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회 청소년화랑문화제백일장 운문 부문 입상작품
▪ 대상 : 운문 부문 홍예은 (경주여자중학교 제1학년 3반)
모자
걱정에 눈이 부셔 숙인 고개
아래로 미끄러진 지친 눈썹
하릴없이 일렁이던 수면 위
툭-.
수문을 열어버린 눈꺼풀을
덮어주는
가장 큰 모자
웃는 성적표에
짜증내던 친구도
나 때문에 속상한 엄마도
깊은 숨 붙들고
올려다 보는 하늘
거리 위를 지나는
모든 이들의 머리 위
늘 파아란 웃음 머금고
“내 강아지 내 강아지”
할머니 목소리처럼
저 그림자 이겨낼
영원히 벗지 않을
모자
모두의 가장 넓고
든든한 모자,
하늘 모자
오늘도 어김없이
저 위에서... ... .
초등,저학년부 운문
▪ 장원 심소윤 (금장초등 1/4)
강아지
우리 아빠
나보고 맨날
우리 집 강아지래
우리 집 멍멍이가
낳은 새끼도
우리 집 강아지래
나도 강아지
멍멍이 새끼도 강아지
그럼,
멍멍이 새끼는
내 동생인가?
우리 아빠가
귀엽고 사랑스러우면
강아지라고 부르는 거래
그래서 나는
우리 집 첫째 강아지
멍멍이 새끼는
내 동생 강아지
▪ 우수상 임수진 (나원초등 3/2)
강아지
나의 이름은 수진이에요
하지만
우리 할머니, 엄마는
나를 똥강아지로 불러요
어, 뒤를 보아도
꼬리도 없는데
왈왈왈~
이런 소리도 안 내는데
우리 할머니, 엄마는
내가 하는 행동이
꼭 똥강아지 같데요
어쩌죠. 나도
이젠
내 이름보다도
똥강아지가 더 익숙해 진거 같아요.
▪ 우수상 최지은 (금장초등 2/3)
강아지
할아버지는 나를
우리 똥강아지
이쁜 강아지라 부르신다.
꼬리도 흔들 줄 모르고
멍멍 짖을 줄도 모르지만.
할아버지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럭무럭 자라 거라
건강하게 자라 거라
우리 똥강아지.
살랑살랑 웃으며
나풀나풀 춤을 추는
나는 할아버지에게
귀여운 똥강아지.
▪ 가작 양지우 (옥계 동부초등 1/5)
강아지
똥강아지 애견 숍의
복슬복슬 털 강아지
까만 까만 깜장이
털 강아지 웅크리고
맛있는 솜사탕
깜장이가 눈을 뜨면
초롱초롱 밤하늘 별빛
솜사탕 같고
별빛 같은 강아지
꼬옥 안아 데려오고 싶다.
▪ 가작 김예지 (금장초등 2/3)
강아지
킁킁 귀여운 강아지
왈왈 무서운 강아지
강아지는 변덕 장이
애교 부릴 땐 이쁜이
멍멍 짖을 땐 못난이
얼굴이 오락가락
집 지킬 땐 내 마음이 덜덜
애교 부릴 땐 내 마음이 살랑
언젠 좋고 언젠 싫은
강아지는 변덕쟁이.
▪ 가작 이준혁 (흥무초등 1/1)
강아지
내가
안아 줬을 때
복슬복슬 솜사탕 같은 첫눈이.
강아지 삼푸로
샤워하면
폴폴 냄새 좋은 첫눈이.
레이저 불빛으로
따라오는 놀이하면
이리 깡충 저리 깡충
첫눈이가
내 손을 핧으면
미끌미끌 간지러워
첫눈이는
나에게
행복을 줍니다.
▪ 가작 박솔희 (나원초등 2/1)
강아지
외할머니 집 강아지는 백멍이...
우리 백멍이 처음 만난 날
너무 작고 예뻐서 내가 키우겠다
고집부리다
아빠한테 혼만 나고...
우리 백멍이 오랜만에 봤더니
그 작고 예뻤던 백멍이는 어디 간 거야...
그래도 내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먼저 멍멍 짖어대며 꼬리 흔들며
나를 마중 나오는 우리 백멍이
▪ 가작 이채원 (유림초등 3/1)
강아지
길가에서 만난
조그마한 강아지
나에게 다가와서
멍멍 짖는 강아지
“으악!”
얼른 엄마 뒤로 숨었네.
“어머 낫!”
엄마도 깜짝 놀라시네.
엄마도 강아지를
무서워 하시는 구나!
내가 엄마를
닮았나 보다.
