로구찌의 골프모자로 비싸다고 안된단다.
손금도 봐주셨다. 내 손금은 평범한 회사원 만나서 아들, 딸 낳고 무난하게 산단다.. 엥! 뭐가 이렇게 싱거워..
그럼.. 결혼은 언제하나요? 20살 초반하고 25~26살때 결혼할 기회가 있었는데 다 놓치고 내년이나 내후년쯤에 할거란다.
만약.. 그때까지 혼자면 아저씨가 책임지셔야 되요. 라는 말에 "아니, 내가 왜 책임을 져" 발뺌을 하기는.. 후후..
언제 또 이 그네에 앉아볼까 싶어.. 한동안 그네에 앉아 바다풍경을 바라본다.
모기들만 없으면 딱인데.. 얼굴까지 가만두지를 않는다.
▲ 이것이 바로 황소인줄 알고 놀랍던 시베리안 허스키..
아저씨 왈 "여기는 백만원 이상 아닌 개는 키우지도 않어" @@...
▲ 곤히 자고 있는 다솔의 강아지.. 좀 일어나라..
이젠 내려가서 동물농장에 나온 강아지들을 보러가야지..
담에 또 찾아오기로 약속하고 내려온다. 다솔산장의 강아지들은 6마리인데 이게 3개월됐다는데 엄청 크다..
원~ 무슨 잠을 그렇게 많이 자는지.. 시베리안 허스키도 보이구. 첨엔 올라올때 웬 송아지가 있는줄 알았다.
북극에서 썰매 끌어야하는데 이 더운 남쪽에서 얼마나 힘들겠는가?
▲ 위에서 내려다본 선착장과 마을모습..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사진들도 다 맘에 들게 나와주었다. 또 소원이 생겼다면.. 가을과 겨울에 또 오고 싶다는거다.
날이 따뜻해서 한 겨울에도 메뚜기들이 살고 있다고 하니.. 정말인지 확인도 해야하구. 가을과 겨울엔 어떤 느낌일지.. 너무 기대된다.
한달씩 머물면서 시를 쓰거나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이 머문다고 하던데.. 이런 좋은 풍경에서 어찌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겠는가?
너무나 털털하신 아저씨.. 그 옆에 늘 붙어있는 늠름한 벅스.. 다시 찾아갈때까지 잘 있었으면 좋겠다..
난 이렇게 내 마음의 보물 하나를 새겨넣었다. 언제든 다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기를 기대하면서..
친구는 벌써 주위사람들까지 포섭.. 또 다시 갈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누구든 한번 가보면 매료되는 소매물도. 마음의 병도 모든 근심 걱정도 다 떨어버리고 자!! 떠나자..
교통편 : 강남고속터미널이나 남부터미널에서 11시에 떠나는 심야버스를 타면 통영항에 아침 7시에 출항하는 소매물도행 첫배를 탈 수 있다.
통영에서 출발하는 하루 2회 (아침 7시, 오후 2시), 주말과 휴일에는 3회(아침 7시, 오전 11시, 오후 2시)에 출항한다. 11시에 떠나는건 직항으로 1시간 10분 걸리며 보통 1시간 30분 걸린다.
해상일주 유람선 : 민박집에 부탁하면 섬을 한바퀴 돌 수 있다. 등대섬 사이로 있는 글씽이글은 꼭 가보기를 바란다. 1인당 1만원선이면 된다.
* 소매물도는 작은 섬이라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통영항에서 하루 5천원에 차를 주차할 수 있으니 맘편히 배를 타면된다. 먹을것은 필히 사가야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식당 절대 없다. 매점은 있다고 하나 당연 비싸겠죠.. 힐하우스 아저씨가 밀가루를 좋아해서 빵을 사간다면 당연 귀여움 받을 수 있다.
첫댓글 우와 가고싶다.
정말 가고싶어진다. 우리나라에도 이런곳이 있구나~~~~
부럽다...이 후기..전체메일 보낸다...너무 좋아서
상미야! 광주 동호회 얼라들한티 니꺼 뵈게줘두 되지? 사진만... 소매물도 가고자와라 해서 말야...
접사 사진 죽이네
무지무지 가고싶다. 내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꼭 가보고 싶다. 우~~~~~~~~~~~~~~~~~부러워.
우와 가고싶다(2)... 무지무지 가고싶다(2)...
전.. 갑니다... 가기로 했습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