▪ 장려상 손지협 (금장초등 3/2)
강아지
할머니 댁 강아지
할머니 오시면
좋아서 멍멍멍
내가 할머니 댁
마당에 들어서면
사납게 으르릉 으르릉
강아지는
할머니가 제일 좋은가봐
내가 제일 싫나보다
나만 싫어하는
할머니 댁 강아지
흥! 흥!
나도 너 싫어!
▪ 장려상 김은빈 (나원초등 2/1)
강아지
화가 나도 멍멍멍
슬퍼도 멍멍멍
기뻐도 멍멍멍
우리 멍멍이
참 귀여워요
할머니는 저보고도
강아지라고
부르세요
저는 항상
웃음만 주는
강아지 할래요.
▪ 장려상 송호열 (옥계 동부초등 3/6)
강아지
도화지에 강아지를
그려놓고 말을 건다.
강아지야
아까부터 심심해 보이던데
지금부터 나랑 놀자.
그러자 그림 속 강아지가
내 친구가 된다.
▪ 장려상 황동환 (옥계 동부초등 3/6)
강아지
강아지
나는 우리 집
똥강아지
할머니 똥강아지
할아버지 똥강아지
멋진 내 이름 놔두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나만 보면
우리 똥강아지 하며
엉덩이를 두드려요.
▪ 장려상 손정협 (금장초등 3/2)
강아지
귀여운 할머니 집 국화
이쁘기도 하지요
내가 놀아주지 않으면
금새 토라지고
귀여운 할머니 집 국화
내 속을 뒤집기도 하지요
나만 보면 멍멍멍
장난을 치지요
귀여운 할머니 집 국화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심심할 땐 나의 친구가 되어 주는
소중한 내 친구.
초등,고학년부 운문
▪ 장원 박채윤 (용황초등 4/3)
태극기
가시 박힌 철조망으로 38선을 만들었고
한반도는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다.
북녘에는 태극기가 아닌 인공기가...
내 형제조차 목 놓아 불러 볼 수 도 없다.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하나라고...
나는 꿈꾼다.
북녘 땅에도 한반도에도 얼이 고스란히
담긴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이제 대한만국은
세계 평화를 꿈 꾸듯
진정한 한반도의 모습을 갖추고
세계 속에 우뚝 솟아오를 것이다.
▪ 우수상 김민정 (영덕 야성초등 4/3)
태극기
궂은 날에도
같은 자리에
펄럭이는 태극기
우리 엄마 아빠와
닮았다.
넓은 교정에서
비를 맞고도
펄럭이는 태극기처럼
마음이 힘든 날에도 나를 지켜주시는
엄마 아빠
태극기가 없으면
우리나라를 상징 할 수 없듯이
나를 사랑해주는
부모님이 있기에
나도 있는 것이다.
▪ 우수상 김은서 (유림초등 6/5)
태극기
유월이 온다
슬픈 역사를
기억하는 빛바랜
낡은 태극기
쏟아지는 포탄
빗발치는 총탄에도
결코 쓰러질 수 없는
상처투성이 깃발이
바람에 나부낀다.
피로 얼룩진
헐벗은 산등성이에
전쟁의 끝을
알리는 작은 깃발
잊을 수 없는 유월이 온다.
▪ 가작 남수연 (금장초등 4/6)
태극기
태극기
바라볼 때 마다 내 마음을 울린다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고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 같다.
수연아!
펄럭펄럭 태극기가
나를 부른다.
나도 태극기를 불러본다.
고마워, 태극기야.
▪ 가작 노원섭 (나산초등 6/1)
태극기
당신은 태극기를 그릴 수 있는가!
누가 갈라 놓았는가 호랑이의 허리를,
탐욕스런 독수리는 창공을 선회하며,
태양의 깃발은 우리를 짓밟는데,
당신은 태극기를 그릴 수 있는가!
하늘 , 땅, 불, 물. 우리의 민족성과 대자연.
누구에게 빼앗겼는가, 누구에게 짓밟혔는가.
아아. 침통하다. 죽어나간 호랑이들
아아. 분하다. 소녀들의 청춘을 누가 보상해 주나.
태극기가 펄럭인다. 어쩌면 당신이 그린 태극기일지도...
▪ 가작 김지수 (황성초등 6/4)
태극기
빨강과 파랑속의
보이지 않는 선.
얇고 가늘어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선.
저 멀리서 들려오는
작은 외침.
“그 선을 자르자!”
“그 벽을 부수자!”
그 한마디 한마디가
태극기에 새겨져 펄럭인다
▪ 가작 박준희 (나원초등 5/2)
태극기
우리나라의 독립의사를 세계에 알림을
기념하는 삼월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의
충성을 기념하는 유월...
우리나라의 헌법 공포를 기념하는 칠월
우리나라 군인 아저씨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국군의 날
우리나라 최초의 나라인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고
오늘의 한글을 만들어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는 시월...
그 모든 것을 기념하는 날...
우리들의 사랑 태극기가 하늘에 열립니다.
태극기는 우리들의 사랑입니다.
▪ 가작 변서영 (금장초등 4/2)
태극기
푸른 바다 위
붉게 떠오르는 해
백의민족의 혼을
머금은 너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고난과 역경의 순간을
꿋꿋이 견뎌온
의지의 불사조
이제는
내게로 날아온
너를
소중히 지키겠노라
내 가슴 속
뜨거운 불길이
솟구쳐 오른다.
▪ 장려상 배소연 (창원 삼정자초등 5/4)
태극기
한결같은 펄럭임이
수 천 년 우리나라 자존심을 닮았네
건, 곤, 김, 이 태극 문양
우리 민족의 통일된 마음을 닮았네
태극기의 흰색바탕
우리 민족의 순결함을 닮았네
북쪽을 향할 때에는 슬픈 미소
온몸으로 통일의 간절함을 띄우네
세상을 향할 때에는 높은 기상
반만년 자존심을 끊임없이 내 뿜 내
▪ 장려상 이소영 (유림초등 6/1)
태극기
우리나라 태극기는
너무 너무 바빠요.
우리 반 교실에 왔다가,
우리 집에도 왔다가,
옆집 친구네 집에도 왔다가,
너무 너무 바빠요.
태극기가 높이 펄럭 일 때면
군인 아저씨들은 멋진 군복을 뽐내며
나라를 위해 충성을 맹세하지요.
태극기는 이렇게 너무 너무 바빠요.
매일 매일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달리지요.
우리가 편히 쉬고 있는 지금도
태극기는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 장려상 최은서 (구미 원호초등 4/7)
태극기
동해를 멋지게 지휘하듯
펄럭이는 태극기
독도는 든든하겠다.
내가 학교 가는 길에도
항상 늠름하게
펄럭이는 태극기
“안녕 좋은 아침”하면서
먼저 말 걸어 준다
나는 태극기 휘날리며 희생하신 애국 선 열사
생각에 마음이 울컥한다.
▪ 장려상 김희진 (금장초등 6/2)
태극기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국기
빨간색은 해, 파란색은 물
그 옆에 있는 검은색 줄들은
하늘 그리고, 땅, 물, 불
참 다양한 뜻이 있구나.
내가 만약 태극기라면
빨간색은 사랑 파란색은 미움
검은색 줄들은 가족과, 친구, 선생님,
마지막으로 나.
이렇게 모이면 참 좋은
우리나라의 국기
▪ 장려상 김유경 (황성초등 6/1)
태극기
태극기가 하늘높이 펄럭인다.
이 태극기는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이 담겨있는 태극기이다.
1910년 하늘을 펄럭이는 국기는
일본의 국기였다.
이것을 본 우리의 선조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있나.
온갖 고문을 받아도 선조들의 바람은
딱 한가지였다.
바로 독립을 해서 태극기를 하늘 높이
펄럭이게 하는 것
그리고 1945년 우리는 광복하고
다시 우리의 국기인 태극기를
하늘에 펄럭이게 되었다.
우리는 선조들이 되찾은 태극기를 소중히 다뤄야한다.
우리에 후손들에게 영원히 가슴속 깊이 펄럭이길 기원한다.
중등부 운문
▪ 장원 이채원 (계림중 2/5)
모자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는 봄 소풍날
들뜬 마음으로 여는
우리 집 검은색 서랍에는
우리 가족 모자 옆
그 옆에 살포시 놓인
할아버지 낡은 밀짚모자
먼 여행길을 떠나신
우리 할아버지 낡은 밀 짚 모자에
감춰지지 않는 수 십 년의 세월이
농사를 지으며 흘린 땀방울이
잊혀 지지 않는 할아버지의
따스함과 향기가 담겨있다.
더듬더듬 만져보면
드러나는 지난세월의 연륜
듬성듬성 느껴지는 거친 면속에
할아버지의 환한 미소
함께한 시간의 추억
점점 뚜렸 해 진다.
창틈으로 들어온
따스한 햇빛과 봄 향기가
그려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밀짚모자 속에 아련히 담긴다.
▪ 우수상 피진현 (포항 환호여중 2/2)
모자
지구의 모자에
모자는 지구의 피부를 위해 셀 수 없을
만큼의 시간동안 지구를 지켰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지구의 모자에
커다란 구멍을 뚫었다.
우리가 뚫어놓은 구멍
그곳으로 대놓고 들어오는 태양빛
오직 지구를 위해 태양빛을 막아주려 애쓰는
지구의 모자와
자기 피부 신경 쓰기 바빠
서둘러서 눌러쓰는 우리의 모자
달라도 너무 다르다.
▪ 우수상 신동준 (월성중 1/5)
모자
이글이글 타 오르는
아지랑이의 목마름을 달래려
손에서 물병을 거꾸로 쏟아본다
흘러내린 추억이
갈증을 달래는가 싶더니
이내 마른 아스팔트 사이로
숨어들어 흔적을 감춘다
흐려지는 할머니의 기억처럼
스르르 말없이 사라진다
내리 쬐는 뙤약볕 깊숙한 밭고랑 사이
알록달록 꽃무늬 밀짚모자
우리 할머니
수줍은 미소의 열여덟 소녀는
천길 만갈 밭고랑 세월 돌아
이제 그 아들의 아들에게서
모자(母子)의 지난 추억을
어렵사리 더듬어 낸다
기억 너머 아련한 모자의 회상이
깊게 패인 주름 사이로 새어나와
서서히 꿈틀대기 시작한다
이렇게 일흔의 할머니는
다시 수줍은 미소의 소녀가 된다.
▪ 가작 정능규 (문화중 2/5)
모자
처음 보는 놈이 내 집에 찾아왔다.
보기에도 괜찮게 생기고
흠잡을 데 없는 녀석
나도 한 땐 저런 때가 있었을까
다른 이를 밀어내고 사랑을 독차지
하던 시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만
바라보던 이가
처음 보는 녀석과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난 처음 보는 녀석에게
내 자리를 내어주고
그 녀석 밑에 깔려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홀로 눈물짓고 있다
▪ 가작 권희진 (무산중 3/1)
모자
나를 숨기려 너를 찾았다.
차가운 눈물이 가득 맺힌 내 두 눈을
가슴 속 메아리치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숨기려
나는 너를 찾았다.
너무나도 싸늘한 세상 속에
나는 나를 가뒀다.
흘러가는 시간은 나에게 무심했지만
너는 나에게 손을 뻗었다.
나를 깨우려는 듯 내 뒤를 쫓아오는 햇빛
나를 드리우는 산뜻한 바람에 흔들렸다
모든 게 완벽해진 지금
너에게 나를 숨겼다.
시간지나 돌이켜 보았을 때
너는 나의 그늘 이었다.
▪ 가작 하준열 (신라중 1/3)
모자
길거리에 모자들의 패션쇼가
벌어진다
무지개처럼 화려한 빛깔로
온 거리에 빛을 발산하는
모자
수수한 모양과 색을 지녔지만
숨겨진 매력을 뽐내는
모자
다 날고 해졌지만
성실한 땀방울로 뿌듯한
모자
화려한 것도,
수수한 것도,
낡고 해진 것도
모두 없어서는 안 될
패션쇼의 주인공이다.
▪ 가작 최우혁 (계림중 3/3)
모자
한 방울 한 방울 땀방울이 모자 틈 사이
어머니의 이마와 눈방울 위로
흘러 내려옵니다.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시는
어머니의 머리위엔
항상 같은 색에 항상 같은 모양의
모자가 씌워져 있습니다.
어머니가 시장에서 비싼 모자 앞에
오래 서성일 때 어머니의 머리위에
씌워진 모자를 버리고 비싼 모자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매번 거절하시는 어머니
그 모자의 비밀은 제가 고등학교 때
어머니께 선물한 바로 그 모자였던 겁니다.
▪ 가작 정소현 (포항 환호여중 2/4)
모자
당신은 왜 그렇게 위험한가요.
당신은 무엇을 위해 그렇게 일 하나요
당신은 그런 위험한 일을 하고서도
집으로 돌아갈 때
무엇이 그렇게 행복 한 가요
앞도 잘 보이지 않는
먼지들 안에서
무엇을 위해 그렇게 일 하나요
당신은 왜 매번 매순간이 위험 한 가요
왜 당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나 요
나는 기도 할 거예요
당신이 다치지 않기를
당신이 집으로 갈 때
무심하게 나를 지나쳐도
나는 항상 당신을 지킬 게요
당신 머리 위로 오는 것을
무엇이든 내가 막아 낼게요.
당신이 다치지 않게
안전한 모자가 될게요.
▪ 장려상 김보현 (선덕여중 3/5)
모자
빛의 향연으로부터
힘든 나를 위해
그림자를 만들어 준다
그 그림자에
나는 나의 얼굴을
햇빛으로부터 숨긴다
가려진 내 얼굴은
단지 그 그림자 안에서
바람만 느낄 뿐이다
햇빛도 받지 않고
더위도 덜 받고
단지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여유를 느낀다.
▪ 장려상 윤혜환 (월성중 1/5)
모자
모자 너는 어디에서 왔니?
모자 너는 햇빛도 가려주고
장신구처럼 꾸며주는
그런 좋은 존재
모자야 너는 왜 도망가니?
휘위잉 바람이 불면
도둑처럼 달아나는 너
그런 도둑 같은 너
모자야 너는
바람이 불면 강아지처럼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니?
그래도 나는 니가 좋아
왜냐하면 내가 심심할 때
술래잡기 하면서 모자 넌
나랑 친구처럼
놀아주었기 때문이야
▪ 장려상 임주현 (포항 장흥중 3/3)
모자
어느 신비로운 세상의
우주의 끝과 같은 새까만 모자
모자의 묘한 힘 때문인가
나의 까만 마음 때문인가
모자를 쓸 때면 난 모자와 같이
내 모든 것이 검정색으로 칠 해진다
나의 실수, 짐을 들으려
나를 향한 누군가의 손가락 같은
가시를 피하려
나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 같은
뙤약볕을 눈 감으려
나의 신비로운 모자를 꺼내어 쓴다
모자는 나에게 없는 어둠을 가지고
나의 모든 면을 가린다
차가움, 비겁함, 치졸함, 따뜻함 까지도
한때는 모자에게 묻길
‘모자야, 넌 왜 하필 모자니?
세상엔 밝은 게 정말 많은데 말야.’
모자가 조곤조곤 속삭이길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상처들을
대신 감싸주고 있는 거야.
그래서 너의 곁에 있는 거란다.
한때는 생각하길
모자가 날 감싸 주는 거
아니면 날 갉아 먹는 거
모자를 바라보지만
고요한 침묵뿐
점차 모자는 소중함과 두려움의 공존
모자에 가려질 때 마다
모자는 조용한 늪이 되어
다시금 날 꿀꺽 집어 삼킨다
마치 도마뱀 같이 가장 조용히 사악한.
▪ 장려상 임경우 (화랑중 1/2)
모자
운동화 끈 동여매고
거북이 등딱지 같은
내 가방을 매고
아침 해 피어올라
흔들린 구름 보면서 학교를 간다
가방 속에 든
많은 책들을 생각하며
난 왜 공부해야 하지?
난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일까?
무거운 발걸음이 될 때도
콧노래가 나오는
가벼운 발걸음이 될 때도
되는 일상 속에서
난 먼 훗날
내 머리 위에 쓰게 될
나의 꿈
나의 모자를 생각하며
학교로 걸어간다.
▪ 장려상 김미주 (선덕여중 2/3)
모자
햇빛이 쨍쨍할 때나
나를 가리고 싶은 날
모자는 나를 지켜준다
때로는 범죄자처럼
무서운 인상이 될 수 있다
때로는 나의 프라이버시를
가려준다
쉽게 생각하지만
아주 중요한 필수품이다.
고등부 운문
▪ 장원 서선화 (선덕여고 1/6)
지우개
개를 떠올리면
지우개가 생각난다
우리 집 개 이름은 지우개
우리 지우개는
지우개를 파먹는 걸 좋아했다
너 때문에
새로 산 지우개만 몇 개가 넘어
얄미운 자식
어느 날 집에 돌아오니
차가워진 지우개
널 새로 사긴 싫은데
▪ 우수상 김균환 (문화고 1/3)
지우개
식탁에 꽂은
노오란 유채꽃보다
환하게 잇몸으로 웃는
꽃 한송이 있습니다.
마르고 바랜 꽃잎이
이는 바람에도 바스라 질듯 하지만
햇살 아래 기우뚱거리는 걸음은
나비를 부릅니다
젊어서 얻은 한이
머리에 서리처럼 내려앉고
녹슨 시간들 삐걱 이며 뼈마디를 흘러도
고스란히 몸으로 견뎌내던 할머니
새벽 달빛 유난히 곱던 밤
달맞이꽃 눈부시게 하얀 속에서
아이처럼 절뚝이며 치매 길을 갑니다.
▪ 우수상 이경섭 (계림고 2/1)
지우개
책상위의 파란 지우개
당당히 놓여 있더랬지
조용히 놓여 있더랬지
저 하늘 한구석에 구름 눌러 담으면
내 손바닥 한구석에 뭉처 놓으면
하늘쪽빛 고이모여 눈에 담긴다
그 모든 이름들
그, 모든 싫은 이름들
하늘 조각 손에 쥐고 스치면
조용히 아스라 진다
곱게 일그러 진다
그 모든 구름들
그, 모든 뿌연 구름들
하얀 하늘에 검게 날 뛴다
요란스레 부셔 진다
갈 갈 이 찢어 진다
메마른 땅에 가는 가지하나 옆에 놓으면
내 발바닥 한 구석에 닿게 놓으면
갈대가닥 고이모여 손끝에서 탄다
책상 위의 파란 지우개
눈물 날 때 손등으로 닦으면
같은 쪽빛이 묻어 나오더랬지
조용히 묻어 나오더랬지
▪ 가작 한예진 (경주여고 1/8)
지우개
그대의 고통 속
검게 흩어지는 눈물을
애써 모른 척 하고 싶었다
허나 그 눈물 어쩌나 서글픈지
그대가 서 있는 하얀 세상 원망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그저 그대 눈물만을 닦아 줄 수 있어서
내 몸 갈아 문들어 지는 고통에도
아무 말 못한 채 그대를 감싸 안았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무엇이 그댈 지치게 했는지
길 이으며 쏟아지는 하얀 설움에
물들어 가며 더욱 세게 그댈 안았다
무뎌 지는 고통의 시간들 속 번져가는
나의 눈물에 그대의 웃음에
우린 서로 사라지면서도
다가올 새하얀 평원을 직감한 채
서로의 온기 나눠 가지며 눈을 감았다
▪ 가작 정효준 (경주여고 1/4)
지우개
진로 희망서를 빤히
쳐다보았다
꿈은 있는데
적을 수가 없다
국어 교사라고 적을까,
아, 난 성적이 안 되지.
심리학자로 할까,
아냐, 미래가 불안정 하댔어.
사회복지 까지 쓰다 지웠다.
대신 공무원을 적었다.
지우개가 내 꿈도
깨끗하게 지웠다.
▪ 가작 김아형 (선덕여고 1/6)
지우개
해와 달 틈서리에 서서
나는 지우개가 되었습니다
해를 지우고
달을 지우고
밝음과 어둠을 지우기를
반복했지만
지워지는 건
나 자신임을 알았습니다.
사시사철 이러다간
뼈와 살이
하나도 안 남겠지만
지워져야 하는 까닭으로
그냥 섰습니다.
▪ 가작 전민성 (경주여고 1/1)
지우개
포대기에 쌓여 세상 밖으로 나오던 순간
처음으로 온전히 땅에 발을 붙이던 순간
느껴지던 설레는 마음
갖가지 고난이 다가와 머릿속을 좀먹어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피와 살이 깍여도
느껴지던 굳건한 마음
한 줌의 재가 되었을 때
더 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
무(無)에서 느껴지던 진득한 흔적
짧지만 강열한 지우개 인생
▪ 가작 김세지 (선덕여고 3/7)
지우개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어지는 나
기쁨과 아픔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나
존재할 필요가 없어지는
날은 언제 일 까나
연필과 사람들에게
늘 도움을 주는 나
내 이름은 바로 지우개라네
▪ 장려상 정지현 (근화여고 2/1)
지우개
가슴 밑바닥에 잠겨있던
오물 같은 고백과
과거와 곧 찾아올 미래의 서러움
그 모든 것들을 담았던
당신의 언어는
저의 가장 희고 깨끗한
마음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까지 연필을 놓지 못했던
짙은 감정을
저는 기억 합니다.
당신은 기억하십니까?
당신을 위해 온몸을 깍고
가장 투명한 눈물로 밤을 보냈던
저의 뭉툭한 귀퉁이를
당신의 마음을 종이대신 담아
흑연 같은 멍을 가슴에 담아야 했던
나의 순결한 마음을
▪ 장려상 박아정 (선덕여고 1/2)
지우개
세상에 가치 없고 귀하지 않은
존재는 없습니다.
그 존재가
사람이든 사물이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다만 스스로 가치 없어지거나
타인이 가치 없게 여길 뿐입니다.
지우개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모든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우개 가루가 날린다는
이유로 싫어하지만
꼭 필요해서 곁에 두지 않는가.
상업적인 목적이긴 해도
상품가치가 있으니까
다양한 종류의
지우개를 생산합니다.
학생인 나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존재인 지우개.
아무 곳에나 버리는 행위는
제발 하지 맙시다.
소중하고 한정적인
자원을 생각하여
지우개를 소중하게 다루자.
▪ 장려상 신수영 (문화고 2/4)
지우개
잘못 쓴 문장이 있듯이
잘못 살아온 세월도 있다.
볼펜으로 잘못 쓴 문장은
지우개로도 지워지지 않는다.
잘못 살아온 세월은
볼펜과 같다
잘못 쓴 문장이 있듯이
지우개로 다시 시작하고픈
세월도 있다.
▪ 장려상 권기훈 (신라공고 1/4)
지우개
지우개는 뜨겁다
내가 열정을 불태운
종이를 지워야 하니까
지우개와 함께 있으면
두려울 게 없다
왜냐면 틀려도 지울 수 있어서
지우개는 나의 열정이다
▪ 장려상 황유진 (경주여고 1/1)
지우개
매일 매일이 노트를 지우는
지울 때 마다 몸이 닳아서 없어지는
그런 너에게 내 이야기를 바칩니다.
이 노트에 차곡차곡 채워지는
내 얘기가 괴롭게만 느껴질 때
아픈 이야기를 지워 줄게요.
조금씩 사라지는 너의 몸은
내가 밟아온 흔적들을 지우고
행복한 이야기만 채워 줄게요.
네가 조금씩 닳아가는 순간순간
나의 인생도 하루하루 닳아 가겠죠?
네가 지워지는 희생으로
나의 악몽과 불행들은
행복한 이야기들로 채워 갑니다.
대학,일반부 운문
▪ 장원 오선희 (경주시 금성로)
강물
구름이 빗물이 샘물이
여기 모여 흐른다.
천년 신라의 울음과 눈물을 담고
금장대의 그림자를 담고
우리의 오늘들을 담고
흐르고 또 흐른다.
나의 남은 일생아
우리 아이들의 빛나는 일생아
거침없이 흘러라
구름이 빗물이 샘물이
모여 흐르듯
행복이 눈물이 환희가 수고로움이
모여 흘러
보석처럼 반짝이는 바다로 가자
▪ 우수상 조수영 (경주시 황성로)
강물
아직 동도 안튼 이른 새벽
그예 저 바다로 가셨단다.
때로는 잔잔히
때로는 격렬히
굽이굽이 굴곡진
기나긴 여정 마치고
차마 따라 나설 수 없는 길
눈물로 배웅할 수밖에 없는 길
그래도 강물은
도도히 흐른다
그렇게 남은 사람은
그래도 살아진다.
강물이 쉼 없이 흘러가듯
인생 또한 그렇게 흘러간다.
언젠가 우리 또한 바다로 가리라.
가신 분 조문하고 오는 밤길
오늘따라 서천 강물이 짙푸르다.
▪ 우수상 박선심 (경주시 용강동)
강물
사방을 요새로
고요히 흐르던
작은 나라
거센 산업의 폭우 속에
거센 경제의 물줄기 속에
우직한 노 젓기로
고요한 물결 지켜낸 너
인공 지능, 드론, 알파고, 실업,
불황이란 파도에
새로운 시대적 노 젓기로
찬란한 물결 만드는 너
사방을 친구로
당당히 흐르는 너는
대한민국의 역사.
▪ 가작 김현경 (경주시 양남면)
강물
가만히 보았다.
할매가 보인다.
강물 소리에 묻힌 할매 울음소리가 보인다.
얼핏이 보았다.
달빛 사랑이 보인다.
숨죽이며 고개 숙인 갈대들의 부끄러움이 보인다.
나를 보았다
휘청이는 나를 보았다
돌을 던지며 무너지는 내가 보인다.
할매를 안고 나를 안고
단련된 근육으로
강물은 그렇게 달린다.
▪ 가작 최한규 (경주시 화랑로)
강물
손끝이 시려 내려다 본 너머에
하늘이 내려 왔습니다.
구름을 탄 물벌레는
온 몸을 뒤뚱거리며
살랑살랑 노를 저어 물풀 사이로
숨바꼭질을 하고,
이리로 저리로 나를 훔쳐보던
하늘 물고기는
눈을 감았다 눈을 떴다 를 반복합니다.
어느새 다가온 하양 솜사탕이
흩어지듯 사라지고 나면
엄마와 아이 닮은
하얀 구름 물결 사이로
웃으며 지나갑니다.
손끝을 지나는 차가운 물결 위에는
하늘을 품은
뭉게뭉게 이야기를 갖고
지그재그 줄을 지어
기나 긴 여행을 떠납니다.
▪ 가작 변원철 (경주시 현곡면)
강물
작게 조그맣게
서서히 움직이는 것이
어!
다들 모여 있네.
어디에서 왔는지?
시끌벅적 요동을 치네.
각자의 색깔대로
여기저기 움직이며
때론 성난 듯이
때론 조용하게
같은 곳을 바라보며
단합을 하네.
와!
시원하게 출발하네.
▪ 가작 노현미 (경주시 시래동)
강물
햇살에 사라져버릴라
어린 짐승들의 목을 축이고 말라
작고 여린 네가 왔다
고사리 같은 손을 잡고
봄엔 진달래, 가을엔 단풍
굽이굽이 돌았다.
언제부터인지
황금빛 벼를 물들일 테냐
넓은 바다로 나아갈 테냐
물어도 대답 없는 네게 실망하기도
바위에 부딪혀 깨지고 떨어져 부서지는
너의 모습에 울기도 울었다.
마르고 갈라진 나의 몸 위로
너는 어느샌 가 훌쩍 자라
대지의 양분이 되고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이제 커 버린 네가 나를 떠났다.
▪ 가작 김대곤 (포항시 북구 흥해읍)
강물
바람의 흔들림에
하늘 안은 강물은
멀미를 하고
찰나의 바람
그 아우성과 강물은 뒤 섞이고
그럴 때 마다
난 눈을 못 뜨네
그런 버릇이 있네
그저 가만히 바라 보 네
후드득
강물위에 물오리
큰 날개 짓이 깨울 때 까지
난 그런
흐르는 강물에 빠져보는
버릇이 있네.
▪ 장려상 양수호 (경주시 충효동)
강물
건강한 어머니가 떠오를 때면
그곳에 간다.
길을 걷다
건강하지 않은 노인들을 볼 때마다
그녀가 아른 거린다.
나는 언젠가
한 줌이 된 그녀를
그곳에 흩뿌린 적이 있다.
더 이상 변할 것 없는 시간 속에서
마냥 그녀가 떠오를 때가 많다.
유난히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오늘도 저 강물이
내 슬픈 시간들을 흘려보낸다.
▪ 장려상 최명희 (경주시 동천동)
강물
끝없이 이어지는
한줄기 빛이여!
흐르는 세월과 어우러짐이
큰 뜻을 품은 듯한
오로라 같아.
새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의 젖줄이여!
흘러져 걸러지는
굽이굽이 인생길
모퉁이의 아픔에도
인고를 이겨내는
어머님의 품속이여!
굽이치는 물줄기에
유유히 감싸 안아 주는
포근한 모성애 같은 것
자연은 한 덩어리의
우주의 힘이여!
세월은 가도
변하지 않는 강물.
영원한 어머니의 품속 같은 것.
우리의 생명줄이여!
▪ 장려상 하미숙 (경주시 조양동)
강물
강물은 어머니다.
젖먹이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처럼
대지에 강물을 적시어 꽃을 피운다.
강물은 수행자다.
오폐수가 흘러 들어와도 맑은 물이 될 때까지
흐르고 흐른다.
강물의 운명은 멈추지 않고 흐르는 것
내 몸 안에도 강물이 흐르네
사랑이 오면 행복하게 흐르고
괴로움이 오면 괴롭게 흐르고
내 몸 안에 강물이 멈추지 않고 흐르기를.
도도하게 흐르기를.
▪ 장려상 이진령 (경주시 동문로)
강물
내 눈 속에 일렁이는 그리움
티가 들어가지 않아도
강물 된다
뒤 돌아보면
후회 투 성인 삶
그래도
하나, 하나 줍는다.
세차게 흘러
둑- 만든다.
새 빠알간 장미 넝쿨
송이송이
밤마다
골을 헤치며 흘러간다.
▪ 장려상 김미정 (경주시 용강동)
강물
내 마음에 강물이 흐른다.
왜 이리 사는 게 힘든지 모르겠다
새벽부터 나는 왜 이리 바쁜지
하루의 시작부터 애들에게 지쳐간다
나에게도 여유 넘치던
지난 시절이 있었을 텐데
이제는 시간에 쫒기며 사는
그냥 아줌마일 뿐이다
네 마음에 강물이 흐른다.
힘 든다고 외롭다고 누가 나를 알아주길 바라며
난 오늘도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 사람은 항상 따뜻하며 언제나 나만 바라봐주는
단하나의 사랑인 내 사람.
오늘도 당신으로 인해
내 마음의 강물은
달콤한 솜사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